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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설의 화이트 스타킹...


2000.03.22. 수요일
딴지국제부

본사 자료실에서 이것저것 디벼보고 있던 본우원, 띠딩 재밌는 기사거리 하나를 발견했다. 러시아군 좌우측 불알을 오돌돌 떨게 했던 체첸의 전설적인 아줌마 저격수 화이트스타킹이 잡혔다는 소식이었다. < 1월 14일자, The Times(Russians pin down myth of woman sniper) >


전 바이에슬론 선수였으며 체첸의 야전사령관과 결혼한 옐레나라는 이 아줌마는 20여명의 러시아군과 경찰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군 사이에서는 예전부터 공포의 화이트스타킹에 대한 소문이 전설처럼 떠돌았다는 뉴스. 


요 기사를 접한 본우원, 뭔가 필이 팍 꽂혀 이야기 한 판 때려보기로 맘 묵었다. 말리지 마시라.  





 Sniper


꼬부랑말로 스나이퍼, 우리말로 저격수. 얘네들은 누구인가... 


당근 총 잘쏘는 뇬넘들이다. 저격용 이외에도 총 두어자루 정도와 오랫동안 잠복할 장비들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에  위장, 생존술, 이동술에 빠삭함은 물론 탄도학에도 능통해야 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머리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참고기사). 


전쟁에서 소총수가 빠질 수 없다는 거야 기본상식이지만, 왜 따로, 또 특별히 총 잘 쏘는 넘들이 필요했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만 하겠다. 군대에서 저격수를 운용하는 것은 저격이 가지는 무시무시한 위력,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위협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날아온 지도 모르는 총알 한 방에 옆에 있던 동료가 고목 넘어가 듯 넘어진다고 상상해보라. 실전에 참가한 이들의 증언에 의함 모골이 송연해져서 꼼짝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저격수가 적군에게 잡히면 살려두지 않고 거의 대부분 즉결처분 시켜버리는 것도 그들에 대한 일반 군바리들의 공포와 적개심 대변하는 것이라 하겠다. 대충 이런 목적 때문에 저격수는 총의 발명과 동시에 존재하기 시작했다.


국지전이야 지금도 끊이지 않지만, 세계열강이 모조리 전쟁의 회오리 바람에 끌려 들어갔던 것은 2차세계대전이 마지막이었다. 이 큰 전쟁에서 수많은 저격수들이 활동했었을 거라는 건 당삼한 이야기 되겠다. 그런데... 이 시절부터 이미 이방희나 니키타에 버금가는 여성저격수들이 있었다는거 아시는가?







 


영국군에게 한수 지도중인   Pavlichenko


소련은 2차대전에 여성 저격수들을 양성하여 실전에 투입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실제로 올린 전과도 대단한 것이었다.


나중에 레닌훈장까지 받았던 Lyudmila M. Pavlichenko의 경우, 확인된 사살건수만 309건에 달한다. 거의 1개 중대에 맞먹는 병력을 혼자서 저 세상으로 보낸기다. 


단순히 저격 숫자로만도 대단하지만 저격 성공시 적에게 주는 심리적 타격까지 가산하면 이 아줌니가 혼자서 올린 전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미군 저격수들의 전설적인 영웅이라는 Carlos Hathcock이 베트남전에서 93명을 저격했던 것에 비함 얼마나 살벌한 기록을 가진 아줌니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아줌니 뿐만 아니라 팀으로 움직였던 Nataly V. KovShova Maria Polivanova(300건), Aliya Moldagulova(91건), Lidiya Gudovanceva(76건) 등등 이 아줌니 저격수들이 2차대전 당시 독일과의 전투에서 올린 전과는 실로 가공할만한 것들이었다. 


이렇게 이미 2차대전 때 여성저격수들을 운용하여 그 실전능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던 소련군이 종전 후에도 여성저격수들을 계속해서 양성하고 관리했을 거라는 건,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체첸의 화이트스타킹들의 전직이 바이에슬론(Biathlon)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더욱 더 그들의 실존 가능성은 높아진다. 


바이에슬론이라는 경기가 남자의 경우엔 15키로 정도를, 여자의 경우엔 12키로 정도를 스키로 이동하면서 총질하는 졸라 노가다틱한 경기일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상당수가 현역 군인이다, 군인. 


