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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영국 문화산업전략을 까발려주마(2)

1999.7.26.월요일
영국 특파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졸라! 선진 딴지의 열혈 영국특파원 아름다운 청년임다.


지난 호에서 국내최초로 영국의 문화산업 전략 일부를 공개한 바 수 많은 독자제위 여러분과 각처의 격려, 문의가 빗발쳐 기냥 감동해뿌린 본 특파원, 문화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이토록 높았음을 깨닫고 이왕 시작한 김에 할 때까지 해보리라는 비장한 각오로 그동안 자료수집에 낮잠도 몬자고 뛰다녔슴다.


수집한 자료가 위낙 방대한지라 이 한 편의 기사로는 택도 엄씀을 기사 작성  이전부터 간파한 본 특파원, 씨리즈로 연재해보리라는 기도 안 찬 구상까지 지 혼자 다 해 놓았슴다.


제 1편은 맛보기로 영국 문화산업 전략의 기본구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고, 2부에서는 전략 세부사항에 대한 고찰 그리고 대망의 3부는 영국 문화산업 전략고찰을 통해 우리 문화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어드멘가에 대해 빼꼼히 살펴보기루 하겠슴다.


문화산업발전을 통한 21세기 명랑조국 건설을 위해 지난 기사에 보여주신 독자제위 여러분의 가열참을 다시 한 번 기대함다. 졸라!





감동의 기획연재 그 첫 번째 편에서는 현재 유럽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국의 문화산업전략의 기본 골자를 함 디비보기로 한다. 근데 우선 발켜둬야 할 건 이 기사는 광범위한 문화산업 분야 중 주로 박물관, 미술관, 유적, 사적지 등에 국한되었다는 거다.


왜냐고? 무찌 마라. 본지 궁금하다고 함부로 물어보고 그러는 시스템 아닌 거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 어쨌든 넘어가자.


현재 영국에는 분야별 문화산업전략을 전문적으로 작성해주는 전략구상 대행업체가 나라 구석구석에 퍼져 있을 정도로 문화산업과 그 전략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 영국정부 발표에 의하면 이러한 대행업체 수는 공식 집계만으로도 3000여개가 넘는다. Cultural Policy 1999년 봄 호 참조.)


또, 전세계 문화산업 수입평가(국가 총 수입액 대비 문화부문 수입액)에서 프랑스, 이태리를 제치고 나선 걸 보믄 ( London Guildhall University 연구자료 참조) 영국이 문화산업에 얼매나 기대와 관심을 쏟는 지 알 수 있다.


글믄 왜 이넘들이 이다지도 문화산업에 매달리는거냐...


아실만한 넘뇬께서 이미 잘 아시다 시피, 딴 유럽국가에 비해 영국은 팔아묵을 기 태부족이다. 땅이 좋아 농사가 잘 되길 하나, 재수좋아 기름이 원없이 펑펑 솟길하나, 하다못해 자연경관이라도 유럽 최고로 끝내줘서 그걸 보러 오는 관광객이 많길 하나... 모 하나 장사 해 묵을끼 엄딴 말이다. (한때 딴나라 식민지 삼아서 뺏아묵고 살땐 배 두드렸겠지만)


 


근데 가만 보니까 쉐익수피어, 비틀주 하다못해 그리스 이집트서 쌔벼온 돌뎅이, 시체 말린 것도 잘 포장해 놓으니 이거 장사 되더란말이다.


단순히 예술가의 작품이 팔리는 거 이외에도 예를 들어 쉐익수피어살던 동네에 쉐익수피어 사둔의 팔촌이 엽집에 빗 못 갚아서 팔아 묵은 집임네... 해도 우와!!


비틀주 멤버 중 한넘이 자주 가던 빵집 주인 딸이 시집가서 따로 개업한 과자점입네.. 해도 우루루.. 사람들이 몰리고


또, 물론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은 풀밭 뿐인 언덕에 울타리 둘러 놓고 그 옛날 로마군이 주둔했던 곳임네... 해도 수입이(직접 +간접) 생기더란 걸 잽싸게 알아차린 영국이 이쪽 분야의 발전을 위해 무지 애쓴다는 건 당근빠따 아니겠냐 이거다.


영국에서 아무리 고양이 마빡만한 동네에 가도 꼭 있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바로 박물관, 미술관, 유적, 사적지 중 한 개랑 지역 관광안내소이다. (요기엔 깍두기로 카페나 식당, 기념품 가게가 꼭 따라다닌다.)


