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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소견] 모자라고 긴 글

2001.5.17.목요일

딴지 영진공 민원접수처
 

 

어제 우연찮게 <친구>를 한번 더 보았습니다. 그럴 바에는 같은 극장에서 하던 <파이란>을 한번 더 보자는 제 의견은 처절히 묵살당했습니다. 울고 지지고 볶는 멜러는 절대불가라는 분위기에, 영화라면 절 꽤나 신봉하던 주위의 동료들이지만 설득하지 못했죠.


이는 전적으로 우리나라의 지난 싸구려 멜러들 탓이겠죠. 불학무식한 놈들이라고 제 동료들을 욕하진 마세요. 더우기 정말 이건 취향 아닙니까.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파이란> 팬들에겐 혼날 일인가 싶기도 한데 어차피 전 <친구>가 별반 큰 거부감이 없어 그냥 또 한번 더 보았습니다. 몇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늘 찾던 소견란에 며칠만에 들려 그 사이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역시 재미있는 글도 많고 참 허접한 글도 있더군요. 그러나 아직도 <친구>라면 이를 가는 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 글들을 읽어보면 어쩌다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작이 이렇듯이 욕을 먹는 짓을 하게 된 것인가 하는 착잡한 마음이 있습니다.


사실 어느 주류가 딴지같은 언더리뷰어들에게 칭찬받을까마는 대중가요나 출판물같은 여타 다른 분야의 흥행작에 비해 크게 그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음에도 이토록 증오심마저 일으키는 점에서는, 결국 영화라는 장르의 깊은 상징성과 강한 파장성에 기인한 것이겠죠. 또 <파이란>같은 좋은 작품이 기대보다 흥행이 나서지 못함에 <친구> 탓으로 하는 경향도 조금은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너무들 흥분할 필요는 없지 않나 쉽군요.
 




작년께 처음 <친구>라는 제목을 듣는 순간부터 이거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분 표현처럼 그 누구도 감히 손대지 못했던 국보급 제목을 가져온 용기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승부였죠.


딴에는 부럽습니다. 한번의 노력과 운대로 저같은 월급쟁이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을 벌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걸 부러워하는 제가 스스로 부끄럽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그게 그냥 가만 앉아서 얻은 결과이겠습니까. 어딘가 이유가 있겠죠.


전 이 영화가 볼만한 사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우정이나 흔히들 회자되던 부산사내들의 의리와는 기실 관계가 없습니다.


도리어 우정이라 말하기에는 어설픈 차별이 주인공 사이에 항상 내재해 있었고, 또 발전적이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동화같은 친구보단 부담되고 서로가 상존할 수 없는 현실만이 영화 내내 그려집니다.




전 작가가 그렇게 예쁘게 그릴 재주가 없어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되짚는 식으로밖에 만들 수 없었다고 생각됩니다만 그러다 보니 리얼해진 게 아닐까요. (제가 여기서 영화 리얼리티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벌이고자는 하는 건 아니니 이해해 주십시오)


결국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와 관련해서, 우리가 영화관을 들어갈 때 가지고 있던 우정의 관한 이야기의 뜨거운 설레임은 영화 내내 정신없이 몰아치는 자극적 움직임과 사이사이 물드는 어린 시절의 향수에 취해 망각되고 맙니다.


그러다가 극장을 나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다시 영화와는 상관없이 잊혀졌던 우정이 그려집니다. 이런 두서 없는 상황을 간파한 분들께선 영화에 대해 배신감도 느끼실겁니다. 한마디로 사기죠.


그러나 영화는 볼만합니다. 그리고 그 사기는 관객이 추인하고 허락한 합법적 사기가 됩니다. 준석과 동수의 관계, 준석과 상택의 관계가 우리가 그리도 동경하던 우정인가에는 의문스럽죠.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상상 속에서 우리가 그려보는 우정이라는 실체가 과연 현실에 내포되어있냐 하면 그건 드물더군요. 그러기에 이 영화는 더 현실적이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적어도 제겐 거의 기억에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한답시고 억지 이야기를 만들어 불편하게 할 바에는 이런 현실 이야기가 더 낫다는  말입니다.


<친구>의 가장 큰 잘못은 어쩌면 <친구>라는 제목을 붙였다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제목이였다면 관객은 그 절반 정도에 그치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영화 속에서나 현실 속에서 목숨을 걸고 보호를 요구하는 객체는 친구라기보다 아마도 권력인 것 같습니다. 이는 자신의 순수성에 대한 배신행위이지만 말입니다. (이런 말이 진정 우정으로 똘똘 뭉친 분들이나 친구분에게 큰 은혜를 입은 분들에겐 잘 알지도 못하고 떠드는 못난 짓일 수도 있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현실의 일면을 읽어보고자 하는 그저 단순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영웅본색>같은 순수한 희생을 동경하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현실에 괴로워합니다. 별로 죄지은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영화 <친구>가 그런 현실을 이용했다기보다는 우리가 그렇게 속아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처절한 우정을 보았다고 제가 건방지게도 분석이랍시고 해본다면 동수나 준석이나 상택 모두 권력애를 지닌 인간형들입니다. 예외로 중호 정도만 주변적인 또는 자기만족적인 인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준석은 폭력적 조건에서의 권력지향을 운명으로 여깁니다. 상택은 흔히들 바라는 주류적(실은 전혀 주류적이지 못한) 권력지향을 가집니다. 가장 드라마틱한 인간형인 동수는 탈환경적인 도전적 방법을 구사합니다. 끊임없이 앞서가는 자를 배우고 추적하며 자기를 궁지로 몰아붙이며 소모합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그런 동수에겐 행운이 없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동수역의 장동건씨의 연기가 여러모로 아쉽더군요. 죽음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자신의 조급함과 갈등을 표현하는데 어딘지 석연치 않습니다. 아마도 밸런스 문제 때문이었겠죠, 뭐...


