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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나는 왜 인도로 가는가..

2000.01.24.월요일
다큐PD 리코

2000년을 21세기의 시작으로 보는 계산법에 의하면 세기말인 99년과 그 전년도에 인권문제와 관련 중요한 사건이 세가지 있었다. 하나는 지난 98년 10월 17일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영국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 둘은 99년 4월 지역의 분쟁에 인권의 기치를 들고 서방국가들이 개입을 했던 코소보사태, 셋은 역시 인권의 문제를 들어 국제사회가 개입한 동티모르가 그것이다. 






 
 

 

결국 풀려난 피노체트

 

그러나 피노체트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보석결정이 떨어졌으며, 신유고연방의 주류인 세르비아계가 알바니아계를 집단학살했다는 이유로 개입한 코소보전쟁은 이젠 거꾸로 알바니아계에 의한 세르비아계와 회교도들에 대한 학살과 테러로 가해자와 피해자만 바뀌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관련글). 조만간 다국적군에서 평화유지군으로 그 편제가 바뀔 예정인 동티모르의 정황도 얼마만큼 개선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21세기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차별과 학살이 없는 시대가 될 것인가?

 

아무도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인권의 문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은 인도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대량학살과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신분차별을 취재하기 위해 어느 다큐멘타리 PD가 작성한 취재 기획서다. 

 

수천이 일방에 의해 학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상밖에는 그닥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작년 7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 이 다큐멘타리를 독자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공개한다. 참고로 인도의 비하르 지역에 관련된 글은 정창권씨의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민서출판사)에서 인용한 것임을 밝힌다(편집자). 

 
 

나는 왜 인도로 갔는가?

 

이 질문은 나 스스로에게 늘 확인하는 질문이기도 하면서도 동시에 주변사람들이 내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준비된 답은 간단하다. 

 

이제는 더 이상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듯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좀더 진지하게 접근해 보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인도에 가면 진지해 질 수 있는가? 그것은 아니다. 내가 인도를 선택한 것은 단 한가지이다. 한국에서의 제작비보다 그리고 그 어느 나라에 비해 장기적인 촬영을 하는데 있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0일에 출국하여 인도에서의 초기엔 마더 테레사로 잘 알려진 마더하우스를 아이템으로 삼아 내 스스로 이를 체험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정확히 두 달 동안 일을 했었다. 이는 연출자면서 동시엔 카메라를 잡는 내가 캘커타 빈민들의 삶을 보다 정확히 이해한 뒤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는 신념에서였다. 그러나 두 달의 경험은 오히려 내게 회의만 안겨주었다. 그 회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겠다. 






 
 

죽음을 기다리는 집에서 죽어가는 환자

 

그 공허한 두 달 뒤 내가 찾아낸 아이템은 신분제도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 하고 있는 인도의 현실이었다.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천대받는 사람들... 이들의 현실을 파고들어 가던 중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만날 수 있었다.

 

마더하우스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집에서 한 환자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길 들을 수 있게 됐고 그의 도움으로 몇 가지 자료와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 사람은 지난 5월말 지병인 천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인도 신문과 잡지를 뒤진 끝에 인도에서 벌어 지는 비극 가운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도만의 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는 지금 이를 취재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3개월이 진행됐고 앞으로 족히 4달은 더 촬영을 해야 할 내용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묻는다. 그렇게 오랫동안 촬영을 해야 할 이유가 있냐고... 당연한 질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듯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또 다른 질문, 인도에서 정확히 어떤 내용을 촬영하나요? 

 

여기에 대한 대답을 위해 지금 촬영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기획서를 공개한다. 나는 지난 월요일 (10월 4일)에 들어왔고 이제 다음주 수요일에 다시 인도로 들어가서 그 가난한 마을과 정글속으로 들어 갈 예정이다. 나는 인도로 들어간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결코 나는 인도가 좋거나 혹은 남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신비하거나 높은 정신세계의 나라라서 가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만난 인도는 힌두교라는 교묘한 통치 이데올로기가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가이다. 

 

나는 인도로 들어간다.

