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화요일. 딴지종편의 팟캐스트 <본격 게시판 방송>에 지난 2차 집회 참가 후기가 실렸다. 얼굴이 후끈하다. 오뎅국물에 약을 잘못 탔던가? 딴지 차원의 집회 참여가 예고되고, 로고 사용이 허락되었다. 다만 깃발 시안이 이미 마무리 되었기에 딴지 로고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크고 아름다운 똥색 깃발을 선보이기로 했다.
12월 16일 수요일. 다른 집회의 선점으로 시청 광장의 집회가 불허가되었다. 광화문에서 진행될 경우 '문화제'가 되어서 구호 등의 정치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공지를 보류하고 예고 공지를 냈다.
12월 17일 목요일. 더 늦기 전에 공지를 내야했다. 문화제 형식의 집회가 예정되었다. 피켓에 대한 가이드를 냈지만 따로 제작을 해서 나가지는 않기로 했다. 날씨가 매섭다.
12월 18일 금요일. 크고 아름다운 똥색 깃발을 선보이려던 계획은 업체의 제작미스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환불을 받고 핫팩을 준비하기로 했다. 늦은 밤에서 새벽까지 오픈채팅에 반대세력이 들어와서 분탕질을 쳤다.
당일 대한문 앞 2시. 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하다. 다행이다. 지난 번보다는 약간 적은 인원이 모였다. 그러나 나중에 벙커에 도착했을 때 불어난 인원이 ㄷㄷㄷ. 재차 참석해주어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고, 또한 자게 19금 분야 최고 존엄 미노루 옹이나 <본격 게시판 방송>의 꾸물 기자님이 오셨다. 시청광장은 텅텅 비었다.
이 합성은 좀 무서운데
약속한 3시. 기념 촬영을 마치고 깃발을 들고 광화문으로 향한다. 확인해보니 정청래 의원이 경찰과 접촉하여 문화제 형식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마음이 놓였다. 오늘도 별일 없이 마무리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장군님 저희 왔어염 뿌움~
광화문에 도착하니 이미 상당수의 단체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광화문은 집회가 허가되지 않는 공간이라 문화제의 형식으로 진행된 거였다. 지난 1차 때에는 차벽으로 인해 올 수 없었던 공간인 이 넓은 광장에 차곡차곡 참가 인원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이 인원의 상당수가 우리 딴지스다.
광화문 집회가 정리되고 행진이 시작되었다. 행진 대열은 파이낸셜센터 앞으로 이동한 후, 청계천 옆길을 따르다가 종로1가부터 대로에 접어들었다.
행진에서 만난 반가운 벙커1 교회 깃발. 짧게 인사를 나누었다.
자랑스런 딴지스들 벙커1 입장이닷!
편집장님과 벙커1 팀장의 협조로 수월하게 잡입할 수 있었다. 간식을 배급하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저마다 다른 입장과 생각이 있다. 호요요 악성지지자는 이날 소원풀이를 했다. 2차 뒷풀이가 끝나고 필자에게 프리허그를 퍼붓더라. 하기사 연락은 공항잡부님이 했어도 불러달라 조른 건 필자다. 물론 먼 걸음을 해주신 호PD에게도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팟캐스트 교육방송계의 거성 그럴껄님을 대신하여 멘트를 해주신 거의없다님에게도, 뒷풀이에 참석해주신 마사오님께도 감사드린다. 뒷풀이 해산 명령에 순순히 응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집회에 참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연말의 소중한 개인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날선 추위와 견뎌야하고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하며 준엄한 공권력의 감시 하에 나의 주장을 외쳐야 한다. 한 번 참석한다고 세상이 바뀌는 일은 없다. 삐뚤어진 언론은 우리의 주장을 받아써주는 일이 적다. 평화와 준법만 외쳐서는 목소리가 닿기 어렵다. 지난한 행진을 또 계속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개인의 역사에 또 한 획이 그어지고,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또 다른 작은 동요가 일어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1'은 그렇게 시작되고 같이 걸었던 이들에게 전해졌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미노루옹의 한 마디는 특정 브랜드의 노출을 막기 위해 후편집되었다. 딴지스들도 언급을 삼가해주길 바란다.
※ 후원해주신 스누피앤나비님(5만원), 집회에 참가해주시고 후원까지 해주신 초록붕어님(5만원), 멍군씨(5만원)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과 다음 집회에 감사히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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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독투의 글이 3회 이상 메인 기사로 채택된 'Ted.' 님께는 가카의 귓구녕을 뚫어 드리기 위한 본지의 소수정예 이비인후과 블로그인 '300'의 개설권한이 생성되었습니다. 조만간 필진 전용 삼겹살 테러식장에서 뵙겠습니다. 아울러, 'Ted.'님께서는 본지 대표 메일 ddanzi.master@gmail.com으로 연락가능한 개인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자유게시판 Ted.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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