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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재권 민주당 의원

2001. 1. 19.
딴따라딴지 인터뷰 전문위원 파토









맨날 쌈박질만 하고 뭐가 뭔지도 알 수 없는 울나라 국회...


그런 국회에서 지난 국정감사와 관련되어 뜻밖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문화관광위 소속 한 의원이 국감위장에서 울나라 유수의 티비 방송사 사장들을 상대로 대중음악 관련 질의를 벌였다는 거였다.


더우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립싱크,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 등 본지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임이 밝혀졌다. 신성한 주류세계의 최첨단을 걷는 국정감사장에서 립싱크 운운하는 이야기가 노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가 놀랄만한 일이었고, 문제의 의원은 과연 어떤 사람이며 무슨 생각을 갖고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홈페이지를 찾아가본 결과, 국감질의와 함께 장문의 자료집을 발간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집의 내용역시 뜻밖의 전문적이고 전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데서 본 기자는 적잖이 놀랐다.


이제 남은 일은 하나.


화제의 주인공 심재권 의원을 만나 그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 뿐이었다... 





초겨울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오던 의원회관. 


기자와 마주앉은 심재권 의원은 젊은 386일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50대 중반의 아저씨였다. 홈페이지에서 살펴본 그의 젊은 시절은 이른바 민주화 투쟁 경력으로 점철되어 있었고, 오랜 추방성 외유끝에 94년에 학교를 끝마치고 47세에 첫 아이를 얻는 등 그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짐작하게 하였다. 







적어도 국회의원하면 연상되는 기름기 줄줄 흐르는 닳고닳은 사업가 형이거나,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자기주장만 끝없이 늘어놓는 좌중압도형이면 어쩌나 했던 기자의 걱정은 단구에 동안인 그와 마주앉는 순간 사라졌다.


그러나 과연 국감에서의 질의와 정책자료집의 내용에 대해 의원 본인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단지 젊은 층의 인기를 얻기 위한 보좌관진의 일회성 이벤트는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웠던것도 사실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는 보좌관 1명이 배석한 가운데 의원과 기자사이에 단독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Interview 


 현재 대중음악은 4000억의 거대한 시장규모와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정치권등 사회의 주류쪽에서는 논의 자체가 거의 되지 않았다. 국회의원으로서 심의원이 특별히 대중음악과 관련된 각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대중음악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클래식 음악이 갖는 정신세계의 풍요로움이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속에서의 삶의 애환은 대중음악이 가장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서민층들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또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점에서 대중음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랬다가 이번에 문화관광부에 배속되었다. 이 기회에 대중음악 분야가 좀더 활성화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하던 차에 서태지 귀국이 있었다. 


평소에 서태지에 대해,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음악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표적인 대중음악 뮤지션 좃 내논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개인적인 계기가 있다. 옛날 어렵게 운동하며 생활하던 시절, 번역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때 우연하게 존 레논의 일대기를 번역한 일이 있었다.


비틀즈는 내가 젊은 시절을 풍미하던 가수였다.그 번역 과정에서 존 레논이나 폴 매카트니의 뛰어난 음악성에 대해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대중음악인들이 클래식 음악인들보다 한등급 아래인듯한 보편적인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게 되었다. 대중음악은 클래식 음악이 갖지 못하는 독자적인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대중음악을 살려내는 탁월한 음악인들이 있다.


서태지의 90년대 초반의 활동을 보면서 존레논이나 폴 매카트니에게서 받았던 느낌을 다시 받았었다. 그리고 그 은퇴에 대해 아쉽게 생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대중음악 분위기속에서 굉장히 힘들었겠구나.. 하는 거였다. 그리고 거기서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에 서태지 귀국을 계기로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뭔가 새로운 기점을 잡아나가야 하지 않는가 생각했다.


서태지는 독특한 쟝르의 도입과 함께 자연스러운 시대적 저항정신을 보이면서 훌륭히 그 쟝르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태지가 도입한 그런 음악이 그것을 흉내낸 아류들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티비 방송의 힘을 매개로 말이다.


이러다보니 서태지가 떠난 이후로는 대중음악이 새롭게 발전하지 못하고 그저 아류들이 휩쓰는 판인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것은 역설적으로 여타 새로운 음악들이 도입, 발전된 여지를 봉쇄하게 되었다고 본다. 이건 결과적으로 많은 대중음악 팬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특히 20대 중반 이상, 3,40대로 가면 노래방에 가지 않으면 대중음악의 정서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이런 것들이 복합되어서 함 해보자 고 된거다.


