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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엑소시스트>에 꼴리다니??!!

2001. 5. 17. 수요일

순진한 너부리
 

본 기자, 평소 성인용품에 둘러싸여 가진 자의 배부른 응모사연을 읽으며 치미는 박탈감에 부르르 조슬 떨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본 기자의 어설픈 청각 때문에 평생을 극도의 좌절과 자기모멸을 가슴 한켠에 묻은 채로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를 일대사건이 발생하였으니...


그때의 상황을 시나리오 형식으로 함 재현해 보자.








재현(2001. 5. 3. 정오)


등장인물: 나쁜 철구, 바람잽이 원미동, 순진한 너부리


# 1 (딴지사옥 편집국 - 낮)


F.I


때는 딴지일보 48호 업데이트를 눈앞에 둔 졸라 바쁜 오후 한 때이다. 순진한 너부리는 격무에 시달린 몹시도 지친 표정으로 성인용품 벤치마크 보고서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고, 저만치의 영진공 철구는 시사회 준비를 하고 있다. 이때 문을 열며 비열하게 생긴 바람잽이 원미동이 등장한다.


바람잽이 원미동: (철구에게 다가가며) 철구님. 시사회 가시나요?


열심히 일하던 너부리, 바람잽이짓을 하는 원미동을 힐끗 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며 혼잣말로 욕을 한다.


S.O(sounds only): (너부리) 아 ~ 재섭써...


철    구: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며) 네...


바람잽이 원미동: 오늘은 무슨 영환데요?


철    구: 네... 옛날 영화에요. 28년전 영환데 이번에 감독판으로 다시 들어 온다구 그러네여.


람잽이 원미동: 아~ 엑소시스트요?


철    구: 네, 맞아여. 그 영화 참 유명한 영환데...


성인용품을 매만지던 너부리, 두 눈을 동그랗게 치뜨며 몹시 놀란다.


S.O: (너부리) 허곡!! 졸라 유명한 엑스 시스터(X-sister)???


철구와 원미동의 대화가 이어진다.


바람잽이 원미동: 그 영화 런닝타임이 11분이 늘어났다면서요?


철    구: 네... 이번에 무슨 십자가 자위 장면이랑, 스파이더 워킹이랑 그런 장면이 더 들어갔대여.


카메라, 다시 너부리를 C.U하면 놀란 눈이 더욱 커지는 사오정 너부리가 바르르 떨고 있다.


S.O: (너부리) 십자가... 자위?? 스파이더 뻐... 뻑킹??


바람잽이 원미동: 여주인공이 당시 12살이었다면서요?


S.O: (너부리) 아~ 씨바... 12살... 로리타까정??


순진한 너부리,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인나며 벌겋게 충혈된 눈빛으로 철구와 원미동을 향하여 절규한다.


너 부 리: 그 뽀르노 내가 볼껴!!


20세기 최고의 공포영화 <엑소시스트 감독판> 시사회 초대장을 낼름 가로채어 붙잡힐 새라 허겁지겁 딴지사옥을 나서는 너부리의 뒷모습을 오월의 따스한 햇살이 밝게 비춰준다.


F.O (FIN.)
 


그렇다!


평소 가는 귀가 먹어 정상인과의 의사소통에 무던히 애를 먹던 본 기자, 오월의어느 봄날, <엑소시스트>라고 하는 전대미문의 공포영화를 라는 몹시도 그럴듯한 뽈 제목으로 잘못 알아 듣고, 장장 11분이라는 미공개 장면에서아마도 12살 조숙한 로리타 자매가 십자가 자위라는 새로운 성인용품을 개발하고, 스파이더 뻑킹이라는 가공할 수위의 애니멀 쌕이 구현될 것이라 기대하며 시사회장으로 내달렸던 것이었다...


이미 28년 전에 개봉하여 인기도 많이 끌고 유명한 상도 많이 받은 당해 영화에대해서 독자제위도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글구, 12살 구여븐 소녀가 몹쓸 악령에 씌여 영화 전반에 걸쳐 입에서 설사가 난무하고, 360도 해드뱅을 해대는 당해 영화를 익히 알고있는 독자덜이라면, 류의 영화를 기대했던 본 기자가 를 보며 느꼈을 정신적 공황상태와 더욱 깊이 다가오는 내적 자기공포감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씨바... 정말... 나 자신이 무서웠드랬다.
 





뽀르노를 기대하며 공포영화를 보았던 본 기자... 나름대로의 자기치유 방법으로 공포영화를 뽀르노 보듯 감상하믄서, 공포영화와 뽀르노의 유사점을 억지로 함 만들어 보았드랬다.







 우덜의 과장된 비명과 신음소리가 난무한다.


 제작비가 비교적 싸다.


 밤에 봐야 제맛이 난다.


 자막이 엄씨도 볼 수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왠지 가슴이 떨린다.


 스토리 보다는 비주얼의 정도가 흥행을 가름한다.


 가끔은 동물들도 한몫을 한다.
 


독자제위덜은 부디 를 순수한 공포영화로 감상할 수 있기만을 바랄뿐이다.


이상. 졸라!



본의 아니게 꼴려버린
순진한 너부리(newtoilet@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