구소련에서 양성한 여성 저격수들이 이제는 러시아를 잡아먹는 지옥의 사자들이 된 것이다. 그런데, 체첸의 이 아줌니들이 도대체 왜 저격수로 나서게 된 것인가. 


이제부터 그 배경을 함 디비보자.


 체첸전쟁


이 공포의 흰 양말들이 맹활약 중이라는 체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러시아 지도를 놓고 보면 체첸이 워디 붙어 있는지 찾아먹기도 힘들다. 경기도보다 약간 작다 싶으니, 흑해와 카스피해의 사이에 있다는 힌트조차 없으면 아마 대부분 찾지도 못할 거다.  


그 쪼맨한 땅덩어리에 인구 120만명에 불과한 동네와 조또 대국인 러시아가 94년이후 졸라 치고 받고 싸우고 있단다. 


일개 연대병력만 투입하면 체첸정도는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고 큰소리 빵빵치던 러시아의 자존심을 시궁창에 처박아버리고 있는 셈인데... 그럼,. 그 쪼맨한 땅덩어리에 도대체 뭐가 걸려있기에 러시아가 그 난리인지 하나씩 따져 보도록 하자. 


 1차 체첸전쟁


 사태의 발단은 9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흑해연안의 체첸-잉구시 공화국이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포해버린기다.


이때는 공산당의 어리버리한 쿠테타가 실패한 뒤 소비에트연방의 공화국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독립을 선포하고 나가던 차라, 유독 체첸만 전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이들은 아무도 없다. 더구나, 92년 7월, 러시아 최고회의는 체첸의 분리를 승인까지 했으니까. 그런데, 과거 소비에트연방의 경제시스템을 좀 디벼 보면 이 전쟁의 배경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구 소련체제에서 각 공화국들은 지덜 내부에서 만드는 것만 가지고 묵고 살지 못했다. 각 공화국들끼리 상부상조하는 시수템이었기에 연방의 해체는 바로 경제적 공황 비스무리한 상태로 이어져버렸다. 


예들 들어, 우크라이나의 경우엔 전통적인 곡창지대로 여기서 생산된 밀과 감자 등등이 소비에트 연방의 각 공화국에 배급이 되었었는데... 연방 해체 이후, 더 높은 값을 쳐주겠다는 엄한 넘들에게 팔아 치우게 되니까 빵공장들에 갈 밀가루가 없어진기다. 밀가루 없으면 빵 몬만들고, 빵 몬만들면 굶어야 한다는 거 당연한 이야기잖어. 


그럼 딴 나라에서 사오면 되잖아?


라고 할 수 있겠지만, 70여년동안 자본주의 경제를 적으로 규정했던 이들에겐 그기 힘들었던거라. 각 공화국들이 독립을 선포했다가 CIS(독립국가연합)이라는 형태로 다시 뭉쳤던 이유도 상당 부분은 이에 따른 것이었다. 


다시 체첸 이야기로 돌아와서...


체첸은 유전과 정유공장이 있을 뿐 아니라, 사방에서 연결된 송유관이 지나가는 졸라 중요한 곳이다. 러시아의 장기적 에너지 수급계획을 고려할 때, 지들 맘대로 하게 내버려 둘 수 절대 없는 곳이다. 게다가 나라가 워낙 작아 독립국가로 내비 두는 것보단 자치주로 묶어두는 게 훨씬 유리하고 또 워낙 작기에 밀고 들어가면 쉽게 복속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강제병합이 다른 공화국에도 위협이 될꺼라 생각한 러시아, 처음엔 체첸 초대 대통령 두다예프의 반대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부터 공작을 시작한다. 구소련의 정예특수부대인 Spetsnaz 투입했었을 뿐만 아니라 심심찮게 공습까지 했었으니 95년 12월에 정식 침공하기 이전부터 실질적인 군사작전은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체첸의 초대 대통령 Dzhokhar Dudayev가 구소련의 공군 장성출신이라는 것과 체첸인들이 산악전에 졸라 강한 넘들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거기에 체첸인들이 러시아 혁명 이후 억압당한 경험은 결사항전의 의지로 승화되었으니 장기전이 될 수밖에. 결국 졸라 복잡한 우여곡절을 거치다가 97년 5월에 이르러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휴전에 들어간다. 이 와중에 전쟁을 일으켰던 옐친이 겪은 정치적 압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고. 


