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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쿼바디스 한국금융계(3)-인플레편

1999.10.18.월요일
하이일드김


자유의 여신상 뒤로 스러져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끔가다 상념에 젖는 하이일드김 인사드림다. 꾸벅.

개인적인 얘기입니다만 본 우원은 가끔가다 시간이 있으면 머리를 식힐겸 해서 월스트릿 옆에 있는 배터리공원에 앉아 하염없이 저녁노을을 바라보곤 함다. 


이미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배는 끊겼고 돌아오는 배들만 있을 시간인데...공원을 둘러보면 한 쪽에는 세월만 죽이는 나이들고 초라한 모습의 노인네들이 많이 앉아 있슴다.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아마도 누군가 자신들의 묻혀버린 무용담을 들어줄 사람을 찾는 것 같슴다.


그래서 맘 착한 본 우원이 어느 날 우연치 않게  한명의 넋두리를 들어줬슴다. 그는 젊었을 때는 월스트릿에서 세상이 자기 것인양 활개를 쳤었던 사람이람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아무도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초라한 중늙은이가 되었다는 자조섞인 한숨... 이미 그의 목소리는 멀리 사라져갔고 이내 본 우원의 머리 속은 한국 금융계에 대한 염려로 꽉차오름다.


사실 뭐 본 우원이 한국 금융계를 걱정한다고 모 특별하게 바뀌는 것도 없을테고 또 걱정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슴다. 설사 걱정해 달라해도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떡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그러나 금융과 갱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현실과 진실을 얘기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게 참으로 안타깝기만 함다.


혹시라도 일반인이 궁금한 게 있어서 좀 안다는 넘에게 물어보면 기껏 한다는 소리가 몰 알려고 하냐 다친다 그러고, 전문가라는 넘에게 물어보면 어떡해서든지 어렵게만 얘기해서 자신이 유식한 걸 자랑도 하고 더불어 물어보는 사람이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는 묻지 못하게 함다.


정치하는 넘들 역시 일반 궁민들이 희생을 당하건 말건 아랑곳 하지 않슴다. 실제로 정치하는 넘들이 얼마나 궁민들을 속여왔슴까?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이젠 세계가 우릴 인정한다, 한국도 선진국 대열에 끼게됐다... 헛소리로 유세를 떨어 왔슴다. 예를 들어 OECD 문제도 그렀슴다. OECD에 가입을 한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는 건지 뻔히 알면서도 OECD에 가입을 해야 진짜 선진국 소리를 듣는 거라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모든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서둘러 가입했슴다.


그래서 결국 어떤 일이 생겼슴까? 몇 달있다 암에푸를 두들겨 맞을 정도로 모든 게 취약했는데 공삼은 자신의 최대의 업적으로 OECD를 관철시키기 위해 삽질을 했슴다. 근데도 이제와서도 전혀 잘못한 게 엄따며 등산이나 하지 뻑하면 헛소리 삐약 삐약 해대고.


본 우원의 생각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찬성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암에푸는 OECD 가입 때부터 시작된거라 생각함다. OECD는 걍 어느날 내가 OECD에 가입하고 싶어 하면 가입시켜 주는 데가 아님다. 경제에 대한 모든 국가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회원국으로의 의무사항을 수행해야 함다. 본 우원이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때 OECD 가입국가들의 경제정보를 모두 검토한 적이 있는데... 도서실에 가 경제자료 찾으면 모든 게 다있슴다. 아주 자질구레한거 자료까지 그 자료집 안에 없는게 없슴다. 이걸 외국 투자가 넘들이 안 볼리가 없슴다.


조금만 시간내서 한국의 펀더멘탈을 분석해보면 한국 경제의 문제점이 뭐라는 거 눈에 다들어 오는데 한국시장 말아먹는 법이야 오토메틱으로 나오지 않겠슴까? 그래서 본 우원의 생각엔 한국의 암에푸는 OECD 가입을 위해 국가의 모든 경제정보를 공개하는 시점부터 잉태된 거라 생각함다. 물론 다른 이유도 많이 있겠지만 그 시점이 시발점인 거 같다 이검다. 아님말고.


