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한동원 추천0 비추천0

 

 

 

 

 

 

[전격공개] 본사 신사옥 "딴지창고" 입주!

2000.4.24.월요일
딴지사옥 특별취재팀 한동원

 

 






 
두둥..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딴지창고" 내부의 장엄한 위용..
 

 

 

본지가 민족정론질의 고독한 장도에 오른 지 어언 700여 일..

 

그 장구한 세월 동안 본지는 치질환자 배변의 고통에 필적하는 업데이트의 산고를 30여 회 넘게 감내하며, 2천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여 한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좃적을 남기는 데 성공하였다. 

 

본지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에는, 독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았던 본지의 도도함에 순순히 복종하고, 더 나아가 본지를 찬양해 마지 않던 독자 니덜의 공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치하하는 바이다.  

 

그러나, 딴지스가 안으로는 엽기내공의 함양, 밖으로는 똥침공력의 단련을 이룰 수 있었던 큰 이유중 하나로서, 그 장구한 세월동안 본지 수뇌부를 보필해 온 169층 최첨단 아티피셜 인텔리전틱 토탈 오토메이션 옐로우 페인티드 싸이버 싸이비 빌딩 "딴지타워"의 존재를 꼽지 않을 수 엄따.

 

가지런히 손 모은 똥침권 기본자세인 모아 손 형태로 본지의 이념을 형상화한, 황색찬란하게 우뚝 솟은 쌍둥이 빌딩 "딴지타워". 본지가 세계 최고의 엽기 본산으로, 21세기 명랑사회 추진의 구심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각종 첨단시스템을 구비한 "딴지타워"라는 훌륭한 인프라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재래식 사고방식이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엽기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는 이 시점, 본지가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는 구시대적 패러다임 속에 안주할 수는 없는 일..  

 

이에 본지 수뇌부는 무려 3시간 동안 묵찌빠, 오징어 가위상, 말뚝박기, 배치기, 똥꼬털 끊어먹기, 후장 주름 세기 등의 근래 보기드문 일대격론을 벌인 끝에 본지의 장엄한 엽기이념에 합치하며 "21세기 뉴 패러다임"을 구현할 새로운 신사옥으로의 천도를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북으로는 쪽빛 한강이 흐르고, 남으로는 관악산의 푸르른 정기를 머금은 최고의 명당터라는, "신통력 애기보살"이 지팡이를 꽂았다던 바로 그 약속의 땅, 영등포구 문래동 대한통운 3호 창고을 사옥 천도의 최적지로 판단, 수뇌부 합동으로 발파 버튼을 누지르게 되었고,

 

마침내 지난 4월 5일... 

 

홍대앞 "딴지타워" 시대를 마감하고, 바로 이곳.. 문래동 "딴지창고"로 역사적인 사옥이전을 감행하였다. 

 

이에 본지 사옥취재팀은, 독자제위께 본지의 새로운 이념인 "휴머니즘적 엽기"를 곳곳에 상징적으로 형상화해낸 신사옥 "딴지창고"를, 벅차오르는 감동 억누르며 소개한다.

 


 외관

 

 

위의 그림은 그 위용도 당당한 "딴지창고"를 외부에서 조망한 모습이다. 

 

지붕에 주목하시라.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라는 필이 바로 꽂혔으리라 믿는다. 필이 꽂히지 않는 넘덜은 여기를 눌러서 힌트보고 반성 한 판 쌔리시기 바란다. 반성의 방법은 "모니타에 마빡 꼬라박기"라는 것쯤은 이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상식이니 넘어가겠노라.

 

마치 식빵 덩어리를 연상시키는 반원형 지붕 형태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그렇다. 이것은 바로 본지의 대문짝에 아로새겨져 있는 똥꼬동산의 모습을 장엄하게 형상화한 것에 다름 아니다.

 

즉 본지 사옥의 전체 외관은, 사옥에 접근하는 모든 자들에게 본지가 주창해온 똥침 이념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키고자 하는 분연한 의지의 표상인 것이다.

