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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미국 비자를 받아 봤더니..

2000. 2.10.월요일
딴지 여행컨설턴트 뚜벅이

안녕하신가.. 독자 제위들..


지난 <해외여행의 실체를 까발려주마>에 이어 이젠 미국 비자에 관한 문제를 디비 볼란다. 근데 독자들 중에는 비자가 머야? 영자 동생이여.. 경자 언니여.. 그러는 담백무구한 넘들도 있다고 확신하는 바, 우선 비자가 뭔지부터 알켜 주도록 하겠다.


비자란 사증이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해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나라에서 "느그들은 울 나라 와도 돼" 라고 허가 해주는 증명을 말하는 거다. 깍두기로 여권은 머냐? 여권은 울나라 정부가 "넌 품행도 방정 맞고 결격 사유가 없으므로 딴 나라로 여행 나가도 돼" 하는 증명을 말하는 거고.


본 기자 일케 친절하니 어찌 대기자라 하지 않을 수 있을쏘냐.. 프하하..


근데 비자에 관한 얘기를 한다고 하면, < 왜 하필 미국 비자냐. 니 의식화된 불순세력 아녀? >따위의 의문을 품는 고차원적인 독자넘들이 쌔고 넘치는 곳이 딴지 아니던가. 드높은 딴지 독자들의 의식 수준에 똥꼬털 바짝 서는 희열을 느끼며  이제 두 손 꼬옥 마주 잡고 그 이유를 풀어가도록 하겠다.





비자라는 건 국가와 국가간의 힘의 균형과 각 국가의 외교적 능력을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에 아프리카의 이름도 들어보도 못한 졸라리꾼테라는 나라가  "울나라 국민이 너네들 방문하는 거 마음대로 되도록 허해라"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하자. 암만 21세기 초인류 휴머니즘과 글로벌한 위아더 월드로 똘똘 뭉친 울 나라라 해도 "까고 있네.. 병이나 옮길려구? 울나라에서 불법취업할라구?.. 시러 임마!" 뭐 그럴게다. 지금 울 나라가 중국 조선족 입국을 까다롭게 심사하는 모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다.


반대로 조지 소로스 같은 돈더미 득실대는 넘들 많은 나라에서 똑같은 제안을 해오면 과부촌의 마담언니 버섯발로 손님 맞이하듯 기꺼이


"비자는 무슨 비자.. 기냥 와유~" 그러기 십상이고. 이게 바로 국가간의 외교적 힘이고 발란스 라는 거다.


그렇다면 울 나라는?


오입씨디에 가입되어 있고 선진국 문턱을 넘나든다고 우기고 있는 울 나라는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가? 비자를 통해 본 울나라의 국제적 힘은 어는 정돈지 함 보자..


요즘 독자넘님 니들도 알다시피 해외여행 갈 때 거의 대부분 국가는 노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홍콩, 방콕, 싱가폴 등 동남아 대부분 국가와 유럽 대부분, 호주, 뉴질랜드 등.. 약 69개국에 달하지. 이름 뜩 들으면 흠 울나라랑 상호교류가 활발한 나라들이군.. 이런 생각 들거다. 이는 외교적으로는 상당한 파워의 과시라구 할 수 있구.


그럼 비자가 필요한 나라들은 워디 워디게?


미국 일본과 같은 잘 나가는 나라들,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 남미, 중동, 아프리카 같이 비교적 울 나라랑 교류가 뜸했던 국가들이 그들 되겠다. 암튼 비자를 통해서 본 울나라의 외교적 힘은 비교적 생명력이 왕성한 생기발랄한 편 되겠다. 근데 왜 본 기자 유독 미국 비자를 가지고 몬살게 굴려고 하느냐?


그건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미국 비자 받을려구 미 대사관을 방문 했던 독자 제위넘들이라면 단박에 이해 할거다.


거기서 느낀 건, 굴욕이고 수모고 거지새끼 대접보다 나을 거 하나도 없는 대접이었지? 맞지?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무릅끓고 오랑캐한테 빌빌 거린거만 굴욕이 아니잖어. 카놋사의 굴욕이 아니라 광화문의 굴욕도 엄연히 있다는 것을 또다시 차근 차근 까발려 보자구.


근데 아까두 말했지만 비자란 국가간의 외교적 능력과 힘의 발랜스라고 말했는데 혹 어떤 넘이 본 기자에게 너 반미주의자 빨갱이지 이럴까바 내 먼저 물어보께.


