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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리뷰] <거짓말> 봤어요

1999.10.14.목요일
딴지 말초 영화부 PIFF 특별 취재팀

 




이번 부산 영화제 한국영화중 가장 인구에 회자되었 사오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기를 갈망하는 장선우 감독의 <거짓부렁> 기자 시사회가 영화제 3일째(16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있었다.


하나두 안짜르고, 스푸레이질도 안했다길래, 어제 기사송고하느라 딴지 전용 프레스 쎈타 <스타 PC방>에서 날밤 깐 딴지 특별 취재반은 밀려오는 쌍코피의 위협을 무릅쓰고 시사회장으로 향하였던 것이었다.


니 혼자 보구 "나 봤다? 부럽쥐?"하며 자랑할려구 그러냐구?


물론 그건 아니다.


본 기사의 목적은 딴지 영화팀의 작지만 예리한 눈으로, 도대체 뭔소린지 모를 기사 몇 마디와 사진 몇 장 떨렁 엥겨주고 뒷짐지고 있는 언론들의 책임방기에 항거하여, 3년동안 안 판 코딱지처럼 막혀있는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데 있다(그래서 정상적인 리뷰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즐겁게 안짤린 영화를 볼 수 있게 될 그 먼 훗날로 미루도록한다).


우쨌거나, 막힌 코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영화를 직접 보는 것이다. 안다.


하지만 이를 어쩌랴.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 적어도 올 해 안에는 와장창 짤리지 않구서는 보시기 어려운 영화다. 물론 스프레이에 하트는 기본 옵숀으로 준비될 것이다.


이 영화, 적.나.라. 하게 다 나오는 영화라는 얘기다. 뭐가 다 나오는지는 굳이 썰을 풀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 생각하니 얘기 안하겠다. 한마디로 섹스 장면들은 거의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이건 거짓부렁이 아니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
<거짓부렁>의 섹스장면 앞에선 웬만한 내노라하는 빠구리 영화들은
유호 푸로덕숀의 20주년 기념작 정도의 수준이 되어버린다.


특별 취재반의 의견을 모아본 바, 이 영화의 섹스 장면중 최소한 60 퍼센트 정도는 실제 섹스장면 같아 보인다는 결론이 나왔다(하지만 실제 섹스를 하지는 않았다). 그 정도로 리얼하다. 섹스 장면들은 거의 잘 찍은 몰카같아 보인다는 얘기다. 몰카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사운드다. 세밀하게 캐치한 현장 사운드 - "쪽쪽쪽", ""떡떡떡" 등등 - 는 몰카의 희끄무레한 사운드와는 비교를 거부한다.


섹스 내용 또한 절대 정상은 아니다. 오죽하면 엔드 크레딧에 "SM 자문 아무개"(물론 이 SM은 샘숭 모터카의 준말은 아니다)라는 항목이 다 나오겠는가. 패고 맞고 패면서 "사랑해라구 해"라구 하면 "사랑해 어으윽", "엉덩이 올려. 어쭈, 손으로 막지..?"라구 하면 "안그럴께. 사랑해 크아악"하는 그런 식이다. 정통 사도 마조히즘(패고 맞으면 절라 쏠리는 증상)은 아니지만 그 엽기성은 정통 SM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근데 이게 정말 페니스 근육이 땡기도록 쏠리는가, 아님 "고인 물을 숟가락으로 퍼"낼 만큼 자극적인가 하면 그게 아니다. 쏠린다기보다는 웃기는 쪽에 훨 더 가깝다.


Y(남자 주인공, 이상연 분)와 J(여자 주인공, 김태연 분)의 섹스가 진전을 넘어 발전하는 단계에서, 이 넘뇬들 드디어 항문 섹스를 시작하는데.. 이 대목에서 Y란 넘이 J란 뇬에게 친절 어드바이스하는 대사를 들어보시라.


"내 자지가 똥이라구 생각하면 시원~ 하다."


훙.. 더이상 머라 드릴 말씀이 없다. 그 전에 "응, 니 똥구멍에서 똥냄새 난다. 응, 똥냄새 좋와좋와."하는 대사도 만만찮지만.










