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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됴 검열위] 크게 함 쪼개볼래?

2002.9.22.일요일
딴지 영진공 비됴 검열위


어케, 다들 한가위이자 중추인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


물론, 본 우원같이 하루 웬 종일 장판에 얼굴 맞대고, 처절하게 자빠져 껌딱지, 코딱지 줍기 놀이하는 낭인들에게는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명절이지만서도 사회와 가족을 위하여 조빠지게 고생하는 독자 니들에게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연휴에 다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또 우리의 여인네들에게는 술상에 성묘상에 밥상에 다과상에 꽃다운 얼굴이 우거지상으로 환골탈태되는 그지 같은 날로 못 박혀 있을 명절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   


그래서 본 우원 활명수가 되어 울 여인네들의 맺힌 기분을 좌악 일방에 소화시켜주기 위해, 뒷북같지만 마음이 담긴 우끼고 자빠라진 추석맞이 대 영화 선물을 무려 2편이나 준비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크게 함 쪼개볼래?









 <오스모시스 존스 (Osmosis Jones ,2001)>


기억들 하시는가? 인간의 원초적이자 삶의 의지 그 자체라 명명할 수 있는 먹고 싸는 번민스러운 문제에 가장 충실했던 인물, 미달이 아빠 박영규.  


이처럼 초유의 철학적 대 캐릭터를 영화적 소재로 먼저 환기시킨 똘똘한 친구들이 있었으니, 바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와 <내겐 너무나 가벼운 당신>으로 똥뚜간 유머와 악취미적 화면 빨의 황제로 등극하신 패럴리 부라덜스이다.


이들이 영규형과 완전 찰똥 궁합이라 할 수 있는 쥔공 프랭크(빌 머레이 분)를 데리고 와 2001년에 싸질러 놓은 영화가 있으니 바로 <오스모시스 존스>.



마누라와 사별한 이후,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눌러 앉은 프랭크는 무슨 연유인지는 몰겠지만 남들이 먹지 말라는 음식만 지 혼자 좋다고 암 때나 들고 먹고, 주워 먹는 천상천하 유아독식의 대식가이다.


어느 날 그의 무남독녀 셰인(엘레나 프랭클린 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삶은 달걀 하나를 맛나게 시식하려고 한다. 그리고 입안에 넣으려고 하는 찰나, 철창 안 원생이 한 마리가 잽싸게 날라와 달걀을 인터셉트 해 지 주댕이로 낼름 집어넣는 대()만행이 도발되고, 이에 격분한 프랭크는 원생이와 일생일대의 사투를 벌여 결국 자신의 일용할 간식을 되찾는 감격스러움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지만 병 걸린 거시기에 자기 거시기 밀봉도 안 한 채 담금질했다가는 걍 지좃 좃뙈버리 듯, 원숭이 입에 들어갔다 나온 달걀을 세척도 안 하고 한 입에 원샷해버린 프랭크는 서서히 지 집구석에 몸져눕는 자업자득의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별반 패럴리 부라덜스의 기존영화와 차별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당해 영화는 윗썰 이후로부터 엉뚱하게도 애니매이션이 실사와 함께 뀡겨든다. 다시 말해, 원숭이로부터 공급된 바이러스가 프랭크의 신체기관으로 안전하게 공수되어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나는데, 그 몸 안에서 벌어지는 우끼고 자빠라진 상황들을 애니매이션으로 처리해 버린 거시다.


것두 철저하게 인간이 사는 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았으니, 영화의 기상천외함은 더 배가됨이다.


위장은 타 지역 손님들이 들어와 지인들과 해후하는 인천공항이나 연안부두쯤으로, 방광인 고환은 서로가 석별의 정을 나누는 목포의 이별 항구로 그려져 나온다는 말이다.


결국, 인체 안의 병균들과 박 터지게 싸워왔던 백혈구 경찰서 소속의 오스모시스 존스가 지독한 바이러스 악당 트락스와 자웅을 겨뤄 프랭크가 건강을 회복하냐 마냐는 것이, 당 영화의 기둥 스토우리다.









백혈구 경찰서 소속의 오스모시스 존스


글고, 독자 제위인 니덜도 진저리나도록 알고 있듯, 형사가 등장하는 영화치고 버디 영화의 형식을 안 뛴 무비들이 있것냐! 따라서 얘덜, 지들 꼬라지도 망각한 채, 갖출 건 다 갖추고 영화에 등장한다.


