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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어이 너거뜰 초등학교도 안 나왔지 -2-


2001. 2. 3.
딴지 명랑언어구현 위원장 테베레

먼저 지난 첫기사 너거뜰 초등학교도 안 나왔지를 읽고 멜 쌔려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말씸부터 드린다. 본 기자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메일에 매일같이 놀라고 있다. 답장 쓰느라 팔 아프고 허리 아파 죽겠다.

 

그러나, 고발 멜, 의견 멜, 기타 등등의 멜들, 내용 불문하고 앞으로도 여전히 환영이다. 그래야 우리말 제대로 써서 명랑언어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올 것 아니겠냐. 기자의 팔이 끊어지고 허리가 부러진다손 이 위대한 민족적 대명제에의 추구는 그침이 없을 터... 

 

열분들의 정성과 관심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이번 기사는 독자 너거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혹은 이번 기사에 실어주길 요청했던 맞춤법 및 표준어 규정을 위주로 함 써봤다. 

 

갈 길이 멀다 바로 드가 보자. 

 

 음식 이름 

 



 
 

오른쪽 화면은 엠뷰씨 뉴스데스크 마지막에 나오는 날씨와 생활이라는 일기예보 코너의 한 장면이다. 

 

아나운서가 나와서 매일 똑같은 한반도 지도 짚어가며 앵무새처럼 기온과 날씨 변화만을 읊어대는 재미없는 일기예보에서 탈피해보려고 한 것까지는 가상했는데, 어느 넘인지 자막 한 번 웃기게 넣는 바람에 코미디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새우젖 이 김장에 필수라니, 이제 우리 어머니들 모두 김장은 다 담갔다. 새우가 포유류가 아닌 담에야 새우의 유방을 어디 가서 구한다는 말인가. 엄동설한에 딸기가 먹고 싶다면 세상을 뒤져 노모에게 딸기를 드시게 했다던 그 전설의 효자도 이것만은 찾을 방법이 없지 않은가... 

 

코미디는 엠뷰씨만 하냐면 물론 그건 아니다. 우리의 호프 좃선이 있지 않은가. 

 





 
     디지탈 스포츠 조선 2000년 11월 11일자
 

이 기사에서 처럼, 좃선에 의하면 새우뿐만이 아니라 밴댕이도 찌찌가 있고, 굴까지도 찌찌가 달렸다는 것이다.

 

젖은 젖병, 젖가슴, 젖니, 젖비린내라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새우, 조기, 멸치 따위를 소금에 짜게 절인 반찬은 젓이라고 해야 되는 거란 말이다. 고로, 새우젓! 밴댕이젓! 어리굴젓! 이 정답이다. 해당 기사를 쓴 좃선 기자는 크게 백 번씩 복창하도록 하라.

 

그리고 이건 덤 하나. 젓갈을 젖갈로 지멋대로 바꾸어 쓰는 저런 넘들 때문에 젓가락마저 젖가락으로 오기되기도 한다. 손가락, 발가락은 아는데 젖가락이라니?  뭔가 야리꾸리한 형상이 떠오르니 넘어가자. 

 

이런 일이 젓갈에만 한정돼 있다면 본 기자 이렇게 흥분하지도 않았다. 제발 울나라 고유 먹을거리의 이름을 제멋대로 바꿔놓지 말자.  

 





 
에쑤비에쑤 뷰티풀 라이프 2000년 12월 19일 방영분
 

 

 





 
 

좆선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위 사진을 보고도 뭔가 느끼지 못한 넘들도 많을 거다. 방송이 이러하니  길거리 음식점들도 죄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를 파는 대신 김치찌게, 된장찌게, 부대찌게를 팔고 있는 것이다.

 

찌개든 찌게든 알아만 들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생각하는 니들 때문에 한글이 자꾸 망가지고 있다. 

 

남의 나라 말은 안 되는 발음 혀 꼬부려가면서 bad, bed열심히 구분하고 [æ]랑 [e]랑 헷갈린다는 불평 안 하면서 정작 울나라 말은 아무렇게나 발음하고 써서야 되겠냐는 말이다. 양넘한테 I am a bed boy라고 써서 줘 봐라. 그걸 읽은 넘이 무슨 뜻으로 이해할 지는 본 기자도 모르겠다. 아무튼 원활한 의사소통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은 뻔하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경우 bad라고 쓸 것을 bed로 쓴 것에 대해 지적당한다면 엄청나게 창피해할 넘도 정작 우리말 찌개를 맘대로 찌게로 바꾸어 쓴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감각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두껍다/얇다, 굵다/가늘다

 

맞춤법 틀리는 것만 문제는 아니다. 지난 기사에서 틀리다를 오용하는 것에 대해서 딴지를 걸었는데, 이번엔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두껍다/얇다와 굵다/가늘다에 대해 함 파헤쳐보고자 한다. 먼저 아래 엠뷰씨 TV화면을 보자. 