독자 니 말대로 미국은 영원한 우리의 우방이며 피로 맺어진 혈맹의 동지자너. 해마다 <주한미군 경비 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3억9천9백만 달러나 되는 막대한 돈을 미국에 넘겨 주고 있자너. 또한 지난 1953년 정전 이후 이날 입때까정 주한미군이 쓰고 있는 <무상 사용토지>는 4억2천5백95만평이고 달러로 따져보면 천문학적 비용이 나오는데,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받아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자너. 


관광으로 봐도 매월 3-4만명이 각종 명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가서 돈 파앙파앙 쓰고 오고 울 나라 앙케이트 해 보면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미국이라는 정서를 가지고 있자너. 게다가 미국넘들은 한국에 들어올 때 30일 동안 노비자구 관광은 90일동안 노비자자너..


그렇담 미국은 일본 애들한테 그랬듯이 울나라에도 "너네 노비자 해" 그럴수 있는 거 아니겠어? 그게 국가간 호혜평등에 맞는 리즈너블한 외교적 관계 아니겠냐구? 근데 그거 아니자너..호혜평등은커녕 비굴, 수모, 굴욕이라니깐.. 현실은.


그럼 이건 그 어려운 이데올로기의 문제에서 출발한 거 아닌 거 알겠지? 이건 바로 자존심에서 출발하는거야. 그것도 아주 기본적인.





미국 비자 변천사


울나라에서 옛날에는 여권 그러면 상위 클래스를 상징하는 신분증같은 역할을 했었드랬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만 해도  해외여행 그거 아무나 가는거 아니었으니까. 여권 받으면 운전 면허증 합격 됐을 때 맨치로 펄쩍펄쩍 뛰며 고동치는 가슴을 억제하지 못하고 광화문을 날라다니곤 했다는 거다.


여권이 그랬는데, 미국 비자는 말 할 필요도 없었겠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꼭두새벽부터 미국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긴 행렬을 서 있곤 했었다.


군바리 유격훈련의 선착순처럼 인터뷰도 선착순이었으니까.


글타구 하다못해 의자라도 있었느냐? 세계통치에 바쁘신 아메리카님이 그런 쪼잔한 것까지 어케 신경을 써 주겠느냐. 보다 못한 우리 시청에서 의자를 갔다 놨다곤 한다. 요즘 베트남에선 베트남 정부가 미국 영사관에 대기실을 설치하라고 요구해서 대기실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90년대 중반이면 울나라가 베트남보다 떨어지는 수준이었는지 본 기자 잠깐 헷갈린다.


그러다가 선착순 비자 시스템에서 획기적인 변화의 광풍이 불어오니..


이름하야 딱지 시스템이다. 이건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티커를 발부해 주는건데 발부할래면 고엽제 뿌리듯이 학실하게 살포할 것이지, 여행사 별로 몇 장씩만 찔끔찔끔 은혜를 베푼거다.


여행사에선 미국관광할라는 관광객을 위해서 비자를 받아줘야 하고 딱지는 한정돼 있고. 그니까 이 딱지를 받기위해 여행사에선 전쟁이 벌어지게 된거다. 여행사 직원들이 합숙을 하면서 알밤을 까고 그렇게 이틀밤을 합숙해 봐야 돌아오는 딱지는 10장 정도였다니 어허.. 미국 함 가기 명랑여행 구축만큼이나 졸라 힘들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아주 혁신적인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이게 머냐..전화방 시스템이다. 전화방 시스템은 따루 까발기기로 하구 도표로 보는 미국 비자 시스템은 담과 같다.








졸라 선착순-> 떳다 딱지방-> 오예 전화방




전화방 시스템을 까발리마


인터넷에 함 들어가보면 아주 친절하게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비자업무에 관한 홈페쥐를 만들어놨다. 역시 공사다망하신 그들답게 문장 하나하나가 아주 심플하고 문어체적이고 형식미가 팔랑 팔랑 똥꼬털을 간드럽힌다.


거기에 가면 아까 본기자가 변천사에서 밝힌 전화방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비자신청을 위해 인터뷰가 필요한 나머지 약 25퍼센트의 비자신청자를 위해 저희는 전화 자동 인터뷰 예약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도입 취지는 인터뷰가 꼭 필요한 비자신청자들의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이 전화 자동 예약제의 실시로 인해 인터뷰 절차가 평균 1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있습니다.

