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인증여행사를 난도질 하라!

2000.8.10.목요일
딴지 관광청장 뚜벅이 

출발이 좋다.

<소비자 권력 키우기>라는 역사적 사명과 <명랑 여행 문화 수립>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야심차게 닻을 올린 인증여행사 항해가 시작된지 3주가 흘러갔다. 여행 역사상 미증유(未曾有)의 일이었고 어찌보면 기존의 여행사 유통 패러다임을 홀라당 바꿔버리는 것 이었기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는 노바디 노우 였다. 마찬가지로 지금 인증 제도의 결과를 예측한다는 건 시기 상조 이긴하다만 인증 발표후 3주의 시간동안 벌어진 일련의 흐름들을 말해보고자 한다.

각계의 반응

가장 먼저 반응을 보여준 것은 역시 민족정론 딴지의 명랑 독자들이었다. 오랜 가뭄끝에 단비를 만난듯 반가워하며 인증 푸로젝트를 뜨겁게 지지해 주었다.관광청에 답지한 수많은 성원 메일 중,두개를 소개한다.

여기에다 감사 표시하면 관광청장님께 전달 되겠죠. 간만에 열람했는데..이렇게 기분 좋은 소식이 있네요. 내년쯤에 해외여행 계획하고 있거든요.한두푼 모아모아서.. 어디로 갈 건지는 계속 게재해주시는 곳중에서 선택할 생각.. 신문도 보고 여행사이트를 봐도 영 찜찜했는데..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감사합니다. *^^*

독자들의 성원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실로 어깨가 막중해지는 것을 보니, 본 청장 어깨에 담이 들었거나 아님 철 들었나보다.

여행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졌다.
인터넷을 아는 쪽에게 <인증제도>는 그야말로 초미의 관심사였다.
3주동안 발리,싱가폴,괌,호주,뉴질랜드,타히티,성지순례,푸켓,배낭여행 전문업체에서 인증 신청이 쇄도했고 이들은 현재 심사중이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관광업의 인터넷 사용율이 타 산업 분야에 비해 극히 낮다는 것이다.이러다 보니 지금 사이버 공간에서 어떤 태풍이 불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업체가 허다 했다. 실로 인터네셔날 비즈니스라 부를수 있는 고도의 정보 전문 직종인 여행업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뒷통수만 쳐다보고 뒤뚱 걸음하는 거북이였단 말인가?5000여개가 넘는 절라 많은 여행사중 1인 1피씨와 전용선이나 고속 통신망등의 기본 인프라를 갖춘 곳은 30여개 업체도 안된다고 하니 명랑 여행 제국의 정보화 구축 사업을 위해 할일이 참으로 많다.

인증 당사자들은 3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변화는  해당 여행사 홈페이지 클릭수와 예약상황을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7개의 인증 여행사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가장 효과를 보고 있는 곳은 <리조트>,<사이판>,<필리핀>,<태국> 지역 인증 업체들이다.이들 업체의 홈페이지는 평소 30-50건의 클릭수를 보이던 것이 인증 발표후 1일 평균 500건 이상으로 상승하였고 실제 예약은 불과 3주만에,많게는 70명까지 기록한 업체도 생겼다.<인도>와 <호주>는 지금이 비수기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이들 보다는 반응이 낮았지만 클릭수와 예약이 꾸준히 증가 추세이고 최근에야 사이트를 오픈한 말레이지아는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확실한 것은 인증 업체 중에도 홈페이지와 상품을 치밀하게 신경쓰고 동종 업체와의 차별성을 고민하는 정도에 따라 벌써 반응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거다.
 

인증여행사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을 풀어주마

인증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은 곧바로 관광청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여러가지 질문들로 나타났다.원래부터 느그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안하는 거야 어제 오늘 그랬던 것도 아니니까 니들이 이해해야지 우짜겠냐?글쿠 다 알아서 총정리 한판으로 끝내 주자나.

Q:인증 심사때 젤 중요하게 보는게 뭔가? 

본 청장 인증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후보 업체들의 <해보겠다는 의지이다>이다.기존의 잘못된 여행 관습을 타파하고 명랑 여행을 함께 일구겠다는 강한 의지말이다.

청장도 안다.
일곱개의 인증 여행사보다 항공 자리 더 잘 잡고,돈도 많고,똑똑한 직원도 많고,호텔 싸게 잡는 여행사 있다는 거. 그런데,그들에게 인증 여행사 하라고 강요할수 없다.또 모든 여행사들이 딴지 인증 받아 영업할 필요도 없다.소비자 입장에서도,오프라인에서 잘나가는 뻣뻣한 넘보다는 밝고 맑게 클수 있는 꿈나무가 <니들이 키우는 여행사>란 소비자 주권 운동에 더 적합하다.이거 마치 투지 팽배하고 말잘듣는 애들 뽑아서 절라 전술 훈련 시키는 박종환 축구같아 보이지? - 근데 아녀. 청장이 인증 신청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의미를 두는 것은 바로 이런거여.들어바바.

