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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남북문제에 관한 남한 사람들의 평균적인 인식에 가장 가까울지 모른다는 판단에 의거 기사를 게재한다. 평균에 가깝다는 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므로.





나 흔히 말하는 386세대 샐러리맨이다. 요즘 신세대가 보기엔 완전 노땅이겠지. 그러나, 난 아침이슬을 듣는 것보다 코요테의 순정을 들으며 몸부림치기 더 좋아하고, 사회과학 서적을 읽는 것보다 스타크래프트 매뉴얼을 디비는 그런 놈이다. 꼽냐? 꼬와도 니들이 참아야지 우짜겠냐.


386세대...


사과탄에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적들에게 던질 보도블록을 깨던 여학생들도 있었고, 지랄탄이 개지랄을 하던 말던 도서관에서 짱 박혀 꿈쩍 않던 친구들도 있었으며, 또 한편으론 대가리 허연 하이바로 커버하고, 죽도 들고 붕붕 나르던, 같은 또래 애들을 바라보면서 그 자식들에 대한 증오와 저 쉐이들 중에 내 친구도 있는데... 하는 희한한 종류의 비애를 동시에 느끼며 그 시절을 보냈다.


나? 나는 방관자였다. "야.. 뭐 좀 좋은 거 없냐.. 재밌는 거 없냐" 며 언제나 뿅~ 가는 무엇인가를 찾아 떠돈 철저한 방관자였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저려오는 아름다운 여자선배의 유혹 이외에 내가 학회에 가입할 이유는 없었다. 보도블록을 깨는 1학년 여학생의 조그만 손이 터지는 걸 안쓰러워 했지만, 난 돌 들고 나가 싸우지 않았다. 왜냐? 이유는 묻지마. 나도 모르니까. 아니 어쩌면 모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고... 하여튼 그랬다.


요즘 서해대첩이니 북경회담이니 햇볕이 어쩌고 저쩌고 솔직히 별로 자세히 알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 애국심도 없고, 역사의식도 없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배신자가 되는건가? 하지만 그런 사건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전쟁 나면 내 가족은 어디다 피난시키나.. 하는 생각이고,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신경 거슬리게 하니까 욕도 나오고... 뭐 그런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 나 같은 회색분자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얘기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다. 언제나 앞장서서 싸우고 나를 대신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을 희생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항상 부채의식을 느낀다. 그래서 난 말과 주장은 그런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 왔다. 난 그냥 내 한 몸 간수하고.


하지만 나도... 나 같은 회색분자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다. 조뚜 논리에 맞지 않아도 난 나 정도의 인식이 평균이라고 생각한다. 아닌가? 혹, 아니더라도 씨바 나도 말 좀 하자. 어이! 총수, 이 글 꼭 실어 줘! 딴지가 그런 데 아냐? 이 놈 저 놈 지 생각 조뚜 솔직하게 다 발언할 수 있는 그런 곳 아냐?


자. 말 좀 하자. 꽃게사건과 서해대첩... 정리부터 해보자


우선, 북한 군함과 꽃게배가 히떡 선을 넘어왔다. 국제법적 효력은 없지만, 수십 년간 이쪽은 내 땅, 요쪽은 네 땅하고 그어 놓은 북방한계선을 넘어. 그리고 이번에 처음 넘어 온 것이 아니라 자주 넘나 들었다. 넘어올 때마다 군인 아자씨들이 넘어 오지마! 하면 그냥 돌아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있었다. 북 군함이 꼼짝 않고 있고, 울 나라 보수언론들이 북넘들이 우리 땅에 침범했다!!! 하고 난리를 치고 무슨 전쟁이 난 것처럼 지랄들 하니까 우리 쪽도 박치기하고 총 쏘고 했다.


그리고, 이 일로 난리가 나 있는 동안에도 북경에서 비료 주는 대신 이산가족 만나자는 차관급 회담이 있었고, 서해로 비료 지원선이 지나갔다. 그런데 좀 있다 성남 사는 아줌씨, 금강산에서 뭔 귀순공작인가 해서 붙들렸다. 이 아줌씨 한테 정말 할 말 많지만, 그냥 개인이니까 내 참는다. 근데 씨바 금강산에 또 가긴 어딜 가 !


그러니까 서쪽바다에서는 총싸움과 비료주기 / 동쪽바다에서는 관광과 억류 / 중국에서는 이산가족 만나기 한판 승부... 이렇게 북한과 관련된 일들이 요즘 들어 와장창 한꺼번에 일어났다.