전화 자동예약 서비스를 이용하여 인터뷰 시간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5분 정도 걸리며, 경비는 30초당 약 80원(미국 달러 환산 약 7센트)입니다. 인터뷰시간을 전화로 예약함으로써 대사관에 직접 와야하는 경비보다 적은 경비로 예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족이 신청할 경우에는 한번의 예약전화로 온 가족이 인터뷰를 할 수 있습니다.

본 기자 위에 적힌 설명을 듣고 구정이 끝난 어느 날 밤 징말 이 전화방 시스템이 한국 사람을 위한 미국넘들의 따사로운 배려인가 실험해 보기로 했다.


700-2510을 눌러보니 두 번 신호가 간후 기계적인 여자 아나운서의 멘트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맨처음 나오는 멘트..



" 지금부터 삐이 소리가 나면 30초당 100원의 정보이용료와 부가세가 부가되오니 원치않으면 끊어주시기 바랍니다. "


이런 씨바.. 30초당 80원이라고 해놓곤 100원이라니..


초반부터 사기 당한 기분이다. 근데 왜 여기서도 돈을 따로 받는거냐? 비자발급 자체에 돈을 받는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모땜에 인터뷰 날짜 잡는 것마저 따로 돈을 받고 지랄인거냐고. 여기서부터 열받기 시작했지만 본기자 흥분을 가라앉히고 계속 취재에 임했다. 아.. 본 기자 진득하기가 어찌 이리 도인 같으냐.


근데..전화기에선 본격적인 스무고개가 시작된다. 미국 비자에 대해서 또박 또박 종류부터 설명을 줄줄이 해주고 한국사람이면 1번 외국사람이면 2번,관광비자면 1번 뭐는 2번 이런 식이다. 그담엔 주민등록 입력하고 전화번호 입력하고 그러면 영사님 알현알 수 있는 날짜, 즉 이너뷰 날자를 지정해주는데 그거 다 받고 확인 누르면 드뎌 꿈에 그리던 영사님을 뵈올 수 있는 합방 날자를 지정 받는다.


시키는 대로 눌러대기를 한 여덟 번 한 거 같다. 시간을 체크 해 보니 8분 경과.. 대낮에 눈 뜨고 꼬추 베인 듯 엉겹결에 두 번째 사기당해 부렸다. 대충대충 눌러 버린 결과가 8분이니 실험이 아니라 진짜 미국을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멘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10분 이상 받들어 통화 자세로 있어야 한다는 야그가 된다.









오빠.. 함 놀러와.. 응~


30초당 100원이니 1통당 적어도 1,600원은 써야 날짜를 잡는다. 워낙에는 새벽부터 줄서야 했는데 그 줄 서는 것 안해도 되게 해줬으니 1,600원은 아주 싼 걸로 감지덕지 해라 이 말인가. 이 쉐이들 정말 희한한데서 장사 해먹는다.


경악스러운 것은 이 멘트를 듣다가 잠시 딴생각 해서 번호를 눌르는 시간을 놓치거나 번호를 잘못 놓쳤을 때는 바로 그 지점부터가 아니라 첨부터 고행과 수도의 행군을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거다. 이거 완존 "이혼녀의 고백" 이나 "꽃사슴의 수기", "우리 부부의 침실 비밀"따위의 에로틱 타이틀을 가진 섹폰 수준이다.


광화문의 주인은 이순신이냐 미국 영사냐?


오늘도 광화문 사거리에는 우리의 이순신 장군님께서 긴칼 옆에 차고 왕눈을 부라리시며 적들의 동태를 살피는 위엄을 과시하신다. 자랑스러운 이순신 장군님께서 계셔서 우리는 든든하고 편안하게 쌍 방울 릴렉스시키고 편안한 잠을 자는거다.








실세는 내 뒤에 있다구..


근데 천하의 이순신 장군아저씨님 뒷통수 아래에 우리 국민들이 대가리 졸라 조아려야 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미국 대사관이다.


이중 삼중의 철조망과 수많은 경비병이 호위하고 있는 미국 대사관이 우리 수도의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건 그 자체가 흉물스럽다. 거기다 미 대사관의 옥상을 유심히 보라. 거기엔 별의별 카메라와 접시 수신기가 다 윙윙거리면서 부지런히 작동하고 있다. 옥상을 가르며 로버트 태권 브이 출동할 분위기다.


