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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타 스토리 -12-

2001. 6.12
딴따라딴지 전임 오브리 파토

 








Washburn N4EFM Nuno Betten court Signature


 지난호의 프레이즈 연습은 잘 하고 계신가들?


메일 문의가 많이 오는데,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그 연습들은 절대 하루 저녁에 익숙해질 수 있는게 아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되고 그 결과 금방 잘되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잘 될때까지 한달이던 일년던 하루에 단 몇번씩만이라도 게을리 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정확하게 쳐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시도록.


그럼 당분간 그 연습을 하시도록 하고, 오늘은 스케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많은 기타 지망생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스케일...


그 사전적 정의로만 따지자면 음계에 불과한 말이다. 그러나 기타 플레이어로서 남의 연주만을 카피하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솔로 플레이, 특히 즉흥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이것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는 말들을 많이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도무지 답이 잘 나올거다. 오히려 그 많은 종류는 물론이거나와 거기 따른 각각의 수많은 운지법 하며, 각종 복잡한 활용법 등 도무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기타교본에서도 스케일 부분을 보면 이해 안되는 오선 악보와 눈조차 어지러운 지판 그림에 검은 점들이 수두룩히 그려져 있고 프리지언이니 리디언이니 하는 듣기만해도 헤깔리는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보는 순간 독학하는 열분들은 좌절하게 된다. 한 며칠 따라가도 보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무능력만 깨닫고 항복하게 될 뿐이니 말이다.


그럼 우짜면 되냐?


 


 스케일 정복에 집착하지 말자


제대로 된 음악학교에서 공부한다면 스케일에 대해 두루 배우고 연습하는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책만 가지고 단기간내에 각종 스케일을 정복하여 자유자재로 연주한다는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만원짜리 책 한권으로 이런게 다 해결된다면 왜들 비싼 돈 주고 유학 가겠나.


그러니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단 생각해야 할 것은 스케일 정복에 대한 지나친 부담이나 집착은 불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케일은 그 자체를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스케일 표를 달달 외운들 실제로 연주에 응용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다.








이넘처럼 쳐야만 기타치는건 아니지 않냐.


이건 마치 사전을 통째 암기하고 씹어먹을 망정 막상 외국인 앞에선 말한마디 못하는 식의 영어공부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감동과 느낌을 전달해 줄 음악 연주이지 무의미한 스케일 치기 가 아니니까 말이다.


또한 실제 연주에서 사용되는 스케일의 종류도 별로 많지 않다. 마디로 프리지언, 믹솔리디언 같은 스케일을 전혀 몰라도 스타일에 따라서는 연주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다. 에릭 클랩튼이나 커크 해밋이라면 거의 메이저, 마이너, 펜타토닉 세가지면 끝나는 겜이다. 


조 새트리아니 같은 스타일이나 기타 학구적인 연주에 관심이 있지 않은 한 교본에 나온 다양한 스케일을 모두 외우고 써먹기 위해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편하게 갖자.


 필요한 스케일을 용법에 맞게 연습하자


따라서 무식한 암기보다 중요한 스케일들만 실용적으로 익히는게 훨씬 유익하다.


기타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스케일이 바로 펜타토닉이다. 모든 기타 연주의 기반이 되는 블루스의 기본 스케일이 이것이기 때문이다. 이것만 잘 구사해도 레드 제플린, 딥 퍼플, 핑크 플로이드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올드 록, 80년대 헤비메틀 - 잉베이 맘스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 그리고 에릭 클랩튼 등 모든 블루스 음악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복잡한 스케일의 종류와 이름에 구애됨 없이 펜타토닉과 그밖의 한 두개 정도의 스케일만 익혀도 충분할 것이다.








이 아저씨인들 이론을 한음씩 적용해가며 솔로하고 있을리는 없다.


그리고 실제 필드에서의 연주는 오히려 스케일 보다는 프레이즈의 개념하에서 이루어진다. 여기서 프레이즈란 스케일에 맞게 연주자 각자가 손에 익힌 실제 연주 패턴의 조합으로 보통 두 박자에서 한마디 길이 정도의 덩어리이다. 이처럼 어느정도 이미 형태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가져와서 연주하는 것이지 스케일의 음들을 그때그때 하나씩 생각하고 치는건 아니다.


예를 들면 이 솔로는 도리언 스케일로 가야지 정도의 계획만 세우고 거기에 맞는 멜로디를 평소 손에 익은 감으로 친다거나 미리 익혀놓은 패턴을 가져와서 사용하는 것이지, 요담 구절에서는 의외적인 #5th 에 이은 11th로의 도약을... 같은 이론적인 생각을 계속하면서 기타를 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런 접근법은 솔로 연주가 아니라 작곡을 할때나 필요해도 필요한 거다.


이처럼 일단 스케일의 기본 개념을 파악한 후에는 용법을 통해 손과 느낌으로 익히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그런 다음에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고 나서 스케일 자체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면 훨씬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영어로 따지자면 단어와 문법을 개별적으로 파고 드는게 아니라, 문장 전체를 외워 최대한 빨리 실생활에 사용하는 개념인 것이다.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알만하실거다.





럼 이런 관점하에 다음호부터는 주요 스케일들을 사용한 프레이즈 몇개를 직접 연습하면서 익혀나가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동시에 하나의 스케일을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패턴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도 한번 찾아나가 보도록 하자.


기타 열심히 치시고!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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