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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백지연 사건을 까발려 주마 ! (2)

1999.11.8.월요일
딴지엽기특별추적팀
 

 세 번째 의혹.

 

이미 배부전을 제소한 백지연은 왜 <수포추투데이>의 최 기자에게까지 명예훼손 소송을 내는가. 소송건을 있게 한 수포추투데이의 7월 16자 문제의 기사에 백지연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별반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왜 백지연은 거대 언론사의 기자를 상대로 제소를 했는가.

 

사실 본지는 최초 이 부분을 접했을 때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수포추투데이의 기사는 백지연이 사이버테러를 당하고 있다면서 백지연 편을 들고 있는데 왜 백지연은 수포추투데이를 적으로 돌리는가. 왜?

 

PC 통신 게시물에 불과했던 것을 언론사가 정식 뉴스로 만들어 루머를 공론화하여, 그 진위에 관련없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포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

 

수포추투데이가 언더 루머를 오버로 끌어올려 공론화한 책임은, 수포추투데이의 기사가 백지연을 변호하는 논조를 유지했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상쇄되는 것은 아닌가 ?

 

자, 문제가 뭔지 이제 그걸 차근차근 디벼보자.

 

아참, 경고하건데 이 이야기는 정황 증거들을 비교하는 거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지않음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기 힘들다. 눈 크게 뜨고 보시라.

 
 

백지연은 < PC 통신에 올라온 허위사실을 기사화함으로써 자신에게 치명적인 명예훼손이 되는 허위사실의 확대재생산을 했기에 수포추투데이의 최기자를 제소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건를 따져보기 위해 참고할만한 소스는 수포추투데이 관련기사들( 7.16, 7.22, 7.23, 7.24, 7.29 ), SBS 한 밤의 TV 연예(99.7.22), 기자협회보 1012호(99.8.18), 1018호(99.10.5) 이다.

 

이 중에서 쟁점을 가장 먼저 나름대로 정리한 것은, SBS 한밤의 TV 연예다.

 
 













 
쟁점 백지연 최윤정
1 만난 적 없다 만난 적 있다
2 인터뷰한 적 없다 인터뷰 했다
 

 

 

 

위 두 가지가 쟁점의 전부는 아니지만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이것만 따져도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므로 자세히 파보기로 하겠다.

 



 
 먼저 <쟁점 1> 부분은 SBS 한밤의 TV연예 측에서 제대로 정리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백지연도 최기자도 <만났다>는 부분에서는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지연의 주장에서도, 최기자의 주장에서도 가판이 나간 후 15일 오후 6시경 만났다는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다만, 백지연은 그 날 이전에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는 입장인데, 이것 역시 최기자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최기자 주장의 어디에도 전화인터뷰 했다고 했지, 그 이전에 직접 만났다는 부분은 없다.

 

그러므로, 만났다 안 만났다가 쟁점이 아니라 < 왜 만났으며, 만나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가 하는 것이 쟁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부분을 따져보자.

 
 

< 왜 만났으며, 만나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에 대해

 

 백지연의 주장은

 

< 절대 기사화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기사가 나가 격분하며 아침판에라도 빼라고 하자, 최기자 스스로 찾아왔고, 신문 곳곳의 문구를 지적하며 항의했으며, 

 

" 이렇게 이쁜 사진을 실어줬으니 참 고맙기도 하네요! 이렇게 사진을 크게 박아 놓으니 가판대에서 눈에 확 띕디다. 신문 많이 팔아서 좋겠네요" 라고 분통섞인 비아냥을 했다 >고 주장하고 있다. ( 기자협회보 1018호 )

 

 이에 대해 최기자는

 

백지연이 < 사진을 예쁘게 내줘서 마음에 든다고 했고, 기사를 수정한 뒤 만족스러워 했으며>,

 

또한 < 기사를 빼달라는 사람이 일문일답은 가능하면 줄여주고 기자의 시각으로 풀어주세요, 이런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그녀는 변함없이 당당하고 흔들림이 없었다는 얘기를 넣어주세요 등을 요구했는가 > 라며 만남이 " 항의하거나 기사를 빼달라거나" 하는 말이 오갈 분위기가 아니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즉, 백지연이 기사를 인정하고 잘 써 달라고 부탁하는 분위기였다는 말이 되겠다. ( 기자협회보 1018호 )

