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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스키&스노보드를 귀족스포츠로!

2001.10.29.월요일
딴지일보 스노보드 분과위원회

2001년 현재 문화관광부에서 추정하는 국내 스키인구는 약 1000만명, 스노보드인구는 약 20만명이다. 이는 한 해 동안 한 번 이상씩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을 집계한 것으로, 매니아층은 스키어 400만 명, 스노보더 5만명 되겠다. 이렇듯 한 때 귀족스포츠로 인식되었던 것이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대중레포츠로 바뀌었다.



시즌권이라는 것이 있다. 겨울철 스키장을 자주 찾는 매니아들을 위해서 한 시즌 내내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pass)다. 최근 스노보드가 젊은 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시즌권의 판매량도 부쩍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이 시즌권의 가격은 10회 정도의 당일권가격으로 판매된다. 따라서 한시즌 10회 이하로 스키장을 찾는 사람의 경우에는 크게 이익이랄 수 없겠다. 그러나, 돈없고 시간많은 10대 후반~20대 중반의 젊은 매니아들의 경우 이 시즌권은 겨울을 보내기 위해 연례행사처럼 꼭 사야만 하는 필수품이다.


공동구매라는 것이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동일한 제품을 살 때에 업체측은 한 번에 다량의 물건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마진을 보고 공급한다. 이 공동구매가 가지는 최대의 장점은 박리다매도 있겠지만, 홍보의 효과가 크다 하겠다. 작게는 한 번에 수십 명, 많게는 한 번에 수천 명이 동시에 자사의 상품을 이용한다고 생각해보자. 요즘처럼 인터넷이 생활 속의 일부로 자리잡은 이 시기에 글에서 글로 연결되는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듯 시즌권도 개인이 사는 것보다는 각 동호회들을 통해 공동구매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당근 가격도 훨씬 싸다.


 


 네티즌 스키&스노보드 동호회 NSSA


이러한 시즌권 공동구매는 5년 전 아직 인터넷이 활발히 이용되기 이전 pc통신 동호회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졌었다. 그러다가 98년 겨울, PSSA (PC Communication Ski & Snowboard Accociation)라는 단체가 발족이 되었다. 초기에 두세 개 동호회들의 연합이었던 것이 점점 커져서 각 통신망들의 매니아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PSSA는 대규모 인원을 바탕으로 리조트들과 협상을 하여 저렴한 가격과 좋은 조건으로 시즌권을 흥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인터넷이 대중화된 2001년, PSSA는 NSSA(Netizen Ski & Snowboard Accociation)로 이름을 바꾸어 더 활기찬 활동을 다짐하고 나섰다. 단순히 PC통신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인터넷의 모든 매니아들을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더 큰 단체로 발돋움한 NSSA. 이 단체의 개명과 그 의미에 대해 네티즌 스키, 스노보드 매니아들은 이전의 활동보다 더 큰 기대를 걸었다.


그도 그럴 것이 PSSA가 협상을 통해 시즌권을 구입한 총 액수는 99년 10억여원, 2000년에는 무려 26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2001년에는 개명까지 하면서 인터넷으로 활동폭을 대폭 늘렸기에 올해의 시즌권 구입액은 가히 50억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어떤 공동구매든지 간에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100개를 살 때와 1,000개를 살 때의 가격차가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새로운 단체의 발족을 열렬히 환영함과 동시에 더 큰 기대를 가졌던 것이겠다.


‘올해는 더 좋은 조건으로 스노보드를 탈 수 있겠구나’라고 하는...


보통 시즌권 공동구매는 NSSA가 대표로 협상을 한 후 소속된 동호회에 메일로 내용을 알려주어 동일한 날짜에 일괄공지한다. 그러면 그 순간부터 비로소 매니아들의 겨울은 시작된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유독히 시즌권 가격공지가 늦었다. 10월 초순경 몇주째‘협상중’이라는 공지만이 걸려 있었고 이렇다 저렇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만이 있을 뿐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다 10월 중순 드디어 전 인터넷 동호회에‘시즌권 구입공지’가 떴다.


스노보드 5년차 매니아인 본 기자 역시도 NSSA의 시즌권공지를 기다려왔음은 당연하겠다. 자주 가는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공지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화면을 이동시켜 공지를 보았다. 그리고 처음 든 생각은...켁. 졸라 많이 올랐네!