 
 

 프로그램명

 
 
 

특별기획 현장 다큐멘터리 
"
의 이름으로 만든 悲劇"
-India Report"

 

 기획의도

 
 

"집단 학살은 어느 때, 어느 지역에서 발생하건 그 곳의 정치권이 물러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만, 비하르만은 예외였다."

 

- 時事週刊紙 9955 

 
 

"이제 비하르는 더 이상 부디스트의 성스러운 땅이 아니다. 이 땅은 테러에 의한 잔혹행위의 반복으로 비극이 점철된 죽음의 땅이다." 

 

- 日刊紙 9966日 

 

 

 

 

가난한 땅,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하다고 알려진 비하르... 우리에겐 부처가 "위 없는 깨달음"-無上正覺을 얻어 Darma()을 펼쳤던 지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비하르는 佛敎徒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聖地로 꼽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비하르는 20세기를 마감하는 이 시기에 전근대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갈등으로 20세기 이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난으로 인해, 또 가난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조직한 공산주의 계열의 게릴라와 봉건적 대지주들이 조직한 私兵들에 의해 자행되는 테러와 전투로 가난한 땅이 더욱 더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비하르의 성지순례자들

 

부처의 땅, 비하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인도의 언론은 죽음의 땅 비극의 땅이라 지칭하길 서슴치 않는가?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외신을 통해 서방에 알려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한 비하르의 悲劇을 세계 방송사상 최초로 밀착 장기취재를 통해, 게릴라전의 현장과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 농민 반군의 심층부까지 접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주들의 私兵조직인 란비르 세나(Ranvir Sena) 및 문제 해결에 방관할 수 밖에 없는 인도 중앙정부와 비하르 주정부의 미묘한 정치적 입장의 차이를 현장에서 전하고자 한다.

 

비하르의 비극은 결코 강 건너 불구경식의 먼 나라 이야기 일 순 없다.우리가 지나온 19세기말 동학운동의 역사면서 동시에 8.15 해방 직후 펼쳐진 좌우익 갈등의 현장, 그리고 20세기 최초의 냉전의 폭발이었던 한국전쟁의 자화상이고 또한 70년대 산업화의 우울함과 희망이 교차되는 흑백사진의 흔적들이며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지역간 차별의 거울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과거를 반추하며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한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비하르는 20세기에 마지막 남은 계급투쟁이면서 동시에 종교에 의한 신분투쟁의 마지막 현장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비극의 땅, 비하르

 

지난 20세기는 산업화를 통한 획기적인 생산력의 발전과 아울러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싸워온 시간이었다. 자유를 얻기 위한 피와 땀 그리고 에너지는 그 어느 시기보다도 왕성하고 치열했다. 결국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는데, 경제적 생산성의 제고, 계급과 계층 신분적 차별의 의 철폐가 바로 그 예이다. 이제 사람들은 21세기를 바라보며 이렇게 도달한 사회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문화와 환경 종교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세기를 정리하는 지금, 20세기를 채 시작도 하지 않은 비극의 땅, 비하르.

 

비하르는 지금 힌두교에 의해 천민계급으로 규정된 달리트(Dalit)조직(공산 게릴라)과 지주 계급이 조직한 私兵集團(란비르 세나,Ranvir Sena)가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적색과 백색의 무차별 테러로 정부에 의해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해도 이미 500여명에 이른다. 실종자까지 포함한다면 비하르에서 펼쳐지는 계급간 갈등의 희생자는 약 2,500명에 이를 것으로 현지 언론은 집계하고 있다.

 

인도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는 종교이다. 특히 힌두교는 지난 3,500년간 사회를 운용하는 원리로 카스트(Caste)란 독특한 신분제도를 만들어냈다. 비하르 비극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3,500년전부터 지배원리로 규정됐던 카스트는 상부구조에 의해 강력한 통치 이데올르기로 사용되어 왔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고착화되어 비합리적인 사회구조서 그리고 경제적 토대는 토지소유의 봉건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구조는 20세기의 지향점이었던 합리성 등의 가치에 반하는 사회질서일 뿐만 아니라 전근대적인 경제구조와 물질토대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생산성 문제를 야기하기에 이른다. 즉 전근대적인 구조는 모든 인프라 구축의 지체란 결과를 가져왔고 이러한 결과는 또한 불합리한 상황에서 비롯되는 비극의 악순환 이라는 연결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밴디트 퀸]의 실제 주인공 폴란데비, 
석방후 지방의원 선거유세에서의 모습

