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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5일

방북 당시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남북공동성명이었지만, (방북할 당시 DJ정부는 공동선언 보다는 한단계 낮은 성명정도만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참고기사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 5개항의 공동선언이 나왔다. 그러자 좃선벼룩 얘덜, 그게 그렇게 못마땅했나부다. 하기사 "탱크로 주석궁을 밀고 들어가야 통일이 된다"라고 설파하는 조깟제 일당들에게 남북통일은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풀어간다는 말이나, 통일 방안에 공통점이 있다는 이야기가 우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나 있었겠나. 

 초치기

15일자 1면은 편집이 기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훌륭한 예라 할 수 있다. 일단 함 보도록 하자. 








6월 15일자 좃선벼룩 1면

15일자 좃선은 여타 다른 신문들과 같이 이날 새벽에 합의에 다다른 역사적 남북공동선언과 그 해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붉은 색 타원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아시는가? 

요걸 원문을 그대로 옮겨보면... 







"북위협 변화 발견 못해 NMD는 계속 추진"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쳐 대변인은 14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북한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을 바꿀 수 있는 어떤 변화의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국가 미사일 방위(NMD)를 계속 추진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의 잠재적 미사일 위협을 부정할 수 있는 어떤 내용이 이번 회담에서 논의됐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가져온 결과에 환영하며 앞으로 한반도 긴장완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머 일상적인 수준의 국무부 대변인의 발표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게 1면에 마빡 사진 바로 밑에 눈에 가장 잘 띄게 배치된 것에 대해서 편집의 의도가 없다고 할 사람 있음 나와보라 그래. 

 모른척 하기

다른 신문들과 먼가 다른 모습을, 하기사 신문, 그 미만의 신문이 얘들 카피니까,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이 너무도 컸던 것일까.

다른 신문들은 그날 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쓰기 바빴는데... 얘덜은 "IMT2000 황금알인가"(원문)과 "양안에 훈풍이"(원문)이 떠얼렁 올라왔다. 

물론 IMT2000사업,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업이라는 거 다 안다. 글구  대만과 중국간의 관계가 호전되고 있다는 이야긴 좋은 소식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하지만 IMT2000사업이 황금알인가 계란인가와 대만, 중국 이야기가 50년만의 남북 정상회담과 또 기대치도 못했던 공동성명발표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나. 한반도 분단 이후 50년만에 처음 있는 이런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당일날 있었냐고. 이런 날 대표사설이 IMT2000이 황금알인가... 가 뭐냐 도대체. 뽕알이다 씨방새들아.

하긴, 지들도 많이 헷갈렸겠지 헷갈렸을끼야. 당일날 만평을 보면 지들 맴을 고백해 놨자너.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현실과 자신들의 꼴통극우이념의 괴리로 극심한 아노미상태에 있음을 자인한 그림.

 아무데나 딴지걸기

없는 원문도 초월명상기법을 동원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좃선벼룩이 어디 가겠는가. 

이날 좃선벼룩 5면의 만물상(원문)에는 김정일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나온 것을 두고 모택동과 닉슨의 회담을 비교하며 사회주의권에선 다반사 일지도 모른다,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 밑에서 김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동격으로 악수하는 것을 보고 우리 국민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라고 나불거렸다. 

글쎄? 권력실세와 국가의 대표자가 다른 게 사회주의 국가뿐이던가. 일본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민당의 원로들이 총리를 내세우고 자기들의 구미에 맞도록 정치를 이끌었었다. 그리고 그때 일본 내에서의 실세는 그들이라는 거 모르는 이들, 별로 없었다.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일최고사령관(이것보다 한참 길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요게 젤 길었다. 의장대 사열할 때 보니까 공식 직함 읊는 데만 한 30초 걸리던데...)은 우찌되었건간에 행정수반이 아니다. 

정치체제가 이러할 진데, 정상회담시 행정수반과 실세 지도자와의 면담이 같이 진행된다는 거 상식이다. 문제 삼을만 한 걸 문제 삼아라. 짜슥들아. 우리 국민들 이상하게 생각 안하니까 궁금해 하지도 말고.

 

 6월 16일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날, 우리의 좃선벼룩은 전날 사설도 안 실어버린 부진을 만회하고야 말겠다는 듯, 동원할 수 있는 필살기는 몽땅 동원하기 시작한다. 그중에 젤 황당한 넘들부터 하나씩 보도록 하자. 