작년에 비해 시즌권의 가격은 각 스키장별로 작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인상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 잠시 아래의 표를 보고 이야기 하자.












































리조트명


작년가격


올해가격


인상액(인상폭)


용평


300,000


350,000


50,000 (17%)


성우


220,000


280,000


60,000 (27%)


휘닉스


225,000


280,000


55,000 (24%)


지산


200,000


260,000


60,000 (30%)


대명


172,000


266,000


94,000 (55%)


무주


340,000


350,000


10,000 (3%)


양지


190,000


250,000


6,0000 (32%)


작년에는 17만원대에서 34만원대까지 다양했지만, 올해에는 대부분
20만원대 중후반으로 비슷한 가격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리조트측에서는그동안 너무 저렴한 가격에 공동구매가 이루어졌었다. 매년 스키장은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고, 그러한 상황에 유가상승마저 있었다. 올해에는 그러한 것들을 모두 감안하여 가격이 결정된 것이며, 그나마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라 말한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들은 무려 30%, 심하게는 50%까지 수직상승해버린 시즌권의 가격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NSSA를 통해 시즌권을 구입하는 대상이 학생이나 직장 초년생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들이 느끼는 체감 상승률은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라 하겠다.


올해 정부가 고시한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4%다. 이 4%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30~50%의 상승률을 보인 시즌권의 가격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가격이다. 그러나 단순히 가격이 오른 것만으로 끝이 난다면 그냥 졸라 비싸네...라고 씁쓸히 되뇌이고 말겠지만, 참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몇 가지 언뜻언뜻 비친다.


 


 스키장 담합설


리조트들은 이전까지 10만원대에서부터 30만원대까지 서로 다른 가격대를 내 놓았다. 그런가 하면, 일부 리조트는 주변 리조트와 경쟁을 하기 위해 오히려 전년도보다 인하된 가격에 시즌권을 내놓기도 했었다. 그러나 2001시즌, 인하된 시즌권은 없으며, 용평과 무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20만원대 중후반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고시했다. 대명의 경우 지난해보다 무려 55%의 인상률을 보이는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가격대를 타 스키장과 비슷하게 맞추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각 동호회 게시판에‘스키장협의회에서 시즌권 가격을 담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이 매일매일 제기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해 놓기도 했다. 사실이 밝혀질 경우 처벌해 줄 것에 대한 내용을 접수시켜놓고 있다. 만약 담합설이 밝혀질 경우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을 한 스키장을 찍어서 몇시즌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스키장 담합설이야 현재까지는 말그대로‘설’일 뿐 확실한 물증은 없다. 시즌권 가격을 보니 분명히 담합한 거 같은데, 고발할 증거가 마땅치 않다.는 거 되겠다. 그러나 일단 가격을 보고 한 번 흥분했던 네티즌들은 어딘가에 그 흥분함을 터트려야 했다. 그 때에 네티즌들에게는 또 하나의 딜레마가 찾아왔다. 과거 수 천, 수 만 매니아들의 시즌권을 담당해 왔던 NSSA의 협상력부재에 대한 질타가 바로 그 것이다.


 


 NSSA 운영진은 도대체 협상을 한 거냐?


성우리조트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현대성우리조트는 300명 이상 단체구매시 28만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참고로 작년에 NSSA를 통해 성우리조트의 시즌권을 구매한 네티즌이 1,800명임을 감안할 때에 올 해 두 배 정도로 늘어난 것을 생각해보면 NSSA는 협상시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에 대한 의문이 든다.


협상이라는 것은 양쪽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 후 대화를 통해 양쪽이 만족할 만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한 쪽이 만족하거나 납득하지 못했다면 이는 협상의 결렬로 이어져 재협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하다. 즉, 아무리 스키장 윗분들이 28만 원으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가격을 떨어뜨렸어야 진정한 협상을 했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설령 가격을 떨어뜨리지 못했다면,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의 확충이라든지 기타 부대시설의 할인을 받을 수도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2001년의 시즌권 협상은‘대규모 인상을 노린 리조트측의 협상전술’에 네티즌 동호회가 휘둘린 꼴이 되고야 말았다.