영사님 알현 하러 간 대한민국 국민도 이 삼엄한 경비망을 각오해야 한다. 언뜻 언뜻 보이는 전경들의 포위망을 뚫고 창구에 신분증이랑 비자 서류를 제출하면 문이 짤카닥 열린다. 그리고 들어가면 재까닥 닫힌다. 그리곤 주머니를 센터 깐 후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한 후 검사봉으로 온 몸을 애무 당해야 한다. 그리고 1층에서 얼쩡 거리면 안된다. 잽싸게 2층으로 튀어 올라간 후 성스런 만남을 위해 사타구니 오무리고 얌전히 앉아 있어야 한다. 영사님이 부르실 때까지..


드뎌..영사님과의 이너뷰..


이 이너뷰라는게 순진한 독자덜은 영사랑 통역관이랑 마주 앉아서 도란도란 차 마시면서 그동안 배운 영어도 함 써 보고 하하호호 그러는 분위기로 착각할지도 모르겠다만.. 유치장가서 면회 하는 그 수준 딱 그거 되겠다. 유리창에 구멍 뽕뽕 뚫어놓고 지들은 마이크로 야그하고 이너뷰 받는 넘은 유리창 너머로 행여 비자 안 나올까 구걸하듯 눈치봐가며 얘기해야 하고..


어허..이제 보니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머리를 조아리게 만드는 것은 이순신 장군님이 아니라 미국영사 어르신이셨던 것이다.


신제품 구라 음료  <25% 부족할 때>


본기자 미국 비자에 관한 취재를 하면서 황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넘 많다는 걸 알고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국내굴지의 회사에 댕기는 28살된 새 신랑이 출장차 미국을 가게 됐다. 근데 혼자가긴 미안했는지 23살된 신부를 동행하여 가려고 비자를 받으려 한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새 신랑은 직장도 좋고 연봉도 3000만원 정도가 되니까 서류 심사만으로 비자 발급이 가능한 자격이었는데 문제는 신부인거다.


나이가 넘 어려서 아무래도 인터뷰를 받는게 좋겠다는 여행사 직원의 권유에 남편 재직 증명서,갑근세 이런거 준비해서 인터뷰를 하는데 서류를 보던 미국 영사가 "너 남편 XX그룹 다니는 거 맞아" 그러더란다.


"맞는데요..거기 재직 증명서 보세요..갑근세랑.."


그러니까 따악 한다는 소리가 이거 말고 딴 증거를 대봐 그러더란다. 아니 씨바.. 재직 증명서가 증거지 무슨 증거를 대냐는 말이다. 당황한 신부가 말을 못하니까 리젝트 도장 찍어 버리더라는 거다.


남편이 일하는 걸 지 눈깔로 봐야 확인이 된다는 건가 먼가? 울 나라가 관공서에서 발급한 서류까지 무시당할 정도로 미개한 나라인가? 씨바..





대망의 미국 비자를 받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뱅기타고 미국 공항에 당당히 도착했다가 빠꾸당하는 사례.. 이런 경우도 있다. 특히 아엠푸때 이런 경우 엄청 많았는데 그 이유는 미국 이민국에서 아..한국에서 거지놈들이 불법 체류하러 왔구나하고 더욱 엄격하게 심사했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그룹사에 다니는 셀러리맨 하나가 LA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참석하러 미국엘 가게 됐다. 드뎌 입국심사장을 통과하는데 영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이 친구는 벌써부터 긴장을 잔뜩하게 된거다. 입국 카드를 보면서 박람회 참석을 확인한 입국 심사원의 영어가 시작된다.







심사원 : "where are you from?"

  셀러리맨 : (앗!연습 한 대로 나온다) 코리아

  심사원 : where will you be staying in LA?

  셀러리맨 : (흠..쫌 어려워지는데..)힐튼 호텔

  심사원 : How long will you be staying in LA?

  셀러리맨 : (음..음..)파이브 먼..쓰..

 
아.. 우리의 대기업 사원이 고만 five day라고 해야 할 것을 five month로 잘못 말해 버린거다. 심사원이 리얼리 파이브 먼쓰?라고 되물을 때도 긴장한 샐러리맨은 자기가 뭘 잘못 말했는지를 모르고 있었고 고개만 주억 거리다가 결국 입국 거절 당하고 말았다. 입국 심사원은 박람회 참가를 5개월 한다는 것은 불법 체류 수작이라고 단정해 버린거다.


