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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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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가 옥좌에서 내려갈 그 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루카스 본인이 에피소드 1, 2, 3 내내 고집스럽게 거리를 두려고 했던 에피소드 4, 5, 6의 수공업스런 세계로 완전 유턴하여 그것을 한풀이를 하듯 요약정리 및 집대성 및 찬미함으로써, 에피소드 1, 2, 3의 개봉 당시 팬들이 기대했으나 끝까지 실현되지 않았던 대부분의 것들을 32년 만에 충족시켜주고 있는 ‘새로운’ 스타워즈의 첫 편인 당 영화.

팬에 의한 팬을 위한 팬 무비(물론 에피소드 1, 2, 3 아닌 에피소드 4, 5, 6의 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끊고 있는 당 영화지만, 결정적으로 몇 가지 무시 못할 약점을 노출시키면서 앞날에 일말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는데….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5030원 


스타워즈!! : 400원


왕년 핵심 멤버들의 재등장 : 300원


그것이 안기는 흥분 및 감흥(흡사 어린 스타가 콘서트에서 추억의 명곡을 부르는 동안, 오리지널 가수들이 한 명씩 무대로 깜짝 오르는 듯한 분위기) : 250원


그 중 가장 반가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한 솔로 : 200원 


츄바카, 레아, C-3PO, 그리고 R2D2 또한 : 150원 


왕년 핵심 멤버들을 들러리가 아닌 핵심으로 써먹은 전략 : 120원 


그로 인해 발생된 친근함 효과 : 100


그리고 자연스런 무게감 : 150원


인간들 뿐 아니라 각종 기계류들의 재등장 역시 : 300


그 중 가장 반가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밀레니엄 팰콘 : 150원 


그리고 스타 디스트로이어와 AT-AT 스노우워커 역시 : 120원


특히 버려진 채 폐허가 된 무기들의 외관 및 내부묘사에 의한 현실감 및 시각적 카리스마 : 150원


그 외에도 각종 전투기, 비행선, 전투기지 등에서 보여주는 (왕년에는 표현되지 못했던) 디테일들 : 100


특히 스톰 트루퍼의 클로우즈업과 내복 공개는 최초 : 70


공중전과 ‘하늘 위의 빛’ 등에서 보여주는 세련되고도 현실적인 연출 : 100원 


그 공간감 및 역동감 : 150원


지상 전투장면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반지의 제왕>을 짬뽕하여 놓은 듯 : 120원


에피소드 1, 2, 3에서 문제가 되었던 과도한 CG의 오류를 자제하려 노력한 흔적 역력 : 200


특히 각종 외계종족 및 드로이드들을 만드는 데 있어, 인간에게 직접 특수분장을 하던 옛 방식을 고수하려 한 노력 : 70원


세트와 비행체 등에서도 이러한 ‘CG 냄새 최대한 지우기’ 원칙이 일관되게 유지되면서 얻어진 현실적 질감 : 150원


그밖에 일일이 언급하면 너무 길어질, 에피소드 4, 5, 6의 적통임을 끝없이 주장하는 각종 캐릭터 및 비주얼들 : 250


(스포일러를 우려해 구체적으로는 적지 않겠다만) 오마주 되고 있는 것은 캐릭터와 비주얼뿐이 아니라, 이야기 구조와 각종 에피소드들도 역시 : 150


그것들을 원재료와 비교해가면서 구경하는, 나름의 맛 : 100원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도 나쁘지 않다 : 200원


특히, 다스베이더의 후계를 자임하며 영화 2/3 지점 정도까지 꽤 괜찮은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카일로 렌’ 캐릭터 : 150원


이미 유명해진 새 귀염형 드로이드 BB-8는 물론이고 : 80


‘레이’와 ‘핀’의 풋풋한 청춘 모험담스러운 역시 : 150원 


적정한 수준과 품질을 유지해주는 유머감각 : 150원


특히 ‘카일로의 히스테리’와 ‘스톰 트루퍼들의 수다’ 장면은 매우 웃겼다 : 50원


요컨대, 에피소드 4, 5, 6의 팬들의 32년 묵은 욕구불만을 유감없이 해소시켜주는 뚫어뻥적 기능성 : 400



인하

-1730원



그런데(또는 그러다 보니) 새로 만들어진 부분들에서 무리가 따르는 경향 : -200원 


크게 보아 세 가지 큰 결함, 즉, (여기서부터 가벼운 스포일러 포함)


첫째, 무엇보다도 마스크를 벗는 즉시 붕괴되어버리고 마는 ‘카일로 렌’ 캐릭터의 카리스마 : -250원


그렇게 틈만 나면 벗을 걸, 왜 쓰는데? (그냥 다스베이더 광팬이라서?) : -80원


후반부, 그의 ‘갈등의 절정’에서의 감정흐름은 작위적이어서 코믹하기까지(그의 사연이 현실세계의 어떤 사건을 풍자하고 있는지는 익히 알겠다만, 그래도) : -200원


즉, 왕년의 ‘그 장면’의 오마주를 위해 지나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느낌 뿐 : -150원 


둘째, 메인 캐릭터인 ‘레이’ 역의 데이지 리들리의 시종일관 비슷한 표정 및 감정이 주는 단조로움 : -100원 


아무리 제목이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지만, 그녀의 갑작스런 슈퍼화 현상은 설득력 매우 낮음 : -150원


셋째, 사연이야 어찌 됐든, 완전 패망했던 ‘제국’이 껍데기만 바꿔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은 상당히 안전하고도 안이한 설정 : -50원


덕분에,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왕년 그 노래의 단순 재탕이 되어버리는 경향 : -300원


더불어, 옛 캐릭터들과 새 캐릭터들을 결합시킬 알리바이를 대사 몇 마디로 퉁 치고 넘어가는 비약도 불사 : -50원 


종합적으로 말하면, 전반 2/3의 흥미진진한 전개를 너무 허겁지겁 안이하게 수습하며 무너지는 후반 1/3 : -200원


앞으로 남은 두 에피소드들에서는 이런 ‘추억 중탕’ 전략은 먹히지 않을 텐데, 어쩌려고 : 0원


사소한 거 하나만 더 - 스톰 트루퍼는 왜 예나 지금이나, 주연급과 총격전만 하면 그리도 저능화 되어버리는 것인가 : 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5030원 - 1730원 = 1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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