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말리스 미제르 (Malice Mizer)










요 초절정 엽기 후까를 보라...




  바이오 그라피


비주얼 락이 정착된 이래 엑스로부터 출발한 유미주의적 감성과 외모의 후까를 극단까지 밀어붙여 성공한 대표적인 밴드다(명사들과의 대담을 담은 책도 발간했는데, 제목이 탐미실험혁명이다!) 얘네들 이름도 불어인데, Malice는 악의(나쁜 뜻), Mizer는 비극이라는군. 이름 탓인지 얘네들 밴드 역사를 돌아보면 나쁜 일(잦은 멤버 교체/탈퇴)과 비극(멤버의 사망)의 마가 참 많이 껴 있다.


1992년, 기타와 키보드에 조예가 깊은 마나와 코지를 중심으로 보컬에 테츠, 베이스에 유키, 드럼에 가즈를 영입하여 장사를 시작한다. 곧 드러머를 카미라는 넘으로 바꾸고 1994년에 인디 데뷔 앨범 『memoire』를 발표.









리더인 마나.. 뇨닐까 넘일까?...


데뷔후 보컬인 테츠를 짜르고 카무이라는 넘을 잠시 쓰려고 했다가, 가쿠토(각트라고도 하지)라는 애를 정식 2대 보컬로 받아들여 두 번째 앨범『Voyage』를 낸다. 이 넘 영입후로 라이브시 오페라적 구성도 집어넣고 하면서 밴드의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어 메이저 데뷔로 이어진다.


1998년 메이저 데뷔 앨범 『merveilles』발매후 전성기를 누리던 밴드는 99년도에 가쿠토의 탈퇴와 드러머 카미의 죽음이라는 더블 트러블을 맞이하게 된다. 한동안 죽은 듯이 지내던 말리스 미제르는 2000년 가을, 클라하라는 넘을 보컬리스트로 받아들여 『장미의 성당』이라는 신보를 발매했다.


  디스코 그라피


1994. 『memoire』 - 인디즈 데뷔 앨범
1996. 『Voyage』
1998. 『merveilles』 - 메이저 데뷔 앨범
2000. 『장미의 성당』


  음악 디비기


3명의 보컬리스트가 요 밴드를 거쳤는데(한 넘은 아직 있구나) 보컬리스트별 앨범마다 각각 다른 특색이 있다. 그러니까 얘들 음악이 지금까지 2번의 변천을 겪었다고 보면 되겠다.


본 기자, 아주 간단하게 얘들의 음악 변천사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자 한다. 맨 처음, 그러니까 테츠라는 넘이 마이크를 잡았을때에는 클래시컬 락적인 냄새가 강했다. 그리고 두 번째 가쿠토의 가세로 팝적인 냄새가 강해지는데, 유럽(정확히는 프랑스)쪽 냄새와 일본 전통가요 엔카 멜로디가 절묘하게 배합된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최근작에서는 거의 바로크/아트락적인 편곡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전적으로 보컬리스트 따라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궁정 악사 - 거리의 악사 - 성가대 분위기로 음악 성향이 바뀌어 왔다고 보면 될 듯. 음악을 들으면서 차근차근 짚어볼까?


첫 번째 스테이지


음악듣기 <바로크>


첫 앨범의 뽀나스 트랙으로 수록된 곡이다. 요 시기까지는 그래도 기타와 드럼의 락 편성이 기본 진행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외의 음원(뭐 종소리라든가)은 그냥 양념 편곡으로 낄 뿐, 주 멜로디와 리듬은 기타와 드럼에 의해 주도된다. 저 멜로디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같은 클래식 프레이즈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는데, 뭐 80년대에 유행했던 클래시컬 록기타와는 사뭇 다르다.


