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7.6.화요일
그동안 저희 대학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근 학내상황은 폐쇄계고 조치 결정 1달을 남기고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차마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재단 측근들의 상스러운 욕설과 폭언이 교정에 난무하는 가운데, 학교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원칙과 예의가 실종된 채로 무법천지에 빠져 있습니다. 여기는 겉으로는 조용한 듯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코소보 사태의 현장을 방불케 하는 전시체제에 있습니다. 이제는 교협 교수님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사태가 험악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저의 교수협의회 교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패한 재단에 맞서 교육자의 양심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다음은 최근 학내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속보형식으로 담았습니다. 읽어보시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면 더 없는 격려가 되겠습니다. 네티즌 한 분 한 분의 의사표시와 격려메일이 저희에게는 커다란 힘입니다. 부디 <이홍하 퇴진과 한려대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 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홍하씨의 비리가 추가로 밝혀지다 지난 6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에서 보도된 대로 설립자 이홍하씨는 구속되기 직전 경기도 화성에도 대학을 짓겠다며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 수만 평의 땅을 사들였습니다. 땅값은 한려대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충당했고 등록금 횡령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던 작년 6월 이씨는 이 땅을 본인과 아들 이현성의 명의로 바꾸었습니다. 이번의 명백한 불법 증여 사건은 겉으로는 학교를 살리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속으로는 여전히 학생들의 등록금을 밑천으로 계속하여 학교 장사, 등록금 장사를 하려 했던 본래의 의도를 여실히 드러내 준 것입니다. 아들에게 명의 이전한 토지의 시가는 약 40억원에 해당되는 것으로 2000여 명의 학생 등록금에 해당되는 액수입니다. 이홍하씨는 이미 2심 재판 판결문에 기록된 대로 이른바 명문대에 다니는 자기 아들딸의 등록금과 전세금 및 자기 집의 공과금과 약값 등으로 학교예산 9억여 원을 횡령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홍하씨가 학교를 어떤 식으로 늘려왔고, 자신의 재산을 어떤 식으로 불법 은닉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으로 사건입니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순천지점에서 조사중이랍니다. 검찰을 완전히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한번 믿어봐야겠죠. 다음은 이번 보도와 관련된 시민단체들의 성명서 요약문입니다.
이홍하씨와 측근들이 벌인 김병현 교협회장에 대한 폭행 시나리오 더욱이 최근 재단 측근들이 완전히 조작해 낸 혐의가 농후한 김병현 교수협의회 회장에 대한 폭행 시나리오는 이 사건의 배후와 진실이 한치의 거짓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경우, 재단의 교협 탄압 행위가 어디까지 왔는지, 실로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교수협의회 회장의 진술에 의거할 때 사건 당일 서로 얼굴 한 번 마주치지도 않은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식으로 재단 측근들이 없는 사건을 날조하여 정의로운 교수협의회 회장을 파렴치범으로 매도하여 교협을 궁지에 몰아 넣으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의 행위는 마치 과거 공안 시절에나 볼 수 있는 안기부의 공작 정치를 방불케 하는 것이며,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교육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포기한 작태로서 시정에 출몰하는 자해 공갈단의 행위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여론이 악화되어 아무리 자신들이 위기에 몰렸다 해도 어떻게 백주 대낮에 있지도 않은 일을 교수라는 사람들이 음흉하게 조작해 낼 수 있을까 하는 판단에 저희들은 경악을 넘어 무릎이 꺾이는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번 사건이 이홍하의 사주에 의해 벌어진 일이거나, 또는 자신의 자리 보전을 위해 고육책 이라도 써서 이홍하의 비위를 맞추려는 측근들이 날조해 낸 사실이 낱낱이 밝혀진다면, 이는 누가 보아도 천인공노할 만행일 것이며, 저들의 학교 살리기 명분이 더 이상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피날레가 될 것입니다.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반드시 밝혀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여 주시기를 간곡하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한려대의 운명은 한달 후에 결정됩니다 한려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도록 네티즌 여러분들의 서명운동 동참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재단 측근들은 계속해서 교수협의회가 학교 폐쇄를 유도했다는 말을 유포하여 만일 폐교될 경우 자신들이 저야 할 응분의 책임을 교협에 떠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교수협의회는 학교 폐쇄를 결코 원치 않습니다. 단 학교 폐쇄 조치가 철회되려면 현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따름입니다. 교수협의회의 투쟁이 학교 폐쇄를 유도했다는 가설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에 불과합니다. 학교 폐쇄 여부는 전적으로 교육부 소관이며, 재단이 애초의 학교 설립 인가 요건을 충족시켰는가 하는 점과 향후 학교 회생에 대한 설립자의 투명한 정상화 계획에 따라 결정됩니다. 교육부의 일방적인 폐쇄계고 조치와, 설립자의 잘못된 학교 운영에 대해 단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은 채 도대체 어떤 근거로 교협의 한려대 바로 세우기 운동이 학교 폐쇄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설립자는 더 이상 교수들과 학생들의 눈을 속이는 가식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지난날의 범죄 행위를 공개적으로 사죄함과 동시에 학교를 실질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를 마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그것만이 그에게는 학교 폐쇄를 철회시키고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는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딴지일보>를 사랑하는 네티즌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 여러분! 그리고 한려대에 재직하는 동료 교수 여러분! 학교의 생존 여부가 결정되는 기간 동안 재단과 그 측근들의 교협에 대한 탄압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바른 학교 정상화의 길이 어떤 것이라는 것은 모든 분들이 다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수협의회는 소신을 가지고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합니다. 동료 교수님들과 재학생, 졸업생들의 결단과 동참을 마지막으로 호소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려대학교 교수협의회는 <딴지일보> 네티즌 여러분께 다시 한번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저희들은 힘들고 외롭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학교정상화와 이홍하씨 교육계 추방을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똥침정신이 살아 숨쉬는 <딴지일보>의 정신이 값진 결실을 얻을 수 있을 날이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연락주실 곳 kyohyub@mail.hite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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