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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호기심 천국, 초능력은 가짜였다.

1999.10.13.수요일

찬호와 노모 기사가 나간 뒤 쏟아지는 독자제위의 열화와 같은 격려 땜시 아! 이거 여기서 그만뒀다간 큰 좃 다치겠구나 하는 공포가 엄습, 매일같이 낮잠을 설치고 있슴다. 이 자리를 빌어 메일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달나라에 갔다온 지가 어언 30년이 넘은 이 마당에 아직도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과학적 구라들이 판치고 있슴다. 물론 세상 만사가 과학으로만 설명되지는 당근 않슴다. 그러나, 텔레파시, 점성술, 4차원의 세계, 염력, 바이블코드 등등 널리 알려진 것들만 해도 허벌납니다. 

본지가 영화속 구라를 밝히는 등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이런 구라 덩어리들을 치우지 않고서는 명랑과학 21세기 오지 않는다는 인식하에 본기자 발딱 나섰슴다. 모든 주제가 졸라 엽기적이지만 오늘은 일단 초능력의 세계부터 함 디비보기로 하겠슴다. 자 그럼 출발합니다.




 호기심천국

본 기자, 추석을 맞이하여 방구석에서 배를 바닥에 깔고 아랫배를 지지대 삼아 혼자서 풍차돌리기를 하며 놀고 있던 차에 TV에서 하는 선전 하나를 목격했다. 에스비에수가 자랑하는 한국방송대상에 빛나는 슈관이 오빠의 호기심천국이 특집방송을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특집 2부에서는 졸라 놀라운 초능력자의 시범을 통해 신비한 초능력의 세계를 보여줄 테니 다들 와서 함 보라는 내용이었다. 


그 광고를 본 기자는 온몸 돌리기 작업을 일시중단하고 천장을 향해 한숨과 함께 주문을 외웠다. 


아, 씨바넘이 사기를 치는구나. 


요번엔 얼마나 그럴싸한 싸이비를 데리고 와서 시청자를 우롱할 건가? 함 디비보자는 각오를 맘 속에 새기며 일요일을 기다렸다. 팬과 노트를 가지고 입시특강을 듣는 수험생과 같은 마음자세로 TV를 시청했다. 근데 완존히 실망하고 말았다. 


 예전에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했던 유리깰라니 마틴이니 하는 넘들보다 훨씬 급수가 떨어지는 노땅 마술사 부부가 나와서 초능력자라고 껍쭉대는 것이 아닌가! 


돈 좀 벌어보자고 나 몰라라 하고 사회를 비과학과 비합리의 똥가스로 오염시키는 초능력 빙자 사기꾼과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 지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개념 없는 언론의 한심한 행태와  가 어우러진 합작품을 한 번 까발려 보자.


폴켄슈타인 쇼(!)의 래파토리를 순서대로 한번 쫙 훌터보면 다음과 같다.



(가) 폴켄슈타인이 눈을 가리고 지폐의 숫자 등을 맞춘다.(투시라고 설명)


(나) 폴겐슈타인 여편네가 눈을 가리고 폴겐슈타인이 보는 것을 맞춘다.(텔레파시라고 설명)


(다) 폴겐슈타인 마누라가 몸을 묶고, 눈을 가린 통역자와 함께 커튼 뒤로 들어간다. 잠시 후 커튼을 벗기니 통역자의 양복 웃도리를 마누라가 걸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묶여있다. 


(라) 방청객 몇 명을 나오라고 해서 열쇠를 나눠준다. 그 뒤 열쇠를 줬다 빼았았다 바꿨다 부산을 한참 떨고 자물쇠를 열어보라고 한 뒤 열렸다고 좋아한다. (안 봐서 뭔 소린지 모르느 분들 기냥 넘어가라 안 중요하다.)


(마) 영혼의 캐비넷이라 불리는 커튼이 쳐진 박스 안에 여편네가 몸을 묶고 못질까지 하고 들어간다. 폴켄슈타인이 뭐라고 씨부리면 커튼 안에서 물건이 밖으로 던져지고 소리를 내고 한다. 커튼을 벗겨보면 마누라는 그대로 묶여 있다. 


이중에 초능력이라고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가)와 (나)뿐이고 나머지는 누가 봐도 단순한 마술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쾌쾌묵은 고전에 속하는 것들이다.


(마)의 영혼의 캐비닛( Spirit Cabinet ) 이라는 마술은 우리나라의 갑오경장 시절에 서양에서 유행했던 100년도 더 된 구닥다리다. 


