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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백지연 사건을 까발려 주마! (3)

1999.11.8.월요일
딴지엽기특별추적팀


 <의혹 4>. 이미 3건의 소송을 낸 백지연은 이번에는 왜 또 더 거대한 케이비에쑤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하는가. 씨바. 사건이 뭐 이래 복잡하냔 말야. 벗트 예서 멈출 순 엄따. 본지가 어떤 신문이냐, 함 물었다 하면 뽕빨을 내고 마는 민족정론 아니었더냔 말이다.


자. 힘내서 또 함 가보자.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배부전> 1차 공판이 있던 날, 케이비에쑤는 이를  저녁 7시, 9시, 11시 뉴스에서 연속 보도한다.


그리고 백지연은 이 보도를 문제삼아 8월 24일 케이비에쑤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한다.


이 보도가 왜 문제였는가.



공영방송 케이비에쑤가 이 사건을 전 국민이 마땅히 알아야 할만한 사건이라고 판단하여 저녁 내내 스트레이트 보도한 근거가 뭔지부터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선 <보도> 내용부터 살펴보자.


보도 내용을 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케이비에쑤의 보도는 희한하게도 배부전의 <주장>만 전달하고 있다.


미주통일신문이라는 < 언론 >의 발행인이, < 자신의 글이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 했다, 전 남편의 부모가 진짜 손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했다, 전남편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 했다 >.. 라며, 배부전의 주장을 아주 상세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케이비에쑤가 갑자기 배부전 대변인이라도 됐는가 ?


뭐 좋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고, 그걸 <있는 그대로> 전한 것 같고, 또 사건을 상세히 알려주기 위해 배부전의 주장을 빠짐없이 전달해 줬다고 하자. 그렇다면 당연히 여기에 대한 백지연의 반박은 이렇고, 그의 주장은 이러이러 하다는 부분도 함께 포함되었어야 정상 아닌가.


계류 중인 사건이 뉴스성이 있을 경우 그 사건을 보도할 수 있다. 통상 그럴 경우, 양쪽 당사자의 의견을 모두 전달해 준다. 그런데, 왜 이 보도에서 나머지 한 쪽의 주장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가.


이 뉴스를 실제 보면, 이건 마치 배부전이 한 말이 전부 사실인데 백지연이 아니라고 우기며 맞서고 있다는 느낌으로 일관하고 있다. 케이비에쑤는 그 루머가 당연히 사실이라고 판단한 것인가?


이거 조올라 수상하다.


더구나 이 사건은 배부전이 백지연을 고소한 것이 아니라, 백지연이 배부전을 고소한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고소당한 사람의 주장만 전달하고 있다. 케이비에쑤는 약자의 편에만 서는 정의의 수호신이기 따문에 피고 주장만 전국민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인가.


더구나, 배부전은 구속됐다. 구속의 의미가 뭔가. 배부전의 주장을 검찰이 허위로 판명했다는 것 아닌가. 또, 8월 18일이면 한 달이나 지났고 이 때는 수포추투데이가 보도를 할 때와는 상황이 또 틀리다.


그동안 케이비에쑤 검찰출입기자는 이미 < 담당검사가 남편에게서 친자가 맞다 는 확인을 했다는 것, 좌석버스에서 아줌마한테서 들었다는 것이 배부전 주장의 근거라는 것, 시부모가 친자확인소송을 낸 적이 없다는 것 > 까지도  분명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거 캐내라고 검찰출입기자가 따로 있고, 또 그런 걸 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 이런 민감한 소송과 관련하여 가장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건 말도 안된다. 담당검사한테 그냥 물어보기만 해도 다 알 수 있는 건데.


게다가, 배부전에 대한 간단한 조사만 해봐도 <미주통일신문>을 <언론>이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통신유머란 게시물 한 두개를 뽑아 <언론>이라 부르는 것과 삐까삐까하다는 걸 알았을 텐데,  SF첩보소설가 배부전의 찌라시에게 왜 <언론>이란 호칭을 과감히 선사해주고 있는가.


그딴 단어 하나가 뭐 중요하냐고?