 사진편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필살기는 사진 짜집기 되겠다. 16일 7면 한 가운데 박힌 두 개의 사진부터 함 보도록 하자. 


얘들 이 사진에 대한 설명으로 다음과 같은 소릴 달아놓았다.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는 다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겸손한 듯 겸연쩍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김대중 대통령
"


차분, 겸양 대 활달, 다변..  그런 카피와 함께 넣은 사진을 보면, 김정일 총비서는 손가락을 세우고 뭔가 말을 하는 표정이고 김 대통령은 수줍은 여고생마냥 입을 가리며 웃는 듯한 포즈를 실었다. 이 사진보고 본지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일단 김대통령 표정이 졸라 웃기긴 웃기니까 말이다. 

물론 이런 대비되는 두 장의 사진을 통해 김대통령이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북한의 김정일이에게 질질 끌려 다녔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 사진을 뽑아 대비시켰다는 건, 굳이 본지가 조디 아프게 씨불이지 않아도 본지 독자쯤 되면 다들 알아챘을 것이고. 좃선이 이 쉐이들이 이런 비열하고 치사하고 짠대가리틱한 짓거리를 어디 한 두번 했던가 말이다.  


그런데.. 

이 사진은 철저히 좃선의 농간에서 나온 사진이라는 게 본지의 심층분석을 통해 드러났다. 위의 김대통령의 사진이 수줍은 듯 입을 가리고 웃는 겸양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거다. 

우째 그러냐고? 자.. 아래 네 컷의 연속사진을 보자.. 











왼쪽 위의 사진부터 시계방향이 순서다. 굳이 해설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설명을 달아보자. 

첫번째 사진에서 김대통령은 빵에 무엇인가를 바르고 있고, 김위원장은 먼가를 웨이터로부터 받고 있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에서 김대통령은 입에 빵을 가져가고 있고, 네번째 사진에선 입에 빵을 넣었다. 김위원장은 식탁에 두 팔을 얹어놓고 있고. 

그래도 감이 안 잡힌다? 그럼 다음 두 개의 사진을 봐주시기 바란다. 뒷 배경과 두 정상의 옷차림으로 볼 때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임을 알 수 있다. 









    









입에 머 물고 있는거게? 가린거게? 

입을 가리고 수줍게 아양 떨 듯 웃는 게 아니라 멀 먹느라고 손을 입에 가져간 거다. 전혀 다른 상황의 두 사람을 이따구로 나란히 놓고 겸양이니 활달이니 하는 거... 이거 정말 비겁해도 이렇게 비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 뿐이랴. 건배할 때  와인잔이 아래냐 위냐 가지고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는 양 떠드는 꼬라지까지 볼 때면 이 쉐이들은 대가리는 도대체가 똥으로만 가득 차서 그런지 정상인의 사고로는 이해가 안 가는 수준이다. 

 왜 건드려?

국가보안법을 왜 건드리냐니... 필요 없어졌으니까 건드리지.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면 광화문 네거리에서 인공기를 휘둘러도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방방 날던 좃선의 입장에선 뒤집어 지는 일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하겠다고 오면 그땐 우리도 의장대의 사열을 비롯해 인공기와 태극기가 광화문 네거리에 걸릴 수도 있게 되었으니 좃선이야 미치고 환장하는 거지. 그래서 그런지 가만히 있는 국가보안법을 왜 건들이냐는 필의 기사가 하나 실렸다.(원문

머 국가보안법 이야기가 나오면 상호주의가 우짜고 저짜고 하는 일부 극소수 우익 똘아이반 학생들의 아우성이 있긴 하지만, 요건 나중에 마무리에서 다루기로 하고 일단 요기선 넘어간다. 

이와 비슷한 기사로는 일본 모 교수의 잔치는 끝났다라는 (원문) 기사를 꼽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입장으로선 남북의 긴장관계가 완화된다고 한다면, 그리고 미사일 위협 같은 게 동결될 수만 있다고 한다면 전쟁배상금과 같이 어짜피 일본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부분의 지출은 별 문제가 될 게 없다. 

