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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젠가는 다시 온다는 이 구역의 게임 덕후, 게임 리뷰어 챙타쿠입니다. 오늘은 전편에서 다 못했던 <롤플레잉 헬조선 ~취업하기 좋은 계절~>을 마저 리뷰할 생각입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현재 개발 중인 게임으로 알려져있지만 정말 개발 중인 게임 맞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그런 걸로 합시다. 원래 어른이라면 가끔은 세게 나갈 때도 있어야 한다고 엄마가 그랬어요.


본격적인 리뷰를 하기 앞서 지난편 요약을 해드리면.


졸업유예자이자 취준생 흙수저가 서류 광탈을 거쳐 취업컨설턴트에게 돈 안 주고도 들을 수 있는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다 친구인 금수저를 만나 우정을 돈독히 했다. (그동안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취업난 속 청년이 되어보는 게임 <롤플레잉 헬조선 ~취업하기 좋은 계절~>의 두번째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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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편이 오프닝~1막 리뷰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2막부터 시작하도록 합니다. 뭔가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으니 또 활기차 보이고 그르네요.


1막을 [체력 30 / 열쩡 40 / 노오력 60]이라는 눈물나는 게이지로 마쳤지만, 그래도 '힐링창고'라는 힐링이 전혀 안 되는 창고에서 체력을 20, 열쩡을 20 얻었습니다. 덕분에 2막을 [체력 50 / 열쩡 60 / 노오력 60]로 맞을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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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취업박람회에서 시작합니다. 전 취업박람회 가서 취직한 친구 못 봤는데. 하하, 초치는 건 아닙니다. (맞음) 일자리를 얻을 수 있, 있, 있, 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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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늘도 당당한 '흙수저'로군요. 어째 좀 나이가 든 것 같은 건 착각이겠죠. 그래도 취업박람회 온다고 좀 챙겨입었네요. 그래요, 가뜩이나 흙수저인데 겉으로라도 있어 보여야죠. 취업을 위해 성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굉장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흙흙.


그럼 본격적으로 취업박람회를 경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 현실반영 게임이니 상처 안 받게 마음을 단디 먹고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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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어디에 지원할 거냐고 묻는 군요. 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4) 집에 가기'가 가장 명답인 것 같군요. 취업준비생 후려치기도 이런 후려치기가 없지만 우선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번은 흔히 볼 수 있는 '니가 출중한 건 알겠지만 너의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긴 싫다'형입니다. 2번과 3번은 전형적인 열쩡페이 형이군요. 돈을 주고 안 주고 차이가 있지만 보아하니 받을 돈이라고 해봤자 나를 스쳐가는 점과 같은 액수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체력 하나는 발군이 될 수 있겠으니, 살을 빼고 싶다던가 체육계로의 이직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2, 3번에 지원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일할 때만은 체력이 안 좋은 관계로 1번을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이거저거 배우면 이직 할 때 조금 유리할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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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쩡 넘치는 '흙수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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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문장으로 일갈하는 면접관입니다.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면접관님, 면접'관(棺)'에 들어가고 싶으신가 봐요. 하지만 일개 취준생들은 이런 말(자매품으로 외모지적, 근본 없는 지적, 차는 있나-주로 영업직군-가 있음)에도 눈물을 훔칠 뿐이죠. 인간적으로 외모지적은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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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흙수저야. 난 너의 마음 이해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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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지 '흙수저'의 눈에 띈 곳이 있다고 합니다. 약간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위에 있는 데보단 훨씬 정상적여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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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옳은 건 베이직이죠. 노말한 게 가장 낫습니다. 저는 1번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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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호! 우리의 '흙수저'가 장장 2편만에 취업이란 걸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축배를 올릴 타이밍입니다. 물론 계약직에 2년동안 본급의 70%만 제공한다고 하지만, 1편부터 '흙수저'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이 정도도 매우 행복합니다. 고생했어. 흙흙.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을 한, 자라나는 새싹 '흙수저'에게 모두 박수를 한 번 치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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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흙수저'도 매우 기쁜 모양입니다. 뿌듯한 순간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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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막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는 뭘까요? 속는 셈치고 'YES'를 눌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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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고르는 건가 보네요. 설명도 안 해주고 카드부터 고르라고 하니 고민이 되긴 하는데, 가장 노말한 'SNS' 카드를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SNS' 카드에 퍼거슨 감독의 얼굴이 있는 건 조금 무섭지 않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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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선택하길 잘했습니다. 노오력을 20이나 올려주는 군요. 그래도 아직 세상은 아름답나 봅니다. 18명이나 축하해주다니 아직 세상은 밝은 게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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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조금 지치는 가운데 3막 입성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취직한 '흙수저'의 이야기를 다루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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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때깔이 좋네요. 저 뒤에 인영이 하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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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2년으로 알고 들어갔는데 7개월씩 근로계약서를 끊어서 쓴다고 합니다. 이게 그 유명한 후려치기? 이런 제안은 조금 갑작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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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죠! 당연히 부당하다고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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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게임오버. 하, 눈물을 머금고 다시 불러오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원래 부당함엔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 법이죠.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는 거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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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게요. 한낱 미생이 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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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쩌라는 거야 ㅠㅠ 부당하다고 말하면 게임오버, 아니라고 말하면 열쩡 감소. 그나마 열쩡이 많아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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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함을 참고 일했더니 갑자기 회식에 오라고 합니다. 이게 선택지인 것 자체가 웃긴데요. 불참하면 또 게임오버 아니겠습니까? 간다, 가. 더러워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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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이나 늦는 우를 범했지만, 3분이면 괜찮을 겁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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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본격 현실반영 게임에서 뭐 하나 괜찮을 리가 없죠. 직장 상사가 등장해 조-크라며 웃으라는데 조금 살이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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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라니 웃겠습니다. 사실 여기서 '어색하게 웃는다'를 선택한다면 회식 OUT이 아니고 사회생활 OUT이겠죠.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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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무슨 장단에 맞춰줘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웃으라니 웃었을 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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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이 게이지는 또 이렇게 많이 깎인답니까.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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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게이지가 깎였는데 신경을 쓰긴 뭘 안 쓴답니까. 이 놈도 조금 넌씨눈(넌 씨X 눈치도 없냐)이네요. 그나저나 '(응시)'라는 게 흙수저를 바라보는 거겠죠? 하하, 간다 가.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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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착하지. 웬일로 '흙수저'가 솔선을 해서 예쁜 짓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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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없죠. 왕꼰대는 양심마저 없었습니다. 여기서 잘 보여서 정규직 좀 되어보나 했더니 옷에 토를 한 모양입니다. 이래놓고 정규직 안 시켜주면 진짜 @#%!$#! (심한욕)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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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公私)가 다망(多忙)한 게 아니라 공사가 다 망한 것 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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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열쩡, 노오력이 점점 0에 수렴해가고 있지만 그래도 부장의 토 구경도 했겠다 아마 잘 될 수 있을 겁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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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막이 끝났네요. 과연 '흙수저'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매우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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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이자 대단원의 마지막인 4장에 돌입했습니다. 부제목이 조금 살벌하지만 '흙수저'의 마지막을 볼 수 있다니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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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러고 보니 계약이 7개월 단위였죠. 당연히 연장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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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아니,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원래 2년 계약 아니었나요? 연장은요? 정규직의 꿈은요? '흙수저'가 몸으로 받아준 부장의 토는 하늘로 사라진 건가요? 헛된 희망이 제 뺨을 후려치다니, 정신이 까마득해져옵니다.