 

 입구

 

 






 
사옥 내부에서 본 사옥 입구
본 기자도 사진 찍어놓고 보니 뭔지 잘 몰겠다만..
자세히 보면 보인다. 안 보임 말구. 
 

 

 

창공을 배경으로 우뚝 솟구쳐 있는 멀티플 똥꼬 플렉스의 지붕 아래에는 민족정론의 총본산이자 엽기의 원천인 본지의 사무실로 깊쑤키 진입하기 위한 관문이 그 구녕을 한껏 열어놓고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민족정론지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청렴결백 투명성을 상징하는 두 개의 유리문으로 이루어진 사옥 진입부는, 언뜻보면 문 두 짝만 열어 제끼면 기냥 들어갈 수 있는 매우 단순한 구조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목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자칫 괄약근을 이완시킨 모든 방문객들은 문짝에 마빡을 꼬라박게 된다.

 

왜냐? 외관으로는 좌우를 전혀 구별할 수 없는 두 유리문은 각각 열리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하나는 왼쪽을 밀어야, 하나는 오른쪽을 밀어야 열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언컨대, 설계상의 오류가 아니다. 이는 항상 모든 것을 의심하는 자세로 내게 익숙한 관습을 파괴함으로써, 엽기 크리에이티비티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본지의 철학을 반영한 고도의 건축학적 장치이다. 지혜의 상징 솔로몬과 이집트의 영웅 람세스마저 무릎꿇는 이 놀라운 축성술이여.

 

 화장실

 

죽음의 사원 입구를 통과한 인디아나 좃스처럼 입구를 돌파하면, 본지 창간이념의 또 하나의 핵을 이뤄온 안락 통쾌 배변문화의 총본산, 사옥 공식 화장실로의 진입이 허용된다.  

 

본 사옥 공식 화장실에 스며있는 이념은 통합 이념반 비밀주의 이념으로 집약될 수 있다. 

 

우선 통합 이념. 

 

사옥 공식 화장실은 배변처리 시설(속칭 변기)과 전신 비데시설(속칭 샤워기)과 개인별 화장지 저장시설(속칭 락커룸)이 한 라인에 일괄적으로 배치됨으로써, 모든 배변자들은 "배변에서 건조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공간에서 통합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통합형 화장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배변에서 건조까지"
 

 

 

다음은 반 비밀주의 이념. 

 

모든 화장실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대변실. 재래식 화장실은 배변 프로세스에 대한 엄격비밀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으나, 사옥 공식 화장실은 타인의 배변과정을 일목요연하게 관찰할 수 있는 신개념의 반투명 문짝을 설치함으로써 배변의 비밀주의를 과감하게 혁파했다. 안에 걸어 잠그는 문고리 또한 아예 존재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이 은은한 실루엣.. 
본지가 아니면 그 누가 해냈겠는가
 

 

 

은은히 비쳐나오는 타인의 배변자세를 통해 자신의 자세를 교정하는 타산지석적 배변 문화의 정착. 더 나아가 배변 도중이라도 즉시 외부인과 올바른 배변자세에 대한 대승적 고민을 함께 나누도록 하는 초당파적 학풍 장려..

 

이러한 사옥 공식 화장실의 혁신적 문짝 구조는, 새로운 배변 문화의 영역을 개척코자 하는 후학들에 훌륭한 귀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총수 집무실

 

화장실이 좌청룡이라면, 그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는 총수 집무실은 우백호라 할 만하다. 화장실이 명랑 배변문화에 대한 고뇌의 산물이라면 총수 집무실은 바로 명랑 애정행각 문화에 대한 절절한 애정의 상징이다.

 

벽과 문 전체가 완전 투명한 유리로 처리된 집무실의 외벽 설계. 어허,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지 않으시는가. 

 

그렇다. 이것은 다름아닌 청량리, 미아리, 천호동 등지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견되는 가옥구조이다. 이러한 공간은 정육점식 홍색 조명과 함께 어우러질 때에만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선진 빠굴 및 조명문화에도 정통한 본지, 어찌 이 점을 간과하리오. 
보라, 총수 집무실의 시간대별 조명상태를..