하지만, 이 동네 극우 아저씨들은 이야기가 다르다. 얘덜은 정신대는 자발적인 조직이었다는 둥, 한일합방은 대한제국의 자의에 의한 것이었다는 둥, 거의 지나가는 강아지 껌씹는 소릴 하고 자빠졌던 넘들 아닌가. 그런 넘들에게 북한이 세계무대에 데뷰한다는 이야긴 돈 나간다는 것과 자신들이 정당하다고 우겨온 과거의 정책들에 대한 배상을 일본정부가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터이니 당근 빠따로 똥씹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그런데두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의 풍경을 굳이 언급하는 건, 우찌되었던 정상회담을 반드시 깎아 내리고 정상회담으로 북한에 대해 부드러워진 남한의 분위기를 일본인의 말을 끌어와서라도 끊어버려야겠다는 투철하다 못해 처절한 사투를 보는 듯 해서, 졸라 애처롭기까지 하다. 불쌍한 쉐이들...

 어디 잘되나 두고보자

전날 사설에 IMT2000과 중국 vs 대만의 이야기를 했던 것에 대해 말들이 많았나부다. 총체적 평가를 내리겠다고 덤벼들었으니.(원문1, 원문2) 하지만 이런 걸 두고 후안무치, 전문용어론 싸가지 없는 지랄이라 불러줌이 마땅하다. 

왜냐구? 얘들이 뭐라고 했는지 한 부분만 보자. 






우리는 이런 긍정적 평가와 아울러 이러한 관계가 공동선언 5개항의 이행과정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남북은 과거 당국자회담에서 이번 공동선언에 못지않은 내용들을 합의해 냈었다. 

그러나 그것은 곧 휴지화되곤 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진정 변화하고 있느냐 하는 것을 확인하려면 앞으로 5개항의 이행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만일 북한이 형식면에서 또는 전술적으로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내용면에서 또는 본질적으로는 대남인식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남북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전은 요원하다는 우려를 갖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잘되나 두고 보자 이거다.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잘되나 보자 이거다. 본지 한마디만 해주께. 좃선, 너거뜰만 변하믄 돼 이 씨방새들아.

 

 결론

좃선벼룩은 지난 6월 7일자 사설에서 남북은 냉엄한 비즈니스다(원문)라는 가공할 헛소릴 한 적이 있었다. 이 가공할 헛소리는 동업자, 그것도 보수주의자에 의해 불과 이틀만에 직격탄을 맞아버렸었다(원문). 


통일을 함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라면, 비즈니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요만큼 준만큼 니도 요만큼 줘야 해라는게 성립될 수 있을 터이니 상호주의라는 말이 별로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남북문제는 결코 비즈니스의 문제만이 아니다. 남과 북이 공존의 길을 찾았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이득이나 손실은 사실 부차적이다. 

얼마나 많은 남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금쪽같은 세월을, 그것도 한참 활동할 나이의 시간을 군에서 썩히는가? 사회적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 민주주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국론통일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사회적 목소리들이 스스로를 낮춰야 했는가? 

우리가 분단이라는 것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은 군대를 유지하는 비용만이 아니라 수많은 젊은이들의 금쪽같은 시간과 소수자의 이견을 존중하는 사회로 갈 수 있는 기반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걸 가치로 환산이 가능이나 한 것인가? 


위에서 말한 동업자의 직격탄은 이 말로 끝난다. 


"하물며 평양 교예단 공연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짓는 이들의 응어리진 민족적 한()을 달리 어떻게 풀려는가. 민족문제 
해결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독일인들은 그걸 숙명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본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의 좃선벼룩의 행태는 지덜의 쥐꼬리만한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발버둥이다. 이 발버둥에 말려 좃선벼룩의 고질병인 콩사탕 알레르기에서 허우적거리느냐, 왕따되고 있는 얘덜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확실하게 왕따시켜줄 것이냐... 고건 독자 늬들에게 달린 문제다. 

참고로 본 우원, 확실하게 장담하는데 얘덜 왕따되면 더 재미있어 질 것이다. 굳이 얘들이 어떻게 놀 것인지 궁금하다 싶으신 분들은 한국논다 발행인 이도끼 씨와 한국민주민족회의 이철숭 씨의 케이수(관련기사)를 보면 될끼다. 

좃선, 이 쉐이들은 도대체 언제나 철이 들라나, 애처로운 거뜰... 





전임논설우원 Samuel, Seong
(outerlimit@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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