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딴지기자단, <호기심천국> 전격출연! | ||||||||||||||||||||||||||||||||||||||||||||||||||||||||||||||||||||||||||||||||||||||||||||||||||||||||||||||||||||||||||||||||||||||||
2000.1.31.월요일 딴지일보 양재동 지부장 전지운
이에 본지는 24호, 26호, 27호의 기사를 통해서 특집프로 쇼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SBS의 정정방송을 요구했다. 그러나 <호기심천국>은 오히려 올해 첫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의 방송내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어설픈 사실확인을 통해 그는 진짜 초능력자가 틀림없다는 내용을 방영하기에 이르렀다. 본지는 다시 27호의 기사에서 신년 첫 방송의 내용도 잘못된 것임을 밝히고 자료가 입수되는대로 폴켄슈타인 마술의 비밀을 전격 공개하겠다고 독자들께 약속 드린 바 있다. 본 기자는 폴켄슈타인의 마술을 디비기 위하여 자비를 들여 미국에서 폴켄슈타인이 직접 출연, 제작한 <마술 교본 비디오>를 직수입했다. 여기에 폴켄슈타인 마술의 트릭이 다 나온다. 본지가 앞에서만 큰 소리 땅땅 치고 얼렁뚱땅 넘어갈 줄 알았다문 거 큰 오산이다. 본지 함 디비기 시작하면 똥꼬털 숫자까지 다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거 독자덜은 다 아시리라. 자, 이제 그 약속대로 폴켄슈타인의 마술을 까발려 보겠다. 우짤까나.. 에쑤베수 니넨 이젠 클나써. 특히 집에서 놀고 있는 백수들은 지금부터 하는 설명을 졸라 열심히 듣기 바란다. 한 일주일만 조빠라지게 연습하면 이번 구정 때 <호기심구라>에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제목도 늠름한 "한국 최고의 초능력자 출현! 그가 보여주는 신비한 초능력의 세계!!" 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아니면 사이비 종교단체나 약장수 등에 스톡옵션을 받고 스카우트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게 다 본 기자의 음덕인줄 알고 30% 이상의 지분을 할당해야 할 것이다. 안 그럼 본 기자가 무시무시한 초능력으로 너거뜰의 마탱이를 보내줄 테니까 말이다. 자, 그럼 준비물부터 살펴보자.
준비물에 돈 들어가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수들이 이 정도 자본도 없이 할 사업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먼저 썬글라스의 유리를 밖이 보이지 않게 매직으로 까맣게 칠한다. 단 이때 선글라스가 너무 크거나 너무 눈에 딱 붙어서 코틈으로 내려다 봤을 때 보이는 공간이 없으면 안 된다. 다음은 반창고를 붙이는 요령이다. 아시겠지만 이거 본 기자가 입수한 <폴켄슈타인 마술 비됴>에 다 나오는 내용이다.
이 마술의 핵심은 반창고를 붙일 때 얼굴을 찡그리고 안경을 쓴 후 얼굴을 펴서 반창고 사이로 난 틈을 이용해 밖을 보는 것이다. 어떠냐, 졸라 간단하쥐!
다음은 텔레파시다. 27호에 예측했던 대로 폴켄슈타인은 특정 단어에 암호를 숨겨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텔레파시를 흉내냈던 것이다. 폴켄슈타인 부부는 비디오에서 각각의 암호를 아래의 그림과 같이 자막까지 동원해서 자세하게 갈쳐주고 있다.
아래는 이들이 쓰는 암호를 정리한 표이다.
