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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엑스딴시에 이르는 길 (2)
 

  제4장 각종 잔기술


 십만원 쓰고 백만원 쓴 듯 보이는 법


남성독자덜 들으면 싫을 말이긴 한데, 또한 책임은 너거뜰한테 있는 얘기기도 하다. 남성의 얼굴 주름이며 거친 피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조형 상태 등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추어주는 화장품... 확실히 지폐밖에 없겠다.


요거 왜 그러냐. 본 전도사도 느꼈는데 남자덜, 확실히 앞에 있는 뇬이 맘에 들면 지갑을 연다. 따라서 지갑이 열려야 뇨자들, 앞에 앉은 남자를 믿게 된다. 나를 진짜로 좋아하긴 하나봐, 혼자 웃으면서.







이거 대체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절라 바람둥인 넘인 있다 하자. 이넘이 사귀는 뇬이 열명이라 하자. 요넘 앉아서 편지 열 통 하루에 쓸 수 있다. 하루죙일 노력 하면 10명 다 편지 나눠주고 사랑의 말 지껄이는 것 완전 가능하다. 그런데 말이다, 돈 쓰는 거는 불가능하다. 십만원씩 열 명 만나면 백만원. 그러니까 나 만나서 올 하루 동안 몇십만원 쓴 넘, 재벌 아들이 아닌 이상 아무 뇬한테나 그러고 다니지는 못하겠지... 라면서 먼가 사랑의 물증이 되는 거지.


멜런 걍 돈이 좋은 탐욕성 뇨자들도 있겠다. 또한, 당근 사랑은 먼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아무나 하고 빠굴이나 절라 뛰고파 하는 탐욕성 넘들도 있겠지. 양자 다 즉시 본 빠굴가이드를 덮어주기 바란다.


자 본 전도사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돈 없다고 사랑도 못하나 씨바" 의 분노와 신념 그리고 열정으로 이 가이드 썼더랬다.






< 돈 쓰는 잔기술 >
큰맘 먹고 한 십만원 쓰겠다고 한 날 일단 이십만원 들고 나와라. 그런 다음. 어디던 가는 곳마다 만원짜리만 빼서 쓰라.
천원짜리는 걍 뒷주머니에 찔러넣고. 지갑에서 돈 뺄 때 호쾌한 액션 중요하다. 천원짜리 찔러넣을 땐 슬쩍넣기가 관건이다. 집에 가서 천원짜리 다 모으면 십만원 도로 나온다.


 


 적절할 때 말 놓기


이건 뇨자심리에 대한 공력이 나름대로 쌓였을 때 알아서 실행하라. 요 타이밍은 뇨자들 성격에 따라 다 다르므로 일반전제는 못 깔아주겠다. 그러나 적절할 때 말을 놓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만화라덩가 락 메탈, 드물겠지만 낚시 머 등산이라덩가 어떤 취미가 공유된 경우 이거 절라 쉬워진다.


그러니 빠굴사이트 뒤져서 딸이나 쳐대지 말고 꽤 안다고 자부할 만한 취미 하나쯤은 만들어라. 빠굴에 집착할수록 실제 빠굴은 나의 삶에서 멀어져 가는 것임을 명심하고, 빠굴 사이트 뒤질 시간에 순수한 마음으로 공부 좀 하라. 아무거라도, 썰 풀 수 있는 거 하나 정도는.


인터넷에 보면 "나랑 할 여자" "둘만의 은밀한 대화를" 어쩌구 하면서 게시판마다 똥싸놓고 가는 가련한 넘들이 있는데, 그 님들에게 피 토하며 얘기드린다. 그래봐야 되는 거 암것도 엄따.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해서 실제 여자를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말이라도 놓을 수 있는 공력을 쌓는 것, 그거이 명랑 빠굴생활로의 지름길임을 깨달으시라.


만일 그 덕분에 우연히도 취미가 비슷한 뇨자라도 만난다면, 그 다음단계는 아래의 4번을 참고하시라.


   









킁킁..
냄새 좀 신경 써!


 향기에 신경 쓸 것


뇨자들 향에 쩜 민감한 타입 꽤 있다.


싸구려 스킨냄새 같은 거... 빠굴거부의 원흉이다. 차라리 비누향이 훨 담백함. 다시 차라리 약간의 땀냄새가 나음.


 


 취미가 비슷한 뇨자 공략법


일단은 그 취미에 대해 니가 말 많이 하지 말고 뇨자 말을 들어줘라. 특히 락이라덩가 스포츠 같은 뇨자세계에서 약간 비주류성 취미인 경우 뇨자들 상당히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럴 때 응응, 하면서 잼나게 듣고 첨부터 그렇게 많이는 아는 척 하지 마라. 그때 뇨자 "이 쉐이 알지도 못함서 뻥깐 거 아냐" 약간의 의구심 들지만 일단 얘길 계속하겠지. 이때 쫌만 기둘리면 반드시 "어 메탈리카 보컬 걔 이름이 머지?" 하는 순간이 펼쳐진다. 그때 정확하게 가르쳐 주시길.