 

결국 비극의 악순환은 종교의 신분제도에서 출발하는 경제적 정치적 모순으로 확대되어 극단적인 테러를 초래함으로써 이젠 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에게 영화로 잘 알려진 80년대의 벤디드 퀸이 개인의 부조리한 삶에서 비롯되는 경제적 모순에 의한 일시적 봉기였던 것과는 달리, 비하르의 현 위기 상황은 종교적 경제적 정치적 모순에서 출발하는 조직적이고 항시적인 20세기의 마지막 계급투쟁의 현장이다.

 

현재 비하르의 전근대적인 사회의식과 인간관, 사회구성원리에서 비롯된 갈등과 투쟁, 또한 이로 인해 발생되는 비극의 역사와 현장을 통해 우리는 세기말의 시기에 20세기가 성취한 역사 이전의 현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비극의 땅, 비하르 리포트"는 20세기가 쟁취한 역사가 박제화 되기 전, 20세기가 극복해야했던 인류의 역사를 종교와 이 데올르기로 얼룩진 극단적인 갈등과 투쟁의 형태로 인도의 비하르를 통해 생생하게 우리 앞에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역사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재경험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이 밖에도 佛敎徒에겐 聖地이지만 그 곳에서 삶의 터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들에겐 결코 聖地일 수 없는 모순의 고리로서, 종교의 파생적 역설 관계를 고찰하는 話頭가 "20세기 비극의 땅, 비하르 리포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던져질 것이다.

 

 제작기간

 
 



 
1) 기획 및 자료조사 : 99년 4월 25일 ∼ 6월 10일
2) 사 전 답 사 : 99년 6월 15일 ∼ 6월 30일
3) 컨 셉 작 성 : 99년 7월 2일 ∼ 7월 14일
4) 촬 영 : 99년 7월 18일 ∼ 2,000년 3월 
 

 제작방향

 

                              < 槪要 >

 신분제도

 

복잡한 얼굴을 지닌 인도를 더욱 복잡하게 하는 것은 카스트(Caste)로 불려지는 신분제도이다. 카스트는 BC 1,500년전 아리안족들이 인도에 들어와 토착 세력과 융화해갈 때, 제사관급 신분을 지닌 토착 기득권에 자신들
을 추가시키면서 고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힌두교의 신화를 빌려 치장된 네가지 신분은 창조의 신 브람마의 입에서 나왔다는 브라만(제사관, 학자), 팔에서 나왔다는 크샤트리아(왕, 무사), 허벅지에서 나왔다는 바이샤(상업종사자), 그리고 발에서 나왔다는 수드라(농업, 공예업, 노동업 종사자)로 나뉘어 지고, 이 네 신분은 각기의 안에서 또 수천가지로 세분된다.

 

여기에 제 5의 신분이라 할 그러나 신분에 조차 끼이지도 못하는 처지인 Out Caste가 있다. 위의 네 신분에 속하는 사람들과 접촉해서는 안 되는 
不可觸 賤民(Untouchable)으로 치부되는 이 Out Caste를 정부가 지칭하는 공식용어는 Scheduled Caste이다. 인도의 국부 간디는 이들을 신의 자녀라는 뜻의 Harijan이라고 불렀으나, 이들 가운데 의식이 깨어 있고 저항적인 사람들은 자신들을 짓밟히고 억압된 자라는 뜻의 Dalit로 불려지길 선호한다.

 

신분계급이 엄격하게 지켜졌던 과거엔 아웃 캐스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네 신분에 속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되는 입장이었고, 물도 같은 샘의 것을 마실 수 없었으며 온갖 천한 일들만 그늘에서 행해야 했다. 인도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1억 4천만명에 이르는 불가촉 천민과 또한 이들과 다름없이 취급되는 6,800만명의 토착민들(Tribes, Scheduled Tribes)까지 합하면 신분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은 인도 총인구의 23% 정도에 해당한다.

