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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몰카프리 1호점 조아텔

2000.8.8.화요일
딴지 몰카프리존 심사 배심원단
 


지난 번 대국민 몰카 대책 공표 기사에서 지속적으로 몰카를 점검하는 업주 있음 연락하라고, 팍팍 밀어준다고 그랬다. 근데, 가장 먼저 수 차례의 멜질과 전화질을 해대며 얼른 몰카프리인증서를 내놓으라고 감히 협박질까지 해댄 곳이 있었으니.... 조아텔이다. 

그냥 조아텔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독자들이 있겠지만, 이곳은 이미 스포츠신문과 경제신문은 물론 일간지에까지 우와~ 신기하다며 앞 다투어 보도되었던 바 무인 자동 호텔되겠다. 이미 수많은 넘뇬들이 무인 모텔 취재해줘요!라며 본 기자의 똥꼬를 간지럽혔던 그 곳! 그러나 니덜 독자의 요구를 몽땅 다 들어줬다면, 이미 본기자는 수도 없는 시박으로 인해 고환위축증이 발병하였터. 가뿐히 즈려밟고 있었던 차에 이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사태에까지 이르고 말았던 거시다. 
 

 





 
 

 

요즘 개발중인 분당백궁역 옆 무인자동모텔 조아텔

 

이곳은 분당 백궁역 옆.  무인자동모텔. 겉보기에는 후줄근한 이곳이 어떻게 딴지의 그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 당당 1호점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는지 이제 그 실상을 까발려보자. 

 


 

 입실과 퇴실

주차장 입구에 차를 대고 시동을 끄지 않은 상태로 그냥 내린다. 그리고 입구로 들어간다. 그러면 곧바로 로비가 나타난다. 시동을 켜둔 차량은 주차장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주차 요원이 차량을 안전하게 파킹하고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끔 번호판 가리기나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시켜준다.

그럼 그 동안 니는 아무도 없는 프론트에서 쉬다 갈껀데요 머 이런 얘기도 할 필요 없이 전체 객실의 상황판으로 가서 입실하기 원하는 방의 버튼을 누른다. 불이 켜져 있는 방은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이며, 불 꺼진 방은 이미 다른 커플이 사용중이거나 청소중인 상태다. 

방을 선택한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층에서 내리면 니가 지정한 방의 호실 번호가 깜빡거리고 있다. 남의 방 앞에서 기웃거리며 여기 아닌가봐 뭐 이런 멘트로 다른 선수들을 긴장시키지 않는다. 일단 룸에 들어가면 외부에서 무단침입이 불가능하다. 그냥 자동으로 잠긴다는 말이다. 

나갈 때는 현관의 무인 정산기에 요금을 넣으면 문이 열린다. 그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간다. 이 때 엘리베이터는 중간에 다른 커플과 마주치지 않게끔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니가 5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데 중간에 3층에서 누가 버튼을 눌러도 기냥 1층까지 직행해서 내려간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머쓱하게 멀뚱멀뚱 벽 쳐다 보거나 대구리 쳐박는 일 없다.
 

 



 
 

 
현금을 넣는 무인 정산기와 입구의 대기실

 

퇴실 5분전에 차 빼달라는 건 이 바닥에서 기본이지만, 혹 조금 늦더래도 로비에서 서성거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도록 대기실에서 잠깐만 기다렸다가 집(또는 다음 코스)로 가면 된다. 이 과정에서 니는 니 커플 외에 아무도 만나지 않게 된다. 허... 세심도 하지.

 

배심원단 평가

모텔의 경우 룸 안에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칠리 없지만 입실과 퇴실시에는 주변인과의 접촉이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곳의 무인 시스템은 쪽팔림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유효성이 인정된다. 다만, 완벽화가 아니라 최소화라는 점에서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선수들 자신이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퇴실시 무인 정산기는 천원권, 오천원권, 만원권을 소화하지만 카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 부분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국내 현존하는 방법 중 가장 보안이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한다. 자, 다음 함 보자.

 

 기본 시설물 품질

룸은 특실과 준특실, 일반실이 있다. 일반실의 수준은 시내 모텔의 특실 수준이다. 침대는 튼튼한 철제 다리로 되어 있어 극심한 발광체위에서라도 삐걱거리지 않으며, 폭신한 매트와 푸근한 침구로 되어 있다. TV와 노래방 기계, 오디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옷장을 없애 내부 공간을 확 넓혔다. 룸마다 다른 색상과 공간 배치도 눈에 띈다.
 

 





 
 

 

 

화장실, 파우더룸, 욕실이 따로 있다. 씨바... 수건이 6장이나 있다.

 

특색 있는 부분은 욕실 파트다. 대개의 모텔이 하나의 네모난 욕실에 세면기, 변기, 욕조나 샤워부스를 때려넣은 것과 달리 세면룸 따로, 배변룸 따로, 욕실 따로 되어 있다. 경기를 마치고 잠시 하복부에 변의가 몰려올 때, 화장실 안에서 한 판 때린 후의 냄새후처리에 고민하게 되는 선수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한, 진정한 빠굴업계 도리를 아는 자들만이 설계가능한 구조라 사료된다. 변기는 모든 룸에 공히 비데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세면룸에는 갖가지 비품들이 완비되어 있다. 씨바, 수건은 6장이나 준다. 

