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언론탄압 저지를 위한 국민기금 마련 캠페인

1999.10.13.수요일


위대한 굼바리 정권 이래로, 이 땅의 권력자들께서는 언론사 편집국이 워낙 공사다망한 곳임을 간파하시고 그 노고를 덜어주고시자 각 기사의 경중(輕重)과 편집방법까지 자세하게 지정해주시던 <보도지침>을 언론사 편집국 매일매일 하사하시는, 실로 자애로운 전통을 면면히 이어오고 계셨다.

 

언론사를 대신해서, 각종 뉴스들에 대해 [가], [불가], [절대불가] 등등의 판정을 쎄려줄 뿐 아니라 기사의 단수는 물론이고, 제목선정까지 세심히 살펴주던 시스템, <보도지침>...

 

이는 언론계가 아웃소싱이란 선도적 경영기법을 도입하도록 함으로써, 언론사를 편집이라는 잡무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준 정부의 획기적인 언론지원 정책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이런 관언일체의 전통이 사라져 가는 것은 언론계로선 크나큰 손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궁민의 정부가 들어선 작금 보다 진보된 지원책은 마련치 못할 망정, 지난 3월 당시 대통령 공보수석이었던 박쥐원은 쭝앙일보 사장실에서 크리스탈 컵을, 유리컵도 아니고 그 비싼 크리스탈컵을 집어던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폭거를 감행하고 말았다.

 

본지는 이러한 컵파괴행위를 그동안 면면히 이어오던 정부와 언론기관의 애정어린 관계를 감히 일시에 무너뜨려 국론분열을 도모하는 반언론적 만행이자 언론의 공정보도의지를 좌절시키는 언론탄압 작태로 엄중 규탄하며, 깨진 쭝앙일보의 크리스탈컵에는 심심한 조의를 보내는 바이다.

 

이에, 깨진 컵을 부여안고 가슴 아파하며 실의에 빠져있을 쭝앙일보 홍사장님 이하 고위 관계자들께 신속히 새로운 크리스탈 컵을 구매할 수 있도록 언론탄압 음모 분쇄 국민기금 모금을 독자제위에 강력히 제의하는 바이다.

 

의식있는 독자제위의 모금 참여를 바라마지 않으며, 사정이 어려운 독자제위께서는 종이컵이나 바께스, 하다못해 다라이라도 보내주시면 언론탄압, 이거 저지되는 걸로 간주되겠다.

 

또한 기왕 이렇게 된 거 이 기회에 국산 크리스탈컵 산업의 육성책을 마련할 의지가 있는지, 중소기업청에 엄숙히 공개질의하는 바이다. 

 

정부는 언론탄압행위인 크리스탈 컵 파괴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경고하며, 공보처 직원의 언론사 출입시 플라스틱컵 소지의 의무화를 즉각 법제화하라 !

 

홍사장님 힘내세요 !

 

 

 

- 딴지 언론탄압음모 분쇄 범국민 운동본부
( DDanziedit@ddanzi.com )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