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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가요 언니들이 본 진상손님 베스트

2001. 4. 26.금요일
딴지일보

열분덜... 지난 밤에 한잔 하셨는가? 25일 월급날이니(아닌 사람은 알아서 새겨들어) 삼겹살에 저녁 반주로 소주 한잔 땡기고, 생맥주로 입가심하고, 알콜이 대뇌를 촉촉하게 적시니 아삼삼하게 기분도 흥겨운데... 3차! 그래 가자!하고 룸싸롱이나 단란주점 찾았지? 잘 모르겠다구?

 

어쨌든 여기서부터 우리가 일을 시작한다 이거지. 누구냐구? 그야 열분덜과 더불어 명랑 음주문화의 최전방에서 혼신을 다하는 이른 바 나가요 언니들이쥐. 어! 어빠.. 이제 기억나?

 

근데 말야.. 이 일을 하다보면.. 손님 중에는 별의별 손님덜이 다 있다. 물론 다 지덜 돈 내고 술마시는 손님이긴 하지만, 일하는 언니들 입장에서는 그 중에 특별히 부담스럽거나 피하고 싶은 손님들이 있다구... 우리도 감정이 있는 인간인데 싫구 좋은 건 있지 않겠어? 그 손님덜을 분류별로 정리해 봤어.

 

이 조사는 철처한 사전 리서치를 통한 객관적인 것이거등.. 그리구, 원래는 순위를 정할 생각이었는데, 너무나 경쟁이 치열했으므로 순위를 생략했어. 그러니까 다 똑같다 생각하믄 돼. 해당 사항이 있다구 생각되시는 분들은... 그래그래.. 어빠잖아... 말안해두 알쥐?... 인제 그러지 마아.. 잘해줄께.. *^^*
 

 

 또라이

 

한마디로 정신이상이다. 일단 눈의 촛점이 흐리고  생긴 것은 멀쩡하다. 폭탄주를 주로 애용(자기는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하는데 가끔 가다 되도 안한 샤워쇼나 신고식을 주장한다(어서 주워 들은 건 있어서...). 안하면 가게 문닫아야겠네..라고 되도 않는 협박한다. 푸하하!!

 

술 받아서 언더락에 바로 부으면, 주도가 어떠니 저떠니 중얼중얼거리며 자잘한 것 가지고 시비건다. 일부러 술취하고 개꼬장핀다. 술병깨기, 언더락잔 던지기, 일행에게 시비걸기, 파트너 혹은 주위 아가씨들에게 시비 걸어서 중간뺀찌, 이런 류는 같이 간 일행들도 괴로워 한다. 결국은 빨리 술취하게 만들어서 올려보내자라는 심산으로 주위의 집중공격을 받게 된다.

 

 무조건 벗어






 
 

 

어빠! 기분이 어때?

 

이거 했으니 벗어라 저거 했으니 벗어라.. 스타킹 벗고와라는 기본이다. 안되면 겜이라도 해서 무조건 벗긴다. 이런 넘덜은 겜 무지 잘한다. 가끔 못하는 넘덜 있는데 거의 초짜라고 보믄 된다. 초짜는... 자기가 걸려서 아가씨들이 벗으라고 하면 무지 열받아한다. 결국 벗기는 하지만 나중에 그걸 꼬투리잡고 테이블 내내 인상 쓰고 있다. 인상 좀 펴라. 같이 논 거 가지고 뭘... 니 파트너도 괴로운 건 마찬가지다.

 

 작곡과() 피아노전공

 

정말 그 창작력은 가히 박수를 보낼만 하다. 어디서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전공이 피아노거등... 하는 아자씨를 만나게 되믄 언니들은 같이 연주를 하던지 아님 먼저 손꼬락 연주를 해서 질질 싸게 만든다. 그 길만이 좀 더 편안히 견딜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먼저... 언니덜 다리가 피아노 건반이 아녀. 그만 좀 주물르라구... 그리구 넓적다리에 약도 그리다 터널 찾는 넘은 또 뭐냐...

