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면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리>의 류승완 감독 2001.1.14. 토요일 본 위원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기자 시사회에 몸소 참석해 자리를 빛내 드렸을 당시로 돌아가보자. 아니, 그 전에 기자 시사회란 것에 대해서 간략하게 읊조리고 넘어가자. 기자 시사회란 영화 개봉 전에 주최측에서 기자덜 불러모아다 놓고 꽁짜로 영화 보여주는 별로 안바람직한 제도를 일컽는 말이다. 머, 개봉 전에 미리 영화 보여주는건 스피드에 목숨거는 재래식 언론의 보도관행상 어쩔 수 없고 치더라도, 쒯덩어리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뽀인트인 내돈 내가 내고 보기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제도는 여러모로 안바람직하다 사료된다. 본 위원은 재래식 언론의 기자 니덜이, 니네 시간/전화비/차비 들어가면서 니네 돈 내고 표사서 영화보면, 아마도 니덜이 하는 뻘소리의 57% 가량이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하는 바이다. 하긴 초저예산 청렴결백 영화언론을 지향하는 본 공사의 검열위원도 이 제도 자주 이용하긴 하지만두.. 특히 요즘처럼 입장료도 1000원씩(이는 무려 오락이 서너판에 해당되는 금액이 아니더냐)이나 오르고, 벼라별 영화들이 개떼같이 개봉해 버리는 난국에는 더더욱 그렇지만 말이다. 우쨌던, 한국영화 기자 시사회의 경우 대부분 감독하구 배우가 오기 마련인데, 다시 한 번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공정을 거치고 사라진다.
KS 규격에 기자시사회 진행표준안같은게 있는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거의 모든 기자 시사회는 거의 이 공정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서 감독이나 배우나 읊조리는 우짜고저짜고의 요점은 또한 대부분 아래와 같이 통일되어 있다. 저희 영화 존나게 열심히 만들었으니 뭐, 어차피 시사회와서 우리 영화 참으로 젓같거든요. 모두 오셔서들 존나게 씹어주세요. 네?라고 할 넘이야 없는건 당연하니, 멘트가 거기서거기 대동소이 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쫍아터진 시사회장에 당 영화의 감독이라는 자가 후줄구레구레한 청바지와 티샤쓰를 걸친 차림으로 등장했을때, 본 위원은 언제나처럼 극장 내부의 야음을 틈타 평소에 미뤄두었던 콧구녕 소제작업에 전심전력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평상시 감독들이 들려주던 각잡고 무게잡고 후까잡는 음성과는 사뭇 다른 껄렁껄렁한 목소리가 후두부에 난데없이 꽂히면서, 본 위원은 활달한 손꾸락 운동 그만 멈추고 말았다.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멘트.
어쭈구리.. 저 다분히 양아스러운 말투와 동작, 씹을테면 씹어라 낸들 우짜겠냐라는 배째라 필의 배짱, 겉모양 같은거에 신경 안쓰고 영화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는 자세는 본 위원의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때, 바로 본 위원의 뇌리에 이러한 생각이 꽂혔다. "그렇다. 바로 저 넘이다." 그로부터 약 5개월 후, 드디어 그때 그 넘과 정식으로 원터치 맞짱을 뜨게 되었으니, 그 넘이 바로 딴지 영진공 공식 이너뷰 재료의 시리얼 넘버 원을 먹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다찌마와 리>의 류승완 감독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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