< 미 정보부 헬기가 자기 집 위에 떴다는 류의 내용를 A4에 복사해 신문이라고 주장하던 사람이, 좌석버스에서 만난 옆 자리 아줌마가 하는 소리를 듣고 PC 통신에 게시물로 올렸다 >라고 보도 하는 것하고,


< 미주통일신문이라는 언론의 발행인이 친자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시부모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하고, 소송까지 있다며 그런 내용을 기사화 했다 > 라고 전달하는 것하고는 도저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신뢰감 차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한마디로 케이비에쑤는 말장난치며, 배부전의 스토리에 가능한한 최대한의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있는 그대로> 전한 것처럼 보이는 이 보도는 그러니까 좀만 디벼보면, < 이미 밝혀진 것 외면하고, 취사선택해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고, 거기다 힘까지 실어주기 >인 것이다. 


도대체 의도가 뭔가.


속사정 뭔지 뻔히 아는 케이비에쑤가 도대체 왜 이따구 방송을 하는가.


설혹 백지연에 관한 루머가 전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실관계가 명백히 밝혀지기 전에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보도할 수가 없을텐데 말이다.






실마리는 아주 쉽게 잡힌다. 자 이렇게 생각해보자. 백지연이 케이비에쑤의 앵커였는데도 이 내용을 그렇게 보도했겠는가.


당빠 아니지. 케이베에쑤가 미쳤나 그런 짓을 하게.


장은뇽 아나운서가 똥아 전회장과 있었던 염문은 뭐 사건의 파장이 작아서 케이비에쑤가 보도하지 않았던가.


그럼 우째, 이래 된 것일까. 자 이제부터 아래의 케이비에쑤와 엠뷰씨의 보도들을 비교해 보기 바란다.


올해 케이비에쑤가 뉴스 보도에서 엠뷰씨를 직접 언급하며 엠뷰씨를 걸고 넘어진 것과, 반대로 엠뷰씨가 케이비에쑤라는 단어를 직접 거론하며 시비를 걸었던 보도들을 전부 뒤져봤다.


 먼저 케이비에쑤의 보도.







1) 5월 중

- 5.12일 / 난입.. 방송중단
- 5.12일 / 경비 무방비
  ( 만민중앙교회 엠뷰씨 점거사건 관련 )
- 5.28일 / 증권 우등생 구속

( 중앙종금 김석기, 엠뷰씨 진행자였음을 언급 )


2) 8월 중



- 8.18 / 여 앵커증인 채택


3) 9월 중



- 9.1 / 유전자 감식 요청


4) 10월 중



- 10.27 / 백지연씨 전 시아버지 증인채택



위 뉴스 관련하여 엠뷰씨는, 중앙종금 사건을 보도하긴 하지만 자사 프로진행자였다는 사실은 쏙 뺀다. 또한, 만민중앙교회 사건보도에서 지들의 경비책임에 대한 부분도 자책하지 않은 건 당빠고.



 다음은 엠뷰씨의 보도.







1) 5월 중

- 5.20 / 홍두표 사장 구속
- 5.23 / 24일 거물급 소환
( 케이비에쑤 홍두표 사장 관련 )
- 5.27 / 시청료 문제 있다

( KBS 시청료의 부당성 )
- >5.28 / 홍두표 구속 기소


2) 6월 중



- 6.8 / < 용의 눈물 PD 뇌물 >
- 6.23 / < 교수낀 주가조작단 >
  ( 케이비에쑤 이모 차장의 연루 언급 )


3) 8월 중



- 8.19 / < 용의 눈물 기소 >



위 보도와 관련하여 케이비에쑤는 <용의 눈물> 사건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고, 홍두표 케이비에쑤 사장과 관련해서는 < 前 한국방송공사 > 사장으로 호칭하고 있다. 케이비에쑤가 아니라 <한국방송공사>라... 푸하.. 귀엽다.


자 이제 이들 보도들이 있었던 시기들을 비교해 보자.


먼저, 케이비에쑤가 5.12일 <만민중앙교회사건>을 보도하며 < 엠뷰씨가 적절한 사전대비를 하지 않아 최악의 방송사고를 불러일으켰다 >고 얼씨구나하고 엠뷰씨의 싸대기를 후려치자,


이에 열받은 엠뷰씨는 홍두표 케이비에쑤 사장의 구속을 몇 일동안 연속으로 보도하며 신나게 케이비에쑤를 두들겨 패고, 케이비에쑤 시청료 문제 있다며 연타로 보도하며 케이비에쑤 염장을 질러 버린다.