모두가 혼란스워 하는 이 상황에서 그 원인에 대한 정답을 아는 유일한 곳은 언론들. 이것들이 씨불이는 범인은 딴 거 없다. 오로지 햇볕. 조뚜 뭐든지 햇볕 때문이란다. 지랄. 할 말 없으면 말을 말던가. 하여튼 신문들 소설 쓰는 건 하여튼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여기서부터 다시 정리해 보자.


우선 정말 꽃게가 먹고 싶어 그랬을 것이라는 가정. 북한 백성들 배 졸라 고프다. 그래서 그나마 쉽게 바로 잡아 먹을 수 있는 꽃게 잡으러 왔다. 북방한계선인지 뭔지는 문제가 안된다. 왜? 일단 먹어야 하니까. 그래서 왔다. 그랬다가 군함들 박치기하고, 그래서 열 받았다.


아니면, 옷사태 등등으로 정국이 불리하자 물타기하고 여론 돌리려 북넘들과 결탁, 북풍을 일으켰다.


근데 나으 생각은 이렇다.


꽃게 먹고 싶어 그랬다면 주식인 쌀 주고 비료 준다는데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거 이거 말 안된다. 배 고파서 꽃게 잡으러 왔다가 박치기하고 귀찮게 해서 총질했다..? 이거 말 안된다. 열 받아서 총 쐈다는 것도 뽕이다.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다 안다. 총질 이거 함부로 하는 거 아닌 거.


또 뭐? 신북풍? 깨는 소리다. 현 정부가 내세워 그나마 먹힐 수 있는 건 경제회복과 햇볕정책뿐이다. 경제는 재벌들 졸라 반항하고 삼성차 난리치고... 이거 요즘 안 먹힌다. 남는 건 햇볕 뿐이다. 근데 겨우 옷사건 때문에 햇볕을 날린다는 건 춥다고 지가 사는 집을 불 싸질러 쬐는 꼴이다. 빙신들 헛소리하지마라.


그럼 나으 결론은? 들려주마.


작년에도 정주영 할배 소떼 넘어가는데 간첩선 나타났다고 난리 났었다. 근데 그 때는 북넘들이 "아냐 씨바, 우린 몰라!" 하면 그만이었다. 왜? 몰래 했으니까. 우기면 된다. 근데 이번에 대놓고 했다. 이거 예전과 다른 거다. 통상적인 간첩활동이나 뭐 그런 거 하고 다르다.


그리고, 서해대첩 당시의 남북관계는 평상시와 달랐다. 폐리가 북한에 가서 우리 함 잘해보자꼬 이야기 한 직후였고, 북경에서는 높은 넘들이 몰래 만나 비료주고 받고 이산가족 만나기로 약속했다. 뭔가 일이 되겠구나 생각한 찰나였다.


평상시와 다르게 공개적이라는 차이점을 가지고, 남북관계가 쫌 풀릴만 하다는 특수상황에서 그런 사건이 터졌다.


왜 그랬냐? 명분 때문이다. 무슨 명분? 알켜주께.


자고로 정치적 명분은 대내용과 대외용 두 가지로 나뉜다. 일단 대내용부터 보자면 소위 체제통제를 위한 것. 남풍이다. 남한에서 과거 정권유지하려고 선거 때면 간첩 잡히고, 휴전선에서 지랄하고 북풍 일으켰던 거 생각하면 졸라 이해하기 쉽다.


너거뜰 배고픈 건 알겠는데, 장군님 영도 하에 우리 똘똘 뭉쳐야 해. 왜냐고? 씨바 여차하면 남한이 우릴 잡아먹거든... 봐라 남한 넘들이 지금 우리 배에 총 쏘고 난리치는 거. 체제통제를 위한 긴장조성. 이거다.


또 하나는 대외적으로 차관급 회담지연 및 대미 협상용. 먹고 살자면 비료 엄청 필요한데 사올 돈은 엄꼬, 이산가족 어쩌구 저저구 해서 좀 캥기기는 하지만 일단 받았는데 막상 이산가족 만나게 할려니 찝찝하다. 그래서 일단 사건 일으켜서 핑계 만들고 즉답을 회피한다.


또 졸라 무서븐 미국 종간나쉐이들 하고 상대하기도 좋다. 북방한계선 그거 미국이 그은 것이니, 남쪽은 빠지고 단 둘이 얘기하고. 북넘들은 미국 졸라 무서워한다. 6.25 때 북넘들이 실패한 결정적 이유도 미국 때문이쟎아. 그러니까 미국하고 얘기 해야한다. 후세인, 밀로세비치 봐라. 정전협정이니 남한과의 대화니 다 필요없다. 결국 미국이 열쇠를 쥐고 있는데 뭐.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며, 미국과의 대화가 최우선 과제이고 이를 위해 미국과의 직접대화 창구를 틀 계기를 만들어야 하고 또 만만하지 않다는 것도 보여 주어야 하고...


