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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신종 인터넷 사기를 확 디비 까발려주마!

2000. 4. 24. 월요일
딴지그룹 비서실장 이드니아 콘체른

얼마전, 드뎌 울나라 인터넷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 한다.


허걱! 천만...


울나라 사람 4명중 한 명이 인터넷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놀랍지 않은가. 함 놀래주고 넘어가자.. 글나, 이러한 울나라 인터넷 인구의 급증이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최근 인터넷상에서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기행각 들이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정보의 전파가 용이하다는 인터넷의 특성을 악용한 이러한 사기행각들은 나날히 그 빈도와 정도가 심해져 가고 있으며 피해사례 역시 급증하고 있다.


버트 아직까정 울나라는 인터넷 상에서의 범죄행위에 대한 법률이 미비하기땜시 피해를 입는다 해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해서... 또다시 본지가 두 똥꼬 불끈 모아 벌떡 일어섰다. 순진무구한 독자들이 이따구 사기행각에 당하고 있는 걸 도저히 묵과할 수 엄썼기 땜시, 지금부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터넷 사기의 전모를 전부 확 디비 발랑 쌔리 까발려주도록 하겠다. 


이번 기사는 이러한 인터넷 사기중에서도 가장 악랄하고, 최첨단 수법을 사용한 사기행태에 대해 디비 보도록 하겠다. 잘 눈여겨 보시고 이와 비슷한 유형의 범죄를 접하게 될 경우 현명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 


그름 본론 들어간다.





 스팸메일형 (Spam-mail)


최근 순진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사기행각중 하나가 바로 요 스팸메일형 되겠다. 스팸메일이란  원치않는 광고성 메일 을 뜻하는 단어였으나, 최근에는 수신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피해를 입히는 메일, 폭탄메일 (한꺼번에 수십 수백 장의 같은 편지를 보내는 것, 이런 경우 사용자는 메일 받다가 날새기 땜시롱 명랑한 인터넷 생활에 큰 차질을 가져온다) 등을 모두 일컫어 통칭 스팸메일 또는 스팸이라 부르고 있다. 


스팸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무료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거나 거짓 이메일 주소를 쓰기 때문에 받는 사람이 아무런 제재조치도 취할 수 없게 만든다. 바로 전 세계 모든곳에서 통용되는 사기수칙 첫번째, 자기 신분 노출하지 않기 가 아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씹숑들...


예전에는 그나마 죄송합니다. 원치 않으시면 지워 주십시오 등의 인삿말이나 이것은 스팸메일 입니다. 죄송합니다 등의 문구를 집어넣어 최소한도의 예의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팸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수법이 점차 지능적이 되어가믄서, 받는 사람을 아예 홀딱 속여 넘기려는 천인공노할 만행도 서슴치 않고 있다.


아래는 얼마전 본지 수뇌부의 촐리안 계정에 도착한 스팸의 일부이다. 함 읽어보구 다시 얘기하자.








[번호] 18/25 [수신일시] 2000년 3월 10일 4:17
[보낸이] queenka-jp@yahoo.com 
[제목] @.@ 난 킹카가 조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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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야... 어젠 집에 잘갔니??
너 폰이 안되서 오랜만에 편지로 쓴다.. 기분이 묘하네..
이거 너 아뒤 맞지?


근데 어제 갸는 영 내 스타일이 아냐. 조금 촌스러. 그러치 안티?? 글구 만나자마자 웬 추태를 부리냐?? 자꾸만 날 더듬을려구 그래.
에구 조금만 멋있어두..내가 참아줄틴디..키키키
근데 경미야 너 남자는 킹카더라.. 어제 전화두 안 받구 ... 너 같이 잔건 아니지?? 기지배.. 꼬리하게 너만 좋은 남자 차지하구.. 나두 좀 근사한 걸루 소개해주지..그러면 간만에 마음껏 노는건데.. 히히히... 기대 된다...