 

여기서, 사진을 예쁘게 내줘서 고맙다는 부분에 대해 백지연은 < 아이의 장래에 치명적인 헛소문이 기사화된 것을 보고 사진이 예뻐서 고맙다고 하다니 내가 천하의 저능아냐 > 라고 특히 분노하고 있으나,

 

만약 백지연이 PC통신 루머에 시달리다 해명을 하려던 차에 수포추투데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터뷰임을 알면서 통화를 하다가, 그 기사가 나온 후 기사의 자구 수정을 위해 협력차원에서 만난 자리였다면...

 

그랬다면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자신의 사진을 언급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보인다. 이러한 정황이 수포추투데이 최기자가 주장하는 <대체적인 정황>이기도 하고.

 

더구나 < 날마다 수 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고,기사를 언제쯤 싣는게 좋을 지 게재 시점을 놓고 서로 의견을 나누기까지 했으며 > 또, < 가능하면 요구대로 고쳐주겠다고 하자 내일 아침판을 기대하겠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고 최기자는 주장하고 있으니, ( 수포추투데이 7월 23자 기사 )

 

수포추투데이측에서 주장하는 <대체적 정황> 대로라면, 백지연이 수포추투데이를 최초 인터뷰 대상으로 스스로 선택하거나 혹은 수포추투데이의 제안을 수용하여, 그 기사를 써준 것을 고맙게 여기고 있었고, 백지연과 수포추투데이의 최기자는 우호적이고 좋은 관계라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다.

 

 (1) 왜 하필 수포추투데이냐는 것이다. 언론 짬밥이 10년이 넘고, 그 정도의 사회적 지명도라면, 그리고 그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사안이라면... 이건 모든 언론이 침을 질질 흘릴 사안이고, 또 그 어떤 언론도 자신이 마음대로 선택해 인터뷰할 수 있었을텐데 왜 하필 수포추투데를 선택했느냐 하는 것이다.

 

수포추투데이에다 그런 인터뷰를 하면 사람들 모두를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수포추투데이라면 다른 신문보다 사람들이 조금 더 믿어줄 것 같아서 ? 최기자와 평소 한 번 만나지도 못했던 사이라니 평소에 친밀한 사이라서는 이유가 아닐 것이고.

 

만약 공식 인터뷰의 필요를 느꼈다면, 수포추투데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당연히 4대 중앙 일간지부터 고려해야 상식적이고, 4대 일간지가 아니라 9시 뉴스라도 원한다면 할 수 있었을텐데. 왜 하필 수포추투데이냐고.

 

자신의 억울함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 더 영향력있는 매체가 수두룩한데 말이다. 이거 이해할 수 없다.

 

 (2) 그리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이유에 의해 수포추투데이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향후 자신을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할 수도 있는 파괴력을 가졌고, 또 자신의 아이가 걸린 문제인데.. 그렇게 중요한 사안을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이 전화 인터뷰 몇 번으로 끝낸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

 

달랑 전화만 할 것이 아니라 기사가 나가기 전부터 계속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사전에 문구를 준비하고, 치밀하게 협력했어야 정상이 아닌가 말이다. 백지연이 외국에 나가 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기자가 백지연을 만나기가 뭐가 어렵겠는가 <백야> 녹화시간에 찾아가거나, 그것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했다면 그냥 둘이 몰래 만나면 되는데. 기사가 나가고 나서 만났다면 당연히, 나가기 전에도 만났어야 정상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정도 사안이라면.

 

백지연이 만나기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면, 이것 역시 이해가 안된다.

 

 (3) 게다가 그런 좋은 관계가( 한쪽에서는 루머를 종식시키고 변호해줘서 고맙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박 뉴스를 터뜨려 기회를 줘서 고마운 ) 왜 단 3-4일만에, 제소할 만큼 원수가 되어버렸냔 말이다.