 

 인테리어

 

이차가서 보믄 거시귀에 장식이 달린 넘덜 있다. 나이나 먹었으면 그래도 약간의 이해라도 간다. 고개숙인 지 오래.. 아줌씨덜 만족 시켜줄라면 어뜩하냐. 기구 쓰기도 머하고, 박힌 다마수도 자랑삼아 하고... 근데 총각넘덜은 뭐냐.. 나이도 얼마 안먹은 넘들이 할 껀 다 했다. 이거 알아라. 크다고.. 울퉁불퉁하다고 좋아하는 여자들은 40대 아줌마 뿐일 거다. 수술한 것두 자랑이라고.. 그것이 자기의 전부인 양... 생각하며 으시대는 어리석은 넘덜... 얼렁 싸기나 해.

 

 깍두기와 겉절이

 

흠 .. 조직.. 아니면... 건달(?)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인간들이다. 가게 피 빨아먹고 사는 주제에 있는 거 없는 거 다 내세우며 가오잡는 것들로 피아제 시셰에 옷은 미쏘니, 신발은 페라가모.. 혹은 구찌(의심해봐야 함)다. 일단 덩치 큰 것들은 행동대장(열라 무식함)이고, 좀 높은 것들은 뭣도 모르는 주제에 시가 핀다.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진 얼마 안 남은 휘귀종으로 형님이라 칭해지는 깍뚜기는 그래도 좀 편하다. 반면 "아그야"루 칭해지는 겉절이는 70~80%의 럭비공 기질(술취하믄 어디루 튈지모른다)을 조심해야 한다. 괜히 오바했다간 술병과 얼음통이 날라다니는 서바이벌 게임의 현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반대루 괜히 친한 척 했다간 퇴근 후 어디루 끌려갈지 알 수 없게 된다. 며칠 후 폭력과 협박에 못이겨 깍두기들에게 형수님이나 제수씨 소리를 듣게 될 수두 있다.






 
 

 

바~암에 피는 나는 야~화..

 

부르는 노래는 첫곡이 <문밖에 있는 그대>, <야화>... 그런 류다. 아가씨들 팝송 부르면 자기들 무시한다고 화낸다. 정자세(주먹쥔 두손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허리 꼿꼿이 세워 술은 무조건 완샷이다)가 기본이고 힘센 것들은 주로 여자 들어올리기가 취미다.

 

2차 가서 보면 인테리어(다마, 해바라기, 바세린)는 기본이다.

 

 두주불사

 

나 취했으니 너도 그만큼 취해라...라는 신념으로 오로지 아가씨 술 먹나 안먹나만 신경 쓴다. 시작부터 끝까지 폭탄주만 강요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술... 아가씨 다 먹이는 경우도 있다. 아가씨 술 멕이러 술집오냐.. 씨바.

 

흠... 나중에 아가씨 술 취하면 뺀찌 논다(팁 아끼는 것보다 술 한 잔 줄이는 게 더 경제적인 걸 왜 몰라!). 이런 넘덜 중엔 50% 정도가 변태다. 자기가 무슨 포르노 배우인 양 그 정신에도 온갖 자세를 다 취한다.

 

 결벽증

 

자기 잔이 제대로 놓여있지 않고 조금만 삐뚫어져 있어도 인상 쓴다. 화장실 갔다 와서 물수건 안줘도 화낸다. 이런 인간들한텐 신경 무지 간다. 언더락 했다 스트레이트 했다 자기 맘대로여서 뭐를 맞춰줘야 할지 모른다. 아가씨 2-3번 바꾸는 건 기본이고, 조금만 실수해도 무조건 뺀찌다.

 

 드러운 인간

 

일단 입냄새와 암내... 으... 생각만 해도 인상 구겨진다. 제대로 안씻고 다니는 넘덜이다. 그래놓고 이차가서 양말 안빨아주면 안된다고 극구 우긴다(우욱!). 겨울엔 그렇다고 쳐도 여름에까지... 이런 넘덜 이차가서도 안씻는다. 겨우 씻는 건 그거 하나.. 것두 물만 묻힌다. 으 드러...