요때 보컬을 맡았던 테츠의 목소리는 (특히 고음역에서) 쥐어짜는 꺽꺽거림으로 일관하고 있다. 보컬의 스펙트럼도 그리 크지 않고 연주도 단촐하니 아직은 심플한 편곡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두 번째 스테이지


음악듣기 <월하의 야상곡>
          <au revoir>


2대 보컬리스트 가쿠토가 들어왔다. 얘 목청은 비주얼 계열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괜찮다. 저음부나 고음역에서도 좀체 흐트러지지 않고,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다. 라르크 하이도 초창기 창법과도 좋은 비교 대상이다.









2대 보컬 Gackt


자 ,<월하의 야상곡>. 포문을 여는 파이프 오르간 사운드와 곳곳에 배치된 스트링 섹션 등 잘짜여진 편곡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 귀를 잡아끄는 것은 멜로디다. 딱 듣기만 해도 필이 오지 않는가?! 


남진 아자씨가 번안해서 부르면 정말 잘 어울릴 거같은 노래. 뽕짝이다. 정통 트로트의 전개로 진행되고 있다. 두박자 네박자 왔다갔다 하며 젓가락 두드리기도 좋은 리듬이다. 뮤직비됴를 참조한 원래의 의도는 다소 음습한 내용의 비극인 거 같긴 한데...


<au revoir>. 아르페지오 기타와 건반이 리듬만 잡아주고 바이얼린이 편곡의 메인 메뉴로 등장한다. 전형적인 프렌치 팝분위기로 밀어부치고 있고, 가쿠토의 매끄러운 중저음/고음역 처리를 느낄수 있다. <월하의 야상곡> 싱글 커플링곡으로 수록된 <월하의 야상곡> 아코디언 왈츠 버전이나 이 곡을 들으면 중반기 - 그러니까 가쿠토가 마이크를 잡고 있던 무렵의 음악적 분위기 변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락 밴드적 편곡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 <N.P.S.N.G.S(고통없인 얻는 거 없다는 No Pains, No Gains의 이니셜)>
가튼 곡에서는 인더스트리얼적인 노이즈도 가미되어 있다.


세 번째 스테이지


음악듣기 <재회의 피와 장미>









주근 넘... 카미


가쿠토의 탈퇴에 이어 99년 6월, 드러머 카미가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병명으로 사망하고 난후 활동재개를 선언하며 발표한 싱글이다. 『merveilles』앨범 시절 대중적 인기를 긁어 모았던 밴드이다 보니 본 작에서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팬들사이에서 찬반양론이 분분하게 오갔다. 왜 딴데로 샜냐부터, 궁극의 걸작이다라는 극단적인 평가사이에서...


카미의 죽음때문인지 락밴드 진용을 완전히 포기하고 심포닉/아트락적인 편곡으로 철저히 밀어부친 요 싱글은, 이후에 나온 앨범 『장미의 성당』분위기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파이프 오르간, 하프시코드, 스트링 섹션 뿐만 아니라 성가대 분위기의 코러스까지 만땅 채워넣고 얘네들 후까에 딱 맞아 떨어질 만한 레퀴엠 분위기의 곡으로 채워넣고 있다. 


거기에 전작 이후로 인더스트리얼적인 음원/리듬이 많이 보강시켰는데, 이는 카미의 부재를 리얼 드럼이 아니라 전자 음원을 통해 채워 넣으려 한 의도로 보인다.


『장미의 성당』앨범에서는 클라하라는 보컬리스트가 새로 영입되어 노래를 불렀는데, 목소리 음색은 가쿠토와 비슷하지만 조금 무겁다. 그리고 바이브레이션을 너무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기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몰겠지만, 80년대 <아이스크림 사랑>이라는 노래를 히트시켰던 임 아무개씨가 떠오른다) 고음역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원체 음악적 성격을 자주 바꿔온 얘들이라, 그냥 현실적인 슬픔을 음악적으로 승화시킨 시도인지, 향후의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인지는 더 두고봐야 알 일이다.





다음 회에서는 일본 기타 스토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갈까 한다. 그럼.





딴따라딴지 부설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장
카오루(meanjune@ddanzi.com)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