 

 








 
일반 근무시간대의 총수 집무실 조명 상태 야간 및 철야근무 시엔 이렇게 바뀐다.
 

 

 

참고로, 현재 총수 비서실 산하 전속 코디네이트 파트에서는 총수의 허리(로 추정되는 부위)의 사이즈에 적합하도록 특수재단된 야리야리 빛나는 흰색 어깨끈 드레스를 제작중임을 알려드린다.

 

 미끄럼틀

 

13여 미터의 천정 높이를 자랑하는 "딴지창고"의 포인트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끄럼틀을 빙자한 인간 발사 시스템이다. 

 

본 시스템은 거의 마찰계수 0에 가까운 미끄럼도와 45도에 가까운 경사도를 자랑하고 있는 바, 미끄럼틀 사용자들을 거의 수직낙하 속도에 근접하는 속도로 발사시키는 놀라운 기능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번지점프에 필적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미끄럼 점프를 상시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민족정론질에 필수적인 호연지기를 연마토록하기 위한 배려에 다름이 아니다.

 

 






 
2층 출발 시점에서 내려다본 "인간 발사 시스템" 
 

 

 

본 발사 시스템은 바로 총수 집무실을 향할 수 있도록 조준되어 있는데, 마지막 속도조절에 실패한 사용자들은 바로 총수 집무실의 남쪽 측벽에 전신을 꼬라박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는 즉시 "끼이이익~ 쩍! 발라당.."하는 효과음과 함께 본지 총수에게 접수되고, 해당 사용자는 그동안 호연지기 연마에 부실했다고 간주된다. 하루에 30분 단위로 호연지기 수련시간을 체크하도록 세팅되어 있는 본지 인사관리 시스템은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즉시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무샤와라..

 

본지, 밖에서 보기엔 널럴한 것 같지만, 사실 알고보면 매우 엄격하고 살벌한 공력 연마 규정이 적용되는 수련장이다.

 

 마무리

 

이 외에도 수면중 대자연의 기운을 받아 안으라는 속 깊은 배려로 지붕을 아예 없앤 3단침대가 3쌍이 놓인 JJR(자빠져 자는 룸), 한 쪽 벽면 전체가 칠판으로 되어 있어 "떠든 사람", "주번이름"등의 명단을 작성하기에 용이한 "GMR(개떼처럼 모이는 룸, 외부 소개명 대회의실)", 등도 딴지스의 정신세계를 고려한 본지 신사옥의 핵심파트이나 지면관계상 생략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본 기자의 인솔하에 본지 신사옥 "딴지창고"의 구석구석 면면을 디비보셨도다. 

 

어떠셨는가.

 

본지가 제안하는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 "휴머니즘적 엽기"에 입각, 설계되어 문짝에 달린 손잡이 하나도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고도의 상징적 건축의 결정체 "딴지창고". 그 철학적, 휴머니즘적 깊이에 감동의 똥꼬 부르르 떨려오지 않으시는가.

 

약속의 땅 영등포구 문래동에 우뚝 솟은 "딴지창고"에서 본지가 열어제낄 민족정론질의 신세기가 눈에 선하지 않는가? 본지는 이곳 "딴지창고"를 세계최고의 엽기도장으로 민족명랑의식 선도의 장으로 선포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건 본지가 나아갈 험난한 여정의 시작에 불과할 뿐.. 

 

아직 본지의 숙적인 좃선이 세종로의 러브호텔 안에서 또아리를 틀어 대고 있는 지금, 본지가 어찌 방만할 수 있을리오. 좃선사옥 전체를 본사 공식 지정 화장실로 구조변경할 그날까지 본지는 민족정론질의 바튼 고비를 늦추지 않으리라.. 졸라! 

 

 

 




 
[피에쑤] 협소한 지면 관계로 다루지 못한 사옥의 세세한 부위들이 사실 절라 많다. 이에 대해서는 독자 니덜의 멜질의 추세를 봐서 디비줄지 여부를 가늠할 예정이오니 알아서 잘들 하시길 바란다.
 

 

 

- 딴지 사옥 특별 취재팀장 겸 
 말초 영화부장 한동원  
(sixstrings@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