 

 환자

 

갈가리 걸려서 털 다 밀어놓고도 이차가는 넘덜. 이런 넘... 인간말종이다.






 
 

 

나.. 딴지 시려..

 

 투덜이

 

무조건 시비다. 이것도 시비 저것도 시비...

 

팁 하나 아끼자고 그 짓거리 하는 거 보면 정말 불쌍하다. 차라리 오지나 말지. 이차 가더라도 자기 돈으로 가는 적 절대 없다. 차비도 제대로 안 갖고 다닌다. 차비 없으면 아가씨한테라도 꾼다. 지저분한 인간들...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술을 얼마를 먹든 상관 안한다. 대신 술버리면 바로 뺀찌 논다. 일단 들어오면 30분은 있다가 밴드 불른다. 밴드 기본시간 1시간인 거 무조건 무시한다. 밴드는 항상 같은 밴드 부른다. 안되면 한시간이라도 기다린다. 그래도 밴드팁 넉넉히 주니 다행이다. 아니면 술취하게 만들어서 밴드 아무 것도 신경안쓰게 한다. 밴드타임 장장 4시간...으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모든 거 다 합치면 6시간.. 한 테이블 보면 퇴근해야 한다. 아가씨 charge 신경 안쓴다. 그렇다고 괴롭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술을 안먹이는것도 아니고 강제로 노래시키고.. 참을 수 없는 지겨움의 연속이다.

 

가끔 오는 노사모 멤버들도 이들과 비슷한 유형이다. 말 그대루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무슨 노래 못한 한이 맺힌듯이 마이크를 놓을 줄 모른다. 3~4시간은 기본이다. 오죽하믄 언니들이 화장실에 가는 척 하믄서 밴드 기계줄을 발루 빼버린다(그래도 노래는 계속된다). 괜히 자리 잘못앉아서 스피커 옆에 앉게 되믄 이삼일은 귀에서 들리는 하울링으루 절라 고생한다. 그야말루 걸어다니는 노래방책이다. 가고파부터 흰눈이 오면까지 장르와 종목을 불문한다. 절라 무서운 뮤지션들이다.

 

또 말변태라 불리는 교수님형도 마탄가지다. 첨엔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안갈 만큼 친절하구 자상하다. 힘들지.. 술마시믄 건강에 해롭다.. 란 말루 시작해서 술집에 나온 동기며, 수입의 이용 범위며, 앞으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까지를 4~5시간 동안에 걸쳐 긴 강의를 하구 가신다. 자식 교육은 그리 신경 쓰나 몰라. 이런 타입보단 차라리 몸으루 승부보는 유형들이 나은 편이다. 우선 짧게 끝나잖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고통은 정말 무섭다.

 

 사장단 혹은 영업진






 
 

 

오널 죄다 집합이다

 

일단은 든든한 법인 카드가 있는 부류들로 손님인지 식구인지 구별을 못한다. 매상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런 방에선 괜히 술버리다 걸리믄 개망신 당하구 쫓겨난다. 글구, 버리믄 모하냐 어차피 술은 또 들어올 텐데... 먹구 죽자!!

 

 설상경 또는 구로공단 월급날

 

그야말루 룸방 첨 와본 것 같은 그런 아찌덜. 이 부류는 두 가지루 세분화 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그야말루 순진무구형 농사꾼으루 아가씨 구경 첨하는 것처럼 공주 대접해준다. 편할 수두 있겠지만 잘못 다루게 되면 바라보기만 하는 해바라기형 장타의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두번째루 공장장형은 어디서 주서 들은 풍월은 있어가지구 절라 아는 척하구 온갖 진상은 다 떨구 갈려구 하는 형이다. 가장 위험하다. 술은 술대루 먹이구(나중에 계산시 쌈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남 와서 북창동 쑈를 기대하곤 한다. 장타와 피아노연주의 위험이 도사린다.

