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극 갈 사람, 여기 붙어라! | |||||||||||
2000. 3.25. 토요일 딴지 여행컨설턴트 뚜벅이 해외 패키지여행을 졸라 뚜디려 팬 기사가 나간 후, 본 기자에게는 여행사와 랜드사의 만행에 대한 분노의 멜과 함께 그럼 제대루 된 여행, 명랑여행은 어케하문 되는거냐는 질문 멜이 수두룩하게 날라 들었다. 글타..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일정으로 똑같은 코스를 도는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여행에 식상해 하고 있음에도,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제대루 된 여행이 몬지, 어캐해야 하는지 당췌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본 기자 또한 명랑여행문화 창달을 조디 부르트도록 설파했지만, 구체적인 대안 제시까지 이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고..
이러한 고민으로 하얗게 지새던 어느 겨울 밤, 본 기자에게 뜻하지 않은 한통의 멜이 날아왔다. 제목하여... <북극, 그곳에 가고 싶다> 첨 이 멜을 받았을 때 씨바 지금 장난하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북극이야 지도본 위쪽에 짱 박혀 있으면서 오지 탐험가나 전문 여행가에게나 눈에 띄는 곳이지 여념집 뇬넘들이 어디 언감생심 여행을 생각할수 있는 곳인가 말이다. 글나, 명랑여행문화를 위해 한 똥꼬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본 기자마저 이런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어찌 진정한 명랑여행이 이룩되겠느뇨.. 잠시나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게 부끄러웠다. 본 기자 잠시 흔들렸던 맘을 다시 잡고, 보내 온 멜을 차근차근 씹어 먹어 보았다. 그리고, 그 멜을 찬찬히 읽어 보면서 진정한 여행이란 이런 거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좌뇌를 거쳐 중추시상하부에 쩌릿하게 느껴졌다.
이 후 멜을 주고 받으면서 그 독자가 예상밖으로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젊은 뇬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으며, 북극과 그녀가 상봉의 인연이 없었는지 결국 남극으로 여행지를 바꾸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녀와의 쌍방향 멜질를 해댄지 두달을 꽈악 채우고 본기자 탑골 공원 정문 앞에서 그녀와 해후하는 애정행각까지 벌이고 말았다. 개인적 사정은 여까지만 아시고, 이제 직접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명랑여행이란 과연 무언지 함 생각해 보자. 자.. 가자..
안녕하세요? 딴지 독자님들..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 광고쟁이임다. 대딴지의 지면을 통해 인사하게 된 영광을 주신 총수님이하 모든 분께 삼종지도의 순정을 바치면서 편하게 말 놓고 시작할까 함다. 꼬우면 니도 기사 쓰던지 하고.. 우선 본 독자, 여행을 그리 많이 다녀본 사람이 아니라는 거 밝혀둔다. 기껏해야 유럽 한번, 아프리카 한번이 전부다. 그러나 그 두 번의 여행을 통해서 본 독자 영악하게도 명랑 여행이 무언지 눈치 깠다. 맨 처음 알프스에 갔을 때 무쟈게 감동해서 인생관이 바뀌었다. 나를 압도하는 웅장한 알프스에 감동한 것도 아니고, 그림같이 이쁜 산장에 반한 것도 아녔다. 융프라우라는 곳으로 기억되는데, 아.. 숨쉬기도 힘든 이 산 꼭대기에 꾸역꾸역 겨 올라와서 삐까뻔쩍한 호텔을 지어 놓고, 온 세상 돈 있는 넘덜은 다 불러서 장사를 해먹는 인간덜...! 이걸 보고 감동한 것이다.