 

총인구의 ¼에 달하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예약(Reservation)제도이다. 레저베이션 제도는 간디와 첨예한 대립을 벌였던 암베드카르에 의해 추진된 정책으로, 현재는 각종 정부직의 22.5%에 해당하는 인원이 이들 신분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기용하도록 되어 있고 학교와 의회에도 이들을 위한 일정량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웃 캐스트의 또 다른 신분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여전히 인도에서 대다수의 아웃 캐스트는 레저베이션 제도에서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






 
 

선거유세중인 V.P.Singh

 

이러한 병폐를 수술하기 위해 1991년 집권했던 Janata Dal당의 V.P.Singh이 레저베이션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실행하려는 과정에서 계급간의 갈등으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게 된다. 청렴한 관리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던 V.P.Singh의 개혁의지는 오히려 온 나라가 뒤 흔들리는 분열사태를 초래하게 되어 결국 실패함과 동시에 실권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바 있다. 힌두라는 이름의 종교가 모든 상황을 결정해버리는 즉 정치에 있어 종교 우위라는 비합리적인 상황이 20세기말 인도에선 벌어 지고 있는 것이다. 

 

달리트의 정신적 지주인 암베드카르는 힌두교가 있는 한 자신들의 처지가 결코 달라질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닫고 1956년 10월 14일, 50만의 불가촉 천민들과 함께 불교로의 개종식을 가진 바 있다. 

 

"힌두교는 그것 자체가 불공평성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불가촉 천민들의 처지가 개선 될 수 있다는 여지를 가질 수 없다. 반면 불교는 공평과 정의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니,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전 인도인들이 불교인이 되는 것이다."

 

-Dr. Bharat Ratna Ambedkar의 불교 개종식 語錄中 -

 

이러한 개종식은 이후 인도에서 불교 신도가 500만명이 되는 기폭제가 된다. 그러나 자신의 종교를 불교라고 밟히는 인도인들의 대부분은 불가촉 천민으로 불려지는 힌두교 신분상의 불이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변화일 뿐 대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의 인도인들에게 이들은 여전히 불가촉 천민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앞서 언급한 1991년V.P.Singh의 예로 대변되는 것처럼, 신분문제는 기회만 있으면 언제고 터질 수 있는 인도가 지닌 휴화산이다. 

 

 비하르(Bihar)

 

인구: 86,374,465
수도: 빠뜨나(Patna)
언어: 힌디, 마이티리, 보즈뿌리, 마가히, 우르두

 

비하르 지역은 불교의 시조 석가모니 부처님이 평생에 걸쳐 활동했던 곳이다. 또한 인도의 소수 종교인 자인교의 시조, 마하비라도 이곳에서 탄생 하고 활동하여, 비하르 지역은 두 위대한 수행자들의 향기를 간직한 장소들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타지마할

 

석존 당시에도 이 지역은 세계 최초의 공화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이 샬리 를 비롯하여 지금의 라즈기르에 수도를 두고 강력한 세력을 형성 하 였던 마가다 왕국이 무대로 삼을 만큼 번창한 지역이었다. 그 이후에도 마우리아 왕조는 지금의 빠뜨나를 수도로 유지하며 최초로 전 인도를 장악하는 위업을 이루었고, 이는 굽타왕조에 의해서도 계속 이어져 고대의 비하르 지역 일대는 천하의 중심지였다.

 

이처럼 비하르 지역은 고대에 이미 최고의 정치적 종교적 절정을 향유하 였던 곳이지만 현대의 비하르 지역은 가난한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 이며 문맹률도 가장 높은 곳이다. 따라서 생계를 위하여 캘커타 등지의 대도시로 옮기는 비하르 사람들의 그 수는 엄청나다. 특히 몬순이 끝난 후에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황토 흙으로 덮인 비하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처럼 대도시 빈민가의 공급원이 되어버린 그 궁핍함이 확연히 눈에 띄는데, 비록 덧없는 인간사의 피할 수 없는 귀결을 말해주는 현장이라 할지라도 가슴 한 구석이 비는 듯한 감상을 참기는 어렵다.

