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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라이브 쫌 하게 해 도. 이것들아!


2001.9.21.금요일

딴따라딴지 방송전담반
 

오늘날 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은 바로 방송에서 라이부를 제낄 수 없다는 상스런 음악현실되겠다.









음악 전문 프로인지..낚시 전문 프로인지..


롹 라이부가 TV 가요푸로에 나올수 없다는 건 이미 절대적인 원칙으로 되어 버렸고, 아주 희귀하게도 어쩌다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생겨서, 삘이 꽂힌 마음에 즐겁게 애드리브(예:렛미 세이 호오~)질이라도 했다가는 돌출행동이라는 이유로 어느새 방송 출연정지라든가, 신용카드 고지서보다 더 짜증나는 방송부적합 가수라는 통보서가 날아온다.


오늘 썰풀고자 하는 내용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공공연히 다 알려진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또한 겪어본 본 리포오터로서는 솔직히 굉장히 골깐 상황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8월 세 번째 주, 앨범 발매 이후 조옷 같은 심의를 간신히 통과한 딱 한 곡의 노래 [NO girl NO pain]을 부르러 녹화방송을 갔었던 거시여따.


대기실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약간 조폭 부니기의 매니저 오빠들과 화장떡칠한 암/수컷의 붕어, 아크로바틱 코메디언 빽깔이,기타 붕어들 시다발이(코디나 그밖의)...암튼 걔들이 날 언제 봤다고 인사를 하는데, 흠짓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인사는 립싱크로 안하는 거시었다!!!


그리고 잠시후 피뒤라 자칭하는 대머리가 날 불렀다. 리허설을 하라고 하네. 그럼 그렇지. 그들은 가수가 아니라 각본 잘 따라하는 연기자가 필요한 것이었다.조용히 리허설을 마치고 다른팀들의 리허설을 지켜봤다. 씨-베이수 엉아들, 하눌이라는 신인 언니, 큐엘튀라는 얼굴 잘 모르는 뽕땐수 가수들....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너무 잘 부르는 것 같았다. 마이크는 분명히 없는데 손에는 마이크를 든 것처럼 노래를 부르다니... 올해 대종상 최우수 남/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모성기 외 국찍국찍한 영화배우들을 제끼고 그들을 올려야 마땅하다는 확신이 들 지경이었으니.


튼 요 첫 공중파 방송경험에서 어케 이땅에서 음악 좀 해보고자 나왔던 본 리포오터가 느낀 점을 주절주절 읊어보고자 하니 일단 따라와 보시라덜.
 






몇 달 전 이은미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


"울 나라 방송에서 라이브를 할수있는 프로그램은 2개도 안되야...."


그 말이 정말 맞다. 하지만, 앞으로라도 노래를 실제로 부를 수 있는 무대를 늘리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방송 여건상 과연 가능하긴 할 거 같냐? 음악전문 푸로를 만든다는 분덜조차도 싸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꽝에 가깝다는 거슬 알아버린 본 리포오터는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방송들이 내보내는 소리가 몇 db(데쒸벨리)인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방송을 제작하는 현장도 몇 번이나 본 리포오터에게 적발된 바 있음이며, 돈 때려부어서 화면을 만드는 공중파에서조차도 드럼에 탐탐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AD가 진행을 하고 앉았으니 무슨 음악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거냐?


물론 PDAD 오빠들이 싸운드를 만드는 엔지니어일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음악 프로그램을 하려면 기초 지식은 있어야할꺼 아냐? 공부 좀 하란 말이다. 씨바...









"넌 아냐?"   "몰라 씨바, 껄껄껄"


케이뷔에수의 모 가요프로그램을 보자. 이거 졸라 유치의 극치다. 도전1000곡분위기로 무작정 아무 노래나 부르게 하거나 아니면 가위바위보해서 이긴 넘이 겨우 자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다는 이 획기적인 발상은, 세상에서 제일 깨는 방송 MTV에서 조차도 시도 하지 못했던 거시여따(아싸리 이 기회에 "케이뷔에수 a.k.a. MTV"로 이름은 바꾸는걸 검토해 보심은 어떨지? a.k.a. = as known as 한국말 해석 : 일명).
 






"서태지 오빠나 싸이 오빠는 애드리브를 하자나여
. 마 피뒤님"이라고 했더니, 마 퓌뒤님 왈 ;


"억울하면 떠. 이 새꺄..."


이 말은 강화도 조약 이후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의 소리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말도 안되고 불공평한 방송국의 철칙이자 룰되겠다.