스키&스노보더의 권익 및 시즌권 협상을 위해 탄생한 NSSA의 설립배경을 보면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한 채 리조트측의 안을 대부분 그대로 적용한 것은 협상이라기 보다 일방적인 수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4년동안 동일한 사람이 NSSA의 회장임을 들어 스키장 시즌권 담당자와의 유착설 내지는 금품수수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22일 있었던 NSSA 자체 공청회시 4년 동안 꼼꼼히 모아두었던 영수증 등을 공개함으로써 이러한 의혹은 사라지게 되었다.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물건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즌권 가격은 지난해 대비 평균 17~55% 인상되었고 각종 부대조건들도 훨씬 악화되었다. 이는 NSSA 협상담당자의 협상력부재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 NSSA의 운영진 중 한 명은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혔다. 씁쓸한 미소와 함께...






NSSA는 밖에서 보여지는 것과 실제 속이 많이 다르다. 처음 발족당시부터 단순한 친목위주였었고, 알려진 바와 같이 시즌권협상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NSSA의 설립목적은 스키어, 스노보더의 권익을 우선하고, 행사를 진행하면서 보다 발전된 문화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운영진들이 다들 바쁜 직장인인데다가 회의를 한번 할래도 NSSA 소속 동호회들의 대표들조차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등 조직적이지 못하다. 또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시즌권을 살 때에만 관심이 있는 등 다른 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다. 흔히 네티즌들이 잘 쓰는 말중에 냄비라는 게 있다. 빨리 끓었다가 빨리 식는다는 의미에서 한 때 반짝하다가 이내 시들어 버리는 사람들을 냄비라고 많이 부른다. 본 기자 냄비라는 말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하지만 금번 사건을 바라보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냄비의식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네티즌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단체라는 거 만들기 참 힘들고 또 유지되는 거는 더 힘들다. 기껏 만들어진 단체, 막무가내로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도 제시해보고 관심도 좀 가져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뭉쳐야 살지 않겠냐?


이렇듯, 하루하루 각 동호회의 게시판은 시즌권 문제로 끊임없는 토론이 오가고 있다. NSSA 운영진 퇴진설부터 스키장 보이콧 운동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러는 와중에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


 


 더 저렴한 시즌권이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대학스키연맹의 시즌권 구입을 제외하면 NSSA의 시즌권 공동구매는 가장 저렴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가격이 인상되었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네티즌들의 맹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휘닉스파크는 일부 동호회들을 통해서 NSSA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시즌권을 제공하고 나섰다. 또한 시즌권 담합설 및 대폭적인 가격인상이 매스컴을 타고 나서자 일부 리조트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지리조트 역시 발빠르게 움직여 NSSA 공동구매보다 3만원이 더 저렴한 22만원으로 타 동호회 공동구매를 단독 진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모리조트의 경우 한 인터넷쇼핑몰에 1,000명정도의 인원이 모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저렴한, 공히 최저의 가격으로 공급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일부 리조트들의 모래알같은 협정이 무너지기 시작한 지금 NSSA는 30일 두 번째 공청회를 열었다. NSSA는 이 공청회를 통해‘시즌권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공정거래 위원회에 담합설과 관련한 문의를 해 두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네티즌이 벼슬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2001년 시즌권 협상가격이 공개되고 나자 네티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술렁일 때에 한 쪽에서 NSSA 운영진측과 리조트측의 유착설 및 금품수수설이 터져나왔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가끔씩 무법지대로 변하곤 한다. 이번의 사태때에도 익명이라는 가면을 쓴 일부 네티즌들은 확인되지 않은 설들을 여기저기 퍼다날랐다. 글을 퍼다 나르면서 중요한 부분만을 부분발췌하는 방법도 동원되었다. 이러한 일들은 명백히 법적인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가끔, 이레.. 닭벼슬을 쓴 뇬넘덜이 이따.


그러나, 원래 경찰서랑 병원에 선천적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말로는 수백번 고소를 해도 실제로는 멱살잡고 파출소 한번 끌고가기 힘들다. 때문에 훗, 설마 지가 고소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일부 네티즌들은 게시판에 독설을 퍼부어댔다.