 



 
 

요즘 방송을 듣다 보면 유난히 귀에 거슬리는 표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어머머, 어쩜 허리가 이렇게 얇아요?, 무슨 머리카락이 철사같이 두껍냐. 따위의 말을 하는 넘들이 나타날 때면 본 기자,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똥침 대형으로 손꾸락이 모여드는 것을 참기 어렵다.

 

아마도 요즘 TV에 나오는 넘뇬들은 종이인형과 같은 과인가 보다. 그러니까 허리가 얇을 수 있고, 다리가 두꺼울 수있는 게 아닐까? 사람의 허리라면 얇은 게 아니라 가늘어야 하고 사람의 다리라면 두꺼운 게 아니라 굵어야 정상일 텐데 말이다.

 

두껍다와 얇다는 종이나 책이나 널판때기나 양탄자나 슬라이스 치즈나 부침개나 피부나 옷감 등 뭔가 평면적이고 대체적으로 납작한 물체의 두께를 가늠할 때에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럼 굵다와 가늘다는 그럼 언제 쓸까? 글타. 이거야말로 팔뚝이나 종아리나 머리카락이나 철봉이나 기둥이나 연필이나 김밥이나 가래떡처럼 대체적으로 원통형의 모양을 하고 있는 사물의 굵기를 표현할 때에 쓰는 말이다.

 

우리말 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고도 방송에 나와서 설치는 딴따라들도 우습지만 그런 넘들이 하는 엉터리 말을 또 자랑인 양 일부러 자막으로 띄우는 방송사들은 더 우슨 넘들 아니냐.

 

 

 

 웬/왠 

 





 
 

쭝앙일보 2000년 9월 28일자

 

이 글자 보면 퍼뜩 생각나는 거 있다. 개그맨 서세원이 한때 유행시켰던 그 기름 뚝뚝 떨어지는 발음의 오늘은 왠지~라는 말. 

 

근데 그게 왠지인지 웬지인지 많은 독자들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덩달아 웬 또는 왠으로 시작되는 다른 단어들까지 헷갈린다. 왜, 무식해서? 아니다. 이번에도 이넘들이 문제인 것이다. 








 
 

또 에쑤비에쑤 뷰티풀 라이프

 

우리의 좃선일보가 여기서 빠질 순 없다.








 
 

 좆선의 행진은 계속된다

 

역시 좃선. 웬 왠 휠체어?

 

결론적으로, 웬지라는 말은 없고 왠지고, 왠 휠체어아니고 웬 휠체어다. 왠만한 아니고 웬만한, 왠만큼 이건 틀린 거고 웬만큼이란 말이다. 기자 양반들아, 틀려도 웬만해야지. 무식한 너거들 땜에 멀쩡한 독자들꺼정 헷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 포복절도할 단군이래 최대의 아노미 상태를 21세기 명랑언어사회를 구현할 본지가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지금부터 구분하는 법을 갈쳐주마! 특히 해당 기자들은 눈여겨 보도록.

 

왠지 

 

이거 국어사전 아무리 디벼봐야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 이게 한 단어가 아니거든. 왠지는 왜인지를 줄여 쓴 말이다. 여기서 왜는 물론 무슨 까닭으로, 어째서라는 뜻의 부사라는 것 정도는 알거다. 따라서 굳이 줄여 쓰자면 왠가, 왠고 하니, 왠데, 왭니까(왜인가, 왜인고 하니, 왜인데, 왜입니까)등으로도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래도 헷갈린다면 본지로서도 도울 방법이 없다.

 

 

 

그럼 달랑 홀로 서 있는 웬이넘은 뭔가. 이 말은 어떠한 혹은 어찌 된이라는 뜻을 가진 관형사다. 관형사..... 학교다닐 적 국어시간에 듣긴 들었는데 이거 함 짚고 넘어가자.

 

관형사 : 체언(활용하지 않는 명사 대명사 등을 말한다)위에 얹혀서 그 체언이 가진 뜻을 수식하는 말. 활용하지 아니함. 매김씨.

 

이게 무슨 뜻이냐면 웬은 체언 앞에 붙어서 그 체언을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말로서 형태가 변하지 않는 말이란 것이다. 글고 당근 뒷 말에 띄어서 써야 한다. 웬 일이니?, 웬 떡이니?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웬만한, 웬만큼은 그럼 왜 안 띄어쓰냐고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건 사전을 보면 궁금증이 금세 풀린다.

