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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오디오 엔지니어하러 유학온다구?

 

2000. 7. 30
딴따라딴지 뇩 특파원 suspiria

 

 

 

 

 

 

 

오디오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있다

 

말 그대로 오디오 관련 기술자란 소리다. 가정용 혹은 프로용 오디오 기기를 만드는 회사 소속 연구원, 관련 A/S를 하는 사람, 음악이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쪽 오디오를 다루는 사람을 다 이렇게 부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음악 엔지니어라고 말하는 넘은 맨 마지막 넘이다. 

 

이넘은 사실 엔지니어라기 보단 오퍼레이터에 가깝지만 레코딩엔지니어,믹싱엔지니어,마스터링 엔지니어, P.A 엔지니어, 사운드 디자이너등 각종 멋진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오디오 엔지니어… 이거 사실 이름만큼이나 매력 있는 직업이다. 조명발 죽이는 우주선 내부같은 스튜디오 안에서 절라 복잡해 보이는 기계들을 능수능란 하게 만지는 모습, 음악 좋아 하는 넘들 꺼뻑 넘어가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인기 직종인만큼 하고 싶어하는 넘들이 많지만 울나라에서는 스튜디오 시다발이로 시작해서 몇년동안 박봉에 잡일만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 고생을 하고 싶지 않은 넘들을 중심으로 언젠가부터 이 분야에도 유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울나라 지망생들이 주로 가는 곳은 유럽, 미국, 일본, 호주 같은 나라들이다. 선진 기술을 배워와서 나도 한번 멋지게 살아 보겠다 이거다. 미국 보스톤의 버클리 칼리지 오브 뮤직 앞엔 한국 교포들이 운영하는 하숙집들이 빽빽할 정도니 그 열기는 설명할 필요도 없을거다.

그런데, 과연 이들의 바램처럼 이런 나라에 가서 학교 다니고 이리저리 디비다 보면 엔지니어로의 장미빛 미래가 보장되는 걸까?

 

진짜루?

 

 

오프닝: N군의 유학기

 

개인적 친분이 있는 엔지니어 지망생 N군의 사례를 통해 현실을 들여다보자.

 

어려서부터 음악을 절라 좋아했던 N군은 대학을 졸업하고 한 작은 스튜디오에 시다발이로 들어갔다. 그러나 노구를 이끌고 시작한 3년 정도의 시다발이 생활에 한계를 느낀 그는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자료를 수집했다.

 

각 나라의 4년제, 2년제 대학의 오디오 엔지니어링 학과들, 그리고 단기 코스의 학교들 즉 LA의 MI, 플로리다의 Full sail, 세계 각국에 브랜치가 있는 SAE, 그리고 이젠 하도 들어서 우리 나라 학교 같은 버클리 칼리지 오브 뮤직 등등. 절라 많았다. 자료수집 하다 지치기 시작한 N군은 그래도 미국이 낫겠지 싶어 무작정 뉴욕으로 떠났다.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단기 코스의 학교를 가겠다는 맘만 먹은 채 뉴욕에 도착한 N 군은 가슴속 가득 열정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꼭 내 손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을 탄생시키리라. 예술가 소리도 듣고 돈도 벌고 명예도 얻으리라...!

 

6개월이 지나 어느정도 영어에 귀와 입이 트인 그는 학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다운타운 에 위치한 IAR(Instiute of Audio Reseach). 현재 뉴욕 지역의 스튜디오에 있는 엔지니어중 많은 수가 이 학교 졸업생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만큼 N군도 여기선 뭔가 될거 같은 기분이었다. 

 

 






 
가운데 걔중 새 건물이 IAR...

 

 

 

 

그러나 스튜던트 어드바이져가 보여준 학교 내부... 이건 머 순 고전적인 장비들로만 가득찬 박물관에 준하는 시설이 아닌가. 

