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김대충 수제자들 영어실력 발휘 시작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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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8.23.월요일 딴지 전문 텍스트 링귀스트 귄희섭
선배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지조때로 영문법을 열심히 숙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WP지] "YS의 DJ 깎아내리기 한국인 상당수 동의" 라는 제하의 8월 18일자 좃선기사와 워싱턴포스트지 원문기사를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어 본기자의 똥꼬 주름이 화들짝 펴질 정도로 감격했다는 것을 고백하는 바이다. 자 이제 좃선벼룩의 감동적인 <지조때로 영문법>이 이번에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 지 워싱턴포스트지 원문의 맥락과 의미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너무 전문적이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며 분석해보기로 하겠다. 일단 좃선벼룩의 기사와 워싱턴포스트의 기사, 그리고 연합뉴스의 기사를 동시에 띄워놓고 비교해 가며 진도나가자. 제목과 topic sentence 글의 제목이란 것은 글 전체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하도록 압축된 하나의 문장이다. 또한, 영미권에서는 topic sentence 라고 해서 글의 내용을 암시하거나 적시하는 표현을 본문의 첫 문장에 쓰도록 한다. 만약 제목과 topic sentence 가 주장, 암시하는 내용과 결론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내려진다면 이 놈 미친 놈이네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영미인의 글쓰기에 대한 사고방식이다.
제목과 첫 단락의 topic sentence 에서 main idea가 연결되지 않고 또한 결론은 전혀 다르게 끝났다면 이건 완전히, 읽는 사람에게 "바보야! 내가 니가 예상한대로 쓸 줄 알았지!" 하는 peekaboo! 하자는 것 밖에 안되는 것이다. 한국말로 하면 메롱!이다. 자 그럼 워싱턴포스트의 원문기사 제목과 topic sentence가 무엇인지, 그를 통해 과연 이 기사가 어떤 결론으로 나아갈 것 같은지를 유추해보자. 원문의 제목은
이다. 여기서,
그럼 워싱턴 포스트는 왜 이어서 다음의 부제가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이 사라지지 않으려고 하는 대통령이 누구인지. 김영삼 전대통령. 제목과 부제까지만 읽어도 이 글은 김영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존두환, 물태우가 김대중의 라이벌은 아니었으니까.
여기서 blast 는 강타하다, 비판하다 그런 의미인데, 그냥 비판하다 정도가 아니라, 우리말로 할때 어울리는 어감은 씹다라는 타블로이드지식 표현이 가장 가깝겠다. 자, 그 다음으로 단락 1에서 topic sentence가 나온다.
김영삼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쓰려고 하는 내용이 기자의 머리 속에 긍정적인 아이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면
누가 본기자 보고 "You have a dubious future here." 라고 하면 웃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dubious를 불투명하다고 번역하면 반 정도는 투명하다는 소리인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dubious를 쓰면 한 마디로 신뢰도가 없다는 소리이다. 흔히 신뢰도가 의심스러운 대상이라는 소리다. < just wont shut up and go away >는 김영삼이 순순히 입을 닥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단순미래로 번역하면 안된다. 한국민들의 명예로운 퇴진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해 놓고, 그래서 김영삼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 인과관계가 연결되는가? 말도 안되지? 단순미래가 아니라, 한국민들의 갈망에도 불구하고 김영삼은 입닥치지도 않고, 사라지려 않으려 한다는 김영삼의 의지를 전달해주는 문장이다. 또한 이 문장에서 기자가 김영삼의 그 의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드러난다. " just shut up and go away " 이런 표현은 아무한테나 아무 때나 하는 것 아니다. 김영삼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제목과 topic sentence 그리고 처음 몇 문장만으로도 이 기사가 어디에 초점을 두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자명하다. 