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구전 동요를 기록해주마! (2) 2001.3.23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우리네 어린 시절의 소중하고 따스한 추억이 담긴 노래들을 정리해보고자 준비했던 지난 번 기사 [복원] 구전동요를 기록해주마가 나간 뒤, 독자 열분들이 보내준 성원과 참여의 멜질은 본 기자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전남 진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명랑 소년으로부터, 영국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예비 박사님에 이르기까지 무려 13,543 통에 달하는 멜들 속에는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추억과 그리움이라는 공통의 심상들이, 이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진하게 배어나고 있었다. 구전 동요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 또한 각각 특이한 것이어서 보내준 메일 중에는 진짜 제가 8억을 벌었다니깐요와 같은 변사또 딸딸이 치는 것들도 들어있는 반면, 본 기자가 하루라도 빨리 후속편을 올리지 않으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잘못된 구전 동요가 퍼질 것같은 우려를 낳게 하는 멜도 있었으니 말하자면 이런 거다. 두둥!
열어보기 전까지는 참으로 애교스런 제목에 기대도 컸으나, 폭탄 멜이 갈까봐 주소를 밝히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이 안타깝다. 허허허. 성의는 고마우나 조신한 여대생이여, 본 기자도 그대의 머릿속이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짧고 세구나. 근데 이건 구전 동요가 아니고 욕이다, 욕! 부산 사람이라는 건 뭐할라꼬 발키노? 남사스럽구로... 휴우. 땀이 다 난다. 어쨌거나 딴지구리 앙상블이 다음 녹음을 준비하면서 하루에 계란 두 판씩을 축내고 있는 틈을 타 지난 번 기사에 대한 독자 열분들의 의견을 정리해서 제 2의 조신한 여대생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쓸란다. 자, 시작하자고. 니기미좆 다마내기...(윽, 나도 모르게 입에 배어버렸다.) 신데렐라
역시 구전동요의 성격상 다양한 지역적 차이를 보였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이 구절은 새모와 언니들에게라고도 불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전남 화순 지역에서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시발림을 받았더래요라고 불렀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발림이라... 본 기자, 또다른 과제를 안고 간다. 특히 본 기자가 지난 기사에서 독자 열분들에게 답을 구했던 싸바싸바알싸바의 정체에 대해서는 정말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졌다. ㅇ 샤파샤파 하이샤파 ㅇ 차바차바 아이차바 ㅇ 샤바샤바 아이샤바 ㅇ 싸봐싸봐 안에 싸봐 ㅇ sob sob I sob ㅇ 소수 의견 : 서러워 서러워 아이 서러워, 슬퍼 슬퍼 아이 슬퍼 다들 아시겠지만 정답이란 애초부터 없다. 그게 구전 동요다. 그리고 이 노래에 대해 본 기자 역시 엄청난 고민을 하던 중, 정말 엽기적인 주장 한 편을 받았으니 여기를 살포시 누질러 보시라. 머, 내용은 별 거 없어도 세상만사를 진지하게 대하는 자세, 그거 하나 만큼은 정말 싸바싸바알싸바라 하겠다. 무좀 송
별다른 의견없이 독자들이 동의한 노래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그렇듯이 지역적 의료 수준의 차이란 그 당시에도 엄연히 존재한 것이어서 다음과 같은 노랫말을 주장하는 독자들도 있다. 간질 간질 간질 무좀 정도는 병원에 갈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 말이겠지. 근데 치질이라... 좀 그렇지 않냐? 의료 보험 확실히 문제있다. 음... 무찌르자 공산당
이 노래에 대해서는 비교적 나이드신 분들이 지적을 해 주셨다. 둘째 줄 노랫말이 원래는, 대한(大韓) 남아(男兒) 가는 데 초개(草芥)로구나 즉, 공산당 따위는 대한 남아 앞에서의 한낮 허접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뜻이라 하겠다. 한국 통신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지영구 님에게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넙죽. 그렇지만 구전 동요의 특성 상 원곡과 상이하게 불려지는 그 과정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초개, 초개라... 월남 마차