 

 

컴퓨터 발전 속도에 비례하여 진보한다는 오디오 엔지니어링, 근데 이 학교는 한 마디로 디지털이란 개념조차 없는 곳으로 그 흔한 프로툴즈 시스템조차 찾아볼수 없었다.

믹싱 콘솔도 Sony MCI 하나... 전설상의 명기를 보게 된 기쁨도 잠시, 과연 이 구닥다리 장비로 배운 졸업생들이 필드에 나가서 뭐 하나라도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꼬리를 물 뿐이었다.

 

 

N군은 고개를 돌려 이번엔 미드타운으로 갔다. 타임 스퀘어에 위치한 SAE. 전세계 20여개국에 캠퍼스가 있는 학교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곳. 앞의 박물관하고는 천지차이였다. SSL, Neve등 사진으로만 보던 명기들을 다 갖춰놓음은 물론 학교 건물도 새로 지어 절라 깨끗하고 어드바이져도 친절했다.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N군은 흡족한 맘으로 여기에 꿈을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이제 학교에서만 하라는대로 열심히 쫓아만 가면 엔지니어의 보라빛 미래가 펼쳐질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SAE의 실습 장면. 장비가 좋다고 공부가 쉽게 되는건 아니었다...

 

 

 

 

 

 

 

그런 맘에 인종차별도 감수하고 돈도 절약해 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근데 무뎌보이던 미국넘들 예상밖으로 예술적 감각이 장난이 아니었다. 청력도 소머즈를 능가하는게 아닌가… 글구 씨방새들 안 그러는거 같으면서도 가끔씩 갈구는것도 영 맘에 걸렸다.

게다가 영어로 공부 하는것도 장난 아니고 전자공학에 음향학에 음악에, 할일이 산더미인 거다. 글고 아무리 아껴도 아파트 렌트비, 전화세 등등 ...돈이 너무 많이 나간다. 컴퓨터도 필요하고 미디도 해야한다. 이건 돈을 퍼다 붓는거다. 그러나 N군, 힘들어 죽겠어도 참고 또 참았다. 성격도 버리고 몸도 많이 많이 상하면서.

어느덧 시간은 흘러 드디어 졸업. 여기서 또한번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다. 원래 이런 1년 정도의 단기 학교들은 I-20가 F1이 아니고 M1이다. F-1은 학생비자로서 어느 코스를 이수하면 미국에서 프랙티칼 트레이닝을 1년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M-1비자는 기술비자로서 프랙티칼 트레이닝을 6개월 미만으로 받는다. 

 

 

그런데 그가 마다했던 박물관, Audio Research가 6개월 과정의 학교지만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F-1비자에 1년간 프랙티칼 트레이닝을 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그 학교 운영자가 변호사 출신이라나? 잔머리에 약했던 N군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와서 후회 해도 소용 없는 일이었다.

결국 겨우겨우 졸업을 하고 학교에서 어렵사리 인턴자리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자린 다 미국 애들이 차지하고 말도 안되는 자리가 N군의 몫이었다. 현장에 오니 정말 영어는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일은 산더미 같이 시키고 돈은 하나도 안준다...

 

 

원래 인턴이란게 돈 안받고 하는거지만 이래저래 욕도 뒤지게 먹었다. 결국 시간이 흘러 인턴도 끝이 나고 졸업한 동기들은 어시스트로 취직을 했다. 돈은 받지만 여전히 껌값이다. 이 돈으로 뉴욕에서 살 수 있을까? 하지만 N군은 그런 걱정 할 필요도 없이 이제 돌아 가야한다. 비자때문에 취직을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2년정도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N군. 이제 울나라에서 열심히 일해야지하고 지 혼자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한건, 그전보다 스튜디오 숫자가 훨씬 적어진거다. 망한데가 너무 많다... 

 

 

여기 저기 이력서를 내보지만 반응은 시큰둥이다. 한 스튜디오를 찾아간 N군에게 스튜디오 사장은 책상에 산더미 같이 쌓인 이력서를 보여줬다. 

