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J-Rock의 세계를 디비주마! -5- | ||||||||
2001. 4. 4. 딴따라딴지 부설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장 카오루 일본에선 일찌기 1950년대부터 미국과 거의 동시대적으로 로큰롤의 열풍이 휘몰아쳤었다. 그 유행을 타고 일본의 젊은이덜은 개도 소도 기타를 잡기 시작했는데, 요런 아마추어 붐이 이후 60년대와 70년대를 지나면서 일본 락 밴드들이 군웅할거하게 되는 바탕을 이루게 된다. 저런 전차로, 열분덜 중에서도 80년대부터 락/메틀을 들으며 자란 매냐들이 있다면 일본 기타리스트라는 말에서 자연스럽게 저 이름이 떠올려질 것이다. 라/우/드/니/스 요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던 아키라 타카사키란 이름을 기억하는가? 양손이 기타의 지판위에서만 노는 라이트핸드 주법을 주무기로 내세워, 80년대 중반, 저 주법을 대중화시켰던 혁신자 에드워드 반 헤일런을 제끼고 기타 플레이어지로부터 그 해의 기타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었던 바로 그넘이다.
이넘들의 다섯번째 앨범인 Thunder in the east는 세계시장을 목표로 미국으 아틀란틱 레코드에서 발매되었었는데, 동양 락 밴드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74위꺼정 오르기도 했다. 덕분에, 당시 국내 락팬들 및 아마추어 밴드들은 쟤들에 대해 (가튼 동양인으로서의) 자랑스러움 반, (일본인이라서) 질투심/부러움 반으로 그들의 <Crazy Night>가튼 곡들을 카피하곤 했었다. 현재까지도 라우드니스는 꾸준히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지금이야 비록 시대의 조류에 발맞추어 하드코어/파워메틀에 가까운 단촐한 리프로 일관한 음악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치 트리키 플레이 올림픽같았던 80년대 락 기타계를 돌이켜볼때 동양 연주자로서 세계의 긴다난다하는 기타리스트들과 당당히 맞짱을 떴다는 건 대단하다. 아키라의 촉새같은 라이트핸드 솔로를 함 들어 보고 오널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음악듣기 인수투루먼틀 넘버 <Exploder>
오널 소개할 두 뮤지션 청코너 마츠모토 타쿠(비즈)와 홍코너 호테이 도모야스는, 현재 일본 메이저 락 기타계를 양분하고 있는 이름덜 되겠다. 뭐, 얘네들이 최고로 잘 치고 다른 넘들은 얘덜 앞에 무릎을 꿇어야 된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 대중적인 락의 영역에서 기타 플레이어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각인시키며 활동을 해 왔고 그 결과 유달리 두각을 보이게 된 두 넘이라는 얘기다. 라우드니스의 뒤를 이어, 현재 일본을 주름잡고 있는 정통 헤비메틀/하드락 밴드들에 대한 이야기는 담에 자세히 나눠 보도록 하자. 저 둘은 연주력이 오랜 경륜을 통해 축적되어 마침내 일가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과, 평소 발표하는 곡들이 팝에 가까운 락이라는 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언뜻언뜻 살벌한 연주를 들려주기는 하지만 저들이 발표하는 대다수의 곡들은 과시용 솔로보다는 착착 달라붙는 멜로디 라인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스튜디오 기타 세션맨으로 맹활약하던 마츠모토 타카히로(마츠모토 타쿠, 이하 마츠)는 1988년 Thousand Wave라는 솔로앨범을 발표하게 된 것을 계기로, 자신만의 음악을 계속 해 나갈 궁리를 하게 된다. 보컬리스트만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통해 당시 수학선생 자리를 찾고 있던 이나바 코시를 멤버로 끌어들여 비즈를 결성한다. 1988년 대망의 첫 앨범 Bz를 발표하지만, 그닥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이듬해 발표한 미니 앨범 Bad Communication이 히트를 때리면서 밴드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기리기 시작한다. 이후 오늘까지 꾸준히 최고 인기 뮤지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번에 소개했던 글레이의 베스트 앨범 Review의 500만장 판매고 기록은, 얘들의 98년도 베스트 앨범 Pleasure의 700만장 기록에 의해 깨진다(얼마 안 있어 발매된 또다른 베스트 앨범 Treasure의 판매고까지 합치면 1000만장이 넘는다). 물론 저 기록은 1년후 우타다 히카루라는 여자애의 손에 깨지게 된다. 게다가, 25개의 싱글이 연속으로 오리콘 차트 1위를 먹었다는 대단한 기록까지 갖고 있다. 얘들의 음악적 스타일은 혁신적으로 바뀐 적이 없는데 당대의 유행과 상관없이 10년이 훨씬 넘는기간동안 최고의 인기를 유지해 왔다는 얘기다. 얘들은 사카이 이즈미란 여성 보컬의 솔로 프로젝트인 Zard나, 여가수 오구로 마키 등과 함께 비잉(Being) 계열의 뮤지션이라 분류되는데, 여기서 Being이란 쟤네들이 소속된 프로덕션의 이름이다. 물론 비즈와 자드의 경우 락 연주를 기본으로 팝적인 멜로디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많긴 하지만, 테레비 출연, 잡지 인터뷰 등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공연과 프로덕션 비디오만을 통한 신비주의적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는게 비잉 패거리들의 주된 공통점되겠다. 의도적으로 테레비를 홍보수단에서 제외하고, 공연과 음반 판매만으로 최고 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꿈같은 이야기다.
