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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7.6.화요일

엽기과학부 자문위원 설영석



 미사일의 발사문제

로봇 만화영화에서 우리편 착한 로봇들은 언제나 미사일을 몸 속 어딘가에 낑겨뒀다가 위기상황에서 발사하곤 하는데 이거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 본 기자의 견해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악의 무리에게서 지구를 보호해야 막중한 임무를 띤 우리의 차칸 로봇들이 제대로 함 싸워보지도 몬하고 아작이 나기 따문이다.


미사일은 미사일의 내부에 적재된 연료를 태워 나오는 가스로 운동 에너지를 얻어 나는 것이다. 이 때 미사일 본체에서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나오는 가스를 가르켜 후폭풍이라고 하는데 이 넘 위력이 장난 아니다. 궁금한 넘 미사일 뒤로 가서 마빡 갖다대고 함 느껴보기 바란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용 무반동총(일명 바추카포라 불리는 로켓포)과 그 외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전부 미사일 발사 시의 후폭풍을 뒤로 뺄 수 있도록 뒤쪽이 뻥 뚫려 있다.


대포를 쏘면 포신 전체가 덜커덩 하면서 화들짝 뒤로 한 번 밀리는 장면을 TV에서 본 적 있을 것이다. 만약 개인이 바추카포를 들고 쏘는 데 뒤쪽이 막혀있다면, 발사 직후 바추카포 똥꼬가 터져버리겠지만 똥꼬가 터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쏘는 순간 바추카포를 든 체로 수십미터는 붕~ 날아 내팽겨쳐질 것이고, 그 충격으로 십중팔구 사망일 게다.


그런데, 로봇들이 지 몸 속 어딘가에 낑궈둔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사일의 후폭풍에 지 몸부터 빵구가 난다. 특히 마징가Z 잠지 미사일.. 니 그거 쏘면 고자된다... 쏘지마...


여기서 군사무기를 조금 아시는 분들 혹 일케 본 기자에게 게기실지 모를겠다.



탱크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이 로봇의 몸체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본 기자 한마디로 "조디 확 쎄리뿐다."라고 일축하고 시포...


분명 탱크에서도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다.


바로 탱크의 주포(전방으로 삐죽 튀어나온 거)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이런 건 아무 탱크에서나 되는 건 아니고 바로 활강포라는 주포를 달아야 가능하다.


활강포.. 이거 밑줄 치시라... 중요타.


게다가 탱크 내부에서 미사일의 발사 시 발사된 미사일의 개스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며 탱크는 지상에 튼튼한 캐터필터를 납작하게 깔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낮아 활강포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후폭풍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시 후방에 생기는 후폭풍 처리에 대해 어떠한 메커니즘도 갖지 못한 대형 로봇들이, 또 두 발로 버티고 서 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졸라 높아 쓰러지기 쉬운 구조를 갖은 로봇들이 탱크처럼 미사일을 아무 문제 엄씨 발사할 수는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해 발사는 해도 후폭풍의 영향 때문에 미사일 발사부분은 졸라 커다란 빵꾸가 나는 것은 물론 후폭풍으로 인해 뒤로 발라당 나자빠진다. 결국 미사일 쏘는 즉시 우리의 착한 로봇들은 빵꾸난 등빤때기를 땅바닥에 깔고 디비져서 바둥대다 영화 쫑 나는 거시다.


아.. 가슴 아파..


 미사일의 성능이 왜 이리 약한겨?


현재 쓰이고 있는 미사일은 무게가 가벼운 건 몇십 kg에서 몇 십톤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공대공 미사일의 경우 총무게가 80kg에서 300kg까지가 일반적인데 그에 반해 공대지 및 지대지, 함대지 미사일 등는 기본이 800 kg부터 시작을 한다. 거의 승용차 한 대 무게당.


이 중 탄두의 무게가 전체 무게의 1/8내지 1/5정도 차지하는데 보통 100 kg부터 시작을 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탄두 무게가 100kg라면 어느 정도냐면... 아주 튼튼한 다리(성수대교 같은거 말고...), 벙커, 수십 대의 탱크 등을 단 번 박살내버릴 만한 양의 폭약이다. 현재 존재하는 그 어떤 구조물도 강철을 박은 시멘트 구조물보다 강하거나 튼튼할 수 없는데 그걸 엿가락처럼 박살낼 수 있다는 거다, 그 정도 양이면.


그럼 다시 로봇으로 돌아가서 보통 30, 40m의 로봇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의 총무게는 그 로봇과의 비례 길이로 보건데 1톤은 될 정도이며, 그렇다면 탄두의 중량 또한 충분히 100kg이 넘는다.


