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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Yeol Class A, DDZK69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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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Yeol Class A, DDZK69


DATE Wed. 2/14 2001
Movie GumYeol Master HDW


>
> Load GumYeol Field Map....
> Stand By..
 

GumYeol Class A
Neutral Audience DDZK69
 


> Audience Level


<아바론> 관련 데이터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은 레벨의 관객. 예고편 동영상, 포스터, 비공인 검열인들의 주디 등을 통해서 확보한 데이터가 보유 데이터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관객들에게 적합함.


> Field Specification


이 검열 필드는, 아직 <아바론>을 관람하지 않은/못한 관객뉴트럴 관객들을 위한 필드임. 즉, 이 필드는 <아바론>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당 영화를 볼까말까에 대한 고민을 일삼고 있는 모든 관객들에게 접속이 허용되어 있음.


이 필드가 제공하는 <아바론> 정체파악이라는 미션Mission을 컴플리트Complete 하는 모든 관객들은, <아바론>의 관람여부를 결정하여야 함. 관람여부에 따라 다음 검열 필드인 Special A(SA)로 넘어갈 수 있는 게이트Gate로의 진입 여부가 결정됨.


> Notice


본격적인 필드 진입 전에 여기를 눌러, 본 검열 서버에서 초압축 <아바론> 용어 데이터를 전송받을 것.
 


> INTRO


우선 많은 관객들이 넷 상을 떠돌았던 동영상 데이터를 통해서 목격했다시피, 당 영화의 전투씬과 음악이 만들어내는 갑빠 상승효과는 우리가 지금까지 접해왔던 일본 극영화의 수준을 완전히 뛰어넘는다.


누가 <블레이드 러너> 팬 아니랄까봐,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막으로 오프닝을 끊는 당 영화의 도입부는, 검은 배경에 데이터들이 디스플레이 되는 게임화면으로 곧장 이어진다.













이 DOS스러운 게임 화면은



곧장 전투기의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가 된다


 


애플과 MSX가 PC계를 양분하던 시대의 모니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DOS적인 게임화면의 설계는, 삐까뻔쩍 칼라풀하기만 하여 결국 극의 장중한 분위기를 깨고 말던 수많은 후까 영화들의 윈도우적 화면설계(대표적인 예로 <쒜리>에서 한석규가 브리핑할때 배경으로 깔리던 프레젠테이션 화면)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긋는다.









첫 장면의 DOS적인 분위기는, 이후 모든 모니터의 화면에서 그대로 이어지는데, 이런 일관성 덕분에 <아바론>의 세계는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그 게임 화면의 황갈색 톤은, 그 다음 바로 이어지는 약 5분간의 오프닝 전투씬에서 그대로 계승된다. 그 바랜듯한 흑백 기록필름을 보는듯한 전투장면 또한 검소함이라는 컨셉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영화의 전투장면에서는, 삐까뻔쩍한 미래형 전투기와 캐터필러없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미래형 전차 대신, 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실제 전차와 전투 헬리콥터들이 폴란드의 초원과 시가지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당연히도, 이 전투장면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레이저 총같은 미래형 무기 대신 소총, 자동소총, 무반동포 같은 현실의 무기를 들고 있다. CG로 만들어낸 로터(다들 프로펠라라고들 하는 그거) 두 개짜리 전폭헬기 조차 전혀 첨단미래적이지 않은, 지금의 헬기를 조금 개조한 정도의 디자인이다.












 실물 전차와


CG로 만든 공격헬기


이런 현실적인 무기와 전투씬의 디자인은 두가지 효과를 가져온다.


우선 첫번째.


전차가 전투헬기에 의해 파괴되는 전투씬의 첫 부분에서부터, 영화는 이 장면이 아바론AVALON이라는 게임의 일부분임을 분명히 못박고 들어간다. 비디오의 포즈버튼을 갑자기 누른듯한 느낌으로 전차의 폭파화염은 정지화면이 되고,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그 폭파가 사실은 종이장에 그려서 겹쳐놓은 듯한 2D화면일 뿐이라는걸 보여준다는 거다.



