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쭝앙이여! 고개를 들어 좃선을 보라. | ||
1999.10.13.수요일 딴지정치부 불루쎈수
일찌기 삼숑의 기관지로 출발해 수구기득권의 조디로 맹활약하던 大쭝앙일보가 어쩌다 이 꼬라지가 되었단 말이더냐. 별 볼 일없던 삼류 석간신문에서 이젠 넘버투와 쓰리를 넘나드는 조간신문이 되기까정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오로지 돈다발 하나루 뚫어낸 의지의 신문 쭝앙일보 아니던가. 신문구독료가 6천원하던 시절, 뻐꾸기시계와 찻잔세트같은 십만원대의 경품을 제공하며 서민들의 생활수준마저 높여주었던 우리들의 쭝앙... 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러나, 쭝앙동지들 이대로 고개 숙이며 쓸쓸히 사라져 갈 순 없지 않은가. 이제 그대들도 새로운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할 줄 믿는다. 그리고 반성을 해야할 줄 믿는다. 수구기득권의 길이 어디 그렇게 쉬운 줄 알았더냐. 고개들어 좃선을 보라. 저 광화문에 우뚝선 좃선일보의 당당한 기상을. 좃선의 오늘날 위상이 땅따무끼로, 꽁으로 이룩한 줄 아는가. 일찌기 내선일체의 선봉장으로 황국신민의 도리와 성전참여를 부르짖은 것으로 시작해, 이 땅에 쿠테타의 정통성을 이어낸 존두한 장군을 향해 두 팔 벌려 <장군니임~ 만세!!>를 외치며 앵기고, 위대한 장군의 인간됨을 널리 알리고자 지면 가득히 용비어천가를 실어내는 등, 갖은 역경과 좌절을 뚫어내며 굳굳히 유지하던 군바리 독재정권에 대한 구애와 기득권을 향한 일편단심... 면면히 흘러오던 <쿠테타에 의한 정권창출>이라는 미풍양속이 붕괴되고, 갑자기 직선제가 이루어지자 무지몽매하여 혼란스러워하는 백성들을 위해 기호1번을 온 몸으로 밀어주던 살신성인... 이제는 잊혀져가는 위대한 군사문화를 오늘에 되살리기 위하야 <니 이불에 오줌을 싸라>를 연재하는가 하면, 전국민 영어독해 능력배양을 위하야 <좃선 조때로 영문법>을 출간하여 화려한 외국기사 짜깁기 실력을 만방에 떨친 전문지식과 호연지기... 좃선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는 정상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수구기득권계 외로운 선지자.. 바로 그것이 아니었던가. 그에 비해 쭝앙이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행보는 수구기득권에 갓 진입해 걸음마를 막 뗀 알라의 그것에 다름 아니었다. 삼숑의 庶子로 <내츄럴 본> 수구기득권이었음에도, 좃선이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로운 발자취에는 감히 범접조차 하기 힘든 아마추어의 갈짓자 걸음이었던 것이다. 수구기득권 언론계의 지존인 좃선을 따라잡고야 말겠다며 화끈하게 이헤창 후보에게 배팅했던 지난 대선... 그러나, 그것이 바로 패착이었다. 대통령 선거에서 大좃선을 무조건 벤치마킹하기만 하면 될 거라는 전략은 너무나 안일한 것이었다. 지금 쭝앙은 결국 단 한번의 잘못된 배팅으로 너무도 엄청난 시련을 업보로서 겪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중요한 배팅은 치밀한 사전조사와 과학적 연구분석이 필요한 사항이다. 항국일보 쟝존 회장이 라쑤베가스에서 수백만불을 날린 거를 기억하시는가. 항간에는 이 사건을 단순한 도박사건으로 보고 있으나, 사실은 항국일보가 담 대선에서 제대루 배팅을 하기 위해, 실력함양을 위한 트레이닝 차원에서 추진한 극비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거시다. 이런 치밀하고 신중한 연구와 훈련이 있어야만 실전에서 실패없는 배팅이 되는 거다. 나중에 함 보시라. 담번엔 항국일보에서 미는 넘이 된다구 본다.
더우기 궁민의 정부가 들어서자, 쭝앙의 든든한 물주였던 삼숑마저 구조조정과 재벌개혁으로 삼숑자동차가 차압당하는 신세가 되었고, <財言一體>을 실천하던 경항신문과 문하일보마저 삼단분리을 해야만 했으니, 쭝앙으로선 실로 사면초가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이번 보광-중앙사건은 언론사문제가 늘 그랬듯이 대충 뭉개구 넘겨버릴 수도 있었기에 그 안타까움은 배가된다. 적어두 묵과할 수 엄는 권력에 대한 도전행위가 보광훼미리마트에서 벌어지기 전까지는... 지난 겨울 암에푸의 광풍이 휘몰아칠 적... 보광의 훼미리마트에서 즉석오뎅이라는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다. 일찌기 오뎅이란 고구마와 떡볶이와 함께 소규모 노점상의 주요품목이 아니었던가.. 암에푸로 실직, 퇴직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의 유일한 생계수단까지 빼앗은 비정함은 차라리 부차적인 문제였다. 훼미리마트같은 대기업에서 영세자영업자의 유일한 생계수단에까지 손을 뻗친 건 궁민의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원칙에 위배되는 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에 다름아니었던 것이다. 다른 편의점에선 차마 오뎅까지는 팔 용기가 없었던지, 대충 어묵정도로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을 즈음, 훼미리마트는 과감히 오뎅시장에 뛰어 들었으니, 이건 빤스만 입구 오뎅국물에 다이빙한 격이었다. 더구나 한 꼬치에 700원이나 받으면서도 양과 질면에서 일반노점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민족적 미각보존에 심각한 침해로 간주되었다. 그리하여, 이미 이 때 <보광-쭝앙사건>이 잉태되었다는 것이 본지의 날카로운 판단이다. 쭝앙 언론탄압 사건은 결국 오뎅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수구기득권 언론의 길은 정녕 이리도 힘이 들더란 말이냐.. 아.. 답답한 우리의 현실.. 과연 우리에게 진정한 수구기득권 언론의 자유는 언제나 올 것인가.. 오뎅국물이 마시고 싶다.. 씨바..
- 지조때루 오락가락 하다가 간만에 정치부에 낑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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