 

백지연의 제소가 있기 전 몇 일 동안 수포추투데이가 백지연을 비방하거나, 공격하는 그 어떠한 기사가 나간 것도 아닌데 말이다.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쟁점 1>에서는 이런 점들이 의혹이다.

 

 

 



 
 쟁점 2 - < 인터뷰를 했다 vs 한 적 없다 >.

바로 이 부분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이 부분에 대해,

 

 백지연은 매우 강경하게 < 전화를 받아준 이유는 허위 소문이 소중한 아이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로 기사화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기 위해서였고, 기사화하면 안된다고 수 차례 얘기했다 >고 하고 있으며 그것은 절대로 인터뷰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최기자 역시 매우 강경하게, 기사가 나간 후 당일 오후 6시 백지연을 만났고 이것은 대면취재로 당연히 인터뷰이고, 그 전에는 전화로 < 기자 신분을 밝히고 질문과 대답을 했다. 이것이 인터뷰가 아닌가 > 라고 주장하고 있다. ( 수포추투데이 7월 24자 )

 

우선, 기사가 나간 후인 < 15일날 오후에 만난 것이 대면취재 인터뷰냐 아니냐 > 하는 것은 이미 기사가 나간 후의 일이므로, 이미 나간 기사에 대한 <인터뷰를 했네 안 했네> 하는 지금의 쟁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논외로 하자.

 

그 다음,

 

< 절대 기사화하면 안된다 >고 했다는 백지연의 주장에 대해, 최기자는 < 전화통화중 기사화 하겠다, 기사화하지 않겠다 등의 어떤 약속은 전제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 수포추투데이 7월 22일자 )

 

그리고, 최기자는 < SBS 한밤의 TV연예 >에서 " 백지연씨가 인터뷰기사를 내라고 허락은 했습니까? " 라는 질문에

 
 

" 인터뷰 기사를 보통 통상 언론 풍토에서 허락을 하고 싣습니까?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스포츠 투테이 최윤정 기자라고 전화를 한거였구요. 그 내용에 대해서 질문을 했어요. 그리고 조목조목 대답을 해줬구요. "

 

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최소한 한 가지는 명백하게 확인 가능하다.

 

인터뷰기사를 허락 받지 않고 냈다는 것.

 

인터뷰 내는 것을 허락을 받지 않았어도, < 기자임을 밝히고 질문을 주고 받았다는 것만으로 인터뷰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닌 지>는, 소송이 계류 중이므로 언론의 보도관행과 관련하여 법이 최종 판단할 문제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것이 인터뷰인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자.
이건 본지가 결론내릴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바로 이 부분부터 최기자와 수포추투데이측이 주장하는 <대체적 정황>은 자체 모순에 빠진다.

 

백지연이 < 날마다 수 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고, 게재 시점까지 의논했으며, 사진을 예쁘게 실어줘 고맙다고 했고, 기사를 원하는대로 수정해줘 고맙다>고 하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쟁점 1>에서 정리했 듯 수포추투데이의 주장대로라면,

 

정황상 서로 우호적인 사이여야 하는데 , 이런 민감한 사안을  왜 허락도 받지 않고 기사를 실었느냐는 것이다.

 

왜?

 

5일간 매일 전화하고 의논했으면서, 왜 가장 중요한 기사화만 의논하지 않고 마음대로 했는가 ?

 

백지연이 기사화를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이 이미 나간 상황에서, 백지연이 고개를 숙이고 고맙다고 했다는 것인가 ?

 

어쨌든 자신을 변호해줘서, 예쁜 사진을 실어줘서, 문구를 고쳐줘서 고마워 했다는 것인가 ?

 

아니면 어차피 나간 것, 수포추투데이를 건드려봐야 이로울 것 없으니 고개를 숙였다는 것인가 ?

 

만약 이로울 것이 없어 고개를 숙였을 정도라면, 이로울 것 없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원수가 되어 피 터지는 전쟁을 하게 되는 <제소>는 왜 했는가 ?