어제 밤 새도록 채팅하다가 아저씨 하나 꼬셨는데 있지.. 웃기더라.. 뭐 인포샵 사장이라는데 내게 무료 이용 아뒤를 줬어...쿠쿠쿠...^^ 좋은게 많다고 그러길래 함 가봤지..


근데 어머나 세상에 .. 전에 미애가 보여준 꼬리한 오현경하구 또 진재영도 있구 최진실 것두 있더라.. 나중에 만나면 내가 보여줄께... 아니다..걍 무료 아뒤 받은걸 갈켜 주면 되겠다.. 성각이랑 동균이 좋아하는 최신 게임과 야겜도 많더라..갸들에게는 갈켜 주지마.. 난 걔들은 별로야.. 글구 니가 좋아하는 소설 있지... 쿠에엑~~~ 히히 그것도 많더라.. 넌 이제 밤 샐거야..그기 가면.. 내가 이거 갈켜 주는 대신 넌 꼭 킹카 하나 물어 주기다..
난 프로그램 크랙 자료 많이 받았어.. 해킹 자료가 무지 많더라..
여하튼 니가 함 가봐.. 너두 정신 없을거야.. 근데..꼭 새롬이나 이야기로 가야 한데.. atdt 01412를 치면 하이텔 정보광장이 나오는데.. 그기서 한글로 " XX " 두자만 한글루 치고 들어가서 아이디 물을때 까지 엔터치면 아이디에 "운영자" 치고 비밀번호에 "xxxx" 치면 들어 가..



그리고 자주 오면 돈도 준데.. 나도 자료 올리면 되냐구 그랬더니.. 회원 가입을 하고 자료 올리면 돈도 준데면서... 키키키... 용돈은 된데..


그래서 나두 가입을 했어... 너두 가입 하면 내 아뒤 추천해줘..
내 아뒤는 알쥐.... 예쁜민지 ... ^^ 꼭 추천인에 적어..


그럼.. 편지 보면 폰 해.. 아구.. 폰 그러니까 걱정된다... 돈 다 써버려서... 전화비 못 낼거 같은데...에궁... 몰겠다... 엄마가 주겠지.. 아님 아빠에게...애교 떨어 봐야지...


경미야... 꼭 폰 해... 나 안자고 기다릴껴~~~...



어떠신가. 깜빡 속았다는 생각이 들믄서 갑자기 오장이 히떡 디비지며 육실을 하지 않는가.


스스로 퀸카를 자칭하여 마치 친구에게 보내는 메일인듯 위장한 스팸. 가히 가공할 만한 통빡이라 하겠다.


이 스팸메일의 결정타는 후반부 너두 가입하면 내 아뒤 추천해줘 에서 드러나게 되는데, 이것이 보낸넘의 진짜 목적이다. 최근 자신의 아이디가 타인에 의해 추천을 받으면 일정 금액을 받게되는 형식의 인터넷 사업체에 가입하여 이딴 식으로 치사하게 추천을 바라는 사기성 메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바로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근데 혹자는 또 일케 반문할 수도 있다. "이거 보낸넘이 정말루 아뒤를 잘못 알아서 그런걸 수도 있자너? 친구끼리라면 이런 메일 보낼 수도 있자너?"


뭐...본기자 아이디 정도라믄 단어가 원체 여성스럽기 땜시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방금 보신 요 메일의 받는 주소는 본지 수뇌부 전용의 촐리안 아이디 DDanjis다. 딴지스.. 본지와 무슨 내연의 관계가 있길래 요 따우 메일을 보낸단 말인가.


  유명인 사칭형


최근들어 급격히 유행을 타고 있는 신종 사기수법으로서, 주로 청소년 층에서 널리 암약중인 악질 사기행태 되겠다. 이거 피해의 정도가 심각한 사기유형이므로 잘 읽고 조심들 하기 바란다. 본지가 인터넷 사기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가 여기 있다.


왠만한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통신사 게시판 같은 곳을 가보믄 무슨 전쥐현 핸폰번호, 차퇴현 핸폰번호, 에쎄쑤 핸폰번호 등의 제목을 붙인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에이 설마...하믄서 딱 클릭해보믄 진짜루 누군가의 핸폰 번호가 찍혀 나온다. 헉...대부분은 반신반의 하믄서 왠만하믄 한번씩 전화를 해볼거다. 