1900년대 초반에 명성을 떨쳤던 밧줄탈출의 명인 Houdini는 1920년에 출간한 저서에서 자신이 어린시절 영혼의 캐비넷 마술을 보고 묶여있던 사람이 커튼 안에서 재빨리 밧줄을 풀고 귀신소동을 부린 후 다시 밧줄을 원상대로 복구시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것을 흉내내는 일에서부터 그의 밧줄탈출 묘기가 시작됐다고 적고있다.


(라)의 열쇠 마술은 마술용 전문도구를 사용한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수준 낮은 마술이다. 그따위 너저분한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것만 봐도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의 옷 벗기기는 영혼의 캐비닛과 완전히 동일한 마술이다. 밧줄을 풀고 눈이 가려져 있는 사람의 옷을 벗겨 자기가 걸치고 밧줄을 다시 매는 것이다.


초능력자가 참신하지도 않은 마술을 졸라 진지하게 구라 풀어가면서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똥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폴켄슈타인은 싸이비 초능력자들의 필수과목인 말 돌리기 솜씨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대본에 없이 갑자기 한 게스트가 진행자 유씨원의 빤스색을 맞춰보라고 하자 핑크색이라며 폭소 분위기를 만들어 그냥 넘어간다. 


또 다른 진행자 푸들양이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맞춰보라고 하자. 맞춰보겠다더니 갑자기 푸들양의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기겠다고 예언을 하면서 말꼬리를 돌린다. 



좋아 씨봉 그래 그것들은 마술이라고 인정하겠다. 그럼 투시와 텔레파시는 어드렇게 된거야? 앙! 그것도 쇼야 ?  


하고 이의의 제기하는 분위기 파악 안 되는 뇬넘들 있으리라. 잠시 조디 클로스 하시고 이어지는 글을 보면 그 안에 해답이 있응께 좀만 참으시라.


 훔쳐보는 초능력자들







Nina Kulagina


1960년대에 투시능력으로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두명의 러시아 여성이 있었다. 쿨라기나(Nina Kulagina) 와 쿨라쇼바(Rosa Kulashowva)다. 


러시아 과학자들에 의해 검증받은 이들은 이즈베스티야 TIME USSR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언론에 의해서 소개되었으며 이들을 실험한 학술논문 등이 발표되기도 했다.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흥분 시켰던 이 사건은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 속임수였음이 들통나고 만다. 쿨라기나는 눈 가리기를 철저히 한 상황에서는 전혀 투시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염력으로 나침반을 움직인다는 것도 사실은 자석을 숨겨 속였었다는 것이 들통난 것이다. 







Rosa Kulashowva


쿨라쇼바도 마찬가지로 코틈으로 훔쳐보는 것이 드러나 서커스단으로 사라지고 만다.


이들 이외에도 눈을 가리고 탁구를 쳐서 투시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마르키스(Pat Marquis) 역시 코틈으로 훔쳐보는 것이 들켰으며, 투시능력으로 소문나 있던 스텐리(Patricia Stanley) 부인도 눈가리개를 철저히 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마술가였던 로베르-우뎅은 1858년의 자서전에서 눈가리기란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항상 튀어나온 코가 보기에 충분한 공간을 남긴다. 라고 적고있다. 


마술사들에 의하면 반창고를 붙이던(호기심천국의 폴켄슈타인도 반창고를 붙이고 안대를 했다) 어떤 방법을 쓰던 간에 마술사들은 속일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몰래 작은 구멍을 만들 수 있으며 조금만 훈련을 쌓으면 그런 구녕을 통해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폴켄슈타인 쇼로 돌아가보자. 


(나)의 텔레파시 실험에서 그 마누라는 자기가 가지고 온 스카프 한장을 꺼내서 자기 손으로 직접 자기 눈을 가렸다. 아무런 통제나 제약없이 자기 편한대로 눈을 가린 것이다. 모든 것을 뚫어지게 감시해도 아차하면 속기가 십상인데 자기 손으로 자기가 가져온 안대를 사용했으니 오죽하겠는가? 


(가)의 투시 실험도 마찬가지다. 폴켄슈타인이 직접 자기 눈을 가린 이상 그것은 전혀 통제되지 못한 상황하였기에 초능력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상으로 (가)에서 (마)까지 대충 살펴봤다. 왜 폴겐슈타인의 초능력 시범이 쑈 였는지 납득이 가시는가? 


호기심천국은 사실 참 좋은 프로이다. 


