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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신덩엽 군 흡연적발 사건

1999.12.19.일요일
딴지 딴따라 연예부  엽기부라더스

최근 10대 흡연의 심각성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문화 고등학교에서는 10대들의 흡연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노는데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 학교의 대표적인 날나리 학생 신덩엽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다 학생주임에게 발각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날라리 학생덜의 흡연이 발각되는 일은 가끔 있었으나, 인기절정의 날라리 학생이 껄려 들어간건, 80년대 초 조엉필 학생이후 20년만의 일이다.


고삐리 흡연적발 사건은 대개 부유층 자제나 일부 날라리 학생들이 그 주인공으로 등장했으며, 이 날라리 학생들의 흡연 계보는 80년대 전인건, 이숭철, 박중혼 등으로 이어져왔다.


또한, 전 고교교장의 아들이었던 박쥐만 군의 경우 아버지의 돌연 사고사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담배에 손을 댔다가 여러번 발각되어 학생부 선생들의 골머리를 썩이기도 했다. 그의 경우엔 수십년간 학교 교장으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했던 아버지가, 회식중 학생주임과의 말다툼끝에 생긴 우발적 사고로 인해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점에서 동정여론을 받아왔다.


신덩엽군의 경우엔 학교 방송반과 각종 축제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발휘하며, 주변 여학교 학생들에 선망의 대상으로 군림하는 등 문화 고등학교의 최고 인기스타로 자리매김되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그는 방송반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그의 비중과 연말 축제 및 학교행사에 그의 딴따라 활동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발생한 사건이므로, 더욱 그 충격과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덩엽 군이 진행하던 학교방송의 경우 그와 평소 우정을 돈독히 하고 있던 남히석 군이 땜빵을 자청하여, 일단 급한 불은 꺼진 상태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지금까지 중급 날라리 학생의 흡연사건에 대해서는 동정여론보단 비난여론이 우세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덩엽 군의 경우엔 동정론이 더 우세하게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가 평소 연애 행각 전선에서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던 불우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킹카 트레이닝과 학교 인근의 쇠락해가는 분식집 살리기 운동 등에서 재능을 발휘,인간미있고 공익에 앞장서는 날라리 학생으로서의 이미지를 착실하게 심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흡연사건이 터지자 일부 예체능 교사들은 학교방송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여 그의 구명운동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그리고 학생들을 이끌고 학교앞 분식집 매상에 큰 기여를 했다는 공로로 학교앞 분식집 주인들까지 구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밖에 그와 절친한 날라리 학생들이었던 안제윽 등도 학생부 선생님들에게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옆 여학교의 치어리더로 늘씬한 몸매을 자랑하는 신덩엽의 여자친구인 이소나 양도 학교신문과 방송에 인터뷰를 자청하여 눈물로 읍소하며 동정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보통 흡연사건의 경우, 유기정학 1개월에 1년간의 활동정지가 일반적인 징계였는데 비해 신덩엽 군의 경우 그의 공백을 우려한 전방위 동정여론에 의해 비교적 가벼운 처벌이 예상되고 있다. 보통 흡연학생의 경우 학생부에 끌려가 각종 매타작과 기합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신덩엽 군의 경우 별다른 체벌없이 교실로 보내진 것은 그 단적인 예라 하겠다.


한편 일부 순진한 학생들 사이에서 신덩엽의 경우를 거울삼아 <어, 사랑의 쌀 많이 내구 채변봉투 잘 내면, 나두 담배 펴두 되겠구나..>라는 가치관의 혼란 상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보고, 많은 흡연 전문가들은 <체변봉투 잘낸다구 우등 딴따라 학생되냐>며 이러한 발상의 위험성을 일제히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일부 보통 흡연학생들 사이에서는 <딴따라학생이 피는 디스는 국산품 애용이고, 보통학생이 피는 담배는 청소년 유해환경 조성이란 말이냐>라는 자조섞인 탄식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흡연 문제에 있어 학교 선도부의 일관성있고 공평한 교칙 적용만이 이들의  반항어린 줄담배를 멈출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는 바이다. 이상.



딴지 딴따라 연예부 엽기 부라더스    
한동원 (sixstring@netsgo.com
김도균 (bluesens@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