그럼 그 결과는? 


70%는 존재하지 않는 전화. 20%는 완전히 다른 사람 번호다. 그럼 나머지 10%는 뭐냐. 글타. 이것이 바로 유명인 사칭형 사기인 것이다. 아...


본기자, 첨엔 이 사기 사건이 모가 몬지 도통 몰랐드랬다. 허나...폐해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는 제보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드뎌 마침내 직접 미끼가 되어 취재에 나서기로 하였다. 그리고...급기야는 요 사기사건의 모든것을 알아내는 데 성공해 버렸다. 아...본기자의 살신성인의 자세. 이거 꼭들 본 받기 바란다.


그름 지금부터 그 전말을 여기 공개한다.





때는 바야흐로 꽃피고 새 울던 3월 중순.


5대 통신사 중 하나인 렛츠고 유머란과 플라자란에 여성그룹 펑클의 멤버중 한명인 성유리 양의 핸폰 번호가 올라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본 기자,   드뎌 문제의 핸폰 번호를 입수, 직접 통화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계속 통화중...3시간 동안을 죽어라 전화통만 붙잡고 있었으나 역시 전화는 계속 불통이었다. 


얘는 아닌가바..라는 생각을 하며 모든것을 막 포기하려는 찰나, 갑자기 연결음이 들렸고 잠시 후.. 왠 가녀린 목소리의 여인이 전화를 받았다.




본기자 : 여, 여보세엽? (갑자기 연결되서 놀랐다)

뇨자   : 여보세여?

본기자 : 아...그, 그러니까 거기 서, 서, 성유리씨 전화 맞나요? (혹시나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지 떨렸다)

뇨자 : 아.. 네. 맞는데요. 누구야? 우성오빠? 태현오빠?

본기자 : (헉! 우성, 태현이라 함은 설마 정우성, 차태현?)
          아...저, 아니구요. 그냥 팬인데요.

뇨자 : 네? 아, 아니 (무척 당황스러워 하는듯 했다)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본기자 : 예. 그거 인터넷에 막 올려져 있던데요.

뇨자 : 정말요? 어머! 어떻게 해. (이후 한참동안 누군가와 쑥덕대는 소리가 들림) 저기요. 제가 지금 춤연습 중이거든요?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 주시겠어요?

본기자 : 아.. 네. 그러죠. 근데 진짜 성유리 씨 맞...

뇨자 : (딸깍!)


존나 떨렸다. 본기자 원래 펑클한테 별루 관심이 없어서 목소리만으로는 도저히 진짠지 가짠지 구별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왠지 상황이 진짜처럼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약 30분후. 다시 전화를 걸자 이번엔 제까닥 전활 받았다.



본기자 : 저.. 아까 전화했던...

뇨자 : 아. 네에.

본기자 : 저.. 진짜 성유리 씨 맞나요?

뇨자 : 네? 하! 참나. (갑자기 도도하게) 그럼 진짜지, 가짜인줄 알았어요?

본기자 : (쫄았다) 넵! 글쿤요. 죄송함닷!

뇨자 : 근데요. 제 전화번호 혹시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셨나요?

본기자 : 아뇨. 아직...

뇨자 : 다행이다. 절대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지 마세요. 네? 전 연예인이라 어쩌구 저쩌구.. 신변에 위험이 블라블라..하거든요.

본기자 : 네에...

뇨자 : 대신에 한번 만나 드릴께요. 팬이시라니까..

본기자 : (순간 똥꼬주름들이 한군데로 쫙 모이는 것을 느꼈다) 넵? 저, 정말루요? 

뇨자 : 네. 지금 시간 되세요?

본기자 : 옙! 물론임닷!

뇨자 : 아잉.


그럼 잘 됐네요. 여기 신촌 이거든요? 나오실 수 있으시죠?