거기다 저 종이는 뭐랍니까. 아주 비장한 게 누가보면 제갈공명의 출사표나 되는 줄 알겠어요. 도대체 저 종이가 뭔지 한 번 봐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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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통지서


너가 해고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우리는 이미 '낙하산'이라고 불리는 대체인력을 갖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사랑을 담아


역시 슬픈 예감은 항상 들어맞는 법이죠. 참으로 애정이 넘치는 편지로군요. 완곡한 표현인 'lay off'가 아닌 강한 어조의 'fire'를 쓴 데서 적잖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갈 테면 가버리라는 건가요? 아휴, 간만에 눈물이 나네. 마지막에 있는 'XOXO'는 제 가슴을 후벼파기까지 하는 군요.


그래 그동안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개떼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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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같아선 권투 글러브를 들고 찾아가고 싶지만 게임 속이니 참도록 하겠습니다. 본격 현실반영 게임이라 그럴까요? 왠지 저런 회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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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특한 '흙수저'는 희망을 놓치 않습니다. 그래! 힘내자! 유저인 내가 게임 한 번 더 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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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현실반영 게임. 될놈될(될놈은 되고 안 될놈은 안 됨)인 인생답게 '흙수저'는 결실을 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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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게임이 끝났습니다. 어, 어떻게 되었을까요? 왠지 답은 정해져 있고 저는 말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지만, 그, 그래도 대단원의 마지막을 두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려운 건 기분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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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분 탓은 아니었는지 '흙수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결말마저도 현실반영이네요.


아, 결국 이런 결말이군요. 공무원 준비생이 22만 명(청년 취업준비생의 35%)이 넘어가는 이 때 '흙수저'마저도 공무원 준비생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습니다. 현실 취업준비생에서 도서관 피플이 된 '흙수저'를 보고 있자니 전편에 이어 정말로 현실타격이 옵니다. 보통 공시생이 3년 정도 걸려 합격하는 걸 생각하면 (사실은 3년이라도 걸려서 합격하면 다행이죠) '흙수저'는 당분간 취업하고는 이별이겠네요. 젊은 나날을 취업준비로 흘려보낼 생각을 하니 그 젊음은 누가 보상해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흙수저'를 비롯한 헬조선의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고민이 깊어지는 하루입니다.


이로써 <롤플레잉 헬조선 ~취업하기 좋은 계절~>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여태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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