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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昌의 沈默

2002-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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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昌의 沈默

2002.9.27.금요일

딴지 문예부
 

昌은 갔습니다. 아아 미워하는 나의 昌은 갔습니다.
주위 시선을 쌩까고 300평 작은 빌라를 향하여 난 적은 길로 당당히 떨치고 갔습니다.
대쪽이라 빛나던 옛 가면은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며느리 출산의 추억은 나의 머리의 꼭지를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마른 昌의 큰아들의 몸무게에 귀먹고 아비 다른 昌의 작은아들에 눈멀었습니다.
병역도 사람의 일이라 검사할 때에 미리 들통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뽀록은 한순간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분노에 터집니다.
그러나 기만을 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투표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믿고 나서 믿은 것을 후회하는 것과 같이 찍고 나서 찍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아아 昌은 갔지마는 나는 昌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울분를 못 이기는 분노의 노래는 昌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딴지 문예부
왕칠이(ten-sev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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