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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종필순여사 사실혼 확인청구소송 사건

1999.7.26.월요일
딴지르뽀정치부장 김도균

<종필순여사 사실혼 확인청구소송>


이 소송은 원고 종필순 여사가 지난 18개월간 사실혼관계에 있는 우리 동네 이장, 피고 김데중씨에게 법률상 배우자의 지위를 확인/획득하고자 제기한 로서, 현재 호적상태가 지극히 복잡하며 평소에는 지들 엽기적 애정행각에만 여념이 없으면서 동네 이장 함 해묵을꼬 눈깔 뻘건 구케반장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우리 동네 동민들? 동민들이야 이런 난리부르스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동민들 민생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며, 지들끼리의 밥그릇 싸움인지라 조뚜 뻔한 스토리에 관심 있을리 엄찌.


이 소송의 발단은 1997년 12월 원고 종필순여사가 피고 김데중씨와 재산권에 대하여 50:50의 지분을 약속받고 사실혼 관계에 들어가면서 잉태되었다. 울 동네 주민분포 상, 충정도 출신과 전라도 출신이 힘을 합쳐 밀지 않는 한 경상도 동민에 숫적으로 밀려 동네 이장에 선출될 수가 없는지라 재사권 분배 각서를 쓰고 김데중씨와 종필손 여사가 합방을 하게 된 것이었다.


종필순여사는 이미 2번의 결혼경력이 있어 그 나이에도 남편이 원하는 각종 명랑체위를 유연한 허리로 받쳐주는데는 따라갈 자가 없으며, 첫째 남편 박쫑히와는 사별하였고 둘째 남편 김엉삼씨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으로 소박당한 전력이 있었다.


그러나 결혼을 통한 마지막 이장 도전찬스를 맞이한 김데중씨에게는 종필순씨의 이런 과거쯤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결혼해서 청아빌라에서 새살림만 차릴 꿈에 부푼 김데중씨는 종필순여사에게 갖가지 애정공세를 펼치며 환심을 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격한 과거를 지녔을 뿐 아니라, 결혼관마저도 너무나 달랐다. 종필순여사야 험하기로 소문난 화류계에서 516다방과 중정카바레의 2인자 얼굴마담으로 30년을 버터오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화류계의 대모라면, 김데중씨는 일찌기 홀아비가 된 뒤 오로지 이장의 꿈을 간직하고 각종 물장수를 하며 새살림 차릴 생각으로 30년을 보낸 빠구리계의 대부였던 것이다.


또한 김데중씨는 오랜 홀아비 생활을 거치면서도 남편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가부장중심제>를 주장하였던 반면, <가부장중심제> 아래의 2번의 결혼생활에서 쓰디 쓴 맛을 보았던 종필순여사로서는 남편과 부인이 역할을 분담하여 부인이 가사에 대해서는 전적인 권한을 가지는 <가사책임제>를 선호했던 것이다.


결국 어찌어찌하여 김데중씨는 30년소원을 이루어 종필순여사는 사실혼을 이룬 후 이장에 마침내 선출되었고, 이들은 악덕사채업자 암애푸에 저당잡힌 청아빌라에서 신방을 차리게 되었다.






즐거웠던 한 때.. 오양사태이후 자신들의
애정행각을 촬영한 자작비됴의 자작커버

그리고 한동안은 이들 <로맨스그레이 부부>의 침실에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다리가 부서졌거나 수갑이 채워진 체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험하게 망가진 침대가 실려나왔고,


밤마다 남녀의 비명 소리와 비디오 촬영기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 으.. 더.. 씨게 ~ " 하는 소음이 온 동네에 진동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도 한 때는 한빠구리하는 커플이었다...


그리고 1년 6개월후...


일단 살 섞고 살다가 슬그머니 넘어갈 작정으로, 1년만 기다리면 <가사책임제>를 시행하마.. 라고 했던 김데중씨는, 우선은 사채업자 암에푸에게 빌린 돈부터 갚고 살림이 피면 그 때 재산분배해도 늦지 않는다고 딴청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살림을 합친 후에도 자신들은 김데중씨의 자식에 비해 천덕꾸러기 취급만 받는다고 씨불거리던 종필순 여사의 전남편 소생 40여명 자식들은 집단으로 들고 일어났다.


평소 집에 손님들이 찾아와도 새아부지 김데중씨의 친자식들에게만 용돈을 쥐어주고 자신들은 100원짜리 동전 하나 만져보지 못했다는 하소연까지 흘러나왔다. 그래서, 그들 중에는 이럴 바에는 집을 확 나가겠다.. 는 가출선언을 하는 넘도 있었고, 자신의 생부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넘도 있었으며, 게중 비교적 조용한 넘들도 주댕이 삐쭉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반면 김데중씨의 전처 소생들도 나름대로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니, 100여명이 넘는 자신들과 40여명 밖에 안되는 종필순여사의 자식들이 똑같은 재산을 분배한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이장 선출을 바라보며 모든 어려움을 꾹 참고 버텨 왔건만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온 건 반밖에 안되는 재산이라니..