자 그럼 이 넘들 기본 전략을 자세히 함 디비보자.





 문화산업체의 전국 확산을 통한 수익성 최대화


우선 요거이 이넘들의 기본 전략 구성의 첫째 요소다.


영국의 시골 어디를 가도 기본으루다가 박물관이 있다. 뭐 그런 작은 동네에두 박물관 씩이나 있냐고 하실게다. 그리고 뭐 시골 구석에 박물관 있다고 돈 벌믄 또 얼마나 벌겠냐는 독자분들 많으실게다. 반성들하시라. 느그들 땜에 울나라 명랑사회로 가는데 시간 걸리는 고다.


이렇게 전국 구석구석에다 문화산업체를 세움으로해서 야들이 말하는 첫 번째 이익!


바루 사회구성원의 결속력이다. 애향심이란 건 우리완 애초 내용이 다르니까 요기선 빼기루 한다. 우선 이런 시설들은 그 지역민들에게 자기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다는 고다. 자기 동네가 내새울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 지 스스로들 찾게 된다는 거지.


두 번째로는 타 지역에서 이걸 구경하러 와서 돈 쓰고 간다는 거. 그 동네의 수입원이 된다는 거. 이건 직접 수익과 직결되는거니 구차한 설명은 빼자. 더구나 이러한 수입들이 전국적 규모로 발생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래서, 영국은 어딜 가나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주변, 또는 시내 복판에 요딴 시설들이 식당, 숙박업체 등을 소개해주는 인포메이션 센타와 함께 반드쉬 있다.


이런 인포메이션 센타는 졸라 친절함은 말할 것도 엄꼬, 비치된 자료도 열라 유용한 것들로만 갖다 놓았다. 주변에 비슷비슷한 관광지가 몰려있는 동네에선 서루 자기네 지역에 관광객을 붙들어 놓을랴고 난리도 아니다. 영국 여행중 지방 소도시의 불친절한 인포메이션센타를 경험한 독자 계시면 당장 멜 쎄리달라. 함 가보게.


그러니까 영국넘들은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산업체를 맹길어 놓고 각자 동네의 결속력도 키우고, 그를 통해 수입도 올리겠다는 생각인 것이쥐. 또 그게 현재 아주 잘 되고 있다는 거이고..


 그 담에 집고 넘어가얄게 바루 회원제도의 운용이다.


박물관, 미술관, 유적, 사적지마다 두 번 입장요금으로 일년동안 맘대로..라든가 문화가족으로의 자긍심을...등등 Member들은 요러요러한 혜택을 누릴 있으니 빨랑 회원으로 가입하십쇼... 하는 안내서가 있기 마련이다.


대중교통수단보단 자가용을 이용하는 관람객이 훨씬 많음을 간파한 국립 사적지 연합( National Trust Group)에선 회원에게만 자동차 유리에 붙이는 스티커를 나누어주어 멤버임을 넘들에게 은근히 자랑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울나라 어느 박물관, 미술관에서 스티커를 나눠주던가...


 또 하나의 기본요소는 철저한 상품화이다.


문학쪽에 관심이 있는 독자께선 아마 폭풍의 언덕 한 두번씩은 다 읽었으리라 믿는다. 영화로 봤거나. 둘 다 아냐? 그럼 제목이라도 들어봤겠지. 것두 아냐? 머찐 넘..


하여튼 영국 중부에 가믄 그 소설 쓴 작가가 살던 곳으로 선전 요란 빡작하게 떠드는 동네가 있는데 요게 아주 쬐만한 마을로 요 동네에는 폭풍의 언덕 작가 브론테랑 연관되는 지명이나 건물이 줄줄이다.


브론테 자매가 걷던 산책로, 브론테 자매가 점심먹고 앉아 쉬던 벤치, 브론테 자매 사촌이 놀러왔다 배탈나서 치료받은 의사네 집, 브론테 폭포... 등등..


인포메이션에서 주는 지도에는 추천 관광코스가, 니가 한시간 밖에 볼 시간 없으믄 요래요래 봐라.. 니가 두시간 조래조래 해라... 이런 식으로 시간 별로 나와있는데, 제법 재미나게 구성해 놓았다.


실제 동네 자체는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시골마을이지만 브론테로 상품포장이 되고 나니 마을 앞 황량한 언덕이 마치 폭풍의 언덕 배경이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더라. 남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걸 보면 씨바.. 이거이 과대 광고 아냐.. 하는 생각이 십중팔구 든다.