 

아자씨덜 어렵게 번 돈 여기서 날리지 말고 마나님이나 곱게 갖다 주셔...

 

 땐쓰의 황제

 

장안의 모든 필드(캬바레와 나이트)를 섭렵했음이 분명하다. 담배 필 시간이나 화장실 갈 틈두 주질 안는다. 그야말루 발바닥에 땀날 각오루 일해야 한다. 지루박부터 부르스, 룸바, 차차차, 닭장 디스코와 막춤까지... 노가다 일한 거 이상으루 몸에 무리가 오게 된다. 이 넘덜 분명히 필드로 작업 들어가기 전에 몸풀러 온 게 분명하다.

 

 킹 오브 더 킹

 

한마디루 잘난 넘들이다. 잘난 걸루 치면 곱게 자라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들은 정말 지들이 특권 계급인줄 착각을 한다. 뺀지빨두 장난 아니다. 초이스부터 막판 5분전 뺀찌까지 그야말루 간두 쓸개두 빼구 있어야 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 사이에 서 있는 냥 숨죽여 있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이런 왕과 왕자병 환자들은 전문분야두 다양해서 어떤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선수와 박사의 입장에서두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자기가 무슨 조폭의 오야봉이라두 되는 냥 쌍도끼가 어쩌구 사시미가 어쩌구(씨바야~ 니가 조폭이믄 난 백장미구 칠공주다).

 

또, 돈에 한맺힌 부류두 있다.

 

자기 부모가 누구구, 집이 얼만하며, 차가 모구, 이런 식의 출신 성분부터 의심스런 말을 서슴없이 해댄다. 글구 나서 계산시엔 백만원짜리 주믄서 수표쓰믄 세무 조사 들어 온다구 꼭 싸인 하구 간다. 이런 넘들만 추려서 열명쯤 모아 놓으면 증말 골때릴 거다. 근데 사실 같이 노는 우리도 재섭써 한다.

 

 자다가 봉창

 

시작할 때 예의와 매너는 굿이다. 술두 안 마시구 안주는 권하는 대루 다 시키구 노래두 안한다 하구 피아노는 더더욱 아니구 말두 별루 없다. 하지만,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맘 편히 앉아 있다가 3~4시간이 지난 후 이제 거의 막판이다 싶을 때부터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일행들 다 술 취했을 때부터 발동 걸려서 이미 파장된 술자리 다시 시작하구 밴드두 다시 부른다. 뿐만 아니라 노래 못하니까 한 곡만 가지구 열댓번 리사이틀을 한다. 또, 피아노는 아니더라두 "벗어 벗어"를 연발한다. 간신히 끝내려 말루 띄어 놓으면 바루 왕자암 말기 환자루 증상을 나타냈다가 교수님형으루 긴 강의를 시작한다. 막판 서비스루 계산서에 시비거는 것을 잊지 않는다.
 

 
 

 






 
 

 

뺀찌.. 이거 상처주기 쉽다...

 

이상이야. 머 전연 웃기라고만 제낀 소리 아냐. 암만 니돈 내고 먹는 술이지만, 우리도 여자라구.. 이런 손님만 아니라면 같은 자리라도 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거야. 우리 언니들도 맘 편해야 손님들에게도 더 잘해서 어빠덜두 더 재밌게 놀 수 있지 않겠어?... 그리구, 뺀찌 좀 놓지 마... 언니덜두 맘맞으면 잘 놀고 써비쓰 잘 해준다니깐... 억지루 요구하니까 인상구겨지는 거 아니겠어? 자... 이제 함 명랑하게 놀아볼텨?

 




 
"상기 내용은 술문화전문 사이트 나가요코케이알 (www.nagayo.co.kr)의 협조에 의해 구성되었씀다
 

나가요 전문 리포터 하늘보기, 시바스진로
(nagayo@naga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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