 


 울나라 대중음악계는 창조성의 결여와 제작 및 유통 시스템의 전근대화, 편중과 부패를 양산하는 티비 방송에의 지나친 의존 등 각종 문제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공연문화 활성화가 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 지원은 물론, 가능하다면 세제 지원등까지 포함해서 다각도의 정부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졸라 떠들어라! 그래야 울나라 딴따라 판이 바뀐다.


왜냐하면, 문화적 창의력과 관련되어, 소공간에서의 공연문화가 보편적으로 활성화될 때 거기서 다양한 음악의 실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실험을 통해서 새로운 창조적 음악의 모색도 가능하고 전파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되고, 그런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재능 표출과 더불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는 기틀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 단계에서는 이 부분이 아주 시급하다. 지금처럼 공중파 방송들이 대중음악에 대해 전횡적인 힘과 통제권을 갖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음악의 출현을 봉쇄하게 되고 결국 장기적인 상업성조차 갖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음악은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 티비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문제점에 적극적으로 대항키 위해서라도 소공연 문화는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방송의 음악시장 지배력과 관련되어, 실제로 방송국, PD, 음반제작자, 가수 등 당사자들은 시청률 경쟁이나 담합, 뒷거래 등 공식/비공식적인 금전적 이해구조로 서로 유착되어 있다. 이는 대중음악에 대한 방송의 공정성 담보 및 개선을 방해하는 사실상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라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대책이 가능할 것인가.


국정감사를 하면서 케비에스, 엠비씨에 세가지를 요청했다. 


첫째는 순위 프로그램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로서는 객관적인 검증 장치가 없고, 왜곡된 순위 자리매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우리 대중음악발전의 걸림돌이다.


둘째는 립싱크를 금지해 달라는 것이다.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건 가창과 연주다. 가창에 따르는 일정한 율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게 지나치게 강조되서 그걸 위한 립싱크가 전 가요계를 지배하는 풍토는 역시 대중음악 발전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쟝르별로 공평하게 편성을 해 달라는 것이다. 다양한 음악들이 방송으로 통해 나갈 수 있도록, 발라드, 랩 댄스, 하드코어 등 적절하게 편성해서 다양한 음악팬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해야만 음악팬들이 넓어지고 또 우리 대중음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도 넌지시 비쳤다. 음악 제작사라던가 기획사등의 연줄을 통해 방송에 나오고 인기를 끌게되는 음악, 이런 것은 언뜻 보기엔 상업성이 있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중음악 자체를 죽이는 결과라고 말이다.


그러나 답합 부분은 차마 구체적으로 말을 못했다. 확실한 근거와 증거 없이 그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의정에서 하는 것이 가지고 올 파급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가끔 한번씩 터져나오는데, 그때 잠시 떠들석하고 아무개 조사하니 하지만 그때뿐이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는 실무자 차원에서의 실제적인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우리가 문광부측에 외국의 사례등 각종 자료를 요청할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보자. 이 고리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물론 여간해서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곪아 터질 지경에 왔다.


 


 그간 대중음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디음악 운동등 크고 작은 논의와 시도들이 끊임없이 있어왔으나, 영화의 경우와는 달리 제도권의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왔다. 정책 자료집에서 제시된 인디음악에 대한 각종 지원의 제도화 및 이를 위한 예산 확보등의 실현 가능성과 그 시기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우리가 늦가을에 예산 심의를 했다. 사실 국정감사 이후에 가졌던 방침은 대중음악 관련되서 어떻게 하면 구체적인 정책지원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야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무 시간이 짧았다. 우리가 10월 하순부터 11월초에 걸쳐서 이런 문제들을 제기했지만 이미 신년예산이 짜여져 있었다. 문예활동 지원, 문예진흥, 문화산업 지원등 항목이 있는데 그런데 대해서 구체적인 사항은 받아보지도 못했다. 이러다보니 대중음악 관련 부분에 대한 지원을 원칙적인 선으로나마 이야기하기에도 이미 늦어버렸다. 결국 올해는 어려워진거다.








그리고 사실 예산을 제대로 받으려면 인디 음악을 지원해달라, 음악 지원 센터를 만들어달라 등의 이야기를 대충 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아주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실제로 관여하시는 분들이 도와줘야 한다. 요전에도 인디 음악 토론회가 있어서 참석했지만, 관련자 분들이 밀접한 유대를 가지면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요청해 주셔야 한다는 뜻이다.


원론수준에서 이런 걸 지원해달라 고 하면 저쪽에서 지원하겠다 고 한다. 이를테면, 문화적 창의력 향상이나 문예진흥활동에 대한 것이 문화산업 진흥보다 예산이 너무 낮으니 높여달라고 말은 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스스로 생각해도 미약하다. 그냥 알았다는 소리를 들을 뿐이다.


