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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드 클래식 4

2001-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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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드 클래식 4


2001.11.27.화요일

딴따라딴지 종군기자 겸 디제이 깐따멘

 










음악다방의 DJ들이 그렇게도 욹어먹던 아름다운 이밤, 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싫증나지 않고 아름다운 이밤, 늘상 하던대로 이밤도 우선 음악 한곡부터 띄워놓고 시작하기로 하자. 


오늘도 역시나 잘 알려진 곡을 열분들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투표에서 늘 1위를 차지하는 Bach의 Unaccompanied Cello Suite No.1 in G major 중 Prelude.  속칭 무반주 첼로 조곡 이라 불리는 흔하디 흔한 곡인만큼 식상하다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대중적 인기를 가진 곡이라면 반드시 그만한 매력이 있는 법... 오랜만에 진지하게 다시 들으며 새로운 감흥을 느끼셨음 한다. 


아시다시피 바흐는 엄격한 정형속에서 음악을 구현했다. 그러나 그 정해진 틀 안에서 만들어지는 이 선율의 아름다움. 첼로라는 악기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으로부터 아름다움을 모두 추출해내고 있다. 원곡은 G major 첼로곡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Edgar Meyer의 콘트라베이스 버전(A major로 연주된)으로 올렸다. 


왜냐구? 음악 승리를 이룬 한 한국인 콘트라베이시스트의 이야기로 오늘의 누드 클래식을 시작하기 위해서...!


지난 여름, 프로야구 20년의 역사를 결산하며 야구에서 다른 삶의 길로 전업하여 비범하게 살고 있는 야구인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프로골퍼로 전향한 쌍방울 출신의 B씨, 에로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해태 출신의 K씨 등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단연 콘트라 베이시스트로 다시 태어난 OB 베어스 출신의 프로야구 원년멤버 박종호 씨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82년 프로야구에 입문한 그는 85년 훈련도중 다친 어깨로 인해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새로운 삶을 고민하던 그는 평소 좋아하던 음악을 하기로 결심하고 콘트라베이스의 길로 접어들 게 된다. 


89년 모 음대에 진학하여 전공한 후, 94년 독일 서베를린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다시 음악 명문인 쾰른대에서 전공하였다. 


99년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그 높은 경쟁을 뚫고 대전 시립교향악단에 정식단원으로 합류하게 되고, 현재 콘트라베이스팀의 수석주자로 활동중이다. 꽤 알려진 일이니, 매스컴을 통해서 들어보신 분이 많을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을 시작하고, 그 길에서 열심히 연주하였고, 좋은 결실을 성취하였다는 것... 이건 정말 바람직할 뿐 아니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본 깐따멘, 이런 당연한 사례를 듣고 감동까지 받게 되었을까. 그건, 이런 당연한 일이 현실에서는 매우 어렵다는, 그리고 특히나 울나라의 음악풍토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글타. 당연해야 할 일이 실제로는 당연하지 않다면, 그건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 아니겠나.





울나라 클래식계...


스스로 판단하여 음악이 좋아 음악을 시작하는 것을 쉽사리 허용하는 울나라 사회도 아닌데다가, 뒤늦게 스스로의 원함으로 인해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어 버리게 되는, 다시말해 환경 - 주로 가정환경 - 이 처음부터 밀어주지 않으면 음악하기 어려운, 즉 출발선이 다른 바닥이 바로 이 바닥이다.


하긴 출발선이 공평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싶긴 하다. 예를들어 공부만 보더라도, 집안의 문화가 학구적이고, 부모들의 능력이 받혀주고, 사는 동네의 학력수준이 높고, 어울리는 주위눔덜이 다들 왠만큼 공부하는 눔덜이라면, 당연히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누드클래식 첫회에서 언급하였던 부르디외의 문화자본 컨셉을 다시 언급하자면, 돈 몇푼 자식에게 물려주는 유형의 세습보다 더욱 무섭게 계급분단을 고착시키는 무형의 문화자본을 세습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다. 타고난 생물학적 유전요인도 한 사람의 자질과 인생방향에 영향을 많이 미치겠으나, 주위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두 번 말하면 이빨 아픈 이야기 되는거다.