회사로 출근한 이 샐러리맨은 입국 거절 이유를 사실대로 말하지도 못했을 거고 지금 잘 다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스토리를 본 기자가 만들어낸 허무맹랑한 픽션으로 생각들 마시라. 이 것도 역시 실화 되겠다. 


미국넘이 한국 올 때 한국말 제대로 못한다고 너네 나라 다시 돌아가 그랬다는 야그는 한번도 들은 적이 없으니 우에 이리 불공평한 세상이냐..세상이..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구.. 함 보자.








이게 바로 그 문제의 미국비자


미국 비자는 관광 상용비자,유학비자 취업비자 등등등 종류도 많기도 하다. 일단 관광 비자는 말 그대로 우리가 돈쓰러 가는 거니까 그나마 받기가 가장 수월하다. 


근데 관광 비자를 받을려면 준비해야 할 서류가 있다. 우선 여권이 있어야 하고 신청서를 빠짐없이 기입해야 하는디 골때리는 건 머리색깔, 눈깔색깔, 피부색깔을 물어 보는 항목이 있다는 거다. 이거 왜 물어 보는거야. 우끼는 넘들일세.


똥꼬털 색깔두 갈쳐주리 ?


그담엔 한미은행에 가서 45달러를 낸 후 영수증을 챙긴다. 이 돈을 뭐에 찜쳐 먹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찌됐든 찜찜하다. 피같은 내 돈..


그 담에 졸라 중요한 서류가 있는데 봉급쟁이는 갑근세, 사업쟁이는 사업자등록증과 과세표준 영수증 이딴 서류 준비하고 부록으로 재산세, 전세 계약서, 자동차 등록증, 통장 사본  등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전화방 시스템 이용해서 예약하고 이너뷰 받는 것으로 비자를 위한 대장정은 끝이다.그담엔 비자가 나오고 안 나오는 것은 하늘의 뜻이요, 위대한 아메리카의 점지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비자가 나왔다 해서 모든 걸 안심하긴 이르다.


비자는 단지 미국에 입국을 신청하기 위한 허가일 뿐이며 미국에 실제로 입국할 수 있는지, 또 미국에 얼마나 머무를 수 있는 지에 관한 최종결정은 미국에 입국할 때 입국항에 있는  이민국 관리에 의해 결정된다고 못을 박고 있다. 다시 말해서 고시 패스하 듯 어렵게 비자를 득했다 하더라도 미국 공항에서 이민국에 의해 빽 홈될 수 있다는 거다.


위 서류를 보면서 머리 회전 빠른 독자는 한 가지 눈치 챈 것이 있을거다. 비자 서류에서 젤 중요한 건 재정 보증 서류라는 건데 이 것의 포인트는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선 "난 결백한 대한 국민으로서 너네 미국으로 위장 취업이나 아메리칸 드림 같은 거 꿈꾸러 가지 않을께"하는 서류가 확실해야 하는거다.


그래서 미국비자 받기 젤 어려운 사람은 미혼여성이나 이혼녀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유흥가에 취업하는 케이스로 취급당하기가 쉽상이다. 더구나 미국 비자는 마치 주홍글씨 같아서 이넘들이 한번 거절해 버리면 그 담부터는 다시 비자를 받기가 하늘이 별따기라는 건 당근되겠다.


근데 위와 같이 복잡하게 이너뷰하지 않고 심플하게 서류만으로도 미국 비자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다음과 같은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미국 비자를 그 전에 받은 자>, <주요 대학교에 재직 중인 교수>, <주요 회사에 재직중인 자>, <60세 이상인자>, <연봉1700이상이며 1년 이상 한 직장에 근무한 자>..


이런 경우는 이너뷰 없이 서류심사만으로도 비자를 허해준다 이 말씀이다. 고로 너거들도 미국 비자 편하게 받을라면 출세하라. 근데 미국 대사관에서 하는 말이 위의 자격을 갖춘 자가 미국 비자 신청자중 75%이고 어렵게 이너뷰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25%밖에 안된다고 박박 우기고 있다는 거다. 본기자 아무리 통박을 굴려봐도 위의 자격을 갖추는 거이 쉬운 게 아닐텐데 우찌 수치가 그렇게 나오는지 의아하다.