이게 그 프랑쓰까지 공수한 교복과 곡괭이 자루...
J : "너 오늘 함 죽어봐라"
Y : "아, 절라 기대돼..
"


또한 중반부 쯤 본격 SM이 시작되면서, Y가 고무호스, 회초리 등이 종류, 용도별로 준비돼 있는 하드 케이스를 열면서 SM계의 007을 연출하는 장면도 관객들을 발라당 뒤집어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거의 후반부에 Y와 J가 공사장에서 절라 해피해하면서 회초리, 오함마, 곡괭이를 탐내는 장면 같은데서 얘네들 정말 귀엽다. 마지막 한 판 SM 섹스를 위해 3년전 교복과 곡괭이 자루를 프랑쓰까지 공수해간 뇬을 어찌 귀여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영화 <거짓부렁>은 그렇게 귀여운 영화만도 아니다. 6mm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화면과 예의 그 <나쁜 영화>스런 카메라 들고 찍기는 관객들의 감정오입을 사전에 차단한다. 저속촬영(즉, 빠른 동작)과 스텝 프린팅(거 왜 있잖어. 왕가위가 잘 써먹는. 화면 쥐저분하게 만드는 그 촬영법)으로 보여지는 섹스 장면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영화의 분위기 또한 황량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미지>의 마지막 장면, 제레미 아이언스가 츄리닝입고 집에서 쥴리엣 비노쉬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장면의 황량함을 기억하시는가? 바로 그거다. 얘네들에겐 미래가 없다. 아, 파괴적인 현재와 암담한 미래는 영혼을 잠식하는 것이다.


웬만하면 충격같은거 안먹는 취재팀은 영화 초반 갑자기 배우 인터뷰와 촬영 현장의 기록 비됴를 등장시킴으로써, 그래서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영화를 더 영화같이, 어쩌면 영화를 더 현실같이 보여주는 이 <거짓부렁>이라는 영화앞에서 솔직히 약간 충격 먹었다.


이건 단순히 초실감 섹스장면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SM 영화였기 때문도 아니었다. 어디 대 딴지 취재팀이 그런거 정도에 충격 먹을 짬이냐.


이 영화를 단순한 사랑영화로만 생각했을때, 우리는 그 넘뇬들의 사랑의 파괴성에 아연할 수 밖에 없었을 따름이었다. 스폰지 오함마로 2만대 정도 맞은거 같은 충격은 그것으로부터 기인한다.










엇갈리는 시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이 글의 결론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 영화 무지하게 자극적인 영화다. 그리고 이 상태 그대로는 등급외 전용 상영관이 생기기 전까지는(생겨도 그냥 상영될 수 있을까나?) 당분간 절대 극장 개봉을 할 수 없을 꺼라는 점이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마시라. 이 영화의 섹스 장면이 그리도 궁금하시다면, 청계천 몰카를 떠올리시면 된다. 그 정도의 강도에 그 정도의 내용이다. 물론 SM 버전이긴 하지만 말이다.


머, 그리고 섹스 장면이 진정한 빠구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 빼고는 그리고 배우의 벗기 전 심정을 이너뷰하거나 영화 촬영 장면 자체를 영화에 집어넣는 등 발칙공력이 좀 강화된 것 빼고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이후의 예의 그 장선우 영화다.


근데, 영화언론에서 얘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 영화 원조교제 영화는 아니었다. 원조교제란 배나온 아자씨가 중/고삐리한테 돈주고 빠구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본기자 알고 있다. 하지만 Y와 J의 관계는 파괴적인 사랑 이었을 뿐, 원조교제 따위는 절대 아니었다. 영화 언론들이여, 기사 쓰시기 전 사전부터 다시 함 디비보고 쓰시라.


왜 이걸 걸고 넘어지냐? 이 영화, 비록 강력 섹스 장면들로 등급외 판정을 받았지만,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지 않은 사연 그 근저에는 원조교제에 대한 사회적 경종이라는 도덕적 권위주의를 그 배경을 깔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거짓부렁>은 원조교제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모든 은유를 제껴놓고 액면그대로 생각하면 Y와 J의 관계는 사랑이다. 이 영화는 단적으로 말하면 좀 과격한 사랑영화라고 할 수도 있다.


근데 왜 못보게 하는가. 이런 영화 하나 개봉됐다고 해서 없던 원조교제가 생기나, 아님 원래 번창하던 원조교제가 더 번성하나.


모든건 우리 현실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영화가 먼저는 아니란 말이다.


이런 젼챠로, 딴지 특별 취재팀은 이역만리 부산까정와서 아침부터 이런 진부한 주장을 또 한 번 외쳐마지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영화판에 빠구리를 하라! 씨바. 





- <거짓말>을 보구나서 새삼시럽게 분노하구 그러는
딴지 말초 영화부 PIFF 특별 취재팀( sixstring@netsg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