이들 부부는 위의 단어를 말속에 적절히 섞어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숫자를 갈켜줄 수도 있고, 아니면 앗싸리 물건의 스펠링을 불러줄 수도 있다. 또한 이들은 120가지의 중요한 물건에는 아예 번호를 매겨놓고 번호만 불러주면 알 수 있도록 수련을 쌓아 놓았다고 한다. 깜이 오시는가? 위의 그림을 보자. 화면에서 자막을 통해 실전에서 사용하는 요령을 갈켜주고 있다. 카드의 번호가 64753046 일 경우에 폴켄슈타인은 그림의 자막과 같은 말을 씨부리면서 텔레파시는 보내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부인은 그 말속의 숫자를 캐치해서 읊어주면 관객들은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의심 나면 SBS홈페이지에 가서 <호기심천국> 1월 2일자 방영분을 VOD로 받아 보시라. 위의 룰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간단하게 우리의 엽기실정에 맞는 간단한 룰을 함 만들어보자. 다음은 본 기자, 전켄슈타인이 만든, 숫자만을 고려한 간단한 암호표다.
본 기자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인 1716010을 위의 룰에 따라 읊어보면 "그래 제발 그래 조금 더 음 그래 음" 되겠다. 쩝~ 적고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한 것이 야릇한 상상이 드는군. 일부러 그런거라는 거 알지? 내친김에 하나만 더해볼까. 본 기자의 지갑속의 오천원 짜리 지폐의 번호인 "1774805"는 "그래 제발 제발 할 수 있어 조금 더 음 아" 되겠다. 아무 숫자나 놓고 함 해보시라. 어느 숫자에든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투시도 그렇고 텔레파시도 그렇고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이런 거 하나만 개발해도 평생을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으니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속이다. 전국의 백수들이여, 놀면 뭐하나? 하나 연구해서 팔자 함 고쳐보자.
본지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검증을 통해 폴켄슈타인이 진짜 초능력자라고 거듭 우겨댄 <호기심구라>의 주장이 완전 니미 뽕이었다는 것을, 이제 모든 독자들께서도 확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는다. 헌데, 27호에서 밝혔듯이 뭐가 과학이고 뭐가 구란지 구별할 능력은 물론 양심마저도 마비된 <호기심 천국> 제작진 열분들도 이걸 깨닫게 될지는 모르겠다. 본지가 원래 재래식 언론들과는 틀린 선진적 정보수집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긴 하다만, 이런 잡스러운 사안에 대해서는 그런 필살기 쓰지 않는다. 본 기자, 그냥 운동삼아 니덜과 같은 재래식 방법을 사용해서 이 테이푸를 구해서 디벼봤다. 즉, 인터넷으로 얘덜 홈 페이지에 들어가서, 신용카드로 주문해서, 포장을 뜯고 비됴 플레이어에 넣고 시청했다는 얘기다. 근데, 니덜. 니덜이 인터넷 못하냐, 영어 몬 하냐, 집도 절도 없어 소포를 못 받냐, 비됴 플레이어가 없어서 비됴를 못 보냐. 인터넷 할 줄 아니깐 본 기자 기사보구 전화질 했었던 거구, 영어 할 줄 아니깐 폴켄슈타인하고 짝짝꿍이 맞아서 출연까지 시킨 거 아니냐. 니덜 혹시, 그 테이푸 살 돈 3만원이 아까워서 그랬냐. 그랬으면 본지에 연락을 해야 할꺼 아니냐, 우리 제작비 부족해서 테이푸도 몬 사요. 흑흑.. 하고 말야. 그럼 우리가 테이푸 다 보고 빌려줄 수도 있는 건데 말야. 씨바.. 얼마나 무능력하고 무책임했으면 이런 간단한 사실확인조차 못하고 막무가내로 재방송까지 해가면서 초능력은 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자신있게 내릴 수 있었단 말인가! 뭐 실수였다고. 프로 하나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매주 방송하다 보문 실수도 할 수 있지 모 그러냐구 ? 물론 매주 방송을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을거다. 그러나 본 기자 또 다른 사건들을 접하면서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자. . 본 기자 원래 TV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혹 기사가 나간 뒤 사과방송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호기심 구라>를 챙겨서 봤다. 