이에 질세라 케이비에쑤는 <시청료> 보도 바로 다음날, 중앙종금 사건을 보도하며, 사건 당사자가 굳이 엠뷰씨 프로의 진행자였다는 것을 거론하며 옆구리를 찍어버리고, 엠뷰씨는 바로 당일 날 홍두표 건을 또 한 번 보도하며 팔꿈치를 내려친다.


날짜를 비교해보면 이 쪽에서 이걸 보도하자 바로 받아서 저쪽에서 저걸 보도해버리고 그 다음날엔 요걸하고.. 둘이서 탁구를 치듯 주거니 받거니 기가 막히게 날짜가 짝짝 맞아떨어진다. 


어떤가? 뭔가 감이 잡히지 않으신가들.


6월 중에는 엠뷰씨 측의 공격만 연이어 두 번이 나온다. 엠뷰씨는 <용의 눈물> PD의 뇌물수수사건을 지화자~ 보도하고, <주가조작 사건>을 보도하며 이 사건에 케이비에쑤 이모차장이 연루됐다고 굳이 찍어서 언급을 하며 룰루랄라~ 한다. 케이비에쑤 엿 먹어라 이거다.


더욱이, 이 사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바로 보도해 버린다. <용의 눈물> 건을 보도하며, 김 PD가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하는 멘트를 마지막에 넣어 최소한의 균형을 잡으려 하긴 했지만 이거 케이비에쑤가 스팀 팍팍 오를 내용이다.


자, 여태껏 봤듯이 이제 그럼 케이비에쑤의 대응이 나올 차례다.


근데 그럴 듯한 사건이 6월에는 안 터진다.
그러다, 7월 <백지연> 건이 드뎌 터져준다.


케이비에쑤의 뉴스보도국은 이 <백지연> 건을 어떻게 봤을까. 케이비에쑤 아나운서였던 장은뇽 사건과는 전혀 다르게 <백지연> 건은 공익을 위해 모든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공적 사건으로 판단했을까, 아님 지난 6월달에 엠뷰씨가 케이비에쑤를 씹었던 것을 되갚아줄 절호의 찬스로 봤을까.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케이비에쑤는 8.18일 백지연 1차 공판일 날 기다렸다는 듯이 <백지연>을 보도해버린다. 이에, 엠뷰씨는 바로 그 다음 날인 8.19일 <용의 눈물> 건을 또 한 번 더 보도해버리고. 


과연 이 모든 것이 전부, 아주 우연히, 희한하게도 사건이 순서적으로 터졌기 때문에 그렇게들 주고 받으며 보도한 것일까 ? 만약 그래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위에 나열하지 않은 숨어있는 보도를 하나 더 디벼보자.


케이비에쑤가 <백지연 유전자 감식 요청했다>는 보도를 한 바로 다음 날인 9.2일, 케이비에쑤는 정말 재밌는 보도를 하나 더 한다.


제목은 < 내 자식 맞나요? >


내용 중 백지연은 안 나온다. 대신 무슨 내용이냐면,


요즘 친자확인 검사가 늘고 있는 데 우리 사회의 성풍속도의 한 단면을 읽게 하는 현상이라며, 요즘 남편이 부인을 의심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를 한다.


여성들이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 남성들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그런 일이 많다고 부연설명도 하고, 잠꼬대 하며 다른 남자 이름 불러서 의심했다는 남편 인터뷰도 하고...


이건 뭔가 사건이 터져서 보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케이비에쑤가 자체 기획한 보도다. 그것도 하필이면 백지연이 유전자 감식 요청한 바로 다음날. 유전자감식이 실제로 그 즈음 사회적으로 폭증해서 다른 언론들도 다뤘나해서 다른 언론사 기사를 검색해봐도 그런 내용은 없다.


기가 막힌 연속기획보도다. 씨바.
이런 걸 보고 전문용어로 잔대가리라고 한다.


케이비에쑤의 백지연 보도는 그저 매일 있는 평범한 사건 보도가 아니었다. 이 보도는 케이비에쑤가 엠뷰씨에 날려보낸 복수의 불화살이었던 것이다.


백지연을 화살촉 삼은.