오스모시스 존스와 짝패를 이루는 넘은 캡슐 형태의 감기약 드릭스. 이 넘들, <리셀 웨폰>의 두 형사처럼 예의 그 끈끈한 우정의 마초적 후까스러움을 실사 못지않게 눈물나게 보여주고 있었더랬다.


<오스모시스 존스>가 당 부라덜스의 전작들과 다른 점은 특이하게도 감독이 두 명이 아니라 합이 넷, 뭉탱이로 나서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패럴리 형제는 실사를 책임지고, 나머지 두 친구가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다는 고난도의 셈법이 나오는데, 한 넘은 2000년도에 출시된 저주받은 SF 환타지의 걸작이자 애니매이션의 결정판 <아이언 자이언트>에 조촐하게 참가했던 피에트 크룬, 나머지 한 넘은 <인어공주>, <개미>의 애니매이터였던 톰 시토.


이처럼 2인 2개조의 떼거지로 나서서 분업한 결과물이 당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혈혈단신의 한 넘이 만든 것 마냥 영화 전체의 때깔은 한결같음이다.


당 영화 안에는 <매트릭스>, <타이타닉>, <터미네이터2>의 패러디 장면도 있으니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특히 당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위의 패러디 씬들은 실사와 애니매이션의 경계를 문지방 뛰댕기듯 막판에 죄다 몰려있으므로, 이 후반부에서는 거의 엑스타시의 장도에 오른 포만감 비스무리한 거시기를 한없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됨이다.


그래서 당 영화의 스토오리는 독자제위들의 조카들이나 슬하의 자식들을 착석시켜 에브리바디 보아도 될 정도로 쉽고, 잼나고, 발랄한, 상상력 극대치의 가족영화에 다름 아니다.   


또한 전작들처럼 역겹고 뜨악스러운 비위 상하는 장면 오바스러울 정도 아니니 걱정은 하덜덜 하시지 않아도 된다. 물론 원색이 오색찬란하게 수놓아진 애니매이션 때문에 엽기적이고 느글거리는 숏들이 오히려 이내 귀엽고 앙증맞게 보일 정도다.




 <쥬랜더(Zoolander ,2001)>


NBC의 마빡 프로그램인 생방송 코미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SNL)> 출신이자 배우이고 감독까정 조지고 있는 벤 스틸러.



그가 <청춘스케치(중훈이와 여인천하의 난정이가 나온 영화 아님)>와 <케이블 가이>에 이어 세 번째로 떡카니 내놓은 영화가 있으니, 황당어이없음의 코미디 <쥬랜더>이다.


먼저 당 영화의 줄거리는 거의 주성치식 X파일에 다름 아니다.


데렉 쥬랜더(벤 스틸러 분)는 비록 덜 떨어진 인물이기는 하지만, 파파라치들과 팔등신 같은 여친네들로부터 수많은 러브 콜을 받는 최고의 슈퍼모델이다. 그것도, 3년 연속으로 올해의 남성 모델에 선정된 전대미문의 인물.  


하지만 쓰리 고!도 모자라 포 고!까지 힘차게 외치며 4년째까지 독식하려던 그는 킥보드와 요요로 무장한 여피족 비스무리한 신인 모델 한젤(오웬 윌슨 분)에게 그만 목덜미를 잡히고 피박까정 씌게 되는 처량한 신세로 강등돼 부린다.


그리고 이때 마침 날로 번창해 가는 세계 빠쑝계에 예기치 못한 일진광풍이 몰아치게 되는데,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수상이 미성년자의 노동착취를 뿌리 뽑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평소 노동력이 졸라 싼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막대한 불로소득을 갈취해왔던 서구 빠쑝계의 윗대가리들은 이 연설에 발끈하고, 결국 말레이시아 수상을 암살하기로 합의하며 그 일을 해낼 킬러로 멍청하기 그지없는 쥬랜더를 낙찰하기에 이른다.


아무것도 모르고 재기의 기회를 주겠다는 사탕발림에 마냥 좋아하며, 빠쑝계의 미친 넘들에 의해 서서히 세뇌 당하고 인간병기로 거듭나게 되는 쥬랜더. 그리고 이 얼토당토 않는 음모의 숲에 쉼 없이 뀡겨드는 다종다양한 갈갈이와 같은 작은 사건들.


내용이 좀 구리냐? 그래, 적지 않게 황당할 거다.