 2차 체첸전쟁


벗트,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경지역에서 자주 발생한 납치사건이 코카서스 지역의 긴장을 높여놓았다. 더군다나 누구에 의해 납치가 이루어졌는지는 매누리도 모른다. 러시아는 체첸군이 납치했다고 하고, 체첸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고, 서로 안했다고 하는데다 어느 누가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없으니까. 국경근처에서 이렇게 긴장이 높아지고 있었으며 양쪽 감정의 응어리는 구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Dzhokhar Dudayev


체첸인들은 지금 자신들의 수도를 1996년 4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초대 대통령인 Dzhokhar Dudayev의 이름을 따서 Dzhokhar라고 부른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망한 그들의 초대대통령을 수도 이름으로 한 체첸인들의 결의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럼 러시아넘들은 체첸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러시아넘들은 체첸의 수도를 Grozny라 부른다. 러시아말로 threat, 즉 위협이란 뜻이다. 


러시아는 1818년 체첸인들의 요새를 Grozny로 불렀다. 그 요새의 이름이 그들이 정복한 국가의 수도명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러시아에게 체첸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또한, 1800년대부터 수많은 러시아 문학작품에선 체첸을 포함하는 코카서스 지역민들을 졸라 야만적이고 잔인한 넘들로 묘사해왔다. 또, 러시아 마피아의 상당수가 코카서스인, 특히 체첸인이라고 과장되어 왔고. 한마디로 범죄민족 으로 낙인 찍혀왔다. 


여기에 덧붙여 체첸전쟁을 또 하나의 위대한 조국전쟁 (러시아에서의 제2차 세계대전의 소·독전쟁의 공식명칭)으로 선전하고 "영원한 피해자인 러시아"가 "체첸 강도의 침략을 격퇴한다"고 러시아 TV는 선전해왔고. (참고기사


이렇게, 야만인 체첸을 제압하는 위대한 조국전쟁을 하고 있다고 러시아군들은 생각하고 있으니 체첸인들에 대한 공격과 압박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비열할 지는 알아서들 상상해보시라.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직접 딴지를 걸 미친 나라는 없다. 비난은 할 수 있지만 직/간접적인 지원은 몬한다. 러시아가 체첸을 상대로 한 전쟁이 아무리 만행에 가깝다고 할지라도 러시아와 전쟁할 미친넘의 나라가 워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자신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구만.

하지만 회교권 국가들의 경우엔 이야기가 쪼까 다르다. 


이 지역 전통적으로 회교도가 많은 지역이다. 당연히 회교도가 지역의 주도권을 쥐고 있고. 그래서 전체인구의 80%가 회교도인 다게스탄에 몇몇 회교국가들의 지원병과 물자, 자금등이 몰려들었다. 99년 9월 러시아가 다시 공격을 가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군사적 충돌이 체첸의 옆 동네인 다게스탄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렇게 회교도들이 체첸을 지원하고 국경 긴장을 높여가자 졸라 수상스러운 일이 러시아내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99년 8월 31일부터 9월 말에 이르기까지 모스크바의 아파트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걸 FSB(구 KGB)는 체첸인의 소행으로 몰고 간다. 그리고는 체첸인들에 대한 집중적인 검거(약 1만1천여명이 구금되었다)를 벌인다. 물론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체첸 급진 분리주의자들은 우린 절대 아녀라고 주장하고 있고. 


더더군다나 9월 23일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FSB에 의해 설치되었었는걸? FSB 이 쉐이들, 처음엔 이전의 폭탄테러와 연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한참 뒤에서야 주민들의 경계심을 시험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설탕푸대에 TNT를 잔뜩 집어넣고 타이머까지 장치한 넘으로 주민들의 경계심 시험하는 미친 정보기관도 있나 ?








별들의 사열을 받는 푸틴


거기다 모스크바의 여기저기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옐친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된 전 FSB 최고 책임자인 푸틴 총리다. 