본지, 언론사간의 전쟁, 졸라 환영하는 바이다. 그래 니들끼리 머리 끄댕이 잡고 치고받아 서로 서로 비리가 있으면 모조리 폭로해 버려라. 동업자의식으로 서로서로 봐주며 우리 언론이 그동안 얼마나 썩어왔던가. 똥아가 좃선을 공격하고, 좃선이 쭝앙을 공격하고.. 니들끼리 먼지 다 털어낼 때까정, 멱살 부여잡고 졸라 싸워대라. 대환영이다.


벗트, 그러나.


싸울 때도 룰이 있다. 서로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 <사건> 자체가 명백하게 불법적이고 공익에 반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러한 <사건>을 동업자가 저질렀다는 이유로 감추려하는 것이 오히려 부당한 것이어야 한다. 무엇을 공격수단으로 하는 가가 <공격>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그렇치 않으면 사회 전체의 이익 증진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들만의 개싸움이 될테니까.


그동안 엠뷰씨와 케이비에쑤가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며 이용했던 사건들은 명백한 <법질서의 파괴>가 있었던 사건들이다. 사회의 공적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 결과로 당사자들이 구속이 되었고.


눈 감아 줄 수도 있는데 굳이 까빌리는 것이 치사했느냐, 아니냐는 따질 수 있어도 보도 그 자체가 택도 없는 사건을 다루는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백지연의 경우


이게 무슨 밝히지 않으면 사회정의가 서지 않는 비리였나.
뇌물을 수수했거나, 실정법을 어겼거나 또는 공익을 해쳤나.
아님 백지연이 누군가에게 고소당해 구속이 되버렸나.
그것도 아님, 하다못해 백지연 루머가 사실로 밝혀졌나.


아니쟎아 씨바.
그렇다 아니다.


여기까지 이 사건을 추적하던 본지, 백지연 건을 다뤘던 언론중재위의 참석했던 모씨로부터 이 건 관련하여 결정적인 말을 듣게 된다. 9월 1일 언론중재위 재판에서 케이비에쑤 모씨가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서 왜 그 사건을 보도했냐는 질문이 오가는 중 그는 내용의 이런 말을 했다한다.


" 엠뷰씨가 케이비에쑤 기자와 PD에 대하여 보도했습니다. ( 주가조작 이모 차장과 용의 눈물 PD 지칭 ). 그 사람들이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소 중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배경도 있었습니다.. "


역시. 그랬다.


언론사 지들끼리의 전쟁 중에 그 보복 수단으로 공적비리가 아니라, 한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그것도 사실이 아닌 것을 뻔히 알고서도 악용했다면..


그것은 치졸한 차원을 넘어 한 나라의 공영방송이라는 언론사가 저지른 짓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열하기 짝이 없는 작태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그들에게 위임해 준 신성한 보도권한을 그야말로 지조때로 지들 자존심과 복수를 위해 남용한 악랄한 언론 폭력이다.


케이비에쑤, 이 포인트에서 너거뜰 자폭해 마땅하다.





 <의혹 5 >. 백지연이 전남편의 DNA 검사를 요청하자, 시중의 소문은 다시 이런 식으로 발전한다.



< 둘이 짰다. 전남편이 DNA 검사에 응하지 않기로 둘이 사전에 각본을 짜고 한 것이다. >


실제 전남편이 한동안 검사에 응하지 않음으로서 이 시나리오는 제법 신빙성을 가지고 유포됐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전남편이 DNA 검사에 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이를 위한 결정적 증거가 될 DNA 검사를 못하겠다면 그렇다면 아이에 대한 권리도 포기하라며 <친권박탈소송>이라는 백지연의 초강공 대응이 나오면서 설득력을 잃게된다. 그러더니 지난 주 전남편은 채혈에 동의한다. 이제 DNA 검사결과가 나오는 몇 주 후면 최초의 발단이 되었던 소송은 해결이 날 것이다.


여기서 의문으로는 남는 것은 그렇다면 과연, 전남편은 무엇때문에 검찰에서는 자신의 아이임을 확인해주었으면서도, 일반인이 접하게 되는 언론에는 확답을 주지않고 또 그동안 DNA 검사에 응하지 않았는지..


자신의 아이가 아니었다면 모를까, 지금 전개되는 정황상으로 명백한 친자가 분명함에도, 어찌하여 언론에는 " 할 말이 없다. 말하고 싶지 않다... " 식으로 일관했는지 본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식의 답변은 백지연에 대한 루머가 루머가 아닌 사실이라는 심증을 일반인들에게 심어주도록 작용할 걸 알았을 텐데.