 

 

"이게 다 유학 갔다온 넘들이다" 

 

 

6개월을 이력서만 쓰던 N군. 조그만 스튜디오에 자리가 나서 근무를 시작했다. 유학시절 배운 기술을 하나도 못써먹을 낮은 작업수준은 고사하고 그나마 5개월도 못 되어 허망하게 망해버렸다. 

 

 

 

 

 

 

 

 

 

 

오색찬란한 엔지니어의 꿈은 사라지고...

 

 

 

 

 

 

 

몇달을 또 그냥 놀다가 다시 집에 손 벌려서 차린게 레코드점.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아버지 입에서 자식이 아니고 웬수란 말이 나온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레코드점을 차리고 1년이 지났다. 

 

 

그냥그냥 밥은 먹구 산다. 선 봐서 결혼도 했다. 영어는 다 굳었다. 요즘도 N군은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자기가 좋아 하는 음악을 들으며 N군은 생각한다. 

 

 

나름대론 열심히 한다고 한건데...
 

 

 

 

 

뭐가 문제인가?

 

필자가 아는 N군의얘기는 여기까지다. 도대체 뭐가 잘못되서 이거 밖에 못된걸까.

 

 

열심히 안 했다고? 그 이상 어케 더 열심히 사냐... 학교 선택을 잘못 했다고? 꼭 그런것도 아니다. 

 

 

SAE의 단점은 실습에 필요한 밴드를 학생 자신이 찾아 와야 된다는것이다. 아무 연고도 없는 뉴욕에서 유학생에게 그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24시간 개방하여 언제나 실습을 할 수 있는 타지역 SAE나 다른 학교에 비해 뉴욕SAE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개방한다. 그에 비해  IAR은 학교에서 직접 밴드를 불러 오고 비자등에서 이득이 있지만 실습시간이 너무 적은 것이 또한 큰 단점이다. 

 

 

여러가지로 볼때 실력을 쌓기엔 SAE가 더 좋은 학교지만 유학생의 현실로 볼땐 IAR을 선택하는것이 취직이나 체류에 이득이 된다는 것 정도의 차이 뿐인거다.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사립학교인 뉴욕 유니버시티에도 이런 과정이 있지만 절라 비싸고 장비도 젤 후졌다. 그리고 사실 여긴 우리나라 사회교육원 같은 곳이다. 뉴욕 유니버시티의 이름만 빌리고 실제 운영은 다른 곳에서 하고 있는거다.

 

 

 

 

 

 

 

 

 

 

 이게 첨단 하드레코딩 시스템인 프로툴즈다. 

 

 

 

 

 

 

 

유명한 디지디자인이란 회사와 관련되서 프로툴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Future Media concepts란 곳도 있다. 기간은 다른데와 비교하면 무지 짧지만 정상적으로 코스를 이수하면 디지디자인의 모회사인 아비드에서 인정하는 수료증이 나온다. 

 

 

단점이라면 프로툴즈 이외의 오디오 관련 과정은 없다는 것이다. 나머지 과정은 아도브나 마크로미디아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과정들이 있다.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멀티미디어 스쿨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겠다

 

 

이외에도 뉴욕 내에만 크고 작은 학교들이 많이 있지만 장비가 좋으면 선생이 별로고, 선생이 좋으면 값이 비싸고... 이런식이다.

 

 

뉴욕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플로리다에 있는 FullSail 이란 곳, 
이 곳은 신장비를 가장 빨리 구비하는 곳이며, 24시간 개방하고 있으며,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기로 유명한 학교이다. 오디오 과정외에도 5,6개의 디지털미디어 필름 애니메이션등의 과정이 있다. 전세계에 소문난 소위 드림스쿨이 이곳이다.
하지만 여기는 수업료가 거의 미국 비싼 사립대학하고 맞먹는 수준이니 웬만한 학생은 엄두도 못내는 그림의 떡이다. 