즉, 구체적으로 이러이런 사업, 프로젝트들을 거명하며 왜 이런걸 지원하지 않느냐고 말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거다. 늦어도 내년의 경우 올 8월말까지는 이런 안들이 만들어져야 정책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다. 가능한대로 지원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도움이 필요하다.


 


 유통구조 개선과 불법음반 단속 부분은 정부가 실제 의지를 가지고 인력과 예산을 다소 투입한다면 상당부분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산업 전반의 전근대 구조와 부패의 척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함은 물론, 이를 통해 대중음악 산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참 어렵다. 우선 음반 산업과 관련되서 보자면, 표준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리고 이것이 전체적으로 다 강제성을 띄고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자체적인 바코드를 사용하지만 표준 바코드가 되어야 하는거다.


그런데 지금 이러기에는, 예를 들면 공연장 같은 곳에 입장권 표준 전산망등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일반 소매상들이 단말기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갖게 되는 것부터 세무 당국과의 신고 시스템등 전체적으로 미흡한 문제가 너무 많은 것이다.










이넘 하나 붙이기가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씨바...


울나라 사회 전체가 이런 시스템을 허용하는 제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만큼, 음반분야만이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출수 있다면야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 가능한 선에서라도 단계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해당분야 분들의 의견제시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표준 바코드 시스템이 이상적이지만 현재 어렵다면 이렇게라도 해다오... 같은 대안 말이다. 이런 것은 실무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심의원이 제기하신 대중음악 관련 문제에 대해, 질의의 대상이었던 방송, 혹은 주변 의원사회등 각계의 반응이 어떤지.


우선 공중파 방송국 사장들은 조금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내가 그간 남북한 언론 교류같은 심각한 질의를 해 왔고, 그래서 강성 이미지가 있었는데 립싱크 운운하니 뜻밖이었을거다. 그리고는 답변하기 매우 어려워했던 것 같다. 그저 적극 연구 검토하겠다는 답변 수준이었다.


여하튼 정당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동료 의원들도 긍정적 반응을 해줬다. 옳은 일을 했다고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개인과 집단이 있다. 음지에서 고군분투하던 이들에게 위로부터의 개혁 이라고 할 심의원의 활동은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줄 수 있다고 본다. 기존의 움직임들과 어떤 연결점을 찾아나갈 계획이신지.


그런 연계는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전문성 결여때문이다.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접근은 가능하고 제가 해야 될 몫이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해도 전문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예산편성 하나도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해야 그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른다. 이런 점을 봐서라도 가능한대로 다른 분들과 공사석에 자리를 자주 갖고 싶고 그분들이 자신들의 논의에 따른 의견서를 만들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모임이 있을 때 알려주시면 꼭 가서 경청하겠다.


 


 대중음악계의 고질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물론 주류사회에서의 인식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이상 대중적 공론화 및 사업 실현을 위한 각종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계신가.


우선 일반 대중들, 음악팬들이 이 문제를 잘 모르고 있다는데 동감한다. 마치 세뇌되듯이, 자신들이 왜 대중음악으로 멀어져가고 있는지 잘 모르는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문제점이 어디있는지는 더더욱 파악을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공론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공론화는 나 같은 사람의 문제제기나 직접 관여하시는 분들의 문제제기등이 함께 하나될 수 있도록 하면서 방향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이다.


 


 딴따라딴지는 국내 유일의 개혁적 대중음악 정론으로서, 이 분야 여론 형성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대중음악에 관심있는 독자분들이 현재 우리 대중음악 발전이 왜 저해되고 있는지에 대해 힘을 모아서 끝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셔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은 딴따라딴지를 통해서나 조촐하지만 공개적인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진되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주시는 말씀들에 적극 부응해서 의정활동을 거쳐 꼭 정책적으로 반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다. 심의원과 기자는 의원회관 식당에서 약 30여분간 식사를 하며 계속 대화를 나누었다.


본 기자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대중음악 분야에 심의원의 이해나 열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장기적으로 노력할 플랜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회심의 똥침 한방... 그날이 멀지 않았다.


대중음악계 자체의 현실은 말도 못할 정도로 척박하지만, 이처럼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미 정책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심의원에 비해 우리 자신은 오히려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제대로 통일된 목소리도 없이 가요계의 변방을 떠돌고 있을때, 이미 그는 현실화 해줄테니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해 달라 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힘은 조금씩 모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한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2001년의 벽두다.



- 딴따라딴지 인터뷰 전문위원 파토
(pato@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