그리고 불과 25%에 불과한 미국넘들 뽑은 수치가 맞다 해도 너거뜰의 깐깐한 수작이 더러워서 미국 안 가..그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아는지 몰겠다.


몰아서 따져보자. 미국 대사관넘들아..


슬슬 정리하면서 몇가지를 몰아서 따지겠다.


너그들 미국 비자 수수료로 45불 받는거 그거 좋다. 비자수수료야 너네 나라만 받는거 아니니까. 너네가 지지리도 못 사는 나라여서 그걸로 굶주린 너네 국민들 라면이라도 사 멕인다면 우리도 이해한다구. 근데  적어도 비자 리젝트 당한 사람들한테는 좋게 말할 때 환불 해줘라. 시간뺏기고 수모당한 것도 억울한데 비자수수료까지 뜯긴다면 그건 사기여. 임마..


글고 전화방 시스템 말인데 너네 홈페쥐에 이렇게 씨부렸지. 







자동 예약 서비스 전화에 따른 수익금의 대부분은 700-2510전화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국회사에 돌아가며, 저희 대사관에서는 서비스전화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어떠한 이득도 취하지 않습니다.

단, 수익금의 일부를 비자신청자가 좀더 편리하고 안락한 환경속에서 대사관을 찾을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욕나온다. 여태까지 느그들 의자 하나 만들어 논 거 없잖어? 수익금중 너네 뱃속으로 들어 가는거야 특급보안 씨크리트일테니 본 기자 알수 없다만 전화방 시스템에 좀더 투자해서 "직접 상담 원하시면 0번을 눌러 주십쇼"라는 멘트도 넣고 상담원도 몇 명 배치시키고 하란 말이다. 어케 일방적으로 ARS로만 커뮤니케이숑이 되겠냐. 


미국 비자를 신청했는데 안나오면 어데 가서 물어볼 데도 없고 팩스 보내면 감감 무소식이고 애이 씨바 미국 안가 딴 데 갈래 그런 생각해도 여권도 안돌려 주고 ..이런 건 사람하고 대화 해서 풀어야 할 거 아니냐고.


또한 25% 이너뷰 하는 사람들 위해서 줄서지 않고 기다리도록 대기실이라도 하나 만들어 달라. 너네 돈 쓰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낸 돈 일부에서 그거라도 하나 만들어 놓으라는 거다.


이너뷰의 공정성 문젠데..


준비한 노력에 비해서 먼 이너뷰가 토끼 빠구리 시간 만큼이나 짧냐? 이거 저거 야그도 들어보고 성의 좀 보이란 말이다. 리젝트를 할거면 왜 그런거다 이런 이런 이유 땜에 그런거다 원칙이라도 제시하는 것이 상식 아니냐 상식! 커먼 날리쥐 말야.


그리고 통역하는 코리안들.


암만 미국넘들의 녹을 받아 묵고 있다고 하드라도 너네까지 목에 힘 주고 뻣뻣하게 좀 굴지 좀 말아라. 쪽 팔리다.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미국넘한테 상처 받고 꼭 너네들한테 굳히기 수모 당한다더라. 니들이 무슨 벼슬하는 거 아니자너. 모가지 힘 좀 빼고 제발.





본 기자 이제 할말 얼추 다한거 같다. 미국 비자의 문제는 단지 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넘들의 한국에 대한 자세이며 외교적 불평등의 단면되겠다. 한국과 미국의 힘의 불균형이야 우짜겠는가. 그러나 적어도 우리땅에서 겨우 그들의 비자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겪어왔고 또 겪고 있는 이러한 백주대낮의 수모를 우리 정부가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수도 한 복판을 내 주는 것만으로도 자존심 상하는데 이런 꼴까지 당하는 건 조상 뵐 낯이 없는 일이다.


아.. 언제쯤 광화문에서 떳떳한 얼굴로 이순신 장군을 뵐 수 있을까.


피에쑤> 지난 기사대로 디따 좋은 여행사 추천해 달라는 멜 계속 받고 있다. 정리 되는대로 발표 해줄테니 많이들 때려달라. 비자와 관련해 겪은 수모나 스토리 있음 날려주시고.. 졸라! 




-딴지 일보 여행 전문 컨설던트 뚜벅이
( ddubu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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