잠깐 본 우원 흥분했는데 물 한잔 먹고 와서 계속 하겠슴다.
꿀꺽! 으~~~~ 꺽!


오늘 얘기는 한국과 암에푸를 디빌려고 하는 게 아님다. 오늘은 좀 펀더멘탈한 얘기인데...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의 물가안정과 시장안정 논쟁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슴다. 여러 독자들의 시선을 모아 모아 시작하겠는데 이번 기사를 읽는데 있어서의 주의사항은 읽다보면 좀 머리가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가끔식 벽에 머리를 꽁하구 박아 정신을 차려주기 바람다.





 물가 안정론(한은)과 시장 안정론(재경부)


독자들에게 본 우원이 질문을 하나하겠슴다. 


물가안정을 희생하더라도 성장을 지속하는것이 좋겠슴까 아님 성장의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물가안정이 우선이겠슴까? 안정이 우선일거 같기도 하고 성장이 우선일거 같기도 하고 졸라 헷갈림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식의 질문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함 대답들 해보시기 바람다. 


역시 대답 하기 곤란함까? 그렇다면 맘 착한 본 우원 힌트를 하나 주겠슴다. 미국이 금리를 자꾸만 올리려는 이유가 모게? 성장 아님 물가안정?


답은 당근 빠따 물가안정임다. 물론 이건 학계와 재계가 오랫동안 치고 박고 싸워 온 논쟁거리임다. 그러나 아무리 경제가 초고속으로 성장한다 해도 물가안정 없이는 성장이고 모고 모다 도루묵임다. 경제가 성장하면 모든 궁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함다.


근데 물가가 마구 오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가중돼고 결국 사회적 갈등만 커지게 되는검다. 미국이 왜 인플레의 인 자 만 들어도 벌벌 떠는지 아심까? 다 이런 원인때문임다.


그래서 여러 경제 지수들이 발표될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인플레가 발생할 가능성만 보이면 무조건 금리를 올려 때려잡으려 하고 있슴다. 무슨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거 같아 보이는데 인플레 머리카락만 보여도 두 눈 질끈 감고 힘껏 내리침다. 


근데 문제는 금리를 올리다 보니 한참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작살이 나는 게 문제임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타격이 간다는 건 본 우원의 글을 그동안 꾸준히 봐온 독자들은 귀에 딱정이가 생길 정도로 잘 알고 있을검다. 이만큼 인플레는 양넘들에게도 적이고 우리들의 적이고 특히 없이 사는 모든 서민들의 적임다. 가진 넘들에게는 친구이고 앤이겠지만.


독자들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얼마 전 한국은행 총재가 IMF와 세계은행 합동총회에서 국제유가의 급속한 상승, 엔화 강세, 경기 과열에 따른 소비심리 확산과 두 자리수를 넘어선 임금 상승을 이유로 인플레 조짐이 보이므로 금리를 올려 시중의 돈을 거둬들이겠다는 통화긴축 정책을 시사했었슴다. 


한은 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줬던지 그날 주가가 급락하고 금리가 다시 오르는 등 문제를 야기했었슴다.


이렇게 되니까 글찮아도 경기도 안좋고 데우문제로 복잡한데 어디서 헛소리를 하냐고 파란집에서 한소리 듣고 난 한은총재는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정책엔 변함이 없다며 하루만에 자기의 발언을 번복했었던 적이 있었슴다.


그러나 인플레에 대한 재경부의 견해는 사뭇 다름다. 지금 당장은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인플레 걱정말고, 돈을 시장에 풀어 금리를 하향 진정 시키고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슴다. 


누가 옳은 지는 나중에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본 우원의 견해로는 (아직 무식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은의 의견이 백배 천배 맞슴다. 왜 그렇냐고? 쪼매만 기둘리더라고.