옐친에 의해 지명된 후엔 겨우 2%의 지지율을 얻고 있었고, 99년 있었던 하원 선거에서 급조된 정당을 이끌고도 제1당의 총수로 등장할 수 있었으며 몇 일 뒤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선 50%에 가까운 지지를 얻고 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영화시나리오랑 비슷하지 않어?


이런 야리꾸리한 상황에서 러시아군의 체첸 급진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맹공이 시작된다. 8월경에 다게스탄에 주둔 중이던 체첸 게릴라들을 다게스탄에서 몰아낸 후, 국경을 봉쇄해 난민이 빠져나갈 틈까지 막아놓고 약 7일간의 공습이 진행했다. 


그리고 9월 29일... 


러시아 지상군이 체첸에 진입하면서 2차 체첸전쟁은 시작되었다. 








수포제에 당한 체첸소년


초기 몇일간의 공습에서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았던 곳은 다름 아닌 체첸의 수도 Dzhokhar. 아니 이슬람 게릴라를 처단하려고 공격했다면서 왜 게릴라 주둔지역인 산악지역을 내비두고 수도를 폭격 하냔 말이다. 


더군다나 러시아군은 지난 97년 이후 세계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거기다 아예 체첸인의 씨를 말리겠다고 작정했는지 피난 가는 이들이 반군과 손잡는다는 택도 없는 이유를 붙여 국경까지 봉쇄해버렸다. 


체첸인들에 대한 조작된 이미지는 그들을 인간이 아닌 혐오스러운 물건쯤으로 취급할 수 있게 하며, 대선전까지 성과를 얻어내야 선거에서 보다 많은 표를 득표할 수 있는 푸틴으로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도록 독려하고 있으니 그 과정에서 살육이 일상화된다는 거야 불보듯 빤한 이야기. 







  Dzhokhar 에서 학살당한 
  체첸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제노사이드 방지협약에 의해 인종청소를 하는 국가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제재조치는 하나도 없다. 


왜? 


강대국이니까...


구 유고연방에서 세르비아계에 의해 학살이 자행된다며 인권을 위한 성전의 깃발을 들었던 NATO도 꼼짝도 않고. 씨바... 하기사 누가 러시아를 응징하자고 나설 것인가? 핵폭탄 맞고 싶으면 몰라도. 인권을 위한 전쟁을 수행했다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던 코소보 전쟁의 명분은 역시 쌩구라였을 뿐이라는 건 여기서도 증명된다.


힘 없는 넘들은 언제나 역사의 동네북인 거다. 


우리가 존만한 이 동네뿐 아니라 세계로 눈을 돌려 약소국들을 눈여겨보고, 그들을 최소한 심정적으로나마 지원하고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역사의 동네북이었던 적이 어디 한 두번이었던가.


남의 이야기만이 아닌 것이다.


체첸 속에서 우리를 보는 눈을 이제는 가져야 한다.


그게 우리 같이 작은 넘들이 역사 속에서 제 몫을 지켜내고 제 나름의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래서, 이 존만한 땅덩이에서 지역감정 어쩌구 하는 넘들만 보면 본지가 빡이 돌아버리는 거다. 씹숑들...


 짜투리, 좃선애들의 세상보는 법


전설적인 여성 저격수들의 이야기와 체첸전쟁의 배경 그리고 인종학살에 대해서만 이야기만 하고 끝낼라구 했더니...


본지의 영원한 밥. 좃선. 이거뜰이 또 헛소리다. 


일단 3월 22일자 만물상부터 함 보도록 하자.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이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가 지나치리 만큼 조용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결과가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의 인기는 여전히 50퍼센트를 넘는다. 선거결과를 지켜볼 필요도 없이 차기 크렘린의 주인공은 푸틴이 틀림없다. 

푸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차적 관심은 물론 그의 지도력과 정치성향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얘깃거리가 그의 젊음, 나이다. 푸틴의 나이 47세는 역대 크렘린의 주인들과 비교하면 파격이다. 브레즈네프 시대를 전후한 러시아 지도자들과는 20~30년 차이가 나는 세대다. 크렘린 지도자들을 두고 제론토크라티, 즉 원로정치, 또는 장로정치라고 부르던 것도 이젠 먼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냉전이 끝나면서 국제정치계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완벽한 세대교체, 즉 정치 지도자들의 나이가 엄청 젊어졌다는 점이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40대 후반에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다. 클린턴의 뒤를 이을 부시나 고어의 나이가 50대인 것도 과거에 비하면 젊은 나이다. 