 

이처럼 오늘날에 이르러 고난의 땅으로 전락하게 된 비하르는 그 이름이 본래 사찰을 뜻하는 비하라에서 유래된 것이다. 황토흙의 땅 비하르... 저주받은 곳으로 간주되는 땅의 후예들이 품어야 하는 고통 뒤에 무엇이 있는 가를 반문하게 만드는 곳이다.

 

비극의 땅, 비하르의 수도는 빠뜨나이다. 빠뜨나는 갠지스강을 끼고 형성되어있는 강변도시이다. 넓게 퍼져 흐른는 갠지스강이 아름다운 곳이 지만, 시가지는 궁색한 주의 수도답게 어수선 하고 지저분하다. 게다가 모든 것이 혼돈 상태인 것만 같은 분위기여서 빠뜨나가 100만이 넘는 사람이 모여사는 도시라는 것이 쉽게 실감나지 않는다.

 

석존 당시인 마가다 왕조의 아잣타사트루왕 시대 때의 빠뜨나는 바이샬리와 라즈기르를 연결하는 나루터를 끼고 형성된 작은 고을에 불과했다. 이러한 빠뜨나가 대도시로서의 기틀을 잡은 것은 석존의 다음 세대로서, 즉 융성한 왕조의 수도로서는 좁은 감이 있는 라즈기르보다 넓은 곳을 픶던 아잣타사트루왕의 아들 우다인이 빠뜨나를 새로운 수도로 삼으면서부터이다. 

 

바이샬리 공화국과 마가다 왕국 사이를 왕래하며 이곳을 여러차례 거치고 또 머물렀던 석존은 당시 작은 고을에 불과하던 빠뜨나가 머지않아 대도시가 될 것을 예측하며, "빠뜨나는 그 규모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강대한 영역을 확보할 아리안계에 의해 주요도시로 사용될 것이지만, 불과 홍수와 내부 분쟁으로 인한 재앙이 언제나 이 도시와 함께 할 것이다."라는 요지의 예언적인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이는 우다인이 빠뜨나를 마가다 왕국의 새로운 수도로 삼은 이후 하나씩 현실로 나타났다.

 

마가다 왕조를 이어 이 지역을 장악한 마우리아 왕조와 굽타 왕조는 이 곳을 수도나 중심지로 삼으면서 인도 천하를 관장하였고, 이들 왕조가 천하에 군림하는 동안 빠뜨나는 심심치 않게 갠지스강의 범람이나 대규모의 화재로 인한 재난을 입었던 곳이다.

 

십수 세기가 지난 오늘날의 빠뜨나는 더 이상 인도의 중심지가 아니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제방시설이 갖춰져 있어 홍수로 인한 큰 재난을 입을 위험도 적어졌고, 시가지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의 화재가 날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적어져 빠뜨나는 석존이 남겼던 예언적인 말에서 거의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적인 면에서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비하르주의 중심지 빠뜨나는 분쟁에서 비롯된 재앙이 지속되리라는 석존의 예언적인 말에서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비하르주는 빈민의 지지에 힘입어 사회주의적 성향의 정당인 쟌 타달(Janta Dal)이 집권하고 있는데, 이들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비하르를 관리하는데 성공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게다가 이 지역의 고질적인 병폐인 테러행위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비하르주는 갈등의 대부분이 테러에 의해 해결되는 곳이라는 낙인이 찍힐 정도로 정치적인 테러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0만 인구의 혼잡스런 빠뜨나는 때로는 살인까지 서슴치 않고 있는 비하르 출신의 테러분자나 테러집단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테러범들이 안락한 피난장소로 사용하고 있어, 테러범들의 천국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비하르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불교 성지는 보드가야이다. 보드가야는 석존이 법을 깨친 곳으로 불교도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6∼7년에 걸친 고행의 세월을 말해주는 쇠잔한 몸을 이끈 수행자 싯달타 고타마가 아름다운 강을 낀 작은 마을 우르벨라에 당도하여 보리수 밑에 앉아 여기야말로 정진하기에 좋은 장소다라고 흡족해했던 것이 12월의 한겨울날, BC 528년 경이었다.