자 지금부터 맘 착한 본 우원이 인플레를 일으키는 원인을 자세히 갈켜줄겠슴다. 이번엔 모두들 컨닝페이퍼 만들 듯 정성껏 손바닥에 써서 전철 오고가며 열심히 달달달 외우기 바람다. 어쩌다 술자리고 어데고 경제 얘기가 나오면 하이일드에게 배운 펀더멘탈적인 경제 지식을 자랑하기 바람다. 본래 아는게 많은 것처럼. 또 암까? 그날 저녁 술값 안내고 공짜로 술 마실지. 그리고 유식한 남자 좋아하는 뇨성들 공략할 때도 써먹어 보기 바람다. 근데 상대방 뇨성도 딴지 독자라서 잘난 체에 재를 뿌릴 경우는 책임 못 짐다.







간단히 아주 쉽게 설명해 인플레를 일으키는 요인은 크게 나누어 3가지 임다.

수요 견인(demand pull) : 경제학 교과서에 보면 경제가 거의 최대(near capacity)로 가동될 때에 추가로 발생되는 수요는 인플레를 유발한다고 나와있슴다. 물론 한국 경제가 풀(full)로 가동되고 있지 않으니 현재로선 아무리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인플레를 조기에 끌어당길 걱정은 없슴다. 이거시 재경부가 인플레가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임다.

근데 많은 넘뇬들 역시 착각하는게 인플레를 경기가 과열돼야만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러치만은 않슴다. 경기가 과열되지 않아도 물가만 오르면 인플레가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슴다. 미국은 며칠전 공개시장 정책우원회(FOMC meeting)를 열었슴다. 


결론은 이번엔 금리를 안 올리지만 올해안에 올릴수도 있다는 긴책정책(tightening bias) 을 발표했슴다. 근데 그 뒤로 4일뒤에 나온 여러 경제 지표는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 주었슴다. 실업률은 4.2%로 변동이 없었지만 시간당 임금이 16년만에 최대로 인상됐고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예상치 0.5%를 두 배나 뛰어넘어 1.1%로 9년만에 최대로 오르는 등 11월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다시 던져 줬슴다. 이런 걸 미리 알게된 연방준비은행 그린스팬 의장이 PPI 발표 전날 주식시장 문 닫고 모두들 놀고 있을 시간에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게 위험하다는걸 알아야 혀! 했다가 다우존스가 10,000이 무너지는 대사건이 벌어졌슴다. (본 우원 오래전에 다우가 9800 에서 9600까지 떨어질 거라 예측했는데... 두고보기 바람다)


현재 미국은 경제가 거의 풀가동 되고 있슴다. 실업률은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는 4.2% 로 완전고용 상태(자연실업률이 4.2%면 완전고용) 인데 시간당 임금이 상승됐슴다. 이러케 되면 소비가 더욱 왕성해지니까... 결국 추가 소비로 인한 경기과열로 인플레가 발생하게 되면 미국 경제가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까지 휘청될 전망임다.


재경부는 미국의 경제 통제법을 배워야 함다. 미국이 할 일 없어서 발생하지도 않은 인플레를 잡느라고 주식시장까지 위태롭게 하는 줄 암까. 주식시장이 좀 망가지더라도 사전에 못 막으면 나중엔 막기도 힘들뿐더러 또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난 뒤이기 때문에 금융계에서 아무리 금리를 올리지 말라고 힘을 써도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는 검다. 일부가 희생하더라도 전체의 이익이 우선이기 때문임다. 


근데도 재경부는 어떻슴까? 인플레 원인이 몬지도 제대로 모를 뿐더러 발생할 조짐도 없는 인플레 걱정이냐고 큰소리임다.