그런데 이 기사를 전하는 좃선벼룩의 제목은 뭐였더라? [WP지] "YS의 DJ 깎아내리기 한국인 상당수 동의 " 일단, 원문 기사의 제목과 topic sentence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말이 안된다. 좃선 기사는 아무런 논평없이 원문기사를 축약해 그대로 옮기는 형식으로 기사를 작성했던데, 그렇다면 원문기사의 제목을 그대로 옮겨주거나 아니면 적어도 원문기사의 제목과 topic sentence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나타내는 제목이어야 한다. 그런데, 좃선은 원문의 제목과 topic sentence하고 전혀 상관도 없고 방향도 맞지 않는 제목을 떡 하니 달고 있다. 마치 그것이 워싱턴포스터 원문기사의 주제인 듯. 그렇다면, 좃선이 그렇게 제목을 단 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 전체 문맥과 쓰여진 어휘의 뉘앙스를 통해 살펴보자. 어휘의 뉘앙스 번역에 있어 뉘앙스 파악의 중요성은 말하면 잔소리다. 원문 기사들의 어휘들을 통해 그냥 한글로 번역해서는 놓치게 되는 이 기사의 분위기를 보자. deflate (5번째 단락)
이 문장의 다음 단락에 deflate 하려고 하는 김영삼의 노력이 나오고 있지만, 여기서 전체 분위기를 결정하는 단어는 결국 deflate이다. inflation 의 반대격인데, 그렇다고 해서 헛 바람 든 것을 원래의 진짜 모습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로 쓰인 것은 아니다. 능동적인 동사로 쓰일 때는 본인이 아닌 타인의 의지로 추락시킨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 문맥에 맞춰 타블로이드 용어로 해석하면 훼방놓다, 김을 빼다, 딴지 걸다 정도가 맞다. 즉, 김영삼의 행동은 훼방을 놓는 것이란 어감이다. 만약 비판자가 정당하다면 deflate 이라고 하지 않는다. cringe (8번째 단락)
미국인기자는 이 부분에서 여기서는 동의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강조인 것은 다음에 나오는 cringe가 있는 문장과 반대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럼, 마지막에 나오는 미국의 TV 톡쇼 중에서 한국의 AFKN에도 나오는 David Letterman 이란 쇼가 있다. 여기에 거침없는 표현으로 유명한, 가수 마돈나가 나온 적이 있다. 이 여자는 사회자와 말하다가 갑자기 자기 팬티를 꺼내서는 레터맨의 얼굴 앞에 흔들어대면서 냄새를 맡아보라고 권유한 적이 있다. 황당해진 레터맨이 턱을 뒤로 빼고 입을 이~~하고 벌리듯이 하는 끔찍하다는 제스처를 취한 모습을 뉴스위크는 캡션에 David Letterman cringes at Madonna 이렇게 달았는데 뉘앙스 그대로 전달하면 맛이 가다, 학을 띠다 정도의 의미이다. 예를 들어, 어느 비오는 날 저녁에 빨간 빤스를 입은 미친 여자 (또는 남자) 가 머리 풀어헤치고 껴안으려고 달려들 때 상대방 남자가 (또는 여자가) 보일 반응이 바로 cringe이다. 좃선 기사에서는 김영삼의 행위에 대해 한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 지전하고 있는 부분에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이 오로지 지들이 필요한 부분만 옮기고 있는데, 그렇다면 연합기사는 단락 5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썼을까?
연합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썼다. 문맥이야 맞지만, 실제 그 단어가 가진 강한 어감,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는 미달이다. 염증은 상당히 언론기사적인 표현이다. cringe 했다는 것은 김영삼의 독설에 많은 국민들이 학을 띠고 있다는 아주 강한 표현이다. 그냥 싫다와 학을 띠고 있다는 다르다. surprising 단락 13인, 바로 이 문장이 좃선이 지들 기사의 제목으로 뽑는 데 사용한 문제의 문장이다. 읽어보자.
먼저 < wince >는 또 무슨 뜻일까? 사전만 가지고 번역해서는 이게 예를 들어 배달된 소포 속에서 뱀이 나왔다면 당연히 < wince >이다. 스토커가 겁나는 편지를 보냈는데 여자가 읽었다면 또 < wince >이다. 몸이 거부감에 가득 차서 심하게 위축되는 것이다. 단어 자체에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뜻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많음을 나타내는 단어를 옥스포드 동의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deflate, cringe, wince 등의 어휘를 통해 김영삼 행동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 물론 매우 부정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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