 

번뇌에서 벗어나 거짓의 세계에서 자유로워 지기 전에는 결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그 자리에 좌정한 싯달타는, 금성이 반짝이는 새벽녘에 마침내 위 없는 깨달음-無上正覺을 깨쳐 부처님이 되었다. 무상정각을 이룬 장소, 보리수가 있는 곳이 바로 지금의 보드가야이다. 그러나 지금의 보드가야는 거지들이 가장 많이 있는 도시로 악명을 떨치고 있으며, 그 주변에 사는 비하르인들의 가난함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이다.

 

지난 5월 3일 거룩한 땅 보드가야에선 충격적인 사건이 있은 바 있다. 그것은 성지에 세워진 일부 불교 사찰이 힌두교의 지주 계급이 조직한 "란비르 세냐"로 추정되는 무장강도단에 의해 습격당해 승려들이 구타당하고 약탈 당한 사건이다. 취근 비하르에선 힌두 원리주의 정당인 BJP가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연히 불교를 힌두교의 한 종파로 규정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불교 승려들이 집단 시위를 하는 사태까지 이르고 있다. 또한 비하르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공산주의 계열의 달리트 게릴라들은 대부분 신분제도가 엄격한 힌두교를 배척 하기 위해 불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란비르 세나"의 불교 사찰 테러나 BJP의 불교 관련 발언은 기득권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달리트를 향한 공격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비하르의 갈등과 학살






 
 

학살 이후 시체들을 태우는 모습

 

비하르의 무산계급 조직은 여타의 공산주의 조직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것은 봉건적인 토지소유관계의 불합리성에 대해 자각하고 공산주의로 무장한 인텔리계층과 힌두교에 바탕을 둔 현실의 부조리한 사회구조와 신분의식, 그로부터 파생된 가난에 심한 불만을 가진 달리트의 결합이다. 이러한 결합은 조직적인 양상으로 발전했고, 이에 기득권을 지키려는 지주들의 행동은 군사적인 대응으로 연결되어, 20여 년 동안의 이런 갈등은 학살과 보복의 반복이라는 비극을 초래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태에 이르고, 그 정도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

 

비하르의 불합리한 체제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이 시작된 것은 60년대 말, 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작은 Naxalites movement. 이는 
60년대 말 Bhojpur 지역에서 CPI-ML(Communist Party of India-Marxist Lenin)의 깃발아래 시작된 농민운동이다. 그 주체는 코뮤니즘(communism)을 정신적인 무기로 삼은 인텔리 계층(Naxalites라고 불림)이었다. 그들은 우선 인도에 잔존해 있는 봉건적인 토지 소유관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 하고 그에 기반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농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세를 확장시켜갔고, 토지의 봉건적인 소유관계로 인한 달리트(Dalit)들의 불만이 가장 큰, 인도에서 가장 빈곤한 땅인 비하르는 공산주의자의 활동에 힘을 싣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운동의 초기 비하르 지역에서 그 구체적인 활동은 두가지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그 지역에서 가장 가혹하다고 판단한 지주를 타겟으로 삼아 테러를 가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달리트(Dalit)에게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보장하지 않거나 신분적인 우월감을 심하게 내세우는 지주의 땅에선 노동하기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후자의 경우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둬 지 주가 양보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게릴라들의 활동이 점차 확산되고, 특정 지역은, 정부도 인정하는 바, 상당한 통치력을 행사하면서 일종의 해방구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 곳에서는 토지의 근대적인 소유관계로의 이행이 이뤄지기도 하고, 달리트들을 위한 교육도 시행하면서 이전과 질적 으로 다른 사회구성체로의 변화를 구체화시켜갔다. 