 비용 측면 (cost-push): 재경부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게 바로 이거 때문인데 위에서 지적한대로 경기가 과열되지 않더라도 생산원가가 내외부 원인에 의해 막 증가할 경우도 인플레가 발생됨다. 다시 말해 비용측면 인플레란 임금, 금리, 원료값이 인상하면서 생산 비용이 상승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임다.


현재 임금은 두 자리수로 증가하고 있고 경기회복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슴다. 이렇게 되면 우리 역시 내년도엔 물가상승의 압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을검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최근 3개월간 국제 원유가가 2배 이상(11불에서 25불로)으로 상승했슴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 서민 생활이 큰 타격을 먹었고 앞으로도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피해는 당분간 지속될검다. 결국 유가의 상승은 국내외의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생산원가를 올리게 하고 소비자 물가 즉 공산품 가격, 공공요금, 개인 써비스 요금등도 연쇄적으로 올라 그러찮아도 다 죽게된 궁민들의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뽑아내게 될검다. 


한은의 발표에 따르면 유가 1달러의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0.11% 올리는걸로 나타나 있슴다. 


우짜꺼나 임금과 유가의 상승은 결국 제품 원가상승의 원인이 되므로 우리 상품의 국제적 경쟁력을 상실시킴다. 또한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불어난 자본이득이 과소비와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경우 다시 한 번 우리를 어둠으로 몰아냈던 고질적 고비용구조로 복귀될 수도 있슴다. 겁주는 걸로 보이제?


 지나친 통화 급증(excessivie money supply growth)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통화가 넘 많이 풀리는 것도 인플레의 원인임다. 올해 들어 얼마나 많은 자금들이 시중에 풀렸슴까? 무슨 안정 기금이다, 부실 기업 인수금이다, 구조조정 자금이다 우짜고 저짜고 해서 엄청난 자금이 시중에 풀렸고 추석때도 밀린 임금과 보너스 주라고 또 다시 엄청난 양이 시중에 풀렸슴다.


게다가 부실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 기금 64조원을 다 쓰고 이제 한 9조 남은 모양이던데 앞으로도 14조원을 더 써서 대한생명 같은 부실금융기관들을 구조조정 하겠담다. 게다가 은행에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엔 새돈을 찍어 마구 돈을 걍 풀어버릴 예정이고.....


근데 이걸로 끝인가. 내년 총선에는 돈 안쓰고 선거 운동 할건가 또 금권 타락선거 해야지.... 그럴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검다. 이래서 지금 추세로라면 금년에 총통화(M2)증가율(현금통화에 은행예금을 더한것) 은 25%를 넘을걸로 예상되고 있슴다. 


물론 경제 성장률과 통화 증가율이 일치될 필요는 없슴다. 그러나 경제는 제자리 걸음인데 기업들을 살린다, 연금에 보조한다, 부실 채권을 사들인다 하면서 통화만 계속 증가시키면 나중엔 감당을 못하게 됨다. 그래서 이걸 지금부터 관리를 해나가지 않으면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거품으로 연결될 소지가 다분해짐다.


이렇게 인플레가 발생하는 요인을 정리했는데 어떻슴까? 위에 언급된 3가지중에서 적어도 2가지 즉 생산원가 상승과 과도한 통화만으로도 한국은 인플레의 조짐이 있는검다. 근데 왜 재경부는 인플레가 아직은 발생할 수 없다고 뻥을침까? 유가상승이 과잉통화와 물가불안 심리와 배꼽 맞추기를 하는 최악의 씨나리오도 생각해 보면 내년의 한국 경제는 불안하기 짝이 없슴다. 이래도 인플레가 없을 거라고 큰소리 칠수 있슴까?


이래서 미리 미리 인플레를 막아보자고 통화 정책을 주도하는 한은 총재가 본연의 임무에 따라 소신있는 발언을 했더니 발생하지도 않을 인플레 갖고 무슨 인플레나며 구박을 해대니...여기서 한은의 독립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본 우원 한은 근처에도 안가봤으니까 오해말기 바람다). 