만약 친자가 아니었기에 그랬다면, 그건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제 곧 밝혀질 것이고, 본지가 몇 주간 추적하고 정황판단하기로는 친자가 틀림없는 것 같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백지연에 대한 루머가 사실처럼 회자되고 의문이 증폭되도록 방치할 목적이 아니었다면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본지가 추적할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공적 사건화 되어버린 <친자가 맞는가>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그외 사적 부분을 파헤칠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빙신같은 일부 언론들처럼 공인이니 어쩌니 하는 걸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헛소리 하지 말도록 하자.





 결론


백지연 사건은 여태 본지가 추적한 그 어떤 사건보다 복잡한 것이었다. 관련 소송이 무려 4건 아니 최근에는 5건이 되었고, 당사자들 외에 배부전이란 기상천외한 인물이 가세했고, 신문사와 언론사까지 등장하고, 다루고 있는 것이 명백한 <사건>이 아니라 <루머>였기에 더욱 그랬다. 게다가 백지연이 남자였다면 애초 시작도 되지 않았을 이 사건을 <사건>이 되도록 방조한 우리 사회의 남성권력까지 숨어있는 주연으로 맹활약했으니.


그러나, 몇 주간의 추적 끝에 본지 드디어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겨우 코메디에 불과했던 배부전 게시물을 전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사건의 발단으로 키워낸 것은, 바로 그런 코메디의 허구를 파헤치고 막아내야 할 의무가 있는 언론들 자신이었다. 철저히 언론이 만들어 낸 작품인 것이다. 사건 자체가 <사건>이 되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이용 가치가 있었기에.


무엇을 보도해야 하고, 무엇을 보도하지 말아야 하는 지, 공인으로 희생해야 할 사적 부분이 무엇이며, 어떤 것들이 보호되어야 하는 지.. 가장 기본적인 룰과 기준 조차 망각한 체, 한 개인의 사적 삶을 상업적으로, 또 한편으론 보복의 수단으로 씨방새 언론들이 이용해 먹은 결과물이 바로 <백지연 사건>인 것이다.


자, 바로 당신이 백지연이라 생각해 보시라.


그 루머와는 털끝만큼도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식의 팔에서 생피를 뽑아 그 아이가 정상적인 관계에 의한 아이임을 공개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치욕을 겪고, 거대한 언론사와 혼자서 자기 돈으로 써 가며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보시라. 도대체 우리 중 누구에게, 그런 악몽을 강요한 권리가 있느냔 말이다.


이제 DNA 검사의 결과가 나오면, 발단이 되었던 배부전 건은 끝이 난다. 결과가 나오면, 본지 백지연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 결과가 나오면 배부전을 용서해주면 어떻겠냐는 거다. 배부전은 그런 근거 없는 루머가 유통되고 확대 재생산되도록, 그런 루머를 즐기고 방관하고 때론 피동적으로 협력했던 수 많은 우리네 대중 일반을 대신해 잡혀들어간 대역 코메디언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가 잔인했던 대중일반을 대신한 희생타가 되기엔, 그의 과거 게시물들이 너무도 어처구니 없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 민주주의 토대를 세우는 것 >이라 믿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는 말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가 모든 루머를 종식시킬 기회를 제공줬다고.. 억울하겠지만 용서해주면 어떻겠느냔 말이다. PC 통신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의 악랄한 대표주자로 죄값을 치르기엔, 본지가 판단하기엔, 그가 인간적으로 불쌍하다.


진정 법의 심판을 받고 건강한 사회의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은, 배부전 같은 피래미가 아니라, 국민들이 위임해 준 막강한 권한을 지들 조때로 휘두루고 있는 거대한 언론사들, 바로 그들이다.


자신의 명예가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 싸움에 나섰다고 말하는 엄마, 백지연.


언론들과의 전쟁, 반드시 끝까지 승리하시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마시라.
그동안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며 나름대로 결론에 도달한 본지,
이 싸움에서 철저하게 그대 편이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될 수 많은 평범한 사람들도 그대 편이다.


백지연 꺾이지 말고 힘을 내라.


으라챠챠, 화이팅 !




- 딴지엽기특별추적팀 ( chongsu@ddanz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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