 

60년대 말 Bhojpur지역에서 CPI-ML(Communist Party of India-Marxist Lenin)의 깃발아래 Naxalites(공산주의 경향을 띤 지식인)가 곳곳에서 활동을 벌이고, 땅이 없는 농민들을 조직하기 시작했을 때 지주(landlord)들은 대단히 노했다. 놀랍게도 그들의 노여움은 게릴라들의 무력 때문이라기 보다 전근대적인 신분의식에 의한 것이었다. 가장 작은 규모의 토지를 소유한 소작농들조차도 자신들을 달리트보다도 원래 우수하다고 여긴다. 카스트의 흔적이 너무나 강하게 남아 있는 나머지 그들은 자신들이 낮은 카스트의 사람들을 통제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토지 소유계급은 땅이 없는 사람들의 권한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것이 비하르 문제의 출발점이다."(빠뜨나 A.N. Sinha Institute of Social Science의 경제학자 Jagdish Prasad 에서 인용)

 

20여 년이 넘는 갈등의 기간 동안 학살과 보복으로 사망한 사람은 3천여명. 이 수치는 갈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것은 지주들이 Ranvir Sena를 조직하면서부터다. 이 조직은 지주들의 불법적인 개인 군사조직으로서 1994년, 점차 확대되는 Naxalite의 영향력에 위협을 느낀 지주들이 
조직적인 군사행동에 나서기 위해 형성했다. 비하르 16개 지역(district)에서 상층계급(upper-class)과 중간계급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군사조직인데, 달리트들을 살해하고, 테러를 일삼으며, 그들의 재산을 
약탈, 부녀자를 강간하는 등 잔인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첫 학살을 저지른 95년 4월부터 Bhojpur, Patna, Jehanabad 지역에서 18차례의 군사행동으로 179명의 달리트를 살해했다. Ranvir Sena의 군사행동이 본격화하면서 비하르의 비극은 학살과 보복이라는 악순환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 1월 25일과 2월 11일에 Ranvir Sena측에 의해 각각 23명, 11명의 달리트가 살해됐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18일과 6월 2일 농민게릴라의 한 분파인 MCC(Maoist Communist Centre)와 PW(The Peoples War)에 의해 각각 34명, 9명의 지주쪽 사람들이 살해됐다. 

 

정부는 현재까지 별 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근대적인 토지소유관계 극복책의 하나로 토지개혁책을 내세웠으나 효력이 없다. 정부는 각각의 토지 소유자(지주)에게 18에서 45에이커의 땅만을 소유하도록 했으나, 706명의 토지소유자는 각각 200에이커씩의 토지를 소유, 전체 37만 2천 에이커의 땅이 그들에게 속해 있는 셈이다. 또한, 정부가 결정한 최저임금제는 의미가 없다. 정부고지 최저임금은 하루 37.75루피, 그러나 지주들은 20에서 25루피 정도(1루피는 한국돈으로 약 30원), 혹은 3∼4kg의 쌀을 지급하는 데 그친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이보다도 못한 임금으로 달리트를 임금 농부로 고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지주들에게 정부는 커다란 위협이 되지 못하는 데, 이는 이들에게 뿌리깊게 박혀있는 신분의식때문이다.

 

현재 비하르의 좌경 조직은 온건파부터 급진 강경조직까지 12개파가 활 동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힘을 갖고 있는 조직이 바로 MCC(Maoist Communist Centre)인데, 모택동주의를 추종하고 있으며 군사행동을 과감하게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외에도 The Liberation(해방전선), 
PW(The Peoples War,인민의 전쟁), CPI-ML(Communist Party of India, Marxist-Leninist) 등이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지상으로 올라와서 활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산 게릴라 조직은 비단 비하르 뿐만 아니라, 트라이벌스가 거주하는 지역인 오리사 을 비롯해서 안드라 프레데쉬 에도 그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힌두교 원리주의 정당인 BJP가 집권하고 있는 우타르 프레데쉬 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월 2일 PW의 무력행위 이후, 그동안 방관만 해오던 정부가 "란비르 세나"와의 공조하에 적극적으로 소탕작전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게릴라들이 보복과 소탕작전을 피해 비하르 외곽지역으로 이동해가고 있다.(99년 6월 5일자 에 근거) 그러나 한편으로는 게릴라들이 이전에 도시 외곽지역에서 군사행동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비하르 중심부인 빠뜨나에서의 활동을 강화할 조짐이 여러 곳에서 보여 정부에서 적색경보를 내리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지주측 私兵조직인 Ranvir Sena는 지난 2일의 테러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비하르 지역은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99년 6월 6일자 에 근거)고 한다. 