 

최기자와 수포추투데의의 주장대로라면, 도대체가 백지연이 제소할 이유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기자는 < 백지연이 인터뷰를 용인했고, 인터뷰 자체가 사전 인지된 상태로 문제가 없었다 >는 정황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 백지연이 만나서 문구 수정을 요구하며 그에 고맙다>고 했다는 것인데,

 

인터뷰가 나간 것이 허락을 받지 않은 것이라면,

 

문구수정을 요구한 것은 <인터뷰를 용인한 정황증거>라기 보다는, 절대로 안된다고 했던 < 인터뷰가 나간 후 찾아 온 기자를, 화가 난 체  만나 문제가 되는 문구를 일일이 지적해 고친 것 >이라는 백지연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문구 수정을 요구해 고쳤다>는 것이 바로 <인터뷰가 문제 없었다>는 정황증거가 되기엔 매꿔야 하는 논리적 허점이 너무 많다.

 

여기까지 분석하자, 사건의 윤곽이 대충 잡히기 시작했다.

 

 

 
 
 

여러 쟁점으로 복잡하게 보였던 이 건은 의외로 간단하게 정리된다. 개별 쟁점들을 따로따로 따지지 말고, 그 쟁점 주장들을 통해 결국 각자 무슨 정황을 말하고자 하는 가에 초점을 맞춰보면,

 최기자와 수포추투데이 쪽은

 

" 아니, 루머에 시달리길래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변호를 해줬고, 지가 인터뷰에 열심히 응했고, 기사화 시점까지 의논하며 협조적으로 지내다가, 기사 나가고 만나서 같이 의논해 기사도 고치고, 사진이 예쁘게 나왔다고 감사의 인사까지 하더니 왜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갑자기 소송은 하고 디랄이야 디랄이 !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엄꾸만 ! "

 

이렇게 정리되고,

 

 백지연 쪽은

 

" 누가 이걸 니들보고 변호해달라고 했어! 지들 맘대로 전화하길래 이건 인터뷰가 아니다. 인터뷰 절대로 안된다. 이거 기사화시키면 절대 안된다. 내 아이의 장래가 달린 문제다. 그렇게강력히 말했고, 너거뜰도 기사화 안 시키겠다고 약속을 했쟎아. 그런데도 지들 맘대로 기사를 써서 루머가 공론화되어 확대재생산되도록 만들어 놓았길래, 격하게 항의하고 이미 나와버린 그 기사의 틀린 문구를 지적하고 나서도 니네들의 작태를 용서못해 니네를 고소했다 왜 ! "

뭐 이런 거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이 사건에서 법이 판단할 부분, 그러니까 < 소속을 밝히고 전화만 하면 그것이 바로 인터뷰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인가 >.. 와 같은 부분은 제껴두고, 정황상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에 가까운 것처럼 보이는 지는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따져볼 수 있다.

 

여기서 만약 백지연의 주장이 맞다면, 그 이하의 쟁점들은 자연스럽게 백지연의 주장 쪽으로 아귀가 맞게 풀린다.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 이유도, 그렇게 화를 냈던 이유도, 기사를 빼달라는 이유도, 기사를 못 빼면 문구라도 수정하라는 이유도, 그리고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도 매우 논리적으로 설명이 된다.

 

그러나, 최기자과 수포추투데이의 주장이 맞다면 백지연은 도대체 왜 소송을 했는지 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된다. 최기자의 주장 속에서는 개별사안에 대해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는 것은 있어도 그래서 백지연이 도대체 왜 소송을 하는 지는 전혀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렇게 고맙다고 하고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던 사람이 몇 일만에 고소를 하다니. 그 사이 백지연을 공격한 어떠한 기사도 없는 데 말이다. 한 마디로 백지연이 몇 일 사이 미쳤다는 말 밖에 안된다.

 

백지연이라고 미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최기자와 수포추투데이는 백지연 정신감정을 의뢰하자고 해야 옳을 일이다. 이 사건은 최기자와 스포추투데이의 주장대로라면, 법정이 아니라, 백지연의 정신상태를 감정할 정신병원에서 결론 내려질 사안이란 말이다.