1988 Bz
<성분 분석> 기타리스트이자 작곡/편곡을 도맡아 하는 리더, 마츠의 지론은 요거다. "다른 사운드는 기계도 낼 수 있지만, 잉간의 목소리와 기타소리는 기계가 못낸다." 그래서, 비즈의 정규 포지션은 기타와 보컬밖에 없다. 다른 음원과 리듬파트는, 적어도 Loose앨범까지는 전적으로 프로그래밍에 의존한 냄새가 많이 난다. 90년대 말로 넘어오면서 이전의 리듬파트가 다소 허접하다고 느꼈는지, 아님 밴드 지향적인 가치관으로 변모했는지 리얼 드럼과 베이스를 적극적으로 채용해서 비트를 강화시킨다. 생짜 목소리와 기타가 단연 두드러지고 거기에 키보드 음원이 양념으로 믹싱된다. 초창기의 곡들은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칩 트릭이나, 케니 로긴스, 존 쿠거 멜렌캠푸 풍의 팝락 편곡과 대단히 유사한데, 신디사이저 건반 음이 도드라진다. 음악듣기 <Bad Communication (E.Style)> 저 단순한 키보드 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를 거듭하는데, 피아노, 브라스 섹션, 심포니의 세가지 편곡방향으로 가닥이 잡힌다. 특히나, 브라스 섹션이 얘네들 편곡의 간판 양념으로 부상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비즈의 대표적인 곡 분위기를 떠올리자면, 고음역대의 보컬과 헤비한 톤의 기타배킹을 바탕으로 브라스 섹션이 주로 가미되는 팝 메틀로 머리속에서 정리가 된다. 고런 편곡이 세련의 경지에 오른 곡을 하나 들어 보자. 음악듣기 <네가이(소원)> <마츠의 기타>
편곡상에서 깁슨 기타 험배커 픽업 특유의 묵직한 사운드가 부각되긴 하지만 기교를 내세우는 스탈은 아니다. 솔로 플레이도 대단히 테크니컬하게 진행되지만 볼장 다 보여주는 스탈이라기보다는 어느 선을 넘지 않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준다. 연주로서는 블루스, 편곡으로서는 재즈를 선호하고 두 방면 모두에서 특유의 톤과 기교를 바탕으로 본토 연주자들에 뒤지지 않는 역량을 발휘한다. 그의 블루스적인 감성은 The 7th Blues앨범이나 비즈 활동중 내놓았던 솔로 앨범 Knocking "T" Around앨범 가튼데서 잘 드러나고, 재즈적인 어프로치(펑키한 주법 등)는, 미니 앨범으로 발매되었던 96년작 Friends II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Friends II앨범가튼 경우, <네가이>가튼 곡에서 편곡으로만 재즈 냄새를 풍겼던 거와는 달리 멜로디까지 전체적으로 스탠다드 재즈 부니기로 밀어 부치고 있다. 97년, Survive 앨범을 기점으로, 팝메틀이었던 그들의 음악은 이전에 비해 팝 보다 메틀에 강세를 두기 시작한다. 그 절정은 99년도에 발표된 Brotherhood앨범인데, 다른 음원의 군살을 완전히 빼고 기타 사운드의 볼륨은 한껏 높였다. 마츠는 솔로잉과 애들립에서도 전과 달리 매서운 손놀림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미스터 빅의 절정고수 베이시스트 빌리 쉬안과 드러머 팻 토피를 세션으로 기용하여 리듬파트도 전에 없이 강하다. 빌리와 배틀을 벌이는 싱글 히트곡 <기리기리 chop>을 들어보라. 기교적인 초킹(벤딩)과 아밍의 화려한 플레이가 세계 1급 연주자와 맞붙어도 전혀 후달리지 않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음악듣기 <기리기리 chop> 작년말에 발매된 신보 eleven에서는 Brotherhood의 스타일은 계속 유지하면서, 전작들의 아이덴티티를 믹스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니까 예전처럼 브라스 등의 외부음원은 여전히 편곡에서 중요한 비중을 되찾았고, 전작에서와 같이 기름기없이 잘 빠진 락 넘버들은 그 색이 더욱 짙어졌다. <키라메쿠 히또(반짝거리는 넘 정도로 번역이 되겠다)>나 <Juice>가튼 곡을 들으면 기타의 질감이 더욱 거칠어졌고, 미드 템포로 블루스적인 리프를 만드는데 마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음악듣기 <키라메쿠 히또>
얘네들은 출발점부터 팝적인 락을 표방했다. 최근으로 올 수록 락적인 필이 더 짙어지긴 했지만, 펀치가 강한 멜로디는 항상 중심에 있었고 발라드 곡들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지금까지 살펴 봤던 비주얼 계열의 락 들과는 달리 음악적 색깔도 대단히 남성적이다. 이나바 코시의 보컬은 글레이 테루의 댄디함과도 또 다르다(목젖이 느껴진단 말이다). <Alone>가튼 발라드에서 잘 나타나듯 육중한 저음과 날카로운 고음 모두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 그리고, 편곡은 80년대 미국을 풍미했던 전형적인 팝메틀에 근접해 있지만, 멜로디와 창법에서(그리고 마츠의 솔로에서도 간혹) 적잖은 뽕끼가 묻어난다. 요 특유의 보컬과, 트렌드에 비교적 민감한 락팬들에게 이넘들의 위상이 일본에서의 그것만큼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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