뭐 이거 말고 남한 햇볕도 시험 해볼라고도 그랬겠고, 신문에서도 뭔 열 가지 정도 이유를 들더만 그게 그거다. 우쨌든 북넘들이 우리 한 번 떠보고, 또 지들 유리하자고 한거쟎아. 우리 유리하라고 한 짓은 결코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이거다.


그리고, 서해대첩 가지고 이런 저런 말 하는 것 중에 제일 우낀 게 그 전부가 햇볕 때문이란 말이다. 햇볕 이전에도 북한은 총 들고 쳐들어 왔다. 좃선같은 애들이 숭배해 마지않는 빡통 시절에 청와대 앞까정 총 들고 겨내려온 건 그럼 뭔데. 그건 뭐 씨바 빡통이 햇볕을 돋보기로 모아 모아 쪼아서 북한넘들 마빡에 김나서 그랬냐. 말이 좀 되게 우껴라. 북에서 장난만 치면 요즘은 무조건 햇볕 때문이란다. 조까는 소리.


북넘들도 조뚜 마음에 안들기는 마찬가지다. 제발 이거 저거 하자고 약속해놓고 좀 있다 딴 소리 좀 하지 마라. 도대체가 니네는 종 잡을 수가 없다. 요즘 햇볕이니 금강산이니 하는 게 말야, 말하자면 전쟁 안 나게 하고 둘 다 잘 묵고 잘 살아보자고 하는 짓 아니냐. 게다가 뭔 문제가 있으면 미국 끼워주지 말고 우리끼리 해결해 가면서 잘 해보자... 뭐 이거 아냐. 근데 왜 그 지랄이냐.


여기까진 서론이다. 나 회색분자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


솔직히 나 조또 철학없다. 고백한다. 그리고 졸라 복잡한 국제 정치 역학관계 따질 줄 모른다. 또 민족통일을 위해 크게 앞장서겠다는 생각 추호도 없다. 그냥 내 한 몸 안 다치고, 우리 가족 안 다치고 묵고 사는 거 어렵지 않고... 뭐 그 정도면 정말이지 별 생각 없는 놈이다. 아참, 요즘 같으면 주식 이거 우째 좀 안되겠나.. 하는 고민 졸라 한다.


여까지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까, 딴지 때문에 내 말투도 졸라 희한하게 변했네... 하여튼, 그러니까 나 별로 투철한 뭔가가 있는 놈 아니긴 한데, 아래의 말을 북넘들에게 꼭 보내고 싶어 이 글을 썼다. 북에서도 딴지일보 본다며, 그럼 제발 아래 글 좀 봐라.


어이, 김정일 장군. 제 새끼도 거두어 먹이지 못하는 보스는 보스가 아니다. 최소한 지 새끼들은 먹여야 할 거 아냐. 새끼들이 뭔 잘못이 있냐. 오로지 대가리 잘못 만나서 굶어 죽고 그러는 거 아냐. 거가 무슨 고비 사막이냐. 우째 수천년 농사 지어 먹던 그 땅에서 새끼들이 굶게 만들 수 있냐. 50년 전 만해도 같이 살던 사람들이,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보스 밑에서 굶어죽고 있다는 게 진짜 안쓰럽고 쪽팔리다. 정말. 하긴 우린 기명사미 밑에서도 있었구나.. 씨바.


어이 김정일 장군,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빨리 나와라. 졸라 그만 재고 그냥 받아라. 정치적인 앞뒤재기 해봐야 여 남한넘들은 바보냐. 결국 별로 얻는 것도 없이 대가리만 졸라 아픈거여. 니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무슨 전략, 전술 짜고 뭐 그런 넘들 졸라 널려 있지? 그런 부서도 있을끼야. 그렇게 재고 지랄하는 동안 굶어죽는 건 새끼들 아니냐. 일단 기냥 받아. 받고 나서 전략을 짜던 전술을 짜던 니들 맘대로 해라. 받아서 니 새끼들 먹여. 배고픈 사람 쌀 주고 비료주고 헤어진 사람들 만나게 하자는 데 뭔 놈의 말이 그렇게 많나. 그냥 받아라. 이 씨바이 쉐이야.


 


그래 나 논리없고 무대뽀다 어쩔래?
샐러리맨 무대뽀 ( mudaeppo7@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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