 

 

 

 

 

 

 

 

 

 

뻑가는 MI 강당.
엔지니어링 공부하고 먼 상관이...?

 

 

 

 

 

 

 

그럼 LA에 있는 MI는? 학교 팜플렛에 나온 화려한 강당에 뻑이 간 울 나라 애덜이 제일 선호하는 학교지만, 장비는 SAE 비슷한 수준이고 코스 끝나고 인턴쉽도 제공 안한다. 

 

 

여기는 원래가 인스트루멘틀 과 보컬 트레이닝을 위주로 한 학교기 때문에 레코딩 엔지니어 과정은 가장 늦게 생긴 곳이라 아직 좀 문제가 있는거다.

 

 

이렇게 필자가 조사하고 내린 결론은 결국 이 계열 학교들은 다 거기서 거기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 엔지니어의 길을 가기 위해서 학교가 해결해 주는 부분이 사실상 별로 없다는 점이다. 

 

 

단기 학교들은 시간과 돈 절약이란 측면, 그리고 액기스만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환영받지만 졸업 후의 진로가 너무 막막하다. 4년제 학교들은 졸업하고 어느 정도 현지에서 취직할 여건은 좀 되겠지만 남들은 길어야 1년이면 끝낼 공부를 4년씩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4년 배우면 월급 두배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 계통 오너들 입장에선 고임금을 요구할까봐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자기만족도 정도가 있는거다. 

 

 

그리고 이런 학교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생활비가 또 장난이 아니다. 물론 중소도시에 위치한 학교들도 있지만 문제는 이 분야가 학교공부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대도시에 사는게 유리하다는거다. 음악 공연도 많이 보고 해야 견문이 쌓이고 할 것 아닌가? 시골에서는 이런게 도무지 안되는 거다. 그리고 어차피 인턴이라도 할려면 대도시로 비행기 타고 다시 나와야 한다.
 

 

 

 

 

오디오 엔지니어의 실상과 전망

 

그럼 현재 미국 엔지니어들의 실상은 어떨까.

 

 

미국에서 엔지니어들의 구조는 피라밋 형태로, 90%가 넘는 숫자가 중산층 이하의 수입을 가지고 살고 있는 실정이다. AES(Audio Engineering Society)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초보 엔지니어의 연봉이 $15000부터 시작 한다고 하니 어떻게 먹고 살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금전적인 안정이나 영광하고는 애시당초 거리가 먼 직업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기도 힘들고 성공하기도 힘든 엔지니어의 세계... 그럼 이 직업의 향후 전망은 어떠냐? 

 

 

이것 역시 어둡다. 디지털 기술로 장비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전엔 대형 스튜디오에서 64채널 이상 콘솔을 써야 할 수 있는 작업을 요즘엔 하드디스크 레코딩 기술의 발달로 마우스 하나로 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잉베이 맘스틴의 개인 스튜디오.
기본 녹음은 충분히 가능하다.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자기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간단한 장비로 녹음을 하고,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시에만 큰 스튜디오를 찾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대형 스튜디오의 숫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스튜디오들은 더 이상 인원을 뽑지 않고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전직을 하는 엔지니어들이 증가하고 있는게 이 바닥의 현실이다. 

 

 

이제는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비지니스적 감각과 미래를 보는 눈이 없는 엔지니어들은 설 땅이 없어진거다.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달은 점점 아날로그를 밀어 내고 있으며 엔지니어들의 역할은 점점 줄어 들고 있으니 말이다.