 

아니면, 수포추투데이가 지조때로 기사를 내고 소송이 걸리니까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누구 말이 진실에 가깝냐를 떠나,
본지 수포추투데이에 묻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몇 시간이면 확인가능한 배부전에 대한 조사가 왜 없었는가. 본지가 앞서 밝혔던 배부전이 어떤 주장을 해왔던 사람인 것을 몇 시간만 투자해 확인했다면, 그것이 제도언론이 정식으로 다룰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쯤은 쉽게 판단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기초적인 조사도 없이 보도를 하는가. 만약 그런 조사를 했는데도 보도를 했다면 그건 더욱 더 말이 안된다.

 

" 나는 FBI 특수요원이고, 에쓰이에쑤는 자식이 이미 10명도 넘는다 ! "

 

이런 수준의 말도 안되는 PC 통신게시물도 에쓰이에쑤를 변호해주기 위해, 1면을 할애해 줄 것인가. < 자신은 FBI의 첩자다 > 수준의 주장을 해왔던 배부전의 게시물을 상대로 제대로 확인도 해보지 않고, 1면 지면을 할애한 것은 오로지 선의에 의해서인가 말이다.

 

이 건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던가. 상업성을 추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무엇을 가지고 상업성을 추구하는 지가 문제지. 

 

그리고, PC 통신 게시물 루머에 거대 언론사가 직접 나서는 것은, 300-400명 정도씩 읽는 PC통신 게시물과 수 십 만부를 발행한다는 자사 기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스스로 동급으로 인정하는 것인가.

 

 둘째,

 

수포추투데이와 최기자는, 백지연의 < 억울한 입장을 변호하고.. 수차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사를 작성했는데 작문기사처럼 말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고, 만나서 자구수정까지 해주었는데.. 신의마저 저버리고 > 백지연이 최기자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기 때문에 맞제소를 했다 한다.

 

그러니까 수포추투데이는 억울한 널 도와줬는데 오히려 나를 소송해?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수포추투데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입장 자체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소위 도와줬다는 기본입장을 가지려면 최소한 두 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1) 그 도움을 백지연이 요청했는가, 혹은 도움 제의를 백지연이 수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당사가가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면, 혹은 도움 제의를 거절했다면, 그렇다면 변호해주고 도와주려 했다는 수포추투데이의 선의 자체는 인정될 수 있을 지언정, 변호해주었더니 신의마저 저버렸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수포추투데이 맘대로 도와준 것이니 신의를 따질 처지가 못 된다.

 

 (2) 그 도움 시도가 실제 도움이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당사자가 원했던, 하지 않았던 결국에 그 도움이 실제적인 도움을 결과적으로 당사자가에게 주었다면, 첫 번째 전제가 충족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신의를 저버린 것은 맞다. 어쨌든 도움이 되었으니까. 결과적 도움을 준 상대로 제소한다는 것은 법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최소한 도의적으로 어긋난 것은 맞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전제가 충족되었음을 입증하지 않으면 수포추투데이의 도와줬다는 식의 기본태도 그 자체가, 일방적인 입장일 뿐이다.

 

수포추투데이가 일방적이었는지 어떠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했다 보고, 두번째 전제에 대해서만 물어보자.

 

의도가 어떠했던 간에, 수포추투데이의 기사는 결과적으로 과연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 ?

 

백지연에게 변호의 기회를 주어 의혹을 벗도록 하고, 루머를 진압하여 사람들의 의구심을 없애고, 더 이상 PC 통신에서 소문이 커지지 않도록 했는가 ?

 

오히려 PC 통신에 그 게시물이 돌 때와 비교할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루머가 있음를 알게 하고, PC 통신 정도가 아니라 다른 제도언론들까지 이 사건에 달려들게 하였고, 전국민이 결국 알도록 이 사건을 더 크게 만든 것은 아닌가 ?

 

수포추투데이가 여기에 답하지 못한다면, " 변호해주었더니, 신의를 져버렸다 "라는 말은 하지 말기 바란다.

 

그건 니들 생각일 뿐이니까.

 
 

그래서 결론이 뭐냐 ? 쫌만 참아봐. 뒤에 나온다.

 

그리고, 졸라 복잡하고 머리 아프지? 여기 걸린 소송이 4건이다. 4건. 우째 복잡하지 않겠냐.

 

이제 곧 끝나니까. 자 이제 마지막으로 넘어가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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