본기자 : 물론이죠!! (다행히도 가까웠다. 멀었음 안 갈라구 했는데...)

뇨자 : 그럼 8시까지 신촌 모카페로 나와 주시겠어요? 지금 좀 바빠서... 이따 뵈요. 딸깍!


헉. 성유리가 나보구 만나자니.. 난데없이 만나자니... 가슴이 벌렁대면서도 몬가 수상한 냄새가 진동하였다.  해서 본기자, 평소 친분이 있는 모 신문 연예부 기자에게 전화를 쌔려서 펑클의 진짜 핸폰 번호를 물어 봤더랬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당근 전혀 틀린 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크...역시. 진짜 번호를 손에 쥐고 짝퉁을 만나러 약속장소로 향했다.


몇 시간 후, 모카페에 도착한 본 기자. 과연 어느 뇬이 유리를 사칭 했을까나 졸라 궁금해 하믄서 한참 버벅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본기자의 앞으로 조심스레 다가왔다.



뇨자 : 저..  혹시 유리 만나러 오신 분?

본기자 : 넵? 아, 네에.. 맞는데요.


음. 척 보기에두 열대여섯 밖에는 안되보이는 쪼매난 애였다. 화장떡칠, 몸빼바지, 얼굴은... 어흑~ 그만 두자.



뇨자 : 전 유리 친구인데요, 유리가 조금 늦을것 같다고 하면서 저보고 잠깐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했어요.

본기자 : 그렇군요... (옆차기 한다는 말이 뭔뜻인지 알거 같았다)


그 다음은 어케 됐냐구? 길게 말 안 하겠다. 차값 내주고 저녁 사주고...그러는 동안 그 뇬은 계속 유리랑 통화 한다믄서 전화를 붙잡구 쑈를 하고 있었다. 함 바꿔 달라고 했더니 기겁을 하며 "지금 생방송 중이라 안 된대요" 라는 말도 안되는 구라를 풀었다. 


니미...생방송 중인데 통화하는 니는 모냐.


웬만하믄 인생이 불쌍해서 저녁까정은 사주겠다고 생각했던 넘 착한 본기자. 그러나...이 뇬의 사기성은 더욱 극악에 달하고 있었다. 본 기자가 조또 만만해 보였는지, 이번에는 술을 사달라는것 아닌가! 것두 그 비싸다는 칵테일을...유리는 칵테일을 좋아한다는 기도 안 차는 구라와 함께 말이다.


더이상은 참을 수 엄썼다.



본기자 : 아가야...너 이 오빠가 누군줄 아니?

뇨자 : 네? (순간 먼가 눈치챈듯 약간 쫄아든 모습을 보였다)

본기자 : 오빠는 말이지..기자야.

뇨자 : 흠칫!

본기자 : 더이상의 구라는 안통해. 오빠는 울나라 최고의 민족정론지 딴지일보 연애부 기자란다. 못믿겠음 요기다 함 전화해 보든지...요게 진짜 펑클 전화번호 걸랑?

뇨자 : ...

본기자 : 불어라.


드뎌 뇬은 모든걸 체념하고 본기자에게 모든걸 술술 털어놓기 시작했다.







  옵빠. 유리가 바쁘다구 해서 제가 대신..

통신에 연예인 전화번호라는 제목을 달구 게시물을 올리면 십중팔구 실제로 전화가 온다고 한다. 그름 그 목소리를 잘 들어보구 얘가 만만할거 같은 애인지 날카로운 애인지를 대충 때려 맞춘다. (그름 본기자는 만만해서...? 흑흑) 


원래는 친구 두어 명을 대동해서 함께 정신없이 떠들어 진짜인 것처럼 믿게 만들거나 들킨다해도 쪽수로 밀어붙여서 열라 튀는것이 이 세계의 행동수칙이나, 이날은 하필이면 동료들이 모두 집에 없어 할 수 없이 혼자 나왔다고 했다. 


어쩐지 오늘은 걸릴 것 같았다는 자조의 쓴 웃음과 함께.. 영악한 것.