 

 

근데 도대체 왜 학교는 글케 많고 유학생은 넘치는거냐? 그렇게 밀려난 엔지니어들이 궁여지책으로 생각 해낸 사업이 바로 오디오 엔지니어링 스쿨이기 때문이다. 놀던 엔지니어들이 어느날 다 학교 선생이 된거고 그걸로 먹고 산다. 이런 이유로 오늘도 스튜디오 숫자는 점점 줄지만 학교는 계속 늘어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비싼 돈 들여 유학와서 공부하고 그걸 써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가? 십년전만 해도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정 관심있고 해보고 싶으면 유학갈 돈 10%만 투자 해서 컴터 사고 장비 사서 책보면서 혼자 공부하는게 훨 낫다. 한국에 있는 이런 학교에 가면 되잖겠냐고? 글쎄다. 한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학교들... 그 선생 들이 다 누구라고 생각하나? 바로 N군 같은 유학생 출신들 아니겠는가. 

 

 

이런 학원들이 가진 입장이 뭔지, 국내 유명 엔지니어이며 그 자신 유학파인 모씨가 국내 잡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참고삼도록 하자. 

 

 

"현재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아날로그는 점점 사라지고 미디를 중심 으로 한 데스크탑 뮤직이 활발 하다. 그러므로 엔지니어의 미래는 밝다"

 

 

"점점 이 분야 지원자가 늘어 날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도 점점 늘어 날것이다"

 

 

이게 뭔 개풀 뜯어 먹는 소리란 말인가...  이 양반은 현재 서울 시내 어느 유명 뮤직 스쿨의 오디오 엔지니어링 강사로 있다. 실상과는 전혀 다른 이런 주장의 이면을 짐작할 만 하다.

 

 

 

 

이래도 유학 가고싶은 분들을 위해

 

돈이 얼마가 들건 시간이 얼마가 들건 평생 박봉이래도 난 이 일을 꼭 할 거여, 라고 말하는 분덜에게 드릴 말이 있다.

첫째는 준비를 하고 유학을 가라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떠나야 된다. 일단 미국에서 한 도시에 정착하면 다른 도시로 옮긴다는건 경제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 도착지를 잘 선택 해야 한다. 잘못하면 돈 버리고 고생만 하다가 세월 다 가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두번째는 공부를 위한 소비를 하라는 거다. 오디오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유학을 와서 일년에 콘서트 한 번 보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심지어 컴퓨터도 없이 지내는 넘들도 있다. 

 

 

돈이 없어서 그런다면 할 말이 없지만 사실은 엄한데다가 돈을 쓰고들 있다.
뉴욕의 한국 거리에는 온통 한국 유학생들로 북적거린다. 들리는 대화를 가만 들어보면 전부 지 한때 잘나갔었단 얘기만 하고 있다. 학교에서 미국 애들한테 하도 치어서 동포끼리 똘똘 뭉치자는 것인가? 소규모로 모이지 않고 아예 협회를 만드는 넘들도 있다. 그리고는 와~ 하고 몰려 다닌다.

술먹는데나 엄한데다가 돈 쓰지 말고 컴퓨터도 사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장비들도 빨리 빨리 사서 대비 해야 할거다. 콘서트도 부지런히 보러 다녀야된다. 관련 잡지 한 두권 정도는 구독하는 정성도 없이 뭘 하겠단 말이냐? 

 

 

마지막으로, 꽤 실력있는 작곡가이며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인 모씨가 술자리에서 음악하면서 살아온 삶이 어떠냐는 질문에 한 답으로 글을 끝맺고자 한다.  

"평생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음악만 듣고 살기에도 인생은 짧아. 왜 굳이 내가 직접 할려고 그랬을까? 인생이 아주 피곤해져... "
  

 

 

 

 

 

 

 

피에쑤: 엔지니어링 학교에 관심 있으신 분은 요기를 참조 하도록. 
각 학교들의 홈페이지와 코스 기간,수업료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으며 더 정확한 정보는 해당 학교 사이트를 클릭 하면 될 것이다. 
믹스나 일렉트로닉 뮤지션 등의 레코딩 관련 잡지도 도움이 된다...

 

 

 

 

 

 

 

- B급문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뇩 특파원 suspiria (suspiria@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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