기막히게 억울할 일이었지만 아부지에 대한 반항은 바로 호적을 파야한다는 것을 뜻하였기에 이들은 이런 현실을 순응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아버지의 30년만의 허니문을 방해하는 것도 자식된 도리가 아닌지라 이들은 되도록 종필순여사 자식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포카페이스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용감무모하게도 새어머니와 처음으로 맞짱을 뜬 아들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엉배였다. 그는 김데중씨가 밖에 돈 벌러 나가면 아버지를 대행하여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김데중씨의 큰 아들이자 대리인이었다. 그런 그가 공공연히 <나는 아부지의 자식이므로 아부지 말만 듣는다. 어무니가 뭐라건 상관없다>며 새어머니의 비위를 자극하면서 풍파를 일으키니 이건 삐쭉거리는 아구창에 큼지막한 주먹 쳐박는 꼴이었다. 


이 말은 전해 들은 종필순여사는 지난 시절 둘째 남편 김엉삼씨에게 아무 대책없이 길바닥으로 내쫒긴 처절한 기억을 떠올렸다. 아~ 엄동설한에 보따리조차 제대로 못 챙기고 젖먹이 얼라를 들쳐업고 북풍한설 몰아치는 여의도를 헤메이던 악몽은 다시 생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기억이었다.


그래 이렇게 또 다시 당할 순 없어... 강하게 마음을 고쳐먹은 종필순씨는 어무니에게 대드는 자식과는 한 집에서 살 수 없다고 눈물, 콧물 찍찍 흘리며 주섬주섬 보따리를 챙기는 시늉을 했고, 이에 화들짝 놀란 김데중씨 어찌할 바를 모르다 종필순여사 달래느라 큰 아들 김엉배의 볼기짝을 흠씬 패고는 내쫒아버렸다.


그러나, 어디 콩가루집안이 잠시 비벼댄다고 메주 쒀지던가. 


김데중씨의 자식과 종필순여사의 자식들은 눈만 마주쳤다하문, 가사책임제는 현실상 절대 불가능하다.. 주걱으로 코파는 소리하지마라.. 반드시 해야된다.. 로 머리채 잡는 쌈박질이 그칠 날이 없었다.


더구나 이 동네 애정관계를 전문적으로 뒷조사해서 등쳐 먹는 걸 주업으로 삼는 쌈마이 <좃선흥신소>라는 곳이 있었으니, 평소 탐닥치 않게 여겼던 김데중씨를 묵사발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동네에 웬갖 루머를 퍼뜨리며 둘 사이를 이간질시키려 마빡에 핏줄세우며 용을 쓰고 있었다.


더구나, <좃선흥신소>는 평소 동네 이장 김데중씨를 거꾸러뜨리고 차기 이장직을 차지하기 위해서기도 하고, 또 그렇쟎아도 종필순여사의 받쳐주는 허리에 홀딱 맴을 뺏긴   딴나라 스텐트빠의 홀매니저 이헤창씨로부터 이 둘을 떼어달라는 은밀한 청탁을 받았으니, <김데중이 늙그막에 바람을 피워 절믄피라는 애를 낳았다>는 둥 각종 루머를 연일 찌라시로 찍어 동네방네 뿌리고 돌아다녔다.


좃썬흥신소야 일찌기 <존두한 동대장은 우리 동민의 위대한 대빵이다>, <김엉삼이야말로 울 동네의 가장 학실한 이장감이다> 등 돈 생기는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루머 찌라시를 뿌리고, 뒷조사해서 사람들 이간질 시키는 짓을 전문적으로 하던 곳이라 이 정도는 후라보노 껌이었다.


이런 루머가 난무하고, 집안에 내분이 끊이질 않자 불안해진 종필순여사는 급기야 <사실혼 확인청구소송>을 내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비하인드 소송스토리가 되겠다.


한편 국내 최저 아이큐 신기록 보유자이며, 딴나라스텐트빠 지배인 출신으로 지난 번 동네 이장질 해먹은 김엉삼옹도 니들끼리만 노냐며 나도 끼워달라고, 한때 폐업했던 <민주사교땐스회>를 조만간 다시 개업할 것이라고 헛소리 삑삑하고 있으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논네들의 끝없는 지들끼리만의 애정행각을 멀뚱멀뚱 쳐다보던 울동네 동민 중 한사람은 이런 꼬라지 한 두번 봤냐며, 이 소송건으로 이제 울동네가 절딴났다고 쌩난리치고 있는 <좃선흥신소>가 뿌린 찌라시로 코 한번 풀어 던져버린 후, 자긴 뭐 별 관심도 없다면서 이 한마디를 툭 던지고 출근길 만원 전철에 올랐다.


" 쇼 적당히 하고, 대충 엉겨살아라. 씹숑들아. "



 


- 딴지르뽀정치부장  김도균 (bluesens@nets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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