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김대충 수제자들 영어실력 발휘 시작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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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8.23.월요일 딴지 전문 텍스트 링귀스트 귄희섭
어떤 글에서 소스를 빼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단락 16을 보자.
이 부분에서 두번째 문장의 소스인 다음 단락 17의 역할은 무엇일까?
앞의 야당 등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 공보비서의 반론을 실은 것은 적절한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시도이다. 기자가 동사로 공보비서는 하루 아침에 부패 문화의 타성이 바뀌냐는 뜻으로 말한 것인데, 외국기자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쉽지가 않고 단지 스캔들에 대한 변명으로 들린 것이다. 또 관료에 대한 기자로서의 저항감이 참고로, 이런 동사의 사용상 의미의 차이는 과거에 전두환 아래의 방송 앵커들이 전두환이가 말한 것은 말했다고 하고, 야당이 말하면 주장했다고 구별하던 것을 상기하면 된다. 물론 이런 부분도 좃선에서는 전혀 언급 안됐다. 단락 21에서, 본기자가 앞에서 언급한 앞에서 암시하고 마지막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는 미국 기자들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그 다음 문장이 중요하다. 기자 자신이 직접 그런 표현을 골랐는지, 아니면 다른 이의 말을 소스를 밝히고 썼는 지는 큰 차이가 있다. 이 기사에서 기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냥 소스를 대고 있다. 그리고, 김영삼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단어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항상 부정적으로. 물론 좃선에서는 이런 구분없이 그냥 지들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내서 썼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그러한 김영삼의 행동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일말의 고려도 없다. 오히려 마치 워싱턴포스트가 그런 김영삼의 행동에 동의하고 있거나, 적어도 그런 김영삼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아무런 가치평가없이 보도한 듯이 옮겨 김대중 씹는 데에만 활용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실제의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그런 김영삼을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데도 말이다. 결론 부분 단락 22를 보자.
이 단락도 topic sentence로부터 시작한 메인 아이디어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conventional wisdom이라는 것은 누구나 하는 행위를 말한다. 부정적으로 보면 누구나 하는 변명이란 뜻이지만, 이 문장이 앞의 김영삼의 불만에 바로 대립하고 있으며, 그리고 뒤의 김영삼의 환란 와중의 몰락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이 이 conventional wisdom 문장을 부연 설명하고 있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김영삼의 모두 내게 잘못했다고 한다는 불평에 대한 기자의 평가가 어디로 기울고 있는 지 자명하다. 이 단락 22를 보충하는 다음 단락 23을 보자. 어떻게 비교하고 반전시키고 있는지. 그럼 이제 단락 23을 보자.
여기서 기자는 다시 말하지만 좃선이 제목으로 뽑아 호들갑을 떨어 댄 "a surprising number"는 놀랄 정도로 많은 수가 아니라, 김영삼의 발언에 국민들이 그렇게까지 진저리치는 것에 비해서는 뜻밖의 숫자 란 뜻이다. 언어는 비트겐슈타인 말대로 상대적인 맥락이 없으면 하나 마나 쓰나 마나 그냥 멍멍 짖는 것이다. 멍멍 짖는 거라고 좃선, 뭔말인지 알아먹겠어? 자 이제 마지막 단락 24.
마지막 단락은 앞의 두 단락에서 김영삼의 경제 몰락과 김대중의 활약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밸러스트로 다시 집어넣은 것이다. 밸러스트가 뭐냐. 완충재, 유조선 기름 비우고 물 채우듯이 기구에 모래 주머니 싣듯 무게를 맞추는 역할 하는 것 말이다. 차이점은 앞에서는 김대중이 환난 와중에 비공식 집권하게 된 것을 기자가 직접 부연설명하고 있는 것이고, 여기서는 김영삼이 한 주장을 인용부호에 묶어 그냥 나열하고 있다. 특히 50% 책임, 보복정치 이야기를 그대로 나열하기만 하고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글을 마무리하는 기자의 태도를 보시라. 여기서 본기자는 워싱턴포스터 기자가 김영삼에게 날리는 비웃음을 읽는다. sick comedy 라고. 이 기사는 처음부터 결론부분까지 김영삼의 출현과 발언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웃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이런 김영삼의 등장과 그 말이 뜻밖에도 먹히고 있는 한국의 정치적 정황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 반면 좃선의 결론 부분을 보자 본기자 좃선의 기사부터 읽고 나중에 원문을 읽었는데, 좃선 기사만 먼저 읽으면서 좃선기사의 마지막의 단락에 나오는 부분인,
를 읽으면서 이거 김대중도 이렇게 된다는 소리네로 해석했다. 거의 워싱턴포스트가 김대중도 이렇게 될지도 몰라 하고 협박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했다. 다시 원문을 보자. 원문에는 이 부분이 어디에 있는가 했더니 세상에 단락 2의 글 대가리에 있다. 세상에 글의 위치를 마음대로 쑤셔 넣다니! 글은 위치와 맥락 (context)에 있어서만 의미를 가지지 결코 홀로 존재하는 욕설이 아니다. 이런 예를 보자.