그 순간 눈빛이 통하기 시작하는 거 느끼실 거다. 물론 그렇다고 모르는데 엉터리로 갈켜주고 그럼 절대 안된다.
 


 프리한 뇨자인 경우


한참 공 들이고 있는데 뇨자, 갑자기 비웃는 듯한 표정 지으며 말한다.


   "너 나랑 하고 싶니?"









허탈한 표정의 대명사...  
본지 기자 중 한 명이다. 누구게?


요럴 때는... 요런 뇨자들 상대로 잔재주 피워봤자 아무 소용 없다. 이러나 저러나 고뇬 맘대로이기 때문이다. 칼자루는 저쪽에 가 있는 것이니, 그 상황에서 칼자루를 빼앗아 쥐려고 아둥바둥하다가는 대사를 그르치게 된다.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지도 말라. 그냥 솔직한 심정을 말해라.


   "응"


허탈한 표정으로 "응" 했을 때 좀 귀여웠다는 몇몇 여인들의 증언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응" 하기가 부담스럽거나 혹은 전략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약 30초 정도의 침묵 후


  1)  "꼭 그것만은 아니고..."


정도 얘기하라. 아니면


   2) "응. 난 그러고 싶지만 니가 싫으면 거절해도 돼"


위의 둘 중 하나를 고르고 그 이상은 절대 말하지 말 것. 구차한 삘은 절대 금물.



 뭔가 자랑거리가 있는 경우









자랑하고 싶지만...
고독하게... 고독하게...


자랑거리가 있다고 그걸 단도직입적으로 자랑치면 반작용이다. 유치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냐.


예를 들어 뇨자가 돈 좋아하는 타입 같은데 니네 집이 쫌 산다고 쳐. 그럼 요렇게 말하는 거야. "부모님 하고 사이가 별루죠... 머든지 돈으로 다 해결하려고 하시거등요." 요렇게.


뇨자가 착실한 넘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니가 요번에 장학금을 받았다고 쳐. 그럼 "학교에서 아웃사이더에요. 맘에 드는 애들이 별루 없어서 안 어울리고 걍 도서관에서 공부나 하다 와요. 그랬더니 이번에 장학금을 받았는데, 애들이 날 더 싫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머 상관은 없지만." 요런...


그러니까 한 마디로 얘기하면 그 원칙은 바로 이거다. 자랑거리를 고독으로 포장할 것.


 


 뇨자의 성격이 파악된 경우


누가 정보를 줬다던가 대화를 쩜 해보니 감이 왔다던가 할 때, 먼 소리를 하면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잖아. 혹은 니가 머 자랑거리가 있을 경우도 있고.  자, 펼쳐보일 패가 몇 장 나오것지? 다섯 장 정도가 준비되면. 처음 하나를 툭 던져. 그럼 뇨자가 어? 하거덩. 그 다음 쪼끔 있다 또 하나를 던져. 이때 어라? 그 다음... 남은 세 개를 정신없이 펼칠 것. 정신이 아득해지도록... 패를 내미는 타이밍이란 게 참 중요하다. 이 말은 아마 알아듣는 넘들만 알아들을 거다.  하수들은 더욱 많은 수련 거친 후 본 가이드를 한번 더 숙독해 보길 권한다.






이상으로 단체모임에서 자신을 어필하는 법 외에 뇨자들에게 환심 아닌 진정한 호감을 사는 여러 가지 세부적인 스킬들을 배워 보았다.


다음 호... 본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고농축 정밀기술인 "아아 바로 코앞에 그것이 닥쳐왔다" 의 행동법을 배워보겠다. 이것은 비록 아주 짧고도 간단한 마무리 작업이긴 하나 일품요리에 파슬리 놓기 또는 생선요리에 레몬즙 뿌리기 등과는비교도 할 수 없는 백만배는 중요한 스킬. 굳이 비유하자면 성냥개비로 탑쌓기 마지막에 이쑤시개로 된 깃발을 꽂는, 까딱하면 공든 탑 한 큐에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기술 되게따. 그럼 다시 한번 기대덜 하시라.









    아아... 엑스딴시는 다가오고 말 것인가...


1탄이 나갔을 때 독자제위덜이 해준 뜨거운 멜질에 본 전도사 크게 고무 되었더랬다. 물론 "함주리 함주라" 라는 독창성 없는 멜 네 통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함주리 함주나..." 요 멜 한통 만은 단 한 글자 어미를 변화시키는 것만으로 매력적인 여인에게 구애할 때의 고뇌와 망설임 담아내는데 성공하여 본 전도사에게 먼가 수컷들의 존재론적 비애를 느끼게 한 점은 높이 사겠으나... 줄 수는 엄따.


그럼 다음호, 본 가이드의 엑스타시편을 기둘리시라. 지금까지는 그 상황을 위한 사전 준비 쯤 되겠다. 복습과 실전을 통하여 터를 닦아 놓으시라. 필살기 습득의 그날을 위하여....   



딴지 명랑성복음전도사
함주리(dandy@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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