근데 말이다.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NSSA가 잘못한 거라고는 이 단체가 네티즌들에게 받고 있는 기대감의 크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과 시즌권 협상시 협상력의 부재로 인해 가격이 올라간 것. 이 두 가지 말고는 본 기자의 머리 속에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럼 문제의 본질을 따져보자. 무엇이 문제인가? 시즌권이 비싼 것? 아니면 NSSA 운영진덜이 태만한 것? 이것 두 개가 현재 겨울철 레포츠 동호회들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화두인가 말이다. 절대 아니겠다. 본질은‘납득할 만한 인상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가격을 대폭 인상시킨 리조트측의 일방적인 횡포’되겠다.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한때 귀족스포츠로 여겨지다가 생활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대중레포츠로 발돋움하려는 찰나에 찬물을 끼얹는 리조트들의 이기주의가 문제인 것이다. 시즌권 가격흥정에 실패했다고 해서 생업 다 팽개치고 뛰어들어라 라고는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거란 말이겠다.


 


 한번 올라가면 도무지 내려올 줄을 모른다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고 날뛰는 것은 비단 올해의 시즌권가격이 30%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지난 IMF시절 겪은 한 우끼고 자빠라지는 기업들의 행태를 익히 알고 있다.


처음 IMF가 터졌던 98년 가을. 며칠만에 800원대의 환율이 2,300원대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다.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그 환율을 보면서 한숨이 푹푹 나왔었다.


그러던 와중에 로때, 올이온, 홰때 등 국내 최대 과자기업들은 유가상승 및 원료 상승에 맞춰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한다. 라고 발표했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래 어쩔 수 없겠지라 생각하며 인상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 환율은 1,300원대에서 안정이 되었지만, 2,300원이던 시절 올라간 과자가격은 도무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비단 과자가격뿐만이 아니다. 각종 공산품이며 유가, 생필품들의 가격들이 모두 마찬가지다.


이렇듯, 시즌권의 가격이 이번에 오르면 내년에는 또 얼마로 오를지 모른다는 것이 불안하다. 현재 국민소득대비 스키장 리프트권 가격은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그러나 이상태의 상승폭이 몇 년만 지속된다면, 구태여 국민소득대비를 하지 않고 리프트권 가격만으로도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일등’의 자리를 탈환하는 우낀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면 또다시 예전처럼 귀족스포츠가 될 수 밖에 없을 테고.
 






작년쯔음이었던가? 서민들의 실상을 잘 모르시는 우리의 대중이 아자씨는 골프를 국민스포츠로 만들겠다는 우끼고 자빠라진 발언을 해서 국민들의 큰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2002월드컵과 관련하여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거리 가판대의 떡볶이 오뎅 등의 판매를 일괄 단속하여 판매를 금지한다. 앞으로는 위생상태가 좋은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판매만을 허용한다.는 조또 탁상행정의 골때리는 말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민들은 왜 정부는 서민들의 먹는 즐거움마저 빼앗아 가려고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니덜이나 많이 쳐먹어!


이렇듯 서민들의 실상을 모르는, 아니 파악할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기업들의 가히 횡포와도 같은 물가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러한 횡포에 여론을 모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정보의 바다 인터넷. 그러나 익명성으로 인해 쓰레기의 바다라는 양날의 검인 인터넷. 리조트들의 굳히기에 시간은 조금씩 흘러가 이제 시즌 오픈 한 달 여를 앞두고 있다.


어쩌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IMF때 기름값이 천장지부로 오르기 시작하자 일부 계층에서는‘거리에 차가 없어서 참 좋다. 리터당 3,000원 정도까지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 이왕지사 올리는 거 아예 시즌권 가격을 200만 원대로 올려 버려라. 어차피 시즌권 싸게 구입해서 즐길라는 학생들이래봤자 리조트에서 돈이나 되겠냐. 차라리 쫙쫙 올려서 올 넘들만 오고, 못 올 넘덜은 그냥 집에서 방구들이나 긁으라고 공개적으로 말해라.


혹시 정부나 기타 시민단체에 좀 미안한 감이 든다면 눈썰매장 가격이나 생색내기로 파악 내려 버려라. 괜히 이것저것 편승해서 요고도 조금, 조고도 조금 올리지 말고 화끈하게 하나는 쫙 올려 버리고 하나는 쫙 내려 버려라. 어차피 이렇게 가격 올라가기 시작하면 몇 년 안에‘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시즌권 될 꺼 뻔하지 않겠냐?


네티즌덜 그냥 맘 편하게 팔자탓이나 함서 보드 뿐질러뻐리고 눈썰매나 타러 다니게. 너덜한테 고객소리 들을 수 있을라믄 돈 싸짊어지고 펑펑 써줬어야 되는 거 였자나. 애초부터.



딴지일보 스노보드 분과위원회 
백작가(baggy@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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