또한 자기같은 수법으로 남자 벗겨 먹으려는 애들이 꽤 많이 있다는 것, 대부분은 하루 벗겨 먹고 튀지만 가끔은 원조교제를 목적으로 하는 애들도 있다는 것 등등.. 허나 자세한 건 생략하고 싶다. 지면상, 그리고 들으면 괜히 마음만 아프기 때문에..


돌아선 본기 자의 마음은 암담하기만 했다. 럴수...요 어린것들이 벌써 이런쪽으로만 통빡을 굴리고 있다니. 씨바. 이기 대체 몬가. 대체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 


또 이러한 연예인 외에도, 통신상에서 잘나가는 필자나 유머작가 역시 비슷한 유형의 사기에 자주 이용 되어 왔음이 조사 결과 밝혀 졌으며, 특히 작년 말 무렵부터 거의 몇 달 동안 이드냐 를 사칭해오던 넘까정 부록으로 적발되어 본 기자를 경악하게 했다. 이넘은 본 기자의 이메일 주소와 흡사한 ednia (본기자 아이디는 edenia) 라는 아이디를 만들어놓고 주로 대학 게시판과 미팅 사이트 게시판을 오가며 나 딴지 비서실장 이드냔데 요즘 외로버 라는 식의 사기성 게시물을 등록, 수명의 쭉쭉빵빵 여인네들과 접선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럴수가.. 본 기자는 생전 구경조차 몬했던 쭉쭉빵빵을 감히 만나 버리다니 참을수 없는 분노가 콧구녕까정 차 올랐으나 이미 벌어진 일을 우짜겠는가. 


암튼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요 유명인 사칭 사기는 웬만해선 알아 채기도 힘들뿐더러 직접 삼자대면 하지 않는 이상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방법도 없기땜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머 그냥 벗겨먹는 정도로만 끝난다믄 다행이겠지만 거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원조교제...이런 데까정 휘말려버리면 어쩔 것인가. 니 인생 조때는거다.


통신상에 올라온 연예인의 전화번호 같은 건 전형적인 사기수법이므로 믿지 마시고, 혹 팬레러 이런거 보내고 싶을때는 반드시 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확실히 확인해 주셔야 되겠다. 아...쭉쭉빵빵...흑흑





이밖에도 인터넷 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이용한 사기의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백업CD (불법복제 CD) 나 중고물품을 판매한다는 익명의 메일을 보내 선금을 접수한뒤 바로 튀어 버리거나 특정 사이트의 관리자를 사칭하여 금품을 뜯어내는 사례, 그리고 과거 본지에서 다뤘었던 주모양과 같은 사이버 앵벌이 사례까지.. 일일히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다.


인터넷은 분명 인류사에 있어 거대한 획을 그은 새로운 문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인터넷을 단순히 가상의 세계라고만 생각하기엔 이미 우리의 생활속에 너무나도 깊숙히 침투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서 인터넷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또 이런 순진한 사람들을 노린 사기들이 극성을 부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정부와 언론에선  정보화니 인터넷 시대니 떠들어 대고 있지만, 정보 선진국, 인터넷 강국은 홈페이지를 많이 만들고 검색만 잘 한다구 이룩되는 게 아니라 올바른 네티켓이 제대루 지켜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인터넷은 익명성를 보장받은 온갖 범죄와 사기가 넘쳐날 테니까..   


아직까지도 인터넷을 단순히 정보나 왔다갔다 하는 통신수단 정도로 밖에는 보고있지 않는 정부 관료와 인터넷 가르친답시고 PC방의 반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속도로 버벅대는 학교들, 암것도 모르는 애들 꼬셔서 이용료 챙기는데 급급한 통신사들.  그리고 온라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갖가지 악행을 일삼는 우리 자신들..


이들 모두가,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인터넷이 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때가 아닌가 싶다.


인터넷은 사회란 말이다. 사회! 




딴지그룹 비서실장 겸 연애오락파트 대빵
이드니아 콘체른 (edenia@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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