그런데 로봇병기들은 그 엄청난 미사일을 수십 발 맞아도 끄떡도 안하니 이거 졸라 미스테리다. 이 미스테리 좀 풀어내줄 사람 멜 쎄려주시기 바란다.


 너무 정확한 미사일


이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 마빡 원위치 시켜주시기 바란다. 보통 미사일은 공대지와 지대지 혹은 공대함(공대함 일부는 근접신관)을 빼놓고는 근접신관이란 것을 사용한다. 오늘 어려운 말 많이 나온다. 우짜겠쓰... 니가 참아야제.


근접 신관이라는 것은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하기보다는 목표물 근처에 가면 미사일이 폭발하게 만든 것을 말한다. 왜 이러한 넘들이 존재하냐면 졸라 빠른 전투기나 전함 등은 원거리에서 목표물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 좋은 넘들이 고안한 것이 근접신관인데 근접신관은 탄두가 폭발 했을 때 타격이 가해지는 사정 거리안에 목표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미사일이 폭발하도록 고안된 장치이다.


그러므로 영화나 만화에서 미사일이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한 다음 터지는 것은 한마디로 구라다. 아님 로봇들이 실제는 졸라 느리던가...


영화속에서 이 구라의 대표격은 스티븐 쉬바가 나오는 언더씨즈 1에서 F-18이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공대공 미사일로 요격을 하는데 이때 미사일이 정확히 크루즈 미사일에 명중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구라다. 토마호크 미사일 옆에서까지 날아간 후 근처에서 공대공 미사일이 터진다면 그건 구라가 아니다.


근데 태권V, 마징가Z, 건담처럼 운동성이 강한 넘들에게 미사일을 쏴서 명중시킨다는 것은 진짜로 하늘도 보지 않고 별을 따는 것이다.


 이넘의 로봇들은 왜 이렇게 운동성이 좋은 걸까?


물체의 크기가 클수록 운동성은 반비례한다는 물리학의 가장 기초적인 이론이다. 보통 로봇 주인공들의 크기는 30~40m 정도 되므로 아주 거대하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고로 이런 넘들이 움직일려면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만 한다는 것을 딴지독자 모두들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모름 말구.


도르래의 원리로 설명드리면 이해하면 쉽겠다. 무게가 작은 넘을 들어올릴 때는 하나의 도르래로 충분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려면 여러 개의 도르래가 있어야 같은 힘으로 쉽게 들어올릴 수 있음을 배웠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여러 개의 도르래로 물건은 쉽게 올릴 수 있어도 시간은 더 소비한다는 말씀을 친절하게 가르켜 주셨던 것으로 본 기자는 기억한다. 이거 중3 때 일의 원리이라는 단원에서 다 배웠다.


요로한 이유로 거대한 녀석이 지 몸을 가눌려면 여러 개의 도르래의 역활을 하는 관절부위의 수 많은 기어박스(트랜스 미션) 땜에 빨리 움직이기가 졸라 힘듬을 추론할 수 있다. 이 기어박스들 얼마나 많겠는가?


큰 녀석이 운동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공격시 나타나는 우군의 장매물 때문이다. 로봇 만화의 주인공의 모토는 백이면 백 "정의를 위해서다." 당빠 민간인 거주 지역이나 기타의 지역에서 아군의 민간인을 살포시 보호해야만 한다.


왜냐구? 그들이 세금을 내주고 있으므로... 만약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명분으로 생때같은 엄청난 세금을 들인 로봇이 쌈질하다가 민간인을 덜컥 실수로 밟았다면... 당빠 김 박사나 강 박사, 혹은 남 박사(왜 이렇게 김, 강, 남으로 가는지...)는 바로 해고에다 좃선일보는 바로 햇볕정책때문이라고 할끼야..


 이제 군사적인 이유로 왜 거대하면 안 되는지 돌아보자. 1992년 미 상, 하원 군사 위원회의 만장 일치로 최악의 전차로 뽑힌 영광스러운 놈이 있다.


바로 브래들리 전차다. 이 놈은 높이 2.565m 길이 6.55m 전폭 3.61m로 덩치로 보면 우리의 태권V나 마징가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인 녀석이다.


그런데도 미국은 이놈의 전차가 너무 커서 적에게 노출이 쉽고 움직임이 둔하다고 최악의 전차로 꼽았다. 이 녀석은 장갑차임에도 불구하고 평지 최고 시속이 66km에 불과하다.


한때 미국의 적국이 었던 러시아의 T-90 탱크를 보자. 이놈은 탱크임에도 불구하고 길이(주포 포함) 7m 밖에는 되지 않는다. 전폭도 3.4m로 브래들이에 비해 작다.