타이완 총통선거도 반세기만의 정권교체라는 측면 이외에 세대교체 쪽에서 보는 시각 또한 중요하다. 유권자들이 49세의 천수이볜을 총통으로 택한 것은 제로토크라티가 아닌 젊은 지도자에 타이완의 미래를 맡겨보자는 뜻이 한몫 작용했다는 풀이가 있다. 영국의 블레어, 독일의 슈뢰더 총리가 모두 50대인 것도 이와 비슷한 시각, 흐름에서 보아 무방할 것이다. 독일 기민당은 엊그제 45세의 안겔라 메르켈을 당 총재로 지명해 몇년 후 독일에 40대 여성총리 탄생 가능성의 길을 열었다. 


이같은 변화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로정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도 비슷하다. 세계 주요국가들에서 급격히 일고 있는 이같은 세대교체는 냉전종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 70대 지도자들이 아직도 정치무대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한반도에 드리워 있는 냉전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아닐까? 


본우원, 평소에 좃선벼룩에서 짜장 면발과 쑤세미를 결합시키는 것을 보고 완전히 다른 물질들을 결합시킬 때 사용하는 좃선본드의 정체가 졸라 궁금했었다. 띠바... 그 본드의 정체는 다름아닌 무식이었던 것이다. 


이 넘들에게 뇌물 스켄들로 수뇌부의 정치적 생명이 끝난 독일 기민당의 당풍쇄신 노력은 눈이 안보이고 그 여자가 젊냐 나이 많냐만 보이는 거, 머 용서해 줄 수 있는 무식 되겠다. 영어 공부 지지리도 몬한 죄로 본지로부터 영어강의까지 받는 영광을 누려 요즘 날이면 날마다 영어공부 안함 조땜다를 반복하고 있는 좃선벼룩이 언제 독일어를 배우겠냐. 머 다 이해한다. 


영어도 제대로 몬하는 넘들에게 러시아어는 또 좀 어려웠겠니... 맴 넓기가 바다와 같은 본지, 그래서 좃선벼룩이 몬읽는 러시아어를 우리말로 좀 바꿔 주까한다. 


예나 지금이나 크렘린으로 같이 불리고는 있지만, 구 소련과 지금의 러시아는 정치체제가 상당히 다르단다. 옛날에 러시아에선 정치국의 높은 넘들끼리 꿍짝짝해서 뽑아 당시의 대의기구인 소비에트에서 형식적인 선출이 되었는데 말야, 요즘은 그래도 국민투표라는 걸 통해야 크렘린의 안방자리 차지할 수 있단다. 옛날엔 지덜끼리 뽑는 구조니까 그 높은 자리까지 치고 올라갈라모 청년이 할아버지가 될 수 밖에 없잖니... 그래서 나이가 많았던 거야. 지금이야 국민투표를 하니까 그 연령대가 바뀌는 것도 가능하게 된거고. 이야기가 그렇게 된거란다.


그리고, 구 소련의 잘 나가던 스파이였다고 주장하는 푸틴의 경력도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많고, 푸틴의 인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여론조작에서 출발했다 거, 이거 늬덜에겐 좀 어려운 이야기겠지만 새겨 들어야 한단다. 


머 늬덜이야 원래 굼바리 독재자만 나타나면 빠돌이들이 된다는 거 익히 잘 알고 있지만, 나이가 80인 만큼 이젠 철 좀 들어야 하지 않겠니? 남의 나라 정치상황을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무식하게 떠들어서야 쓰겠니 ?


좃선벼룩 얘들은 도대체 지덜 국제면도 안 읽나? 




- 좃선은 언제나 딴지의 밥임을 또 다시 
통감하는 국제부 파견 전임논설우원 
Samuel Seong ( whitelancer@netscape.net )


PS1. 딴지 국방부기자 BB님과 영국군 관련 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신 송이님, 러시아 관련 자료들을 제공해주신 찌아니님께 감사드림다. 꾸벅~ 혹시라도 박해받고 있는 체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기특한 독자분들은 요기를 눌러보시기 바람다. 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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