 

 7월에 접어들면서 홍수로 인한 피해가 비하르 지역을 덮치면서 가난이 더 궁색해진 달리트들은 생존을 담보로 한 극한 투쟁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학살과 보복의 반복은 비하르를 비극의 땅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도록 만든다. 가족 중 ¾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남편을 잃은 여인들이 절망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기도 하며, 보복이 두려운 농민들이 살던 곳을 모두 떠나 단 두 명의 노인만이 마을을 지키기도 하고(Senari 지역), 아이들은 순수한 놀이대신 나무로 만든 총으로 편을 갈라 전쟁놀이를 하는 모습이 아주 쉽게 목격되기도 한다.이밖에도 20세기를 마감하는 세기말인 지금까지도 봉건적인 지배계급의 인권유린이 자행되기도 하는데, 그 중의 대표적인 사례가 달리트의 결혼에서 신부에 대한 지주의 初夜權 행사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난의 땅으로 삶이 고단한 사람들, 이제 죽음의 그림자가 더욱 짙게 배어버린 비하르에서 그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게 됐다. 신이든 게릴라든 란비르 세나든 누군가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순간을 그들은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윤회를 억겁을 끊는, 다음 세상에서 복을 바라는 막연한 기대이다.

 

20세기 마지막 계급투쟁의 현장, 한가운데에 서있는 그 비극 속에서.....

 

 製作方向

 

 제작방침

 

"20세기 비극의 땅, 비하르 리포트"는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극의 원천을 해부하여 과거와 현재를 한 연결선상에 둠으로써 다가올 21세기의 갈등 양상을 분석하고 예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실천하기 위한 현장 제작방침은 다음과 같다.

① 상황의 올바른 전달을 위한 현장성에 우선 순위를 둔다.

② 장기적인 밀착 취재를 하되, 그렇게 함으로써 올 수 있는 객관성의 상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③ 모든 사실에는 단선적인 것보다는 다선적인 복합성을 근저에 두고 있기 마련이다. 현재 펼쳐지는 비하르의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역사 종교 문화 사회 경제 정치를 총망라하여 분석한다. 

④ 100마리의 양 가운데 한 마리의 양만을 줌인하여 포커스를 맞춘다면, 전후사정과 관계없이 그 양은 TV를 보는 대중들에게 특별한 양이 될 수 있다. 변혁의 현장에서 보통의 취재자는
弱者를 특별한 양으로 줌인하기 마련이다. 이번 취재에선 이러한 경향을 벗어나 强者中間者 그리고 弱者 모두에게 같은 비중을 할애함으로써 공정성을 유지한다. 

⑤ 사실성은 때로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모든 취재는 눈으로 확인되는 사실성에 초점을 맞추지만, 반드시 그 사실성 뒤에 감춰진 진실을 향해 카메라의 시선을 둔다. 

⑥ 취재자는 카메라 뒤에서의 응시가 아니라, 카메라 자체의 시선으로 현장을 기록한다. 

⑦ 취재 지역이 모두 열악한 환경이지만, 현지인들과 구분없는 생활을 통해 그들과의 경계를 없앰으로써 취재에 용이한 친밀도를 형성한다. 그것은 살아 있는 그림을 잡는 지름길이다. 

⑧ 자료는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이고 현재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이다. 확보 가능한 자료 수집에 모든 연결 라인을 구축한다.

⑨ 분쟁 지역의 상황은 예측불허이다. 그러므로 보다 신속하고 순발력 있게 벌어지는 상황을 잡아내기 위해 모든 장비와 취재자는 항상 스텐바이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⑩ 현장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게릴라에게 총이 무기이듯이 우리에게 카메라는 생명을 지켜주는 방어 수단이면서 공격 무기이다. 끝까지 살아남아야 할 한 가지 만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사실과 진실을 담은 카메라와 테잎이다. 

 
 

이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상의 이유로 올리지 못한 점 이해해 주기 바란다. 지난 6개월 동안 난 인도에서 너무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젠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눈물은 오히려 내게 취재의 걸림돌이 될지도 모르니까......

 

 

 

 

- 다큐PD 리코 
docuforum@yah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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