T-90이 탱크라는 점을 감안해도 브래들리 장갑차보다 작은 것이다. 더우기 T-90은 46.5ton이라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시속 60 km로 달리 수 있다. 장갑차인 브래들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서 우리는 T-90의 무게에 잠시 눈을 돌려 봐야 한다. 높이 2m밖에 되지 않는 이 녀석의 무게는 46.5 톤이다. 30~40m의 로봇은 최소 몇 백톤은 된다. 46ton이 60km 정도로 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데 몇백 톤이라면 ?


그럼 하늘에서는? 하고 물어보는 호기심 많은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겠다... 씨바 본기자 넘 착한거 같다... 잘 바바.


B-52 전폭기가 200 ton을 들어올리는데 8개의 제트 엔진을 사용한다.


이놈의 소음과 진동이 얼마나 심한지 조종실에서 조차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승무원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발바닥에서 꼴랑 2개의 엔진만으로 몇백 톤을 어케 들어올리겠어! 게다가 B-2가 3만 킬로를 비행하기 위해서 소모하는 연료가 너 얼만인데, 그 큰 로봇을 움직이려면 도대체 얼매나 연료가 들까. 그럼 로봇의 연료는 어즈메로 갔지비? 본 기자는 한번도 B-2나 B-52만큼 거대한 날개를 날고 나온 로봇 만화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디다가 연료를 적재해서 날아가냐고?

 몸집이 커서는 안 되는 또다른 이유.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군대가면 제일 먼저 배우는게 기도비닉(조용히 안들키고 움직이는것)과 참호파고 땅바닥에 숨는 것이다. 이유는 적에게 들키지 않고 자신을 직사(총 및 로켓탄) 및 곡사 화기(곡사포, 다련장 미사일, 수류탄)로부터 보호해야 하기 때문인데 몸집이 30m씩이나 되면 적에게 나 어이 나 여기 있다아~~ 하고 광고하는 꼴이 된다.


굳이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기 같은 첨단 전자장비를 쓰지 않더라도 육안으로 보이므로 목표물을 맞추는 건 정말 쉬운 일일 것이다. 뭐 마징가Z의 특수 제패니움인지 뭔지 하는 걸로 작고 가볍고 튼튼한 장갑을 했다하더라도 그것도 미사일 한 두발에나 소용이 있는 거지 수십 발 맞으면 지가 안 죽고 배겨?


그리고 강도가 높은 특수강을 써야 할 때가 있고, 쓰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무조건 특수강을 쓴다고 좋은 병기가 아니다. 적절한 용도에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전에 탱크들은 튼튼한 장갑을 쓰면 적의 외부 공격으로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자 그 대응수단으로 탱크의 장갑을 파괴하지 않고 탱크의 승무원만을 죽일 수 있도록 하는 대전차탄이 나왔다.


즉, 탱크 외벽 장갑에 존나리 센 충격을 줘서 그 충격파를 직접 승무원에게 전달하여 탱크는 놔두고 승무원만 죽이는 무서븐 미사일이 나온 것이다.


태권V나 마징가가 혹은 건담이 제아무리 두꺼운 장갑을 했다하더라도 폭탄의 폭발(폭팔 아니다...)에서 전해져 오는 충격파에 쇠돌이나 강철은 골로 가게 된다는 예기다.


비근한 에로 방탄조끼의 예가 있는데, 방탄 조끼를 입어도 죽는 이유도 같은 것이다. 방탄조끼를 입고 작전을 수행하다가 심장 근처에서 총알을 맞으면 충알이 방탄조끼에 부딪친 충격을 고스란이 심장이 흡수하여 죽는다. 설사 살았다 하더라도 갈비뼈 두세 개 나가는 것은 각오를 해야 한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약점이 없는 병기를 만둘 수는 없다. 그래서 현재나 미래의 병기들은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서 최대한 작게 개발되어 약점을 보완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30~40m 씩 되면 약점을 숨기기는 커녕 오히려 타격 면적이 늘어나 거대하다는 것 자체가 약점이 되어 버린다.


크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녀.


결론적으로 로봇 무기.. 이거 이제 21세기 형으로 개량되어야 할 시점이 왔다. 이거 이런 식으로는 명랑전투.. 이거 몬한다. 출동하자마자 똥고에 미사일 몇 방 맞고 피똥 싸기 딱 좋은기라.


그렇담 과연 로봇에는 어떤 무기를 탑재해야 적을 효율적으로 제압하고 지구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남다른 견해나 각별한 주장을 하실 분들 본기자에게 멜 쎄려주시기 바란다.


격납고에 있을 때.. 비너스를 위해서도 티타늄 콘돔을 준비해줘야 한다.. 뭐 이런 의견 환영한다. 그럼 졸라!



 


- 엽기과학부 자문위원 여름눈 (hunter@algomanda.com
여름눈 (hunter@algoman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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