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지조때로 인기챠트를 디벼주께. 2000.7.30. 대중음악엔 인기챠트란 것이 있다. 대중들에겐 그들이 공통적으로 향유하는 음악이 어떤것들인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음반업계, 방송계 종사자들에겐 유행의 바로미터를 제시함과 동시에 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제시에 큰 영향을 끼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인기챠트를 구성하는 세요소는 아티스트, 레코드회사 그리고 대중이다. 언제부턴지 울나라 딴따라 판을 십대위주의 댄스음악이 점령해 버렸다. 인기챠트 상위권의 대부분은 멜로디며 리듬이 오십보 백보일 정도로 비슷비슷한 쿵짝쿵짝 리듬의 댄스음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말로 대중들이 그런노래들만 좋아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챠트를 주관하는 방송사며 신문사들이 꼴리는대로 집계를 해서 그런건지 궁금해지지 않을수 없다. 함 디벼보자.
미국의 경우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빌보드 챠트란 말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냥 단순히 요즘 미국서 유행하는 인기곡을 꼴리는대로 나열해 놓은 것일게다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팝의 본고장이자 세계최대의 음반시장인 미국의 레코드 유통구조와 판매량 집계는 실로 투명하기 이를데 없다. AMERICAN TOP 40로 일컬어지는 빌보드 HOT 100 챠트를 비롯해 음악쟝르 별로 분류를 해놓은 빌보드지의 수많은 챠트들을 매주 보고있자면 그들의 음반시장구조가 왜 탄탄할수 밖에 없는가가 이해가 간다. 챠트의 중심이랄수 있는 HOT100 챠트가 매주 구성되는 방식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다.
다시말해
인거시다.
여기에 다시 SOUNDSCAN으로 불리는 판매량 집계, 즉 중앙전산망을 통해 매장에서 팔리는 음반의 수량을 주단위로 집계해서 HOT100 SINGLES SALE 챠트를 만들고 이 둘을 조합해서 HOT 100이 구성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몇몇 여기저기에 돈 몇푼 쥐어주고 순위를 조작하거나 스타덤에 오르는 요행을 바란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인거 알지? 울나라의 경우 울나라의 인기챠트란 걸 함 바볼까? 예전엔 기껏해야 큰 도매상에서 조악하게 만들어 매주 배포하는 챠트 내지는 케이비에쑤의 가요탑텐 챠트밖엔 없던걸로 기억하는데 최근 몇 년사이 공신력있다고 알려진 챠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각 방송사가 집계한 챠트에서부터 일간지, 스포츠신문이 집계한 챠트, 음반도매상이 집계한 챠트, 인터넷 방송들이 집계한 챠트 등등…졸라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인기챠트 천국에 우리는 살고 있는 셈이다. 일단 7월 1-2주의 챠트들을 비교해가며 살펴보자.
1위부터 10위까지 공통되는 곡들과 순위를 보라. 10위 이하까지 소개하자니 더욱 한심스러워 질까봐 생략했다.
한마디로 지조때로 순위 아닌가? 각 챠트마다 공신력의 근거로 음반판매량,방송횟수,ARS 전화집계, 인터넷 다운로드 횟수, 추천, 팬투표 등등에 의한 것임을 내세운다. 그렇담 울나라가 미국만큼 땅 덩어리가 큰 것도 아닐진데 왜 이리 챠트마다 순위가 들쑥날쑥하며 심지어는 가수는 같은데 챠트에 올라간 노래는 다른곡인 황당무게한 경우까지 볼수있다. 지금 당장 음반산업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앞뒤 재지 않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대중문화의 세계시장 진출 및 첨단 문화산업 육성을 허구헌날 외치고 있는 우리도 하루빨리 그들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하질 않겠는가? 미국을 제외하고라도 음반산업 매출 TOP 10에 드는 나라 대부분다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대중음악의 인기 척도를 가늠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캐나다 역시 미국과 동일하게 Soundscan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독일의 Media Control, 영국의 CIN등이 방식과 정확도에 있어서 결코 미국에 뒤지지 않는 상황이고 세계 2위의 거대 음반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형식은 서로 다를지언정 정확도와 공신력에 있어서는 미국과 별반 다를바 없다. 일본음반협회(JASRAC)를 중심축으로 팝과 자국내 음악을 한데 모아 인기순위를 매기는 Dempa Publication이 발간하는 전일본 챠트, 이와반대로 팝과 일본음악을 분리시켜 집계한 형태로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30년 역사의 Oricon 챠트, 대학가 방송을 샘플링하여 발간하는 CMJ(College Media Journal)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면상 열거한 모든 나라들의 챠트를 일일히 실을 수는 없으니 못믿겠다면 각자 알아서 찾아 보길 바란다.
정부로부터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중의 하나인 음반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의 발표는 이미 지난 2년간 수차례 들은바 있다. 음반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단지를 조성하고 이들 산업을 육성한다는 골자의 내용이다. 다 조은데 그보단 먼저 큰틀이 되는 시스템부터 고칠 생각을 하길 바란다. 영세한 소매상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음반매장에는 이미 BAR CODE 판독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거 하루 매상이나 계산하라고 폼으로 달려있는거 아니다. 울나라에는 한국음반협회(RIAK :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Korea)에서 각 음반사에서 매월 출시된 음반의 판매량을 집계해서 공식발표하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어눌하다. 판매시 Bar Code를 읽어들이는 방식의 중앙집계방식을 할수 없는 고로 각 음반사들이 매월마다 판매량을 자체적으로 협회에 신고하는 자료를 가지고 판매량을 집계한다. 협회의 지난 회지에 허위로 판매량을 신고할 경우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읽었던게 생각난다.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이러다 보니 가수하나 띄우려고 기자들 모아놓고는 몇십만장이 팔리고 있다느니 허구헌날 확실치도 않은 뻥을 치면서 년말 세금신고 땐 홍보차 발표해본 내용이고 실제는 반에 반도 안팔려 재고만 쌓여있다라는 앞뒤 다른 작태들만 양산해 내는 꼴 아닌가?
울나라에서만 가능한 스타만들기의 한 단면이다. 울나라 영화 흥행 집계, 즉 Box Office가 다른 나라처럼 총 입장수입액으로 발표되는 것이 아닌 관람객 머릿수로 세는것과 황당무게 하기는 별반 다를 바 없다. 둘다 전산망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이다. 결국은 벌어들인 돈에서 다시 재투자가 되질않고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져도 밝혀내기가 쉽지 않게 된다.
정부가 울나라 문화산업을 진정 육성코자 한다면 수천억씩 국민혈세 들어가는 육성단지조성은 나중으로 미루고 우선 전산망 구축부터 해라. 돈이 없어서 못하는건가 아니면 그걸 바라지 않는 힘깨나 있는 넘들이 많아서 눈치만 보느라 그런가?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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