그런데 문제는, 클래식 음악은 이 불공평한 출발선이 무지무지하게 더욱 심한 판이라 이거다.


공부야 어려서부터 주리장창 놀고 비행청소년으로 날아다니다가도 뒤늦게 공부 맛을 들여 시작하면 왠만큼 만회가 될 수도 있는 법이고, 운동도 어려서부터 시작을 하기는 하지만 중고등학교 지나며 왠만큼 머리가 굳었을 때 시작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아저씨의 문화자본론이 울나라 클래식계처럼 철저하게 맞아 들어가는 곳도 드물거다.


미술도 마찬가지, 어려서부터의 조기교육도 필요하지만 뒤늦게 자신의 의지로 미술의 길을 걷는 화가들 상당히 많다. 


그리고 대중음악도 글타. 나이 충분히 들어 내 길은 음악이다라고 결심하면 그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은데다가, 요즘이야 얼굴 반반하고 몸매 쭉쭉빵빵하면 길거리 다니다가도 노래야 며칠 연습하면 된다, 하지만 몸매와 얼굴은 타고나는 것이다는 철학에 빠져 있는 매니저에게 픽업되어 금붕어 가수로 픽업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클래식 음악판은 어떠한가.


앞에서 음악승리의 예로 든 콘트라베이시스트 박종호씨의 예라든지, 가난과 싸우며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여공에서 오스트리아 유학을 마치고 모 대학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소프라노 이점자 교수의 예라든지, 레슨을 받거나 악기를 구입할 형편이 안되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몇몇 음악인 라든지... 가끔씩 이런 예들을 통해 마치 클래식 음악의 길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는 듯 포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극소수중의 극소수의 일일 뿐인 거다.


음악 엘리트의 길을 걸어가는 음악인들, 이들은 대개 5~6살부터, 혹은 이른 경우 서너살부터 조기교육을 통해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조기교육이 테크닉적인 면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겠으나, 음감의 형성이 어린시절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절대적인 차이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흔히 하는 우스갯소리로, 대학 가려고 음악하냐? 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건 뭘 모르는 소리다. 소위 정통파라면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시작하여, 예원, 예고를 거쳐 국내 유수 음대나 쥴리어드 음악원, 뉴잉글랜드 음악원, 맨해튼 음대, 이스트먼 음대 등으로 연결되는 코스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무슨 말 하려는지 눈치 채셨겠지만, 이러한 과정은 스스로의 음악인생에 대한 선택과 결정, 의지에 의해서 걷게 되는 것이 아니다.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기는 커녕 자기주장도 못하는 나이에서부터 시작해야만 대가가 될 수 있는 이러한 코스의 선택은 누구를 통해 이루어지겠는가. 바로 부모의 선택, 즉 다시 말하면 환경에 의해 이루어지게 된다 이거다.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의 길을 인도해 줄 정도의 부모의 문화적 소양과, 한시간에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레슨비를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환경이 기본적인 전제조건이 되고, 그 첫번째 관문을 통과한 사람중에서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판이 바로 이 바닥인 것이다.


심하게 불공평한 출발선, 그 불공평한 출발선은 클래식 음악을 그들만의 리그로 폐쇄시키고 만다. 높은 벽에 둘러싸여 속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보이지도, 보여주지도 않는 단단한 요새처럼.


음...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잠시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음악 한곡 듣고 계속 나아가도록 하자. 슈베르트(1797-1828)의 Four Impromptus for Piano, D899 (Op.90) 중에서 No.3 in G-flat major - Andante를 골라보았다. 섬세하고 감정에 넘치는 서정적 아름다움속에 함 빠져 보시라.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슈베르트의 음악을 무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다.