근데 1월 23일 방영된 <호기심 구라> 기의 실체편을 보고 또 다시 열받고 말았다. 그 날 방송에서 중국 기공사가 닭을 칼로 찔러 죽였다가 기공으로 다시 살리는 실로 엄청난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사람은 같은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1997년 5월 11일에 사기꾼이라고 방영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프로에서 닭의 목을 찌르는 척 하면서 슬쩍 부리쪽으로 비껴 찔러서 죽이지 않고 잠깐 닭을 기절 시켰다가 깨우는 것을 까발려 줬었다. 더 황당한 것은 이번에 <호기심천국>이 방영한 필름이 예전에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보여줬던 필름의 일부라는 것이다. 당삼 뻔히 사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들이 미리 정해놓은 화면 아래 슬쩍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라는 자막을 흘려 도망갈 구녕을 만들어 놓는 잔대가리 솜씨를 보여준다. 흠.. 뭘로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 <호기심구라> 제작진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사이에 모종의 암투가 있었나? 그냐? 그게 아니라면 멀쩡한 공중파 방송에서, 예전에 다른 프로에서 방영했던 내용하고 정반대의 내용을 신바람나게 주장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란 말이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어떤 사안을 가지고 비과학적 구라라고 까발리면, 철두철미하게 비과학적 방법으로 "그러나 과학적으로 가능하다!"라고 우기는 게 <호기심구라>팀의 작전인 듯 싶다. 니덜끼리 방송국 안에서 박치기를 하던 똥꼬털을 잡고 싸우던 무신 상관이겠냐마는, 밖에서 보면 시청자를 븅신으로 알고 우롱하는거 밖에 안되잖냐. 그런게 아니라구? 이번에도 실수였다고? 실수는 어짜다 한 번 하는 거지 맨날 하는 것을 실수라구 하나? 고로 본 기자는 이런 결론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호기심천국>의 제작자가 그런 내용들이 모두 구라라는걸 뻔히 알면서 시청자를 뽕으로 보구 방영했다는 것을 말이다. 글고 일말의 쪽팔림이라던가 양심같은 건 시청률 앞에서 완존히 내팽개쳤다는 것을. 본 기자 그동안 본의 아니게 <호기심 천국>을 열라 씹어왔다. 어떤 독자들께서는 어차피 재미로 보는 프로인데 뭘 그렇게 따지냐고 질책을 주시기도 했다. 또 <호기심 천국>만이 시청률을 위해 시청자를 우롱하고 이런 저런 술수를 부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공연하게 방송가에 퍼져 있는 소위 못된 관행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못된 관행을 행하는 프로들도 따끔한 똥침을 받아 마땅할 뿐더러, 더구나 "생활속의 호기심을 과학으로 풀어본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건 국내 유일의 과학오락 프로에서 스스로 비과학적 사고방식 사수의 선봉에 선다는 것은 민족정론을 지향하는 본지 입장에선 이해할 수도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것이다. 양의 탈을 쓴 집안의 늑대가 산 속의 호랑이보다 더 무섭듯, 과학의 양을 쓴 비과학의 유포는 종말론의 외치는 사이비 교주보다 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식의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우리의 생활속 깊숙히 침투해 들어 갔을때 결국 뒤에서 쾌재를 부르는 넘들은 그걸 교묘하게 이용해서 장사를 해 먹는 사기꾼뿐이다. 어쨌든, 앞으로 시청자들을 븅신으로 알고 절라 말도 안되는 쌩구라 쇼을 해던 <호기심 천국>에서 이젠 어떤 변명 해댈지 졸라 호기심이 나는 바이다. 글고 본지 기자덜 <폴켄슈타인 마술 비됴>보구 에쑤베쓰가 목꾸녕 터져라 칭송했던 초능력을 단 2시간 만에 완벽히 터득한 바, 설날 특집 <호기심천국>에 본지기자단이 특별 출연해 신비의 초능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호기심 천국>팀의 빠른 섭외 기다린다. 이상.
- 딴지 양재동 지부장 겸 초단기 초능력 연마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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