한은은 반드시 독립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어야 함다. 아마 일국의 중앙은행이 빌빌거리는 데는 한국밖에 없을검다. 하긴 그전부터 한은과 재경부는 앙숙였으니 이번에도 한은이 무슨 발언을 하니까 걍 반대를 하고보자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수도 있슴다. 헌데 일국의 경제가 부처들간의 감정 싸움과 힘겨루기에 의해 좌지우지 되면 결국 피해는 언제나 궁민들의 몫이라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슴다.


 인플레는 왜 나쁜가?


인플레는 우리가 이미 경험했지만 망국병임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아무리 경제가 크게 성장한다 해도 물가가 막 올라가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일어나 사회적 갈등만 일어나고 경제활동은 비생산적이고 불건전한 엽기적 투기쪽으로 쏠리게 됨다. 그래서 결국 성장까지도 망치게 되는검다. 다시 말해 성장과 인플레는 결코 가까이 해선 안되는 당신 모 이런검다.


점 더 자세히 설명하겠슴다. 인플레가 발생하면 우선 제일 우선적으로 고정 임금을 받는 일반 근로소득 생활자들만 죽어나게 됨다. 왜냐면 임금은 제한돼 있는데 물가만 오르니 몰 사고싶지가 않아짐다. 또 사봤자 금세 돈이 바닥이 나니 나중엔 근로의욕까지 잃어버리게 됨다. 에이씨 일하면 모해. 근데 더 열받는건 물가가 오르게 되면 괜히 부동산 가격이 뛰는 검다. 땅이나 건물이 모라혔나, 괜히 땅값이나 건물값만 오르니 가진넘들은 가만히 죽치고 앉아있어도 불로소득이 걍 굴러 들어옴다.


건물 하나만 있으면 평생을 먹고 사는 사회는 썩은 사회지 건전한 사회가 아님다. 근데 가진 넘들이 서민들 다 죽었다며 가만히나 있으면 밉지나 않지. 불로소득이 눈 멀어서 마구 달려들어오는데 어찌 가만 있을쏘냐며 막 흥청망청 씀다. 과소비가 바로 이검다. 이 과소비는 다시 산업 전반적으로 소비를 부추겨 물가만 다시 인상 됨다.


한편 인플레는 빚진 넘들에게는 좋은 세상이 온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킴다. 인플레는 부채보유자의 상환 부담을 약하게 해주기 때문에 기업들은 엄청난 부채에도 불구하고 저금리의 자금을 더 많이 빌려와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게 됨다. 인플레 때문에 땅값이 많이 오르면 기업들은 속된 말로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 됨다.


그래서 오래 전에 기업들이 엄청난 자금을 저금리로 빌려 기업 업무용으로 위장해 땅을 마구 사들였다가 걸려 강제 매각 조치를 당한적이 있었슴다. 경기가 살고 부채부담이 적어지면 기업들은 꿔 온 돈으로 투자활동이나 기술개발 같은 걸 해야하는데 기껏 부동산 투기나 증권투기(투자가 아니고 투기임다) 를 하다가 갚을 능력이 없어지면 정부보고 망하는 꼴 안볼려면 대신 갚아달라기나 하고....


글타면 인플레는 없이 사는 넘들만 죽이나? 그럴 리가 있겠슴까? 모두 다 피해자가 됨다. 기업들은 땅값이 오르면 공장부지 가격이나 지대가 오르게 되니까 생산비가 증가돼 가격경쟁력을 잃게 됨다. 이러면 수출은 막히고 값싼 외국물건들이 내수시장을 싹쓸이 하게 되니까 산업이 죽고 동시에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만 악화시켜 생산이 줄면서 실업자가 양산됨다. 이러니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가진넘도 죽고 없는 넘은 가진 넘들 죽기전에 이미 다 죽어버리고... 에이 씨바.