그런데, 인트로의 자막에서부터 이 게임은 "게임 중독자"들을 양산하는 게임이라고 설명된다. 관객들에게 이건 게임일 뿐이다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중독성을 설명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천사몽>류의 쒯덩어리들은 <지구용사 벡터맨>적으로 꾸며논 PC방에 줄줄이 앉아 모니터에 마빡밀착하면서 침 질질 흘리는 사람들 등의 장면으로 설명했을 이 대목에서, <아바론>은 검소함(=현실성)을 작전으로 채택한다.


총에 맞은 사람이 유릿장처럼 부서지는 이 전투게임이, 단순한 게임으로 보이지 않고 엄청난 중독성의 게임으로 보이게되는 이유는, 소련의 폴란드 침공당시의 기록필름을 보는 듯한 게임 화면의 현실성 덕분이다.


이런 효과외에 또 하나의 효과는 제작비의 절감이다. 그 많은 장면들에, 현실에는 절대 없는 미래형 삐까뻔쩍 최첨단 병기를 낑궈넣으려고 했다면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갔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어차피 이 영화, 실사 장면을 몽조리 디지탈로 구워서 다시 처리한 영환데, 필요한 미래병기들은 CG로 그려 넣으믄 되는거 아니냐구 할 넘들이 있으리라 사료된다. <용개뤼 2>를 찍을꺼라면 그래두 된다.


헐리우드 대박영화를 볼 때, 우리가 대부분 머, CG로 그렸겠지..라고 생각하는 장면들은 사실은 CG와 실사의 교묘한 합성, 미니어쳐,  애니메트로닉스, 심지어는 <울트라맨>에서나 쓰는 줄 아는 고무옷 뒤집어 쓰기 등의 다양한 기법들을 짬뽕시켜서 만들어낸 장면들이다. [주]


(주)------


실제로 <에일리언> 시리즈에서도, 에일리언과 인간과의 백병전 같은 장면들에서는 고무옷(물론 애니메트로닉스를 교묘하게 결합해서 만든 절라 비싼 움직이는 고무옷이지만) 뒤집어 쓴 사람이 연기하는 에일리언들이 자주 등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룡들은 몽조리 CG로 그린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다이너소어>같은 영화도, 사실은 필요한 부분에서는 애니메트로닉스를 써먹었다. 예를 들면, 마른 땅을 발로 절라 눌러서 물을 짜내는 장면에서의 공룡발 중 땅에 닿는 부분은 애니메트로닉스로 만든 것이다. 다들 완존 CG로 만들었다구 착각하고 있는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에서도 실제 크기의 움직이는 공룡 인형이 수도없이 등장했구. ----------


하여튼, 이 영화는 사람의 몸과 접촉이 있는 모든 병기들은 헬기며 전차며 할 것 없이 실제 병기를 쓰고, 하늘에 떠다니는 폭격기와 공격헬기 그리고 걔들이 날리는 폭탄 정도만 CG로 만들어 넣는 작전을 채택했다.




결과적으로 제작비는 절라 절감됐고, 근미래의 장중한 전투게임적 분위기도 잘 살려졌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주어진 제작비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택도 없는 기획을 절라 밀어붙이다가 영화 말아먹는 뻘짓을 하는 대신, 주어진 상황의 핸디캡을 역으로 이용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보는 작전을 쓴 것이다.


덧붙여, 폴란드 로케이션이라는 조건을 최대한 이용하여, 일개 대대가 지원사격을 해 줄 정도로 절라 협조를 잘 때려준 폴란드 군대를 최대한 활용한 작전도 교묘했다는 것도 말해둔다. [주]


(주)------


폴란드 유학중 <간과 감자>라는 놀라운 단편을 만들어낸 송일곤 감독도, 이 영화 촬영 당시 폴란드 시민들과 군대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동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일개 영화학교 학생의 실습작품에 시민들이 서로 엑스트라를 자청하고, 군인들이 하루종일 촬영장에서 엑스트라를 뛰어줬다는 점은, 씨바, 놀라왔고 부러웠다" 머 이런식의 얘기였다고 기억한다. -----


다들 도미노라는 디지털 처리 시스템을 써서 애니메이션 같은 실사 화면을 만들어냈다등의 보도자료에 써 있는 얘기를 하면서 까먹는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획 부분이다.
 