이런 권력지향을 지역적 계급적 저급성으로 취급하고마는 어떤 분의 글은 전 속좁은 편견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습성은 이 나라 남성들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손쳐도 아주 미미한 정도라고 생각되네요. 그런 차이로 한 지역 사람들을 다 쳐죽일 듯 노려 보는 게 KKK단이나 나찌들과 무엇이 다를지.


한동안 이야기되던 정치적 음모론도 그렇습니다. 과연 이 영화에 그만한 코드가 숨어있었던가요. 그럴만한 여유는 없던 작품입니다만 딴에 작가가 특정지역에서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것도 음모라면 음모겠죠. 과민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의 논리도 재론할만큼 가당치도 않구요. 전 이런 점들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싶습니다. 영화가 정치적일 수는 없다 내지 정치적이여서는 안된다가 아니라 이 영화가 그런 걸 따질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영화 <친구>의 우정이든 현실 속에서 우리가 가지는 우정이든 제가 아는 우정은 살갑지만 무서운 건 아닙니다. 어울려 살 수밖에 없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 잘났다고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힘들 때 도움을 청하고 여유있을 때 남을 돕는다면 그게 우정이겠죠. 어느 친구도 자신에게 모든 걸 내 놓으라고 윽박지르는 일은 드물겁니다.


님들이 뭐라 하든 친구의 어깨에 기대어 나중에 개인 택시 하나만 뽑아달라던 준석의 말은 제겐 참으로 그럴 듯 하게 느껴집니다. 세상에 감동을 줄만큼 아름다운 우정이 없진 않을 겁니다. 다만 그런 우정을 바라는 것이 과대망상입니다. 바라면 오지 않는 사랑처럼 말입니다.
 



<비천무>나 <광시곡>같은 영화들이 우리의 흥행기록을 가지게 되었다면 저도 참 속 편하게 욕하고 빈정거렸을텐데 <친구>의 흥행을 가지고 원통해 하기에는 나름대로 완성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에 무슨 완성도냐고 윽박지르신다면 제가 모자라서 그런 걸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호흡을 관객들이 어렵지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간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지 맘대로 지껄이다가 엔딩자막을 올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까. 그러나 <친구>는 본의 아니게 사기치면서도 관객과 호흡을 같이 했습니다. 저 역시 보는 동안 재미있어한 점을 부인할 수 없더군요. 바로 그런 이유로 본 사람들이 계속 늘어난 것이겠죠.


이렇게 볼 때 <파이란>이 완성도에 비해 대박을 못 터트린 건 운이 나빴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


다시 돌아와 영화의 호흡은 관객들에게 이해가능하며 보편타당해야 합니다. 작가들이 영화를 만들면서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관객과 교감을 위해 만드는 작품임에도 자신만의 호흡을 담는다는 겁니다. 그러고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대중을 무시하는 처사는 올바르지 못합니다.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후배의 표현을 빌어 겁나게 지루하다고 하는 타르고프스키의 영화들마저도 관객과 교감을 위한 호흡은 있습니다. 이는 깊이에 대한 이해도와는 다른 겁니다. 타르고프스키의 영화가 어려운 건 깊이지 흐름이 아닙니다. 그리고 몇 번만 꼽씹어보면 그마저도 느끼게 되는 깊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따위가 감히 타르고프스키를 언급하다니...)


그만큼 영화는 향수자에게 가장 쉽고 편안한 예술입니다. (저급한 예술이란 뜻이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파이란>과 <친구>를 비교도 하지 말란 분도 계시던데 제가 특별히 두 작품을 맞대놓고 경중을 따졌던 것도 아니니 너무 노여워 마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영화가 무슨 스포츠 경기도 아니고 경주시킬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니 위에서 파이란을 언급한 것에 불쾌감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만 오늘 쓰고 싶었던 글은 욕먹는 흥행작이라는 반복되는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해 본 겁니다. 전 두 영화 다 좋았던, 조금만 잘 만든 영화도 즐겁게 보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예쁜 차도 있고 튼튼한 차도 있습니다. 예쁘면서 튼튼한 차는 참 드물죠. 그러나 예쁜 차든 튼튼한 차든 한가지만이라도 충실한 차도 만나기 힘들죠. 정말 좋은 영화도 만나기 힘들더군요.


긴 글은 쓸 데 없다는데 늘 말이 많네요.



 

자유소견자 버디
(당 소견의 필자는 본 공사로 멜 때려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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