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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판테라 내한공연 "강철의 재발명 투어"!!


 


2001. 5. 16
딴따라딴지 공연전담반


 


글타. 쪼끔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판테라가 울나라에서 공연을 했단 말이다.









Reinventing the steel 2001 tour in Seoul!


때는 서력기원 2001년 5월 6일 일요일, 공연이 열릴 올림픽공원 정구경기장 앞에는 각종 메틀무늬 티를 입은 군상들이 떼로 몰려 있었고, 미국인들로 추정되는 흰둥이들도 꽤 보여서, 본 기자 한-미 슬램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공연장으로 입장하였다. (본 기자의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빗나간 것임이 밝혀진다. 씨바... 양넘덜이 그다지도 얌전할 줄이야)


가봤던 넘덜은 알겠지만, 올림픽 공원 정구경기장으로 턱 입장해서 들어가 보면 어 쒸바 이러케 작았단 말인가?라는 반 놀람 반 기쁨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과장 좀 보태면 뒷쪽자리에 서서도 필립 안젤모의 가르마가 어느 방향인지 보일 지경이었다. 특히 2층석을 예매한 넘들이 조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어서 한참 무르익어 가다보면 무대가 갑자기 멀어보이믄서 조금이라도 앞으로 한발짝 나가볼수 없을까 발버둥치게 된다.


무대앞 좌우 2층석은 사람들이 없이 할랑한 편이었지만 대신 1층 플로어석에는 발 디딜 틈은 당연히 있을 정도로 검은머리 파뿌리덜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플로어 석에까지 이동식 의자 열맞춰서 배치해 놓고 사람들 널널하게 앉혀서 공연중에 의자에라도 올라갔다가는 바로 열 사이사이마다 안전요원들이 돌아다니며 끌어내리던 진귀하고도 희한한 장면도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씨바 눈물이 앞을 가리는 거시었다.


공연 예정 시간이었던 정각 오후 7시를 조금 넘어, 오프닝 밴드 디아블로가 무대에 올랐다. 어케 알고 왔는지 소개도 하기전에 사람덜이 밴드 이름을 외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드코어 계열의 음악을 한다지만, 쓰래쉬 메틀의 강력함 또한 갖추고 있어서 판테라 내한공연의 오프닝 밴드로는 딱이었고, 오프닝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공중에선 푸라스틱 물병들이 춤을 추었으며 사람들은 뜀뛰기를 시작했다.


판테라 멤버들이 사용할 장비덜을 장막으로 덮어논 무대 앞부분에 조촐하게 드럼 세팅해 놓고 연주해서 그런지 사운드도 다소 위축된 듯이 들렸고 연주중에 하울링이 간간히 일어나서 신경을 자극했으나 연주만은 한국 헤비 락계의 희망봉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것이었다. 세 곡을 연주하고 무대를 떠났는데 본 기자 주위에 있던 양넘덜 중에는 울나라 사람덜에게 "저넘아덜 이름이 머꼬?"라고 물으며 시비거는 흰둥이도 있었다.


디아블로가 내려간 시간이 7시 30분. 무대 뒷편에 있던 장막 걷고 사운드 테크니션덜이 나와 찔끔찔끔 사운드 체크를 시작하더니, 정작 판테라는 8시가 훨씬 넘어서야 웅장한 오프닝 테마와 조명쑈를 뚫고 무대에 올랐다. 말이야 쉽지, 기다리던 넘덜 얼마나 지겨웠겐나. 목빠지기 직전에 관객들이 판테라!를 소리 높여 외치기 시작하자 요때다시퍼서 타이밍 맞춰 나온거다. 징한 넘덜...


[Cowboys from hell]처럼 쉭쉭거리는 인트로가 매력적인, 최근앨범 <Reinventing the steel>의 첫곡 [Hellbound]가 정구경기장에 울려퍼지자, 오프닝 무대까지만 해도 자리에 편하게 앉아있던 넘덜까지 몽조리 일어나서 괴성들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군바리덜로 보이는 양넘덜 빼고.... 연달아서 <Vulgar display of power>앨범에 수록된 이넘덜 대표곡중 하나인 [New level]의 돌진하는 리듬이 튀어나왔고 관객들은 소리높여 합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 두곡정도마다 한번씩 보컬인 필립 안젤모가 아-주 길게 코멘트를 했는데, 거의 단어 하나 욕 하나 번갈아 쓰다가 가끔씩 침한번 뱉는 넘이었다. 번역을 해주자면 담과 같다.









터프와 후까의 배합이 돋보인 욕쟁이 보컬 필립 안젤모


"우덜이 씨바 정통 조또 헤비메탈의 씨바 유일한 제기랄 계승자다. 니미 레드 제플린부터 망할 주다스 프리스트의 염병 뒤를 이어서 말이다. 띨빵한 메탈리카 조또 아니다. (퉤-!) 다음 곡은 씨바 너거들 알랑가 모르겠는데 18 <Far beyond driven> 앨범에 있는...."


[Becoming]이 나와따. 그루브감 좋은 리프에 찢어발기는 듯한 와미 페달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되겠다. 공연전반에 걸쳐 느낀 건데 다임백 대럴의 기타 사운드가 리듬배킹에서는 환장할 정도로 무거운데 솔로만 들어가면 갈라지거나 잘 안들리는 불상사가 있었다. 판테라가 델꾸 온 사운드 테크니션덜.... 준비시간동안 줄창 개기다가 가끔씩 기타한번 끄적거리고 할때 알아봤다.