고무줄 놀이의 입문 송이라 할 만한 이 노래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동일한 곡에 대해 다른 가사로 불려지는 특성은 이 노래도 똑같아서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원더우먼 팬티 입고 브라자 차고 땡 허허허. 원더우먼... 슈퍼맨과 당대 쌍벽을 이루었던 그녀. 6백만불의 사나이가 소머즈랑 데이트할 때, 슈퍼맨의 애인은 바로 원더우먼이 아니었던가. 짜식들, 우리가 큰맘먹고 짝지워줬는데 요샌 텔레비젼에도 안 나오고, 쯧! 아침 바람 찬 바람
울고가는 저 기러기와 엽서 한 장 써 주세요 사이에 우리 선생(님) 계실 적에라는 구절이 들어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후렴구도 구리구리구리구리 짱께비쇼이라고 하는 의견도 다수였다. 한두 넘도 아니고 워낙 많은 넘들이 그러니 본 기자, 그런갑다 하고 있다. 근데 목에 핏줄 세우고 한 줄 빠졌다고 지도까지 첨부한 열혈 독자, 눈물 나도록 고맙다. 근데 지도는 왜 첨부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지도 편달 바란다는 뜻에서 그런가? 쩝... 엄마야
경상도 지역에서만 불렸다는 견해에 대해 무슨 돼지 불알 삶는 소리냐며 서울 경기도에서도 널리 퍼졌다고 목젖 떨리는 소리를 하는 독자도 있었다. 그래, 거기서도 불렀다. 머, 간단한 걸 가지고... 독자 열분들이 보내 준 멜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점들이 있다. 1. 개사곡을 구전동요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본 기사에서는 자연발생적 운율과 가사를 겸비한 것을 우선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예를 들어 미류나무 꼭대기에 김일성 빤스가 걸려있다거나 클레멘타인등을 개사헤서 변소 노래를 불렀다는 경우는 나중에 이것들만 따로 모아서 정리하려고 한다. 2. 특정 가사를 정답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번 기사에 대해 옳다 아니다 맞다 틀리다를 지적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본 기자가 누누히 밝힌 바와 마찬가지로 지역적인 변화와 개사된 형태, 모두가 소중한 자료라 하겠다. 즉,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금 녹음 중인 다리빼기 노래는 제보를 정리한 결과 지역별로 전부 24가지의 가사가 수집되었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바뀌는 과정을, 그리고 다르게 불리는 현상을 살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라 하겠다. 3. 욕설을 구전동요라 생각하고 있다. 앞서 예를 든 조신한 여대생과 마찬가지로 앞에 가면 도둑놈, 뒤에 가면 경찰 같은 종류의 놀림 여흥구들을 구전 동요로 보내준 경우가 많았다. 이 역시도 나중에 따로 다뤄보고자 한다. 지역별 욕설 모음도 구전 동요와는 또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4. 홍양자 교수님의 전래동요를 찾아서 (2000. 3. 우리교육) 본 기자의 기사에 대해 홍 교수님의 책을 추천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본 기자도 뒤늦게 본 책을 읽어 보았으나 이 책에는 대체적으로 우리가 어릴 때 불렀던 놀이 노래보다는 지금의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부르셨던 농요나 민요의 비중이 커서 본 기자가 진행하는 노래의 성격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조언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리고 구전 민요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5. 딴지구리 앙상블을 무시한다 실제 어린이들의 녹음을 권유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러나 가능하면 우리의 추억이기에 작의적으로 어린이들이 하는 것보다 실제 기성이 된 나이의 사람들 목소리로 부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딴지구리 앙상블은... 싸다. 독자 열분들이 보내준 많은 멜에 담긴 노래들 중에서 본 기사의 성격에 맞는 것들을 취합하여 지금 채록 중에 있다. 다음 분들은 본 기자에게 연락 가능한 전화 번호를 적어 멜 보내 주시라. 빨리 곡을 확인해서 녹음을 해야 지금 저 계란만 축내고 있는 딴지구리 앙상블에게 일을 시킬 수가 있다.
가능하다면 wav 파일로 녹음을 해주면 더 고맙겠다. 본 기사에 관심 보여준 독자 열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는, 본 기자가 졸라 멋있다고 생각하는 말 한 번 더하며 이만 마칠란다. 우리네 추억보다 값진 것이 어디 있으랴! 이상! 이젠 시발림이 궁금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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