모든 욕실에는 거품마사지 월풀욕조와 스팀사우나 부스가 완비되어 있으며, 거품목욕도 함 해보라고 거품비누까지 제공한다. 욕실 유리는 반사유리이므로 안심하고 창 밖을 내다보면서 목욕해도 된다. 단, 이 반사유리가 밤에는 밖에서도 아주 잘 보인다. 에로틱한 거뜰. 스팀 사우나 부스 안에는 앉은 자세에서도 똥꼬를 닦을 수 있는 똥꼬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흐흐흐.

특실의 욕실은 절라 넓으며, 욕조에 서너 명이 드러누워도 될 엄청난 크기다. 또한 욕조 옆에 매트를 깔고 젤을 뿌린 다음에 레슬링하면서 놀면 엄청 재밌다. 물론 젤도 준다. 샤워기 옆에는 여성용 질 세정기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다종다양한 체위에 걸맞는 위생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배심원단 평가

욕실의 시설이 타 업소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 인정된다. 특실의 욕실은 욕실에서 취할 수 있는 다종다양한 시설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취재원이 제공한 평면도와 비됴를 분석한 결과 욕실 부분에서는 만점을 줄 수 있다는 전원일치 판정을 내린다. 다만, 룸 내부 AV 시스템의 경우 동전 넣기식 노래방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감점 요인이었다. 

 

 비품의 완벽함과 세세한 서비스

제공비품은 목욕가운, 샤워캡, 면봉, 화장솜, 콘돔, 치약, 칫솔, 면도기, 샤워타월 2장, 일반 수건 2장, 반수건 2장. 룸마다 커피메이커가 비치되어 있고... 암튼 절라 많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서비스 정신이 돋보인다.






 
 

 

 

거꾸로 끼운 샤워꼭지와 슬리퍼 깔개

 

 

 

샤워꼭지는 벽쪽으로 돌려놓아 물벼락 맞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신발을 닦으라고 신발닦개는 물론, 무좀 옮을까 걱정해서 슬리퍼 안쪽에까지 신경을 써두었다. 

현장 직원들은 지하의 린넨실에서 청소할 룸의 번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손님과 마주치지 않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특실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와 모니터 겸용 대형 평면 TV, 전자렌지와 대형 냉장고, 천정형 에어컨 등이 준비되어 있다. 냉장고 안에서 렌지레또 같은 거 꺼내서 데워먹고 나갈 때 정산기에 정산하면 된다. 

일(?) 보다 말고 일(!) 볼 수도 있는 인터넷 연결 컴터로 비즈니스 출장을 충분히 가장할 수 있다.

 

배심원단 평가

배심원단은 이 부분에서 모텔 벤치마크 프로그램 Ver1.2의 업그레이드를 심사숙고했다. 벤치시트 목록에 없던 화장솜과 반수건, 커피메이커, 신발닦개, 슬리퍼 위생패드, 전자렌지, 인터넷 컴터... 준비의 철저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컴터의 키보드와 마우스가 바닥에 그대로 놓여진 점을 지적한다. 방바닥에 앉아 목을 치켜들고 바로 앞의 커다란 대형 TV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은 다소 이용에 불편이 있다. 컴퓨터 본체와 키보드, 마우스는 별도의 테이블에 설치하든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몰카 점검 시스템

 

이용객이 원할 경우 현장 직원이 직접 몰카 점검을 해준다. 그러나 이 때는 이용객과 직원이 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큰 장점인 어느 누구와도 대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훼손된다. 또한 이용객들이 무인 시스템에 대해 누군가 숨어서 보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조아텔에서는 비정기적으로 도청/도촬 탐지기를 이용해서 점검하고 있다.

배심원단 평가

 

몰카의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업주의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선수들은 화재경보기나 에어컨 송풍구에서도 불안감을 작금 몰카만연 풍조의 폐해다. 조아텔에서도 어느 이용객이 몰카를 우려, 송풍구를 휴지로 막아놓은 현장을 본지 정말 점검팀이 발견했다. 

이것은 그간 이 곳이 몰카에 소극적으로 대응했거나,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배심원은 이에 딴지의 몰카프리키트를 제공하여 몰카에 대한 확실한 대비와 적극적인 홍보를 할 것을 명하는 바이다. 졸라!

 


 

 

니네 모텔도 이런 거 함 받고 싶어? 여기로 연락해바바. 글고 업주는 아니지만 건전한 선수로서 몰카프리존으로 인증해야 마땅한 곳을 알고 있는 자 혹은 시설로 볼 때는 몰카프리존으로 인증해야 마땅하나 직접 점검은 해보지 않아 그것만 해결되면 안심하고 이용할 텐데... 하는 곳을 알고 있는 자, 즉시 여기로 연락하기 바란다. 이상!  

 

 

 

 

 

 

딴지 몰카프리존 선정위원단 단장
bigmouth(bigmouth@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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