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하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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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4.27 딴따라딴지 온라인 수습기자 풍각장이
- 언더음악판도 현장 종사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지난번에 역설한 바와 같이 두터운 선수층 형성의 필수적 조건의 하나는 언더 음악시장의 활성화이다. 바로 이 언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언더음악계의 최전방에서 관객들과 직접 접촉하는 실무진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이른바 주류 음악계 실무자들의 마인드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사실 언더쪽이라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 가요 피디나 제작자들의 문제는 그간 숱하게 알려져 왔으므로 오늘은 언더쪽의 마인드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 보자. 필자의 지인 중에 나름대로 울 나라 언더음악의 발전을 위해 모종의 거대 계획을 수립하시고 동분서주하시는 분이 계시다. 이 분, 언더 음악계의 숨은 인재들을 찾아내어 시장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이곳저곳 공연장들을 헤비고 다니시던 분이신데, 얼마전에 좀 황당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다 한다. 모 대학 앞 클럽에서 연주가 꽤 괜찮은 락 그룹을 찾아내어 공연이 끝난 후 다가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중에 일어난 일이다. 그분 : 연주가 참 좋으시더군요. 정열도 있고… 물론 필자도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맘으로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부여해 주고 있는 대부분의 업주들에게 고마운 맘을 갖고 있다. 또, 아무래도 약자인 언더 클럽들의 경우에는 기껏 그간 돌봐준 밴드를 돈 있는 누군가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빼내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할거다. 하지만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이런 식의 행동은 도무지 고집불통이고 아무 대화도 되지 않는다는 증거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음악 활동의 주체인 팀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하는 이런 행동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모든 분야나 마찬가지로, 언더판에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울 나라 음악계의 발전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역시 꽤 존재함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일단 프로듀섭네 매니접네 하는 것들은 ~대학 방송연예과나 ~예고 같은데서 얼굴만 보고 가수 픽업하지좀 말고, 공연장 돌아다님서 진짜 실력 있는 뮤지션들 가수 만들 생각 좀 해야 된다. 그러면서 음악 공부도 하고 말이다. 글고 이게 가능할려면 클럽 주인들도 너무 방어적인 자세를 갖거나 근시안적으로만 생각지 말고 "어이구 우리 업소 공연하는 쟈들 보러 오셨어라? 쟈들 무지 잘혀요. 함 잘 보고 점 키워주셔." 허는 마인드도 좀 있어야 된다. 울나라 가요판 속성상 찾아오는 프로듀서나 매니저를 첨부터 아무 의심도 없이 대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다짜고짜 위의 경우처럼 행동한다는 건 양심있는 프로듀서조차도 언더판에 아예 얼씬도 못하게 만드는 결과일 뿐이니 말이다. 머 이야기가 잘 되면 클럽이 레이블을 겸하고 있는 경우에는 클럽 사장도 계약에 관여할 수도 있을 것이고, 뭐 그런게 아니더라도 이런 경로를 통해 유명해지는 밴드들이 하나둘 나오게 되면 그 밴드가 무명 시절 공연했던 클럽들도 이름나고 사장님 돈도 벌게 되는거다. 그럼 그 유명해진 밴드들을 이상으로 삼는 젊은 뮤지션들이 열씨미 연습해서 클럽부터 시작허고, 저 클럽에서 또 먼 스타가 나올지 모르니까 미리미리 가서 함 보자 허고 사람들 몰리고 하면…
이게 바로 클럽문화가 정착되는 길인 것이다. 머 열라 복잡한게 아니다. 이렇게만 되면, 괜히 가뭄에 콩나듯 올림픽 칼쌈장에 언니들 몰려드는 것과 비교해 볼때 얼마나 안정적인 선수 수급체계가 이루어 지겠느냔 말이다. 물론 이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프로듀서, 매니저들 생각 바꾸는 거이 엄청 힘들다는 거 독자 제위들도 이미 잘 아실거다. 하지만 어느쪽이 되었던 먼저 자각하는 쪽이 먼저 변하는거다. 공연장 주인들이 단순히 그날그날의 손님 몰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프로듀서, 매니저들과 나름대로의 건전한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단순히 먹고 마실 거 파는 장사한다는 생각에서 깨어나 울나라 음반업계의 최전방에 포진되어 있다는 또다른 직업의식을 갖고 행동할 때 한국의 대중음악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할 거이다. 머 오늘은 요까지만 하자... 문제점에 대한 진단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 편집자 주: 풍각장이님은 미국에서 다년간 음악 공부 후 귀국하여 멋도 모르고 국내 모 유명 기획사에 취직했다가 그 작태에 몸서리를 치며 도망나온 분임. 현행 주류 음악계의 현실을 직접 안에서 체험한 바, 그 경험속에서 깨달은 바를 본지에 기고하고 있음.
딴따라딴지 온라인기자 풍각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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