그 처음의 알프스 여행을 통해서 본 독자가 꿈꾸는 여행 원칙 1호는 도대체 인간이란 넘덜이 어디까지 살 수 있나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구 싶다는 것이 되었다. 그 다음 간 곳이 아프리카였다. 딴엔 오지를 찾아간다고 맘먹고 떠난 아프리카 여행은 본 독자가 얼마나 편협한 사고와 잘못된 상식으로 세상을 바라봤는지 일깨워주는 값진 기회가 되었다. 사실 맨 첨 아프리카 여행을 생각하게 된 건 이 곳의 야생동물들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내 꿈은 이 담에 돈 많이 벌어서 <한국 야생 동물 구조단>에 매월 일정액의 기부금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때 휴학계를 내고 동물원 고릴라 똥 치우는데 1년을 보낼 정도로 나의 동물사랑은 좀 유별난데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내가 본 것은 사람 사는 아프리카였다.
그리고 문명화된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 오지가 아니었다. 거기에도 있을 건 다 있고 팔만한 건 다 판다. 게스, 베르사체 등도 있고 심지어 양파링, 꿀꽈배기같은 울 나라 과자까지 팔고 있었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문명화된 아프리카는, <동물의 왕국>류의 방송등만을 보며 커 온 우리가 얼마나 편협한 인식으로 세상을 바라 보았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프리카에 사는 사자와 기린이 어떻게 살고 어떤 먹이를 먹는지 궁금해 왔을 뿐, 정작 그 곳엔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조차 없었으니까.. 그래서 사람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는 나에겐 충격이었다. 내가 사는 이 땅만 아니라 어느곳에서도 나랑 피부색깔만 달랐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거 확인했다는 게, 그 평범한 진실을 확인했다는 게 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넘덜은 어디까지 가서 살 수 있을까? 알프스 꼭대기에도, 아프리카에도 사람들은 멀쩡히, 우리와 별 다를 바 없이 살고 있었다. 극지방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그걸 보고 체험하고 싶었다. 그리고 팽귄이랑 북극곰... 극지방 여행이 별난 짓이라고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에 여행이라는 것은 먹고 싸는 것만 해결 되면 그담부터는 두려울 것은 하나도 없는거다. 먹는것은 주딩이로 해결하는 거고 싸는 거는 똥꼬로 해결하면 되니까 겁낼 일은 하나도 없지. 모.. 사람 살고, 풀 살고, 짐승 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는 거다. 곰발같은 맨발에 동상이 걸리고, 절구통 같은 몸통이 말라리아에 걸려 마른 멸치가 되더라도 한 번 가 보자. 몬가 느끼고 배울려면 직접 만나고 부딪혀 봐야 하는거 아닌가.. 언제까지 가이드 쫄랑쫄랑 따라 댕기문서 판에 박힌 관광이나 하고 있을 건가. 남극이든 북극이든.. 그 곳엔 얼마나 인간들이 영악하게 그리고 씩씩하게 살고 있나 함 보자. 그 곳에도 사람들이 잘 살고 있다면 우리만 멀쩡히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은 날려 버리자. 거기 넘들이 지들만 잘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면 똥침 한 번 거나하게 날려 주고 오자.. 요런 기특한 생각으로 가는 거다. 이제 본 독자 금번 남극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겠다. 동참하실 생각 있으신 분들 소녀(gaesory@yahoo.co.kr)에게 맬 때려달라.
( 그 녀의 편지 끝) 이 여인네의 용기와 정신에 감동한 본 기자는 본지 총수를 꼬득여 타잔이를 오지 여행 수습 기자로 낙하산 임명하였으며, 남극 취재를 명해 버렸다. 또한 본지는 세종 기지와의 밀접한 호형호제 네트워킹을 이용하여 그녀가 남극을 여행하는데 가능한 여러 도움을 줄 것이며, 남극의 생생한 여행기애도 지면을 할애할 계획이다. 부럽지들? 타잔이 말고도 오지나 엽기적 여행을 떠나고 싶은 뇬넘들 있으면 지원하시고, 갔다온 넘들도 멜 쎄려 주시라. 본지가 팍팍 밀어준다.
- 딴지 여행 전문 컨설던트 뚜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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