> CREDIT



어쨌든 이 5분 동안의 전투씬이 끝나면, 관객들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갑빠만빵의 연주곡들을 연상시키는 장중한 주제곡과 함께 <매트릭스>에서 보았던 뒤집어진 녹색 가따가나의 폭포 대신 안뒤집어진 주황색 알파벳 폭포로 만들어진 오프닝 크레딧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몇명의 폴란드 스탭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탭들이 일본애덜이라는 점에 놀라게 된다.


본 위원은 이 크레딧 앞의 전투씬을 보면서 미국애들이 절라 스탭으로 뛰었겠지..하는 생각을 했었다만, 미국인 스탭은 사운드 디자인의 랜디 톰 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충격스러운 부분이었다.
 


> PERSPECTIVE


"LOG OFF"라는 마지막 크레딧과 함께 관객도 전투장면에서 "LOG OFF"된다. 동시에 극장은 정적에 휩싸이며, 영화는 메인 스토리인 현실로 진입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화면은 전투씬보다 훨씬 어둡고 명암이 뚜렷한 회색빛으로 변한다. 그리고 이 정적과 어두운 회색빛의 필이야말로 앞으로 이 영화를 내내 지배하게되는 필이다.



그 이름도 회색빛인 여주인공 애쉬Ash는 몇 단어 되지도 않는 꼭 필요한 말 빼고는 절대 말을 하지 않는다. 표정 또한 거의 무표정 그 자체다. 유일한 가족인 애완견과 게임과 관련된 일들 빼고는 완전 무관심 상태를 지속시키며 냉정냉랭하게 살아간다.


한마디로 애쉬는, 야간 투시경을 끼고 두건을 얼굴에 두르고 전투헬기를 아작내며 무림을 평정하던 과묵후까로서의 면모를, 게임에서 벗어난 현실속에서도 계속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도끼눈 후까를


현실로 돌아와서도 절대 풀지 않는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경험을 떠올려보면 되겠다. <영웅본색>등의 후까만빵의 영화들을 보고 나올때 한여름에도 샤쓰의 옷깃을 칼처럼 세우고 성냥을 씹으면서 길거리를 활보했던 경험 말이다.


영화 보고나서 잠깐 이러고 말면 중독까지는 아니겠지만, 이게 완존 몸에 배서 성격 자체가 최민스같은 성격으로 굳어져 버렸다면, 이건 거의 병에 가까운 중증 중독이 아니겠는가. 애쉬의 과묵후까는 바로 그녀의 이런 중증 중독 상태를 말 그대로 말없이 보여주는 장치다.
 


근데, 과묵한건 애쉬 뿐만이 아니다.


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 집으로 돌아가는 전차(電車)속의 승객들 등의 엑스트라는 모두 흑백사진속의 인물들처럼 꼼짝도 않는다. 길거리에서 움직이는건 거의 개 한마리 정도다.


이것은, 어줍잖게 함 예술스러운 그림 함 만들어볼려구 하는 과잉후까로 인식될 수 있으나, 사실은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사료된다. 이건 바로 이 현실이 철저하게 애쉬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여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길거리의 사람들은, 아바론 게임과는 전혀 관련돼있지 않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게임의 세계만이 전부인 애쉬의 입장에서 이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람들이다. 결국 애쉬의 눈에 이들은, 움직이지 않는 지형지물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영화의 이런 작전은, 오페라 주제곡이 흐르면서 앞에서 이미 나왔던 애쉬의 일상들 - 치과 의자에 전선엄청 달린 화이바가 드리워져있는 모양의 게임 접속용 터미널에 누워있는 애쉬, 게임 속의 애쉬,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 애쉬, 개밥주는 애쉬 등등 - 이 그대로 반복되는 걸로도 확인된다.