쉐익수피어가 잤다고 주장되는 침대..
이순신장군 이부자리는 왜 안되는겨..


예를 들어 앞서 말한 쉐익수피어동네에 가보믄 하나부터 열까지 쉐익수피어로 도배를 해 놓았는데 모 겨우 이딴 걸 가지고 이 쥐랄이쥐?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야들은 안내책자나 안내원으로 고딴 생각이 들지 못하도록 선제 서비수를 해버린다. 그게 다 의미가 있어서 그렇게 해놓았다며 뺑끼를 쓰는 것이다.


근데 신기한 건 이기 먹혀서 팔린다. 별 것도 아닌 곳 앞에 줄서서 기둘리고 있는 사람들 속에 본기자도 서 있던 걸보면 말이다.


우쨌든 상품화할 수 있는 건 뭐든지, 그야말로 뭐든지 상품화해라...가 기본전략 중에서도 중요한 전략되겠다.



친절한 설명문이나 재미난 안내는 관람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 영국의 박물관학자, Hooper-greenhill, E


 기본 요소중 마지막은 바루 경쟁상대의 파악이다.


어느 나라든, (영국도 마찬가지다) 박물관, 미술관, 유적, 사적지에 구경오는 사람보다 백화점, 극장, 영화관, 놀이동산에 오는 사람들의 수가 많을 수밖에 엄따. 왜냐면 박물관, 미술관, 유적, 사적지 보다 백화점, 극장, 영화관, 놀이동산이 많기 땜에 그렇다... 라고만 본다믄 이건 단세포적 발상이다.


왜 박물관에 오기 보단 영화관에 갈까...


이런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적 있나? 엄찌? 근데 야들은 이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박물관이 영화관을 이길 방법을 찾는다.


야들의 문화산업 전략계획서를 살포시 들춰보믄 그 첫머리에 항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기진단서(먹물들은 이런 걸 S.W.O.T라고 한다. 경영학 전공자들은 눈에 익은 단어일끼다)와 환경진단서 (또 어려븐 말로 P.E.S.T)가 반드시 낑겨있다.


내가 나아갈 길은 어드메뇨, 날 가로막는 넘들은 워떤 넘들이뇨, 난 워찌하여 적들의 방해를 사사삭 빠져나갈겐가.. 등등을 다룬 전세 현황 평가보고서이다. 이거 안하믄 여그서는 업계의 웃기는 넘 취급 받는다.


울나라에서 미술관 세우면서 롯데월드를 경쟁상대로 간주하고 기획을 한다믄... 미친넘 소리 듣겠지.


그러나, 이들은 영국넘들은 유사업체 이외의 다른 서어비스 산업체들도 경쟁자의 대상에 포함시켜놓고, 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늘 이 시간에도 변비 환자처럼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서븐 넘들...





본 특파원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난 기사에 잠깐 나왔던 이뿐이 알렉스가 본기자의 기사내용을 듣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고 싶단다. 구여븐 거... 이런 뇨자가 말하면 본기자는 아무리 바빠도 들어준다.







딴지 독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뿐이 알렉숩니다. 사실 처음 박물관, 미술관이 백화점이나 놀이동산을 경쟁상대로 삼는다고 했을 때 웃는 넘들 참 많았어요.


그러나 박물관, 미술관, 백화점, 놀이동산 모두 엄연히 레저산업에 포함되고 또 이용객 숫자가 성패를 좌우하는 것도 공통되는 부분이지요. 놀이동산에는 사람이 미어터지는데 시립 박물관이 맨날 파리날린다면 납세자들이 과연 그 박물관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 줄까요?


놀이동산=재밋는 곳, 박물관=지겨븐 곳이란 인식 땜에 그런 상황이 생겼다면 박물관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순간 놀이동산을 폭파시키면 된다고 해서 함 웃겨보려 날뛴 본 특파원 한 마리 펭귄이 되어있었다. 어흑...)


저희가 전략을 이야기할 때 경쟁자 라는 표현을 쓰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이번 기사에선 영국 문화산업의 기본전략의 수박 껍데기 살포시 핥기를 시도해 보았다. 문화산업전략에 대해 할 말 많으신 독자열분 많다는거 지난호 베타버젼 기사로 파악되었다. 쫌만 지둘리시라.


데스크랑 협상해서 토론의 광장 비슷한거라도 맹글어 볼 계획이니까. 다음 2호기사 고급전략 기술편도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라믄서...



- 영국 특파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 jeontaeil@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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