 

웬만큼 : 부사. 그저 그만하게. 그대로 어지간하게. 웬만하게 

 

웬만하다 : 형용사 우연만하다의 준말

 

우연만하다 : 형용사. 1. 그대로 쓸 만하다 
                           2. 그저 그만하다. 그리 대단하지 않다. 
   

 

즉, 웬만큼, 웬만하다는 각각이 이미 하나의 단어들로 굳어진 것으로 보기에 관형사 웬을 웬 일식으로 띄어쓰는 것과는 달리 음절을 모두 붙여 쓰는 것이라는 말 되겠다.

 

 없음/없슴?

 

1988년도에 문교부에서 고시한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것이 바로 종결어미인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젠 했습니다, 갔습니다따위로 쓰는 것을 대부분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데서 비집고 나온다. 바로 있음, 없음이냐, 있슴, 없슴이냐 하는 문제다. 이거 또한 많은 독자들이 멜을 통해 어떤 게 맞는지 확실히 알려달라고 요청해 온 문제였다. 

 

이거 틀리는 넘들, 헷갈리는 넘들도 무지하게 많다. 

 



 
 

좃선은 일본의 사적 훼손 만행을 규탄하기에 앞서, 한글 바로쓰기 부터 신경써야 할 것이다. 

 

있습니다라고 쓰는 것 땜에 있슴이라고 쓴다고 착각들을 하는데, 천만의 말씸 만만의 콩떡이다. -습니다는 종결형 어미고 있음, 없음, 했음등의 음은 명사형 어미기 때문이다. 종결형 어미가 -읍니다에서 -습니다로 바뀐 사실과 명사형어미 음의 거취 문제는 당근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다.

 

 대/데

 

엠뷰씨 시사매거진 2580은 일종의 무게있는 심층 뉴스 프로그램이다.  안된데가 틀려서 잡아낸 건데 잘 보니 그 앞에 되도도 틀려 있다. 본지 40호에 있는 지난 기사 함 디벼보면 왜 되도를 돼도라고 써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이 돼 있으니 참고해라. 글고 왜 안된데는 또 안된대인지도 알려줄 계획이니 대기하도록. 

 
 




 
 

이거 일주일만 하면 살 빠진데가 아니라 살 빠진대다. 그 위에 파는데, 아는 데와 각운을 맞추기 위해 데로 쓴걸까.

 

이처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데와 대를 구분하기 힘들어하고 있다. 사실 본 기자가 방송자막의 오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점이 바로 이 데/대의 문제였기도 하다. 

 

그럼 위의 예에서 -데로 잘못 쓰인 -대가 바르게 쓰인 문장들을 살펴 보자

 

1. 어제가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이었대.

 

2. 올해 수능이 그렇게 쉬웠대. 

 

3. 내 동생이 봤는데 그 영화 정말 재미있대. 

 

위의 세 문장은 저 위 TV자막에서 볼 수 있듯이 똑똑한 척 하는 넘들이 곧잘 데로 쓰곤 하는데 사실은 대로 써야 맞는다. 쉽게 구분하는 법이 있다. 세 문장을 한번 찬찬히 살펴보라. 뭔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1,2,3번의 화자(말하는 넘)는 남에게 들은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즉, 뭐뭐했다고 하더라가 바로 -대의 의미인 거다.

 

그럼 -데로 써야 하는 때는 언제인가가 궁금해진다. 바로 다음과 같은 경우다. 

 

1. 내가 어제 잠깐 외출했었는데 진짜 춥데.

 

   -> 내가 어제 잠깐 외출했었는데 진짜 춥더라.

 

2. 그 영화 나도 봤어. 난 재미 없데. 

 

   -> 그 영화 나도 봤어. 난 재미 없더라. 

 

이처럼 -데는 화자 본인의 경험에 의한 주장이다. 즉, -더라와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된다.

 

대와 데라는 글자는 위에서와 같이 어미로 쓰일 때 뿐만이 아니라 의존명사데, 조사 또는 의존명사인 대로에 쓰일 때에도 곧잘 혼동되곤 하는데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겠다. 

 

이 시점에서 문제 하나 풀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데로 써야 할까 대로 써야 할까? 

 
 



 
 

 

 

[문제] 그 자식 여자친구 하난 끝내주게 예쁘대/데. 

 

[답]  클릭!

 

 

 

 

 

 썰은, 돌은, 울으세요?

 

먼저 케이비에쑤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부터 보자

 



 
 

그림도 좀 작고 해서, 얼핏 보면 어디가 틀렸는지 잘 안 보인다. 눈 크게 뜨고 자세히 보자. 안 썰은 것으로요에서 썰은이 틀려 있다. 맞게 고치면 안 썬 것으로요라고 해야 한다.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에쑤비에쑤 모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369놀이를 했는데 한 차례 도는 동안 틀린 사람이 없자 지들 스스로 기특해 하면서 한 말이다.