영어에서는 이런 연결이 헷갈리는 표현은, 반드시 comma를 하나 더 추가하고서라도 선명한 관계를 드러내도록 한다.
말할 때는 1번은 내가에 강세를 두고, 2번은 당신은 ... 말했다고를 조금 높여서 말하다가 떨어뜨리면 의미가 전달된다. 말로 할 때는 억양이라는 뉘앙스를 나타내는 수단이 있지만 글로 쓸 때에는 선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좃선은 김대중 대통령의 잘못이나 그 동안의 비리 사례 만을 골라내서 내내 이야기하다가, 전직 대통령들은 암살되고, 망명하고 구데타로 실권하고 감옥갔다고 끝을 맺었다. 본 기자의 글을 쓰고 읽는 상식으로는 그런 비리 등을 줄줄이 저질렀으니, 이건 김대중을 기다리는 다음 운명이라는 소리다. 본 우원은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읽기 전에 분명 좃선의 기사를 읽으면서 그런 결론을 맺었다. 그런데 WP의 원문 기사로 갔더니 이게 무슨 궤변인가! 위에 설명한 것처럼 전직 대통령들의 운명이 그러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김영삼이 조디 닥치기 바라는데도 김은 순순히 닥치고 사라지지 않으려고 한다로 연결되는 맥락에서 나오는 문구인데 말인데. 이거 과거 김대충 주필의 性門지조때로영문법 사건 이후, 좃선기자의 감동적인 지조때로 글 순서 맘대로 바꾸기, 맘에 드는 것만 번역하기, 글 제목 지 맘에 드는 걸로 고치기 등 감동적인 지조때로 영문 해석기법들이 눈부시게 동원되어 만들어낸 또 다른 국제적 쾌거다. 좃선이 남의 글을 가지고 지들 맘대로 난도질하는 것은 한두 번이 아니라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이번 <와싱턴포스트> 건은 외신을 직접 접하지 못하는 상당수의 한국인들에게 정보차단과 왜곡이라는 나치 괴벨스의 기술과 유산이 1999년의 한국사회에서도 얼마나 현재적 사안이고 가증스러운 일인지 여실히 알려주는 사례다. 기사를 옮기려거든 연합뉴스처럼 원문기사의 주제와 결론을 축약해 그대로 옮기거나, 만약 그 기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논평을 달고 반박하거나 해야할텐데, 지금 좃선은 그 기사의 전체 주제와는 상관없이 기사 중에 지 마음에 쏙 드는 문구만 빼내서 그 문구만으로 자기들 마음대로 제목을 뽑아내고 있다. 그리고, 제목을 바꾼 후 원문기사가 풍기는 뉘앙스, 분위기는 전부 제거하고 또 지들이 만들어 낸 주제에 맞지 않는 내용도 전부 생략하고 오로지 자신들 목적에 부합되는 내용만 나열하고 있다. 더군다나 자신들이 만들어 낸 주제를 보다 극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원문 글의 순서까지 조정했다. 도대체 어떤 목적이 없다면 복잡하지도 않은 이 글 순서를 왜 조정하는가. 정말 교활하기 짝이 없다. 이건 대국민 사기다. 어이 좃선.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국민들을 속여먹을라고 하냐 엉. 도대체 언제까지 여론을 니들 맘대로 좌지우지 할라고 하냐 엉? 이 사기꾼 씹숑들아.
- 딴지 전문 텍스트 링귀스트 권희섭 ( heesup@mai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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