특히 실험을 통해 과학의 힘을 생활 속에서 증명해 보여주는 코너는 참으로 유익하다. 매회 참신한 소재를 찾으러 고생하는 담당 피디와 구성작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무지와 결합된 정열은 치명적일 수가 있다. 이번의 폴켄슈타인 쇼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폴겐슈타인이 초능력 장사꾼이라는 것을 제작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는 눈치 챘었으리라.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면 소재빈곤 속에서 추석특집의 시청률전쟁을 치뤄야 했기에 스스로 눈이 멀었던지. 그럴리야 없다고 믿고 싶지만 만에 하나 그것이 싸이비쑈임을 뻔히 알고서도 별일이야 있겠는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강행을 했다면 그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또는 자신을 향한 숭배를 끌어내기 위해서 또는 유치한 지적 쾌락을 위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작하는 씹숑들이 많이 있다. 이런 것은 영화나 소설 등의 픽션에서 등장하는 상상하고 즐기기 위한 초자연현상들과는 엄연히 다른 명백한 사기에 해당되는 범죄 행위다. 


알고도 그런 쑈를 내보냈다면 제작자들은 이러한 범죄에 자신들이 공범으로 참여했다는 것을 깨닫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병원 치료를 거부한 신애 아버지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비과학적 구라들에 물들어 가다 보면 합리적인 판단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아, 씨바 글이 무슨 좃선 사설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는군. 


지금까지 호기심천국의 예를 통해서 사이비 초능력자와 무분별한 방송의 행태에 대해 짚어봤다. 다음은 그럼 과연 진짜 초능력자들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졸라 궁금한 문제를 한번 알아보자.


 과학자가 보는 초능력


유리깰라를 기억하는 독자분들 많으시리라(마빡에 피도 안 말라서 모르는 얼라들은 주위의 나이만 쳐묵고 빈둥대는 언니 오빠야 있음 함 물어봐라).


그러나 제임스 랜디(James Randi)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일명 놀라운 랜디(Amazing Randi) 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사람인데 싸이비 초능력자 사냥꾼으로 유명하다. 


직접 초능력자들이 초능력이랍시고 한 것을 똑같이 마술로 흉내내서 까발리는 것을 특기로 하는데 특히 유리깰라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유리깰라가 자다가도 이름만 들으면 벌떡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치를 떤다고 한다. 


 참고로 요즘 유리깰라는 초능력 키트라는 숟가락 구부리는 방법에 대한 책을 팔고있다. 별책부록으로 숟가락도 준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유리깰라를 한번 분석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 기사 마감이 몇 시간 안 남아 본 기자 딴 소리할 여력이 없다. 이해하시라.


그 놀라운 랜디가 세운 제임스 랜디 교육 재단 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여기서 100만불의 상금을 걸고 초능력자를 현상수배하고 있다. 분야는 투시, 텔레파시, 염력 등 어떤 분야라도 상관이 없다. 


근디 100만불이면 우리돈으로 12억이 넘는 엄청난 돈인데 아직까지 이 돈을 타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랜디는 지난 30년 동안이나 전세계로부터 몰려든 수많은 초능력자들을 실험했지만 단 한사람도 그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랜디는 단순히 속임수를 쓰지 못하도록 시험 환경을 철저히 통제할 뿐이다. 


자신이 만든 무대가 아니고 자신이 준비한 도구가 아니고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 사이가 아닌 완벽히 통제된 환경 속에서 초능력을 보여준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투시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보도되곤 한다. 최근 들어서는 주로 어린 쉐이들이 특수 훈련을 쌓아서 투시력이 생겼다고 신문이니 TV에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여기서 본 기자 명랑사회 건설을 위해 이 한 몸 바치자는 각오로 감히 한국의 초능력자 여러분들께 제안을 하나 하겠다. 


자신이 진짜 초능력자라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본인에게 메일 쎄리고 찾아오시라. 딴지과학부를 동원해 검증을 해 드리겠다. 검증 통과하시면 본기자 전세금 뽑아서 제임스 랜디 교육 재단의 테스트 참가 여비 일천만원을 제공해드리겠다. 


아, 씨봉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기자가 또 있을까? 물론 테스트는 전적으로 우리가 하자는 방식대로 해야한다. 사이비 초능력자들이 툭하면 내세우는 부끄럼효과(shy-effect : 의심하는 사람이 많으면 힘이 발휘가 안된다. 컨디션이 않 좋다 등의 불명확한 이유를 내세워 능력이 발휘가 안된다고 주장하는 현상) 따위는 전혀 통하지 않을 뿐더러 제임스 랜디 이상의 철저한 통제를 가할 자신이 있으니 망신살 뻣치지 않으려면 생각 잘 하고 덤비셔야 할거다. 


자신이 있다면 이거 완전히 꿩먹고 알먹는 최고의 기회다. 본인도 진짜 초능력자를 발견한다면 세계 과학계의 화두를 해결함과 동시에 과학사에 길이 남을 테니 천만원이 아깝지 않다. 아 이거 대단한 배포다. 본기자 스스로 자랑스럽다. 많은 응모 바란다. 