 

기특하긴 기특한데 돌은 건이 아니라 돈 건이라고 해야 맞는다. 

 

 

 

 

 



 
 

물론 엠뷰씨라고 해서 본 기자의 날카로운 눈을 벗어날 수는 없다. 

 

울으세요가 아니라 우세요라고 해야된다. 감동적인 상황이라고 해서 자막을 잘못 집어넣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일...

 

 

 

이처럼 썰은, 돌은, 울으세요라고 쓰면 왜 틀리는지 또 갈쳐줘야겠지? 국어사전 맨 뒤의 부록을 펼쳐봐라. 아마 거기에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이 있을 거다. 그 중에서 한글 맞춤법 제 18항을 펴면 이런 게 보일 거다. 

 
 



 
 

 

 

제 18 항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 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1. 어간의 끝ㄹ이 줄어질 적 

 

 갈다: 가니 간 갑니다 가시다 가오 

 

 놀다: 노니 논 놉니다 노시다 노오 

 

 불다: 부니 분 붑니다 부시다 부오 

 

 둥글다: 둥그니 둥근 둥급니다 둥그시다 둥그오 

 

 어질다: 어지니 어진 어집니다 어지시다 어지오 

 

[붙임] 다음과 같은 말에서도 ㄹ이 준 대로 적는다.

 

 마지못하다 마지않다 

 

 (하)다마다 (하)자마자

 

 

 

위와 같이 어간 끝이 ㄹ받침이면서 활용할 때 그 ㄹ이 탈락하는 용언을 ㄹ탈락 용언이라고 하는 거다. 위에서 문제가 된 썰다, 돌다, 울다도 마찬가지다. 즉,

 

썰다 : 써니 썬 썹니다.써시다 써오

 

돌다 : 도니 돈 돕니다. 도시다 도오

 

울다 : 우니 운 웁니다. 우시다 우오 

 

일케 되는 거다. 이 ㄹ탈락 용언들을 활용함에 있어서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 아래처럼 어미ㄴ과 연결될 때다.

 

얼다 : 얼은 고기(×) --> 언 고기(○)

 

만들다 : 다 만들은 거니?(×) --> 다 만든 거니?(○)

 

걸다 : 내가 걸은 전화(×) --> 내가 건 전화(○)

 

갈다 : 갈은 사과(×) --> 간 사과(○)

 

방송국 아자씨덜도 할말이 있을지 모른다. 그 말 한 사람들은 방송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었고 니덜은 그들이 말한 소리대로 적었을 뿐이라는거, 본 기자도 잘 안다.

 

하지만 말이다, 인터뷰 기껏 응하면 앞 뒤 옆구리 다 잘라먹고 말한 넘이 의도했던 내용과 영 딴판인 소리, 입맛에 맞는 소리만 달랑 남겨놓는 게 너거들 특기 아니었냐. 그 편집 실력으로 글자 몇 개 맞도록 바꿔 써 놓는 걸 못한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말이다.

 
 

글이 많이 길어졌다. 본지 독자들이라면 영양가 있는 부분만 알아서 챙길 것을 믿기에 걱정하지 않고 길게 함 써 봤다. 아직도 할 말이 무궁무진히 많다. 낚시꾼들은 물반 고기반이라고 하던데, 본 기자는 TV 자막만 들여다 봤다 하면 틀린 글 반 맞는 글 반이다. 먹을 수도 없는 것이 씨바!

 

글자만 틀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발음이나 단어선택, 우리말 같지 않은 우리말, 앞뒤 안 맞게 떠드는 넘들까지 다 끄집어 내자면 본지 100호 기념 파티 할 때가 되어도 안 끝날 것 같다. 걱정이다.

 

그러나 본 기자 비록 기사를 쓰다가 환갑잔치를 맞는다 해도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매체들의 한글오염실태 고발하기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진정 바라는 바는 기자가 아무리 눈 씻고 TV와 신문을 들여다 보아도 기사거리를 찾아낼 수 없는 정확한 방송과 보도가 하루 빨리 우리 사회에도 정착됐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TV가 곧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신문이 곧 국어사전이 될 수 있다면 그제서야 발을 편히 뻗고 잘 수 있겠다.

 

독자열분들도 명랑언어사회구현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 보내 주시라.  그럼 다음 기사에서 만나자. 이상!

 

 

피에쑤: 여기까정 읽고도 정력이 남았걸랑 여그 눌러라. 입 근지러워서 수다 좀 떨었다.

 

  딴지 우리말 제대로 써서 명랑언어구현하기
추진위원회 지맘대로위원장
테베레(tevere@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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