딴지 인증 여행사를 신청한다는 것 만으로도 바보가 아니라면 대단한 모험이다. 운좋게 딴지 인증 여행사가 되었다고 치자.이제 그들은 알몸으로 벗겨져서 광화문 사거리에 서있는거랑 똑같은거다.행사 잘한다면 딴지와 소비자들로 인해 사이트 인지도 커지고,돈도 잘 벌고 하겠지만...

바뜨,만약 잘못한다면? 그래서 인증에서 똑 떨어져 버린다면?
이거 졸라 치명적인거다.

"인증 여행사하다가 사고 쳐서 떨어진 넘."

이거 지울래야 지울수 없는 주홍글씨다.더구나 인증 여행사들 처럼 인터넷 중심의 영업을 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어정쩡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행사진행에 웬만한 자신이 없는 곳이라면 감히 인증여행사 신청조차 못한다는 것이다.그니까 신청과 동시에 50점 따고 들어간다.나머지 50점?이건 당빠,진행하면서 소비자들에 의해 검증 받는 거고...
기본적으로 주위평판,자본능력등에서 큰 하자가 없다면 인증 통과,이거 아무나 될수 있다.직영체제만 갖춘 곳이라면.

Q:딴지는 앞으로 인증 제도에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가?

니들도 알다시피 본지,졸라 공사다망하다.명랑 사회 만들려면  해야할 게 너무 나 많다.하여 특정 분야에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울수는 없다.
그러나 본지,옳은 일이라면 불알이 네쪽이 날때까지라도 한다.뽕을 뽑아 버린다.

우선 딴지는 이들 인증 업체가 쭉쭉 뻗어나갈수 있는 모든 인프라는 다 제공하려 한다.초기 화면의 가장 목좋은 자리에 꽁짜 베너광고를 달아준 것부터 시작해서 이들 업체를 키워줄수 있는 모든 것은 빤스에 멜빵메고 다 할랜다.
왜?그래야 소비자 주권 이루어지니까..
일단 인증업체가 쑥쑥 커야  절라 많은 업체들이 이 돈버는 방법에 경쟁적으로 동참할테고 소비자 알기를 진짜 왕으로 알테니까.또한 인증 업체를 통해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속속 생길 경우,인증의 빛을 발하는 곳은 다름아닌 꼰지르기 방이다.여행 아프터 서비스.이것도 인증만이 할수 있는 신개념이다.여기에는 딴지가 많이 나설것이다.소비자 편에서,인증 여행사 편에서,독자 느그들과 함께 솔로몬의 지혜를 쏟아 부울 것이다.

딴지는 이들 업체에 감나라 콩나라 이딴거 안한다.그건 소비자 느그들이 해라.
합리적인 소비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다면 그건 딴지 인증을 유지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홈페이지 관리 부족이나 정보와 상품의 빈약을 보이는 곳은 소비자들이 외면한다.본 청장이 생각하는 인증 여행사 관리의 핵심은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유지 체계다.잘못하면 짤린다는 거.이거 이상으로 확실한 관리가 어디있겠냐?인증관리,이거 졸라 허술해 보이지만 들여다 보면 살벌한 거다.

Q:인증 심사를 공개적으로 할수 없나?

그래,똥누다가 그런 생각도 했다.
인증 심사를 공개적으로 하거나 최소한 여행사 지원을 공개 게시판으로 받는 거.그러나 심사의 공개는 위에 말한걸 충분히 이해한 독자라면 벌써 깜 잡았을 거고 공개 지원을 안 받는 이유는 혹여 인증에서 떨어지는 후보들은 그것 자체로도 영업과 회사 이미지에 손상을 볼수 있다는 것이다

"인증 후보에서 떨어진 여행사래"
이렇게 된다면 오히려 인증 여행사의 문을 열어버리는게 아니라 닫아 버리는 것이 된다는 말씀이다.오묘하지?

인증 여행사를 난도질하라.

딴지 관광청의 역사적인 발촉이후 본 청장의 발기 능력을 더욱 기립 시킨것은 바로 여행 독투다.여행사 직원,일선에서 뛰는 가이드,다수의 여행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이 모여서 치고 박고 머리 끄댕이 잡아땡기는 쌈질을 벌이고 있다.

본 청장 이딴거 보면 직빵 올가즘 느낀다.이거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거다.