아니구나, 제대로 증명만 되면 12억원을 탈 수 있는 데 1000만원이 아까울 소냐. 


본론으로 돌아가서 양넘들이 자랑하는 브르테니카 백과사전에 보면 초능력에 관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라고 나와있다. 이 말이 정확한 현실이다. 작은 돌멩이 하나도 수십년씩 연구하는 사람들이 과학자들이다. 세상에 그들만큼 자연에 대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은 없다. 당연히 많은 과학자들이 지금껏 직,간접적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을 가져왔었다.


그러나 100여년 이상의 연구가 있었지만 다른 학분 분야와 달리 이쪽은 전혀 학문적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그러한 현상 자체가 있는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또한 저명한 학자를 포함해서 일부 학자들이 사이비들에게 속아 초능력현상을 발표하고 지지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경우도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연구를 지속하다 보면 그들도 그것이 참이 아닌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왜 엄밀한 과학적 실험을 배운 과학자들이 속아 넘어가서 사이비들에게 과학적 권위를 씌워주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가? 그것은 기본적으로 실험자 자신이 초능력을 믿느냐 안 믿느냐와 상관이 있다. 워낙 초능력을 믿던 사람은 쉽게 속아 넘어간다. 그러나, 다수를 장기간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과학으로 증명된 초능력 현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초능력 현상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에 대항해서 몇몇 어리석은 양들이 즐겨 쓰는 논리가 있다. 바로 음모라는 것이다. 


어떤 명확히 알 수 없는 음모에 의해서 진실이 은폐되어 있고 세상 모두가 속고 있다라는 주장을 한다. 오컴의 면도날을 아시는가? 영화 컨택트에도 나왔던 말인데 어떤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의 이론이 있을 때 간결한 쪽이 진실일 확률이 높다라는 말이다. 


천동설과 지동설을 예로 설명해 보자. 천동설이 받아들여지던 시절에는 지구를 여러 껍질의 천구가 둘러싸고 있고 각각의 천구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설명을 했다. 그러나 행성에 딸린 위성이 발견되고 행성의 역행현상 즉 돌던 방향을 바꿔 뒤로 갔다 다시 앞으로 가는 현상등이 발견됨에 따라 점점 천동설은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하나의 천구안에 다시 여러 개의 원판이 들어있어서 그 것이 각기 움직인다 따위의 복잡한 설명이 구구절절히 붙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중세의 한 학자는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아, 씨바 하나님이 우주를 맹글 때 나랑 상담하셨으면 요렇게 복잡하게끔은 안했을 것이구먼 이라고.. 


반대로 위의 모든 복잡한 현상들을 지동설을 도입해서 지구가 돈다고 생각하고나면 훨씬 간단히 설명이 된다. 천동설과 지동설에 오컴의 면도날을 가져다 대면 지동설이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초능력 현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자들의 연구가 진전되지 않는다는 견해와, 발견되어 있는데 어떤 음모에 의해서 검은 양복입고 썬글라스 낀 놈들이 몰래 돌아다니면서 전 세계의 무수히 많은 연구소와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견해랑 어느것이 간결한가? 알아서 판단하시라.





우리 주위를 둘러보자. 무슨 원적외선이니 옥이니 황토니 게르마늄이니 자기장이니 하면서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었네, 좆이 날마나 서네 하면서 비싼 가격에 팔아먹는 수많은 제품들이 넘치고 있다. 


건강식품과 관련되서는 이루 말 할 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저마다 만병통치약 임을 광고하고 있다. 그런 선전대로라면 우리나라 국민 다 백이십살 까지는 살아야 될끼다. 포도요법이네 무우요법이네 무슨 요법이네 하는 요법들도 허벌나다. 그런 것에 의지하다 병을 되려 악화시켜서 고생하고 심지어는 죽는 사람도 있는 것이 실정이다. 


물론 아직도 과학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며,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하게 주변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초자연적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전부 구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비과학적 구라에 속아 낭패를 본 경우가 있는 독자분들 제보주시라. 다음호에서 같이 규탄하고 대대로 경계로 삼아보자. 


참고로 책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서 보시라. 강건일 박사가 쓴 신과학은 없다라는 책인데 귀신, 초능력 등 초자연 현상과 관련된 구라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놓았다. 구라 대처 능력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본 기사도 그 책 내용을 참조한 부분이 많다. 


긴 글 읽느라 수고들 많으셨다. 졸라!




- 딴지일보 스포츠 전문기자에서 
딴지일보 양재동 지부장으로 
명함 바꾼 지운 ( baram93@chollian.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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