이건 애쉬에게는, 게임속의 세계 이외의 모든 현실세계의 일상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기계적인 반복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설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게임 중독자 애쉬의 1인칭 관점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  왜 걔네 집이 불필요한 실내장식 같은 건 하나도 없이 휑뎅그렁하니 건조썰렁한 디자인이었는지,


+   왜 양배추, 당근, 고기, 개밥등의 음식들만 유독 칼라로 처리됐는지,


+  왜 길거리들은 구름낀 대낮의 하늘과 밤거리가 공존하는 심히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는지,



+  그녀의 옛 게임동료였던 스터너가 10년 굶은 넘 마냥 음식을 먹는 모습이, 왜 만빵 클로우즈업에 엄청 시끄러운 쩝쩝쩝 사운드로 처리됐는지,


+  무엇보다도 왜 이 부분이 흑백에 가까운 회색빛 화면으로 처리됐는지


등이 이해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 SUBTITLE


헌데, 그림에 대한 데이터는 당 영화의 난해함을 극복하는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림이야 그냥 그런가부다하고 봐도 별루 지장없다. 평소에 흔히 봐오던 SF들과는 사뭇 다른 필이라 다소 부담스럽긴 하겠지만 말이다.


당 영화가 난해해지는 요인중 큰 부분은, 대부분의 오시이 마모루 영화들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과 같은 자기만 알고 넘어가는 용어에 있다.


사실, <아바론>의 용어는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용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용어들의 자세한 내용은 초압축 <아바론> 용어 Data를 참조하라). 그런데도, 이 용어들은 역시 당 영화의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큰 장애물이 된다. 왜냐. 그것은 용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복병으로 잠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일전에 베스트/워스트 필드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용어를 거의 난수표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심히 조까튼 자막번역이다.


이건 철자법 가끔 틀리는 것 정도를 얘기하는게 아니다.


일본어 대본을 가지고 번역을 했을게 거의 99.87% 확실한 자막은, 안자연스러운 일본어 필의 문장을 그대로 박아놓기도 하지만, 이런 정도로 영화가 난해해진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도 물론 아니다.


문제는, 영화의 앞뒤맥락을 완전히 이해한 다음, 어려운 대사도 관객들이 최대한 쉽게 알아먹도록 번역을 해야한다는 번역자의 기본적인 원칙도 않은 번역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대충대충필이 사방에서 뽀록난다.


"체인지", "파티의 백업"등 지도 뭔소린지 모르면서 기냥 대본에 있는대로 베껴놓은 용어 아닌 용어는, 관객들의 머리를 목욕탕 마크 ♨로 변환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의 자막을 번역한 넘이 조금이라도 관객들을 배려했다면, "클리어가 불가능한 게임" 같은 번역이 나왔을리가 없었다 이거다. "완전히 깨기 불가능한 게임" 머 이런 식으로 했겠지.


또, 밑도끝도 설명도 없이 난데없이 등장하는 "D 데이터를?"이라는 애쉬의 독백자막은, 그 목적이 영화를 오히려 이해못하게 만드는데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이건 원래 시나리오가 그렇기 때문이었다 치더라도, "로그 인Log In"을 줄인 "로그Log"를 "러그"라구 지조때로 번역해놓은 것은 역시 용서가 안된다.


이런 조까튼 번역의 사례는 실로 다양하다만, 그중 압권은 아무래도 "좋은 GM은 게임에 개입하지 않는 법"이라는 번역이겠다.


앞에서는 게임 마스터라고 나오던 것이 갑자기 GM이라구 나와버리면 관객들은 어쩌라는 거냐구. GM이 제너럴 모터슨지 게임 마스턴지 뭔지 알게 뭐냐구.









얘가 바로 그 문제의 "GM"


따라서, 가뜩이나 머리에서 김나는 관객들은 결국 D 데이터는 뭐며, 러그는 뭐구, GM은 또 뭐여?등등의 증폭되는 의혹과 함께 아노미 상태로 lost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SYNOPSIS


이런 이유들로 당 영화는 무진장 난해한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지만, 용어가 그런것처럼, 당 영화의 줄거리 역시 알고보면 간단하다.






>> Data #1


아바론 게임의 최고의 판(필드)이라고 알려져 있는 Class A를 평정하던 초절정 고수 게이머 애쉬가, 어느날 갑자기 접근해온 비숍이란 넘의 직/간접적인 공작에 이끌려서 숨겨져있던 비밀 판인, 초초초절정 고수들을 위한 마지막 판 Special A(또는 Class Real)에 들어간다.


