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이가 담배값 인상 반대하던 아주 먼 옛날에, 우리 민족에게는 참으로 놀래 자빠질 만큼 기이한 풍습이 있었더랜다.
그거이 모냐하믄… 이름하야 저등좀 되겠다.
저등좀이 얘네랑 상관있냐고?
저등좀이라… 과연 저등좀이란 무엇일까. 명절날이면 형형색색의 등불을 켜고 강강수월래라도 하는 풍습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믄 영화 속의 좀비처럼 여럿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살아있는 사람을 알콩달콩 나누어 먹는 풍습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아니올시다 되겠다.
그렇다믄 저등좀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우리의 지혜로운 선조들께서는 예부터 다른 민족들과는 상이한, 참으로 독특한 목욕문화를 갖고 계셨더랬다. 즉, 물만 바르고 부르르 털어내는 오랑캐들의 미개한 목욕법과는 달리 몸에 쌓인 먼지와 피부각질의 조화로 누적된 때를 밀어냄으로써 박피목욕문화의 신기원을 이룩해낸 것이다.
신원이 불분명한 어느 선각자의 개발로 널리 전파된 박피목욕법은 여러모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니, 몸의 시커먼 얼룩을 제거하고 뽀얀 원래의 피부색을 갖춤으로써, 백의민족의 정통성을 과시해 꼬질꼬질 때가 묻은 여타 얼룩무늬 오랑캐들과의 차별화를 가능케 했으며, 뜨거운 물에 때가 더 잘 분다는 사실을 주지시킴으로써, 고온의 용액에서 용질이 더욱 쉽게 분해된다고 하는 물리학의 기본적 이론체계를 다지는 등, 세계사를 다시 쓰게 할 만큼의 놀라운 부산물들을 이루어낸 것이다.
뿐이랴. 몸의 때를 덜어냄으로써 체중감량 문제에 획기적인 비젼을 제시한 것은 당시 아낙들의 날씬해지고 싶은 미적 욕구를 십분 만족시킨 쾌거라 아니할 수 엄쓸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박피목욕은 그 과정상 신체 부위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등짝의 때를 벗겨냄이 바로 박피목욕의 완성이요, 오메가라 할 것인즉, 허나 인체의 구조가 스스로 자신의 등짝을 시원스레 밀 수는 없는 법, 자연스레 타인과의 공동목욕이 발생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
우리 선조들이 이룩하신 박피목욕법의 가장 커다란 역사적 의의는 바로 밀폐된 공간의 고립된 자아를 협력과 화합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사회의 광장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당시 가내수목욕 단계에 머물렀던 목욕문화를 공동목욕으로 진일보시킴으로써 등짝 가려움증에 몸부림치던 중생들을 구제하고 공중목욕탕 이라고 하는 새로운 산업영역을 개척한 것은 가히 목욕혁명이라 칭할만 한 것이다.
그리하여 목욕을 위해 삼삼오오 모인 백성들은 각자 자신의 사지와 전면부, 똥꼬밑까정 정성스레 때를 벗겨낸 후 불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상호등밀이 행위의 교환을 위해 다음과 같은 멘트로 그 교환 가능성을 타진하였으니, 그것이
" 저, 등좀…"
수줍게 피날레를 기다리는 등짝...
되겠다. 이 말 한마디로 박피목욕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것이다.
단호하면서도 오만치 않고, 어눌한 듯 하면서도 화자의 내적욕구를 진솔히 담아낸 "저, 등좀...".
이는 목욕탕 내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용되었던 일상용어였으며, 실제로는 멘트마저 생략된 채 바로 행위교환을 하기도 일쑤였다고 한다. 이쯤이면 독자제위는 본 기자가 앞서 언급했던 저등좀이라는 우리네 풍습이 무얼 의미하는 거인지 이해가 되었으리라.
그러나…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저등좀이 언제부터인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동네 목욕탕을 가보라. 이제는 오직 재화의 급부와 반대급부로 맺어진 목욕관리사(속칭: 때밀이)와 고객의 상행위만이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고유의 저등좀이 완벽히 구사되지 못한 채, 혼자 길다란 때수건을 등에 감고 비비작 거리고 있는 서글픈 광경만이 목격될 뿐이다.
이로 인하여 대부분의 백성들은 완벽한 박피목욕의 구현을 위해 졸라 아깝지만고액의 때밀이 비용을 우짤 수 엄씨 감수해야 하거나, 아님 1년이고 2년이고 등짝의 때를 방치함으로써, 각종 가려움증 및 등짝혈관의 경색화는 물론 포유류인 인간이 갑각류화 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종의 변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까지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제강점기와 서슬퍼런 군발정권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던 우리의 자랑스런 목욕문화 저등좀이 왜 최근 몇 년을 기점으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일까?
국민소득의 증가로 목욕비용이 남아도니까? 때수건의 발전으로 혼자서도 충분히할 수 있으니까? 아님 미국넘들이 하지 말라니까?
조까! 되겠다.
저등좀의 사라짐은 바로 위엣넘들이 조장해 놓은 불신풍조 때문인 것이다.
기명사미 꼴통대장의 암에프로 마치 믿었던 넘한테 무방비 상태로다가 뒤통수를 쌔리맞은 듯한 배신감을 경험한 울 국민들이 어케 함부로 남에게 등을 대줄 수 있으며, 또 세금유용이다 공적자금유출이다 틈만 나믄 재벌, 정치가 나부랭이들이 서민들 등쳐묵을라구 그 쥐랄들을 하는데 어떠케 아무 의심없이 뒤를 보여주겠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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