슈베르트는 가난한 학교 교원의 아들로 태어나,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한 것 말고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사실... 


그러나 가난했지만 자유로운 예술가로 생활하며,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정서를 바탕으로 천재적 재능을 살려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제도교육을 통한 훈련에서가 아니라, 타고난 천부적 느낌에서 솟아나온 아름다움이다 이말이다. 


이제 왜 이 곡을 선택했는지 이해하시겠는가?


열분들중에는 깐따멘이 지나치게 삐딱하게만 보고 있는건 아닌가, 앞에 든 몇몇의 예처럼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미담도 있지 않은가 하고 말씀하실 분들 계실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러한 몇몇의 특별한 개별적 사례로 인해 단단하게 성을 쌓고 있는 클래식 음악의 폐쇄성이 합리화 될 수는 없다. 그러한 특수 사례가 미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편적인 일이 되어야만 하는게 정상인 것이다.


또 어떤분은 이렇게 이야기 하실지도 모른다. 세상이 어짜피 다 그런거 아니냐, 절대적으로 공평한 세상이 어디 있겠느냐...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그 불공평이 지나치고, 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담에는, 다 포기하고 철퍼턱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작은 힘으로라도 함 바꿔볼려고 나서야 하는거지 싶다. 게다가 명랑사회를 위하야 우끼고 자빠진 세상을 좀이라도 바꿔보고자 하는 본지 독자 열분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건 다만 음악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고 즐기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일인 것이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가 단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음악 천재인줄도 모르고 사라져가야 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지금 울나라땅에서 분명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 물론 음악 교육계의 문제야 워낙에 뿌리가 깊어 쉽사리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자기복제적 음악교육의 모순, 수요를 초과해 쏟아져나오는 음대졸업생, 천문학적인 사교육 시장 등 각종 문제점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방향을 바꿀 수 도 있으니...!


글타. 역시 판을 바꿔야 한다 이거다.


자, 이 이야기는 덩치가 워낙 큰 주제이니 다음 시간에 본격적으로 이야기 마저 나눠보기로 하게따. 열분께서도 그동안 클래식 음악 교육판을 우찌 뒤집어 엎고 바르게 만들 수 있을까 곰곰히 연구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슈베르트의 음악 한곡 더 들려드리며 이밤 헤어지고자 한다. Sonata for Arpeggione 중 1악장. 아르페지오네는 1800년대 초반 등장했다 곧 사라져 버리고 만 악기로 첼로와 기타의 중간성격을 가지고 있는 6현의 악기였고, 첼로보다 높은 음역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원곡은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로 만들어졌지만 아르페지오네가 사라지면서 주로 첼로로 연주되는데, 원래 그 아르페지오의 높고 고운 음역 때문에 비올라로도 자주 연주되곤 한다. 오늘 들려드리는 연주는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와 브리튼의 피아노 연주되겠다.










Mstislav Rostropovich



슈베르트도 20대 후반즈음에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있었던 슈베르트는 헝가리의 한 백작의 초대를 받고 그의 저택에서 한동안 정신적인 안정과 재충전을 할 시간을 가질수 있었고, 그 휴식 직후에 작곡한 곡이 바로 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이곡에서는 은은한 애잔감 (슈베르트 곡들이야 늘 그렇듯이)과 더불어 새로 이 삶을 시작하는 생기가 함께 느껴지는 듯 하다. 권태로운 일상속에 지쳐버린 우리의 삶이, 음악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건조했을까. 슈베르트의 감성에서 흘러나오는 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열분덜께서 이 밤 편히 안식을 취하실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본 깐따멘의 기쁨되겠다. 


그럼 다음시간에 계속... Enjoy!



 


다양성을 위한 목숨을 건 전장에서
딴지 종군기자 겸 디제이 깐따멘
(cantame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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