"일단 신인은 네임 밸류가 없으니께 일단 수그리라 그리고 뜨면 쌩까라." 이딴 방식으로 방송국이 돌아가니 "인간적인 삶의 지표를 개척한다!"는 방송국의 사훈이 귀신씨나락취식싸운드와 동급이 되어 버리는 거시다.


허접스런 제작자들은 일단 띄우고보자 식의 사고로 아무나 델따 앉혀서 음반을 무작정 급조하고, 테레비 보고 앉은 넘들은 눈만 즐거우면 된다는 식이니까 방송에선 걍 쌩쇼시키거나 입만 벙긋하게 하면 되니 이 얼마나 편하게 돈 버는 장사인가? 그래도 말이다.. 인간적으로 이건 넘한거 아냐? 17살짜리 꼬마 가수가 노래 부르는데 옷을 무려 세 차례나 벗게 한다는군(불쌍한 하눌이...). 무슨 일본 우라본도 아니고 로리타 도착 환자들도 아니고.... 여자는 배끼고 남자는 우끼고 그게 뭔 가수야? 김행곤 아자씨의 성인 나이뚜 토크쑈냐?


불쌍한 가수들이여 뮤지션이여...









"왜 이래야 되는데?!....."


남궁욘 오빠처럼 토크쑈에서 음악이야기만 갖고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뭐..제작자 뿐아니라 땐수 가요에 몸담은 가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뭐 얼마나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음악 갖고 넝담을 하겠냐? 그지?


가서 바이엘 상권서부터 다시 연습하고 시창 청음도 하고 뭐 메트로놈으로 박자도 익히고 공부 새로 해서 다시 오도록 빠꾸시켰으면 하는 심정 간절하다.적어도 C-Am-Dm-G코드 진행이 왜 기본적으로 멜로디가 잘빠지는가에 대한 거 정도는 알고 노래를 불러도 불러야 되지 않것냐?
 






어느 순간부터 가수란 말을 회피하기 시작한 본 리포오터 김 디지 군. 왜냐면 가수란 말을 쓰면 왠지 그
..뭐냐..내놓고 나는야 아크로바틱 연수생입네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


우리나라에서 아니, 서울바닥만 봐도 작곡가만 만명이 넘는다는 거다. 압구정 골목가면 죄다 한번쯤은 판 말아먹은 가수들이란다. 앞에서도 썰 푼 바와 같이 요로코롬 울나라에서 가수란 명함 가지기 절라 쉽다. 그러나, 그거 직업으로 할 건 정말 아닌 거 같다.


우리 아부지왈 "남의돈 벌기가 쉽냐?"


그렇다 남의 돈 벌기가 쉽지도 않고, 또 남에게 배려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른 건 다 몰라도 립싱크나 번지짬뿌질로 우껴서 뜨도록 배려해 준다라고 하면 정중히 사양하려고 한다.









"깨갱!(왜 이래야 되는데?!)" - 특정 내용과 진짜로 관계없음


그게 뭐 방송사에서 내 판 팔아줄려고, 내 얼굴 홍보해줄려고, 배려해 주는 차원이란 말을 하더라도 그건 좀 아닌거 같다. 뮤지션들에게 번지짬뿌를 시키는 나라는 울 나라 밖에 없다구(거바..그러니깐 이기회에 토요일 오후5시부터7시까지는 MTV에게 우리나라 채널권을 맡기자니깐...). 만약 뮤지션들이 그런걸 원하면 뛰는거야 뛰는거지만 쮜영훈 어빠가치 간 작은 사람에게 그런 걸 시켜서, 우는 걸 보고 즐기는 시청자도 분명 변태는 변태다.
 






지금까지 넘 울분에 받혀서 왁자하게 떠든 감 없지 않다.


여튼 앞으로는 제발 쫌 뮤지션들..가수들에게 연기/스트립쇼/묘기/코미디 등등을 시키지말고 제대로 노래를 시켜달란 말이다.


노래 부르는 사람은 노래 부르고 곡쓰는 사람은 곡 쓰고 개그맨은 우끼고 그게 정상 아닌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좀 더 나은 음악방송, 나아가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방송들을 만들도록 노력해 보란 말이다. 정말이지 한 번만 더 방송 푸로에 나갔다가는 열받아서 방송국에 폭탄 안고 뛰어들지도 모르겠다.



딴따라딴지 방송전담반 전속 비폭력주의 리포오터 
디지 (revolution2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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