여행 제국민들이여.언제 한번 이런 판이 있었던가?여행 소비자와 공급자가 여행을 주제로 만나서 훌랑 까놓고 속내를 털어낸 자리가 있었느냔 말이다.서로 욕하기 바빴다.언론이란 넘들은 경제만 안좋아 지면 김포공항에 카메라 들고 뛰어가 여행객을 과소비 주범 어쩌구 짖어대기 바빴고 여행사를 사기꾼 취급하면서도 바람직한 여행 문화의 대안조차 주지 않았다.

이러면서 소비자와 여행사의 갈등은 졸라 커져갔다.소비자가 여행사를 불신할수록 여행사는 소비자를 돈으로만 보고 기계적으로만 대해 왔다.소비자는 여행을 망쳐버렸고 여행사는 사회적 위상 하락과 의욕적이고 양심적인 다수의 여행사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낳았다.결국 둘다 피해자가 되버린것이다.

그러던 차에 벌어진 여행독투에서의 싸움질은 소비자와 공급자의 대결이 아닌 그 둘의 만남의 의미로 해석하고자 한다.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충을 알기 위해선 자기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소비자는 우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말해야 하고 여행사는 그말을 겸허히 들으면서 소비자에게 받고 있는 졸라 억울한 오해들은 해명해야 한다.이 싸움의 바탕에 깔려있는건,다름 아닌 소비자와 공급자가 함께 일궈야할 명랑 여행 문화의 염원들이다.

그런데,게시판에는 또다른 유형의 글들이 보인다.
바로 인증 여행사를 도마위에 올려 놓고 난도질을 하는 글들이다.
인증 업체를 향해 원가를 공개하고 가이드 월급을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인증을 받았다면 다른 여행사와의 차별점은 뭐냐고 질문한다.적극적인 독자는 심지어 해당 여행사를 찾아가 이것 저것 관찰하기도 한다.

그거..잘하는 거다.
난도질을 해버려라.문제가 있다면 까발리고 문제가 예상되는건 미리 비판하라.인정사정 볼것없이 마구 헤집어라.

그러나,
반드시 애정을 가지고 하라.
애정을 가지지 않은 난도질은 너희들 주권찾기 운동에 동참한 건강한 씨앗들을 꾸욱 밟아 죽이는  어리석은 짓이다.

애정은 뭔가?
이들 인증여행사를 무럭 무럭 키워주는 거다.요구를 하되 밀어주면서 하라는 거다.너희들이 직접 이용하는 건 당근이고 주변의 친척,친구들중 여행가고자 하는 사람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천 해줘라.
일단 성공 비지니스를 만들어줘야지 그거 해주지 않고 난도질만 한다면 이세상에 인증 여행사 하겠다는 넘 아무도 없고  딴지의 소비자 주권 운동의 시도는 한낮 헤프닝으로 끝나고 만다.이렇게 되는거 간절히 바라는 반명랑세력들이 졸라 많다는 거,너그들도 잘 알것이다.

또한 동종업계에서 익명의 칼자루를 들고 소비자들의 난도질에 꼽싸리 낀 넘들은 똑바로 들어라.인증여행사를 보고 "니들도 우리와 똑같은 넘들이야" 라고 띨띨한 소리 하지 마라.
똑같긴 뭐가 똑같은가?
과거 이들이 니들처럼 덤핑을 했던 뭘했던 ,지금 이들은 소비자 앞에 지옷을 홀랑 벗고 수술실에 올라간 용기있는 넘들이고 너그들은 더러운 몸땡이가 쪽팔려  고린내나는 양말 조차 못벗고 있는 넘들이잖아.
이게 똑같애?니들도 옷을 벗으란 말이다.옷을.아님 조용히 바라보던가.

딴지 인증 여행사는 지금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업의 파행적 구조를 바꾸겠다고 온몸으로 뛰어든 업체들이다.
특히 다수의 랜드사 출신 인증 여행사는 여행사 대상의 기존의 영업 방식을 포기하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선택한 곳이다. 
이거 말처럼 쉬운거 아니다.인증이 실패할경우 이들은 동종 업계에 왕따를 당할 위험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또한 앞으로 전세계로 그 영역을 뻗어나가야 할 인증 여행사 제도에서  이들은 첫빠따라는 몰모트의 운명을 일정정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소비자들이여.
애정을 가지고 난도질을 할때만이 너희들의 권리의 열매는 달콤하다.

인증 여행사들이여.
소비자의 난도질에 위축되지 말고 더 꿋꿋하게 소비자의 변화보다 앞서서 대응하라.딴지와 명랑여행제국의 건강한 국민들이 너희들을 보호하리라.

졸라. 

딴지 관광 청장
뚜벅이(ddubuk@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