여기까지가 <아바론>의 전반부인 현실 부분의 줄거리다. 어허, 거 참 간단하다.






>> Data #2


영화의 현실 부분은 애쉬가 클래스 리얼Class Real에 들어감과 동시에 끝난다. 그 다음에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홀라당 깨는,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절묘한 부분인 Class Real 부분이 등장한다. 이 Class Real에서 애쉬는, 지금은 식물인간이 돼버린 옛날 패거리 위저드의 대장 머피를 만나게 된다.


어허, 이 역시 절라 간단하다.


위의 데이터가 끝도 한도없이 복잡해 보이는 <아바론>의 줄거리의 실체다. 물론이 내용은 각종 상징들과 뒤에 숨어있는 심오찬란한 의미들은 완존 발라낸 뼈다구일 뿐이다.


따라서 위 데이터는, <아바론> 관람을 스무스하게 만드는 아이템으로만 활용하여야 한다.
 


> NOTICE


이제 귀하는 <아바론>의 그림과 내용에 관한 기본 데이터를 백업받았으므로, <아바론>의 관람에 임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했다. 이 정도의 사전지식을 가지고 <아바론>의 관람에 임한다면, 완전 lost되어 상영도중 "리셋Reset!"을 외치며 극장을 뛰쳐나오는 사태는 막을 수 있으리라 본다.









이것을 막는 것이 본 필드의 목표다


물론, 이 레벨에 도달하고서도 여전히 <아바론>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허나, 이 검열필드는 아직 <아바론>을 관람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한 기본필드이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도록 한다.


본 필드보다 한단계 위 레벨의 필드인 GumYeol Class SA에서, 귀하는 <아바론>의 기타등등에 대한 좀 더 상세한 검열 데이터들을 전송받을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이 필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 영화를 관람하는 미션을 컴플리트 해야함을 명심하라.


그것도, 가급적 비됴로 말고, 극장으로 직접 Log In 하여 관람하는 것이 당 영화의 실체에 접근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임을 알려둔다.


마지막으로, <아바론> 관람 미션에 투입되기 전 다음 체크리스트를 점검할 것을 추천한다.






+  앞서 얘기했듯 지럴같은 자막에 의해 교란됨 없이, 본 필드에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영화의 내용을 이해해가기 바란다.


+  전반부에서 애쉬가 한참 들여다보는, 식물인간이 된 머피의 얼굴을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자주 나오지도 않는 이 머피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어야만 뒷부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당 영화는 노래 가사 부분이 아랫쪽 자막으로 처리돼 있는데, 완전평면 앞사람 대가리 겐세이 극장에서 관람하면 이 자막의 반 이상을 놓치게 된다는 점 또한 명심하라(특히, 서울지역 관객은 단성사 2관을 철저 경계할 것). 감독 오시이 마모루에 의해, 이 주제곡의 가사가 영화의 주제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 주장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아무쪼록, <아바론> 관람에 있어 행운이 함께 하길 빈다.
 


Mission Complete


>
> LOG OFF




- 딴지 영진공 무비 검열 마스터
한동원
(
sixstrings@ddanzi.com)


초압축 <아바론> 용어 데이터


> 필드Field : 보통 게임의 판Stage과 비시무리한 거


> 클래스Class : 절라 싸우는 넘(전사Fighter), 절라 수색하고 길 안내하는 넘(씨프Thief), 이거저거 다 잘 하는 지휘관 같은 넘(비숍Bishop) 같은, 게임 캐릭터의 역할분담 같은 거


> 파티Party : 편먹고 게임하는 애들


> 리셋Reset : 게임 도중에 죽을꺼 같애서 게임에서 도망쳐 나오는 거


> 로스트lost : 리셋을 제때 못해서 조뙈고 식물인간 되는거


> 미귀환자 : 그렇게 식물인간 된 넘들


> 뉴트럴 캐릭터Neutral Character : 죽이면 감점되는 게임속의 엑스트라 비시무리한 거


> 게임 마스터Game Master : 게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타등등을 제공하고 알려주는 넘. 말하자면, 나이트의 웨이타 같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