이러니 다시 말하지만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고 나발이고 없는데 우짤려고  한은 총재가 인플레를 미리 잡겠다는데 도와 주지는 못할망정 시비인지 모르겠슴다. 인플레야 발생하건 말건 돈만 많이 풀어 죽어가는 기업들만 살려주면 할 일 다한검까?


이미 지적했지만 물가가 마구 오르고 있슴다. 인플레 조짐이 확실하게 보이고 있슴다. 정부는 인플레를 잡아야지 잡아야지 하지말고 긴축정책을 시행해야 함다. 지금이 암에푸에서 빨리 빠져 나올 때인데 다시 긴축을 하면 어떡하냐고 물을 넘들이 있을검다. 이것도 언뜻 생각하면 맞는 소리일 수 있슴다. 근데 본인의 얘기는 지금 당장에 긴축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생산원가가 마구 오르고 돈이 넘 풀린 상태에서 내년에 총선까지 이어져 계속 돈이 시중에 풀리면 내년도엔 어쩔수 없이 인플레가 발생하게 되니 미리 준비를 하자 이검다.


성장없는 안정이 무슨 의미가 있냐 하겠지만 안정없는 성장은 또 무슨 의미가 있겠슴까. 만약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한국 경제는 성장없는 안정을 선택해야 함다. 궁민 일부 넘들에게만 의미있는 성장이 아닌 궁민 모두에게 의미있는 성장은 물가안정에서 이루어 질수 있는검다.


이런 물가 조절은 결국 올바른 통화정책에서 비롯되는데 한은의 역할이 바로 이검다. 어떤 압력같은 거에 굴하지 말고 올바로 소신있게 통화 정책을 세워 모든 궁민들이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함다. 암에푸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들 허리띠를 조여매고 고통을 분담하자 했으면 이젠 성장에서 오는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게 해야함다. 근데 금융, 통화 정책을 잘못 세우면 그 혜택이 또 다시 일부 가진넘들에게 편중되는거니 한은의 독립적 정책이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슴다.


통화정책은 한국은행 고유의 권한임다. 근데 요즘은 가만보면 재경부나 파란집 갱제 수석이 금리를 한자리로 유지하겠다며 우짜고 저쩌고 하는데 자꾸만 떠드는데... 권한도 없는 거뜰이 무슨 수로 통화조절을 해서 금리를 조절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슴다. 아마도 통화정책 같은 건 한은에 압력만 잘 행사하면 쉽게 이루어지기도 하고 바꿀 수도 있는 모양임다. 미국에 살다보니 자꾸 미국 얘기만 해서 졸라 미안하지만 그린스펀의 한마디에 주식시장이 푹썩 주저앉았다고 꼴린통이 뭐라 하는거 봤슴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본래 일국의 대통령도 간섭하면 안되는검다. 근데 한국에선 통화정책이 부처간의 알력과 힘가진 넘들의 한마디에 좌지우지 된다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임다.


허긴 한은도 할 말은 없슴다. 다른 부처들 모두 암에푸라고 허리띠 동여맨다고 월급을 삭감했는데 혼자서 지네 철밥통 지키다가 끝내 11월과 12월 인건비도 못 줄 정도로 돈이 바닥 나니까 121억원의 돈을 새로 찍겠다고 재경부에 추경예산을 신청해 승인 받았담다. 


물가안정을 걱정해 긴축이 우짜고 저짜고 그럴 때는 언제고 기껏 직원들 봉급 챙겨줄라고 발권력을 동원하는 판에 무슨 통화정책이며 물가안정 운운 할 수 있는 건지. 야 니그뜰은 조케따. 돈 떨어지면 오줌마려 바짝선 아그들 꼬추같이 빳빳한 새 돈 찍어 쓸 수 있고... 집에 가서 이럴꺼 아냐... 난 돈이 필요하면 내 맘대로 찍어쓰는 사람야! 우때, 부럽지?



 


한은이 제대로된 정책을 독립적으로 바짝 세워서
집행하기를 기대하며.....
뉴욕의 하이일드김
(hyield99@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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