공연 중반쯤 <The Great Southern Trendkill>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파워 발라드 [Floods] 를 부니기잡고 연주할 무렵, 제목때문인지 하늘에서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플로어 관객석 뒷편에 있던 콘솔장비들에 천막을 씌우고 응급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어, 공연이 중단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일찌기 고이접어 나빌레라해도 좋았다. 다만, 판테라 멤버들의 순결 여부가 의심되긴 했을뿐....어쨌든 절라 강력하고 수퍼초울트라캡슝 빠른 곡인 [Suicide note pt.2]가 다음곡으로 나오자 날씨가 금새 개어버렸다.









다임백 대럴...이넘의 면도날 가튼 솔로잉이 제대로 안들려 아쉬웠지만 리프는 말도 못하게 묵직했다.


열기는 갈수록 무르익으믄서,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인기절정을 누리던 시절의 히트곡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따라부르는 목소리도 압도적으로 높아졌고, 1층 플로어석에서는 관객들 위로 다이빙/서핑하는 모습들이 줄을 이었다. [Walk]가 절라 묵직한 사운드로 연주되었고, 필립 안젤모가 무대위에 발라당 누워서 편하게 [Cemetary Gates]를 부르능가 싶더니 돌연 [(Fucking) Hostile]로 넘어가서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탕에 빠트렸다.


"씨바 너거들도 씨바 이 노래는 씨바 잘 알겠지..."라는 필립 안젤모의 멘트와 함께, 흡연자들의 애환을 노래한 히트곡 [디스 love]가 연주될때의 부니기는 따로 설명을 안해도 될 듯하다.


<Cowboys from hell>앨범의 두번째 트랙 [Primal concrete sledge]까지 연주하고 멤버들은 일단 무대를 내려갔는데, 씨바 설마 저넘들이 걍 가겐냐 다시 안올라오고 어쩌겐냐 하고 있던 와중에 "이 동네는 우덜이 접수한다"라는 후까 나레이션과 함께 판테라 팬덜이라면 귀에 못이 박혔을만한 기타 리프가 울려퍼졌다. 바로 [지옥에서 온 카우보이덜]! 요 앵콜무대에선 2층에서 자기 자리 앞만 지키던 넘덜까지도 몽땅 앞쪽으로 몰려나와 펄쩍펄쩍 뛰며 난리가 났다.


화끈하게 한곡으로 앵콜을 끝내고 난 후 시계를 보니, 전체 공연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은 정도였다. 그럼에도 공연장에서 빠져 나가는 넘덜 얼굴덜을 보니 다덜 씨바 아쉬운 거 엄따. 죽였다 라는 글자를 얼굴에 써붙여 놓고 있었다. 그만큼 비교적 짧았지만 인텐시부했고, 고농축 엑기스 공연이었다는 얘기되겠다.


앞서 잠시 이야기한 것처럼, 싸운드에 있어서 다소 뭉개지고 짜개진 듯한 느낌은 있었으나 그 무식할 정도의 묵직함이란 지금껏 본 기자가 봐왔던 어떤 공연과도 비할바가 아니었다. 부니기가 그다지도 거칠다보니, 울나라 관객들도 지금껏 외제 라이브 비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진풍경들을 연출하며 광란의 도가니탕의 교과서적 비전을 제시하였다. 오죽하면, 필립 안젤모가 "씨바 우덜이 씨바 다시오면 씨바 너거뜰도 씨바 다시 올거냐? (퉤!~)"라는 새침한 갑순이스런 질문을 다 했을까....







어쨌든, 공연전의 안내 멘트에 따르면 본 판테라의 공연실황은 심지어 케이불 테레비로도 중계할 예정이 없다고 한다. 공연 가까마까 고민하다가 에잇 테레비에서 해 주겠지라고 무사안일주의 도덕불감증에 빠져 있던 넘덜 조땠다. 그러길래 방구석에서만 개기지 말고 공연장으로 함 와보라구. 공연 부니기의 절반을 자지우지하는건 니덜 관객덜이란 말다. 졸라 제대로만 함 놀아봐라. 돈 아깝단 생각이 드나.......






요날 판테라가 어떤 곡들을 연주했나면


  1. HELLBOUND/ PRELUDE
  2. NEW LEVEL
  3. SLAUGHTERED
  4. GODDAM ELECTRIC
  5. BECOMING
  6. REVOLUTION IS MY NAME
  7. USE MY THIRD ARM
  8. FLOODS
  9. SUCIDE NOTE PT 2
10. ILL CAST A SHADOW/ 25 YEARS
11. WALK
12. CEMETARY GATES /(FUCKING) HOSTILE
13. THIS LOVE
14. PRIMAL CONCRETE SLEDGE


끝난줄 알았냐?
COWBOYS FROM HELL 이랑 CAT SCRATCH FEVER 를 섞어서


 





 


그리고, 지난 첫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요 좌충우돌코너는 음악팬 열분덜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둘리고 있다. 좋은 공연 보구나서, 아님 절라 쒰스러운 공연 보고나서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이야기를 해 보라구.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는 얘기를 또 써야 쓰건냐?


마지막으로, 판테라 공연 이벤트와 취재에 협조해 주신 AllAccess의 김혜선님 외 관계자 열분덜께 진심으로 꾸벅~!



 


딴따라딴지 공연전담반 수석기자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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