솔직히 당 영화를 통해 손발바닥에 땀날 정도의 드라마적 서사미를 느끼기도 힘들 것이고, 그렇다고 또 겨드랑이에 땀날 정도로 긴장감과 흥분을 자아내는 것도 아니며, 다시 한번 또 미국식의 유치해 보이는 유머코드가 존나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다시말해 보는 이에 따라 반응하는 태도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점이지 모...


<쥬랜더>의 매력은 응당 벤 스틸러라는 네 음절이 뿜어내는 캐릭터의 힘에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당 영화에는 또 다른 매력 덩어리가 있다는 말인데, 바로 숨은 장면 디벼내기.









어디서 많이 본 장면같지 않냐?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영화의 패러디 장면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미국 대중들의 키취적 문화라고 할 수도 있다. 먼저 인해전술을 펴며 개떼같이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살펴보자.


웬만한 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평생 한번 걸치기 힘든 호사품들을 주조해내는 토미 힐피거, 탐 포드, 도나텔라 베르사체와 같은 디자이너들.


쭉쭉(빵빵은 보기나름)의 원조모델 클라우디아 쉬퍼. 쥬랜더의 아버지로 나오는 탄광 무지랭이 존 보이트, 모델계의 록키로 출연한 헨젤은 <에너미 라인즈>와 <상하이 눈>의 오웬 윌슨, 기기묘묘한 악녀로 이미지 변신한 밀라 요보비치.


그 외 위노나 라이더, 빌리 제인(타이타닉), 쿠바 구딩 주니어, 레옹과 스타워즈의 나탈리 포트만(얘는 거의 주연), 크레이찬 슬레이터, 데이빗 보위 등등...핵!핵! 이 정도다 씨바!


또한 영화의 패러디 장면은 <매트릭스>, <스타워즈>, <오스틴 파워>, <시계 태엽장치 오렌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까정 화려하다. 특히 큐브릭 대인의 <2001..>은 잘 포착해 보아야 한다.


쥬랜더와 헨젤이 컴퓨러를 작동시킬 줄 몰라 아등바등하는 장면과 함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장엄한 관현악이 울리는데, 이는 태초에 인류의 조상인 유인원들이 공중에 높이 올린 동물의 뼈다구가 우주에 떠 있는 현대의 우주선 디스카버리호로 변하는 절묘한 순간의 원작을 패러디한 명장면이다.


음악도 역시 80년대의 향수 어린 곡들만 선곡해 엉뚱한 장면에 백그라운드로 깔음으로써, 적잖은 재미를 던져 주고 있음이다.  


롤라장 세대에게 바치는 왬의 <웨이크 업 비포유 고고>, 닭장 디스코텍 세대에게 헌사하는 마이클 잭슨의 <삐 잇> 등등 니들도 접수하면 즉각적으로 리액션을 취할 수 있는 음악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이외에도 미국의 CF와 팝아트의 대인 앤디워홀 작품, 키취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의상들과 헤어스탈, 갖가지 괴상망측한 소품들, 또 이제는 곰팡내 나는 브레이크 댄스 등등 다종다양한 팝 컬처의 자양분이 여러 형식으로 짜깁기돼 노출된다.


이처럼 당 영화는 수많은 숨은 그림들을 말도 안 되는 구라성 이야기 속에서 비틀고, 오바하고, 촌스럽게 변주해 그려내면서도 오묘하고 쏠쏠한 재미를 길어 올리고 있다.


어케 보면 당 영화는 로버트 알트만이 감독한 <플레이어>의 메시지처럼 빠쑝계 스타들의 이면을 보여주면서 뿌라스 껍데기는 역시 알트만의 <패션쇼>를 빌려와 또 뿌라스 주성치와 오스틴 파워의 황당무계함의 설정 숏을 뀡겨 결국 마구잡이로 연출해버린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음이다.    


그래서 분명 당해 영화 <쥬랜더>는 보는 이에 따라 그 재미의 폭이 정연씨의 몸무게만큼이나 들쑥날쑥 할 것이다. 고로, 재미의 측량은 여러분만이 잴 수 있다.









오늘 본 우원이 선물한 조촐한 비디오세트 크게 함 쪼개볼래?가 그런 대로 괜찮았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영롱함이 지좃뙈로 파노라마치는 오바 코미디의 진수 앞에서 구차하게 떠들어 보았다만, 결국 니가 다리품 팔아 직접 빌려다 보는 게, 가장 효율적이 아니겠어. 글고 보고나서 뿌듯했다면, 그것으로 본 우원 만족한